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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눈이님의 서재
  • 어둠 속의 갈까마귀
  • 엘리스 피터스
  • 15,120원 (10%840)
  • 2025-06-30
  • : 200

*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141년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둔 슈루스베리 수도원은 잉글랜드의 내전으로 여전히 불안했지만 가장 안전한 곳이기도 했다. 수도원장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러 수도원을 비워야 했기에 부원장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신망받고 자애롭던 애덤신부가 세상을 떠난지 얼마되지도 않아 교구 사람들은 슬픔에 잠겨있었다.

원장이 회의를 끝내고 돌아오면서 애덤신부의 자리를 대신할 신부 한 사람과 두 명의 일꾼들을 데리고 왔다. 서른 여섯살의 에일로스 신부는 키가 크고 잘생기긴 했지만 자비로움이 느껴지지 않는 인물이었다.

캐드펠은 그에게서 불안함을 느꼈고 결국 캐드펠의 불안은 현실로 나타난다.



에일로스 신부는 고루한데다가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이었다. 애덤신부에게 누렸던 자비심이나 사랑이라곤 전혀 없는 그런 차가운 신부. 교구사람들은 그에게서 점차 멀어지고 그나마 다행스러원건 에일로스신부가 추천한 젊은이가 캐드펠을 돕는 일을 하게 된 것 뿐이다.

베넷이라는 청년은 잘 생기고 험한 일이라곤 해본적도 없이 보이지만 비상한 일머리를 지녀 캐드펠을 기쁘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에일노스 신부의 시신이 저수지위에 떠오른다. 그의 머리엔 가격흔적이 보였고 자살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살인이었다.

물론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를 죽이고 싶어하는 인물들은 여러명이었지만.

일단 그가 지팡이를 휘두르며 아이들을 때렸고 빵집 남자가 무게를 속인다는 고발을 편파적으로 판단했다는 것이 알려졌었다. 마을에는 행실이 좋지 못한 여자들도 있었고 마음이 착해 여러명의 남자들에게 자신을 줄 수 밖에 없었던 여자는 에일노스 신부의 질책에 저수지에 몸을 던지는 사건도 있었다.



캐드펠은 베넷이라는 젊은이도 수상하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그가 왕후를 위해 일하는 편에 속했었고 그 반대편에 있던 돈 많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 수도원에 잡입했다는 사실도 밝혀진다. 베넷이 범인인 것일까.

캐드펠은 에일노스가 신부가 죽던 날, 그가 만났던 사람들이 세 명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과연 그 세명은 누구이고 범인은 그중에 누구일까.

중세 시대에 종교는 신과 가장 가깝게 만나는 삶의 원천이었다. 수도사들은 존경받았고 자신의 소임을 다하려고 했지만 종교인들은 원칙보다 중요한 자비의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스토리를 읽으면서 더욱 깨닫게 된다.

그리고 신이 인간에게, 특히 자비심 없는 추종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에 속이 시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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