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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이 오다가다
  • 너와 나 사이의 우주
  • 더그 존스턴
  • 15,120원 (10%840)
  • 2026-02-04
  • : 180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처음 번역된 sf판타지 작가다.

영화 〈ET〉의 훈훈함과 테드 창 소설의 지적 탐험이 결합된 것 같다는 평이 있다.

읽으면서는 사실 이런 평가를 의식하지 못했다.

다 읽은 지금 돌아보니 약간 그런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외계 생명체를 구하고, 달아나고,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은 <ET>와 닮은 부분이 있다.

테드 창을 말한 것은 이 외계 생명체가 보여주는 신비하고 놀라운 모습 때문인 것 같다.

물론 이런 감상은 개인적이고, 나와 다른 느낌을 받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가독성 부분에서는 모두 좋다는 것에 동의할 것 같다.


네 명의 화자가 등장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16세 혼혈 고아 소년 레녹스, 남편의 정신적 학대에서 달아나려는 임산부 에이바.

암으로 딸은 잃고 자신도 뇌종양에 걸린 헤더, 이들의 사연을 뒤쫓는 기자 이완.

순서대로 한 명씩 자신의 상황을 먼저 풀어내면서 시작한다.

레녹스는 같은 학년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하다 기이한 섬광 때문에 쓰러진다.

에이바는 몰래 달아나다 역시 섬광 때문에 차가 도로를 이탈하고 기절한다.

시한부 삶에 절망하며 자살하려던 헤더도 이 섬광 때문에 쓰러진다.

많은 사람들이 뇌졸중에 걸렸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죽었다.

하지만 레녹스, 에이바, 헤더 등은 별문제 없이 깨어났다.

전문의 입장에서는 기이한 일이지만 이들이 퇴원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입원한 에이바의 남편 마이클이 찾아온다.

에이바는 한때 레녹스가 다닌 학교에서 선생으로 일한 적이 있다.

그리고 에이바는 휴대폰 메모장에 자신을 구해달라고 요청한다.

남편의 정신적 학대에서 달아나기를 실패한 에이바.

이제 더 큰 압박과 협박이 그녀의 삶을 지배할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메모를 보고 레녹스가 달려왔다.

자살에 실패한 헤더는 아프고 힘든 미래 때문에 절망감만 커진다.

이완은 성광과 뇌졸중에 대한 정보를 병원 간호사에게 얻는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레녹스를 비롯한 세 명에 대한 것이다.


현실의 삶을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세 사람.

기이한 섬광을 보고 뇌졸중에 걸린 후 재빨리 일어난 세 사람.

바닷가에서 발견된 거대한 문어에 대한 뉴스.

그 문어를 찾아가야 한다는 느낌을 받은 세 사람.

그리고 이 문어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바닷가로 간 이완.

문어에게 샌디란 이름을 주고, 이 문어를 옮기는 것을 막는 레녹스.

죽은 것 같은 문어가 보여주는 기이하고 놀라운 반응.

서로 다른 상황과 현실 속에 힘을 합치는 레녹스, 에이바, 헤더.

이들은 샌디를 구하고, 이 샌디를 쫓는 정부 요원과 에이바의 남편 손길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이 과정에 신비하고 예상하지 못한 일과 힘겨운 추격전이 벌어진다.


작가는 네 명의 시점을 나누고 빠르게 장면을 전환한다.

이 때문에 속도감과 다른 시점을 볼 수 있게 된다.

간결하면서 명확한 문장들은 가독성을 높이고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한다.

그리고 샌디의 존재와 그 신비한 능력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장면을 연출한다.

이 예상 가능한 장면과 더불어 샌디의 세계관은 낯선 것이 아니다.

이미 많은 SF 판타지에서 다루었던 능력이고 세계관이다.

하지만 이 세 사람이 경험하고 느끼는 부분들은 현실적이고 사실적이다.

특히 에이바가 느끼는 남편의 정신적 학대와 출산 관련 부분은 더 그렇다.

예상 외로 꼽는다면 샌디를 쫓는 정부요원이 보여주는 무자비한 모습이다.

이완에게 총을 쏘고, 고문을 하는 모습은 오히려 비현실적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의문은 이 다음 이야기가 나올까 하는 것이다.

이 소설을 끝까지 읽은 독자들이라면 이 의문에 많은 부분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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