*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13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들을 언와인드 시키는 시대가 되었다.
언와인드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한 마디로 인간의 몸을 부위별로 도려내어 이식하는 사업이라고 해야하나. 현실에서도 인간끼리의 이식은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부모가 포기한 아이들을 데려다 부위별로 팔아먹는 시대가 되었다니 끔찍하다.

코너는 가족들이 바하마여행을 앞둔 어느 날 부모가 언와인드 서류에 사인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질풍노도와같은 시기에 부모를 잠시 혼란스럽게 한 일이 있긴 했지만 언와인드를 시킬만큼 문제아는 아니었다. 언와인드가 된다는 것은 죽는다는 것을, 그것도 부위별로 나뉘어서 갈갈이 사라진다는걸 모두가 안다.

코너는 도망치기로 한다. 리사 역시 그랬다. 비록 주가 보호하는 시설에서 자라나긴 했지만 언와인드가 된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렇게 될만큼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시설에 있는 어린아이들을 돌보고 피아노도 열심히 배웠다. 왜 버려져야 했을까.
그렇게 리사도 살아남기 위한 탈출을 결심한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하나.

레브의 집안은 제법 상류층이라고 할만하다. 비록 황새가 물어다준 형제를 비롯해 많은 형제가 있긴 했지만 막내인 레브가 필요없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 없는 집안이었는데 레브역시 버려진다.
그렇게 열 여덟이 되기전에 세 아이는 각기 언와인드될 운명을 피해 필사적인 도망을 시작한다.
언와인드될 아이가 셋 뿐이 아니다. 너무 많았다. 그만큼 그들의 몸 조각조각이 많이 필요했다.
더 좋은 방법은 없었을까. 살아있는 아이들의 신체를 갖다 붙여 운명을 바꿔볼 생각을 하다니.

그렇게 언와인드될 아이들을 돕는 사람이 있다. 전직 해군제독이었다는 늙은이.
묘지라고 표현되는 그 곳에는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아이들이 모여든다.
쓸모가 다한 비행기가 모여드는 곳! 아이들은 열 여덟이 되면 새로운 신분을 주겠다는 제독의 일을 돕는다. 비행기를 해체해서 부속을 팔아먹거나 아직 날아오를 가능성이 있는 비행기를 파는 일!
인간들은 나이가 어리거나 많거나 일단 모이면 계급을 만든다. 아이들도 그랬다.
머리가 좋거나 비열하거나 힘이 센 녀석들은 우두머리가 되려고 했고 그를 추종하는 아이들도 생겨났다. 그들끼리의 전쟁도 발생한다. 하지만 묘지의 존재는 이미 알려져있었고 아이들은 위기를 맞는다. 이런 미래가 오지 않기를, 비열한 인간들이 살아남는 그런 미래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