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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언젠가 들통날 이 일의 끝이 파멸이란 걸 알면서도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하는 중이었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벌써 몇 년 동안이나 말이다.
- P15
김남우는 비로소 기다리던 대목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에접속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 또 실직했다. 그에게 하나 남은쌀먹이라는 형편없는 직업마저 실직해버렸다.
- P37
나에게는 꽤 많은 할머니가 있고 나는 그 모든 할머니를 빠짐없이 사랑한다. 
- P76
그러니까 나는 근성이랄 게 없이 삶을 지속해나갔다. 하지만 삶은 어느 기점 이후로 버티기만 해서는 되는 것이 아니었다. 미래를 도모하고 계획하고 운용하는 식이어야만 했다. - P89
어떤 말들은 오히려 입 밖에 냄으로써 스스로 그것을 진심으로믿게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전까지 의문으로 남아 있던 것들이 오히려 발화를 통해 명백해져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나의 명백한 진심인 것도 아니다. 
- P90
"저는 최선을 다했는데요."
"희지씨. 그러지 말아요. 최선을 다하지 말라고요. 우리는 아무사이도 아니에요. 정말로. 그래서 괜찮은 거예요."- P101
나는 모든 일에 진심을 다했지만 그럼으로써 깎이는 마음을 도로 채우는법은 도무지 몰랐던 것 같다. 게다가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취약한 부분을 너무도 쉽게 들키고야 말았다. 누구도 내게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없도록 나를 지키는 건 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이었는데.
- P101
나는 나름대로 할머니와 나 사이에 어떤 의의를 두고싶었다. 함께 할 일을 만들면 결국은 같이 무언가를 하게 된다는그 단순한 흐름이 우리 사이에 지속된다는 것을 재차 확인하고 싶었다. 
- P103
열정이 식어버린 자리에 이성이 들어찼다. 이곳에서의 현명한 근로 방식은 적게 일하고 말이 나오지않을 정도만 힘을 쓰는 것이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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