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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눈이님의 서재
  • 할루인 수사의 고백
  • 엘리스 피터스
  • 15,120원 (10%840)
  • 2025-06-30
  • : 80

자신이 믿는 신을 위해 수도사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할루인 역시 그런 선택을 했지만 그가 사랑했던 여인과의 이별이 없었더라면 그는 수사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슈루즈베리의 수도원의 겨울은 길었다. 눈이 쌓인 지붕은 낡았고 수도사들은 지붕을 고치기 위해 지붕에 올라가 일을 하고 있었다. 나이 많은 수사들은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할루인은 아직 젊은 수사였다. 하지만 불행은 나이를 따지지 않고 달려드는 법.

할루인 수사는 지붕에서 떨어져 사경을 헤매게 된다.


다리는 부러지고 살아난다고 해도 제대로 걷기 힘든 상태가 될 할루인은 신의 은총으로 살아나게 된다. 그리고 원장에게 순례를 떠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젊은 시절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이 임신을 하게 되었고 그 사실을 알게된 그녀의 어머니로 부터 연락을 받자 낙태를 위한 약을 지어 보냈던 것이다. 그 약은 낙태에 도움이 될 약이기도 했지만 잘못 먹게되면 죽음을 부르기도 한다. 결국 그녀가 죽었다는 연락이 오자 할루인은

평생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온 것이었다.



자신의 죽음의 세계에 이르는 사고를 당하자 그녀가 살았던 곳을 찾아가 참회를 하기로 한 것이다.

원장은 건강이 좋지못한 할루인을 돌보게 하기 위해 캐드펠 수사를 동행하게 한다.

그렇게 옛 연인이 살았던 영지를 찾아 떠난 두 수사의 여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잘 걷지 못하는 할루인을 부축하며 도착한 영지에서 사랑했던 여인의 엄마를 만난 할루인은 냉대를 받지만 그녀가 묻힌 묘지를 찾아가 기도를 하겠다는 부탁을 들어준다.



하지만 영지의 가족들이 묻힌 무덤에서도 그녀의 무덤은 없었다.

그 묘지를 지키던 남자는 영주의 땅을 지키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귀족과도 같은 지위를 누리는 사람인데다 영주의 딸과 자신의 아버지가 결혼을 하는 바람에 사돈지간이 된 남자였다.

나이가 많은 아버지는 거의 서른 살에 가까운 나이차가 나는 영주의 여동생과 결혼을 했다.

그 둘 사이에서 딸이 태어났고 남자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여동생을 잘 보살펴왔었다.

남자는 자신의 여동생과 어울리는 남자를 찾아 결혼을 해주려고 서두르는 중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신부는 사라지고 그녀를 키워주었던 유모가 시신으로 발견된다.

과거에도 그렇고 사랑의 길이 늘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부모의 반대로 이룰 수 없었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났고 18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이어진다.

끝끝내 지키려고 했던 사랑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운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가혹한지, 이 소설을 쓴 작가는 치밀하게 추리물로 잘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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