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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ksanjames님의 서재
  • 가짜 뉴스의 비극, 간토대학살
  • 함영연
  • 13,500원 (10%750)
  • 2025-08-12
  • : 440

-끔찍한 죽임을 당한 영혼을 달래기 위해 아라카와강에 6,661장의 종이 인형이 걸린 넋전!-

 

 

히로시는 일본인 아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알기 전까지는. 수업 시간에 역사 놀이를 했다. 같은 반 타쿠미가 그 역사 놀이를 본 따 한일관계 역사 놀이에 히로시를 끌어드리려고 한다.

 

“히로시, 우리가 조센징이 만세 부르는 걸 하려고 해. 책만

보지 말고 네가 조센징 해라.”

역사 시간에 배운 3.1만세운동을 말하고 있었다. 나는 타쿠미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네가 조센징으로 딱 맞는걸. 우리 대일본에 대항해서 만세

불러 봐.”

 

하지만 히로시는 한일관계의 복잡한 역사에 별 관심이 없다. 더군다나 대한이라는 축구동호회 한국인 친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느 날 타꾸미 패거리를 피해 도망을 가다가 아라카와강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을 겪는다. 히로시는 아라카와강에 걸린 수많은 종이 인형 사이에서 한 아저씨를 만난다. 아저씨는 그 종이 인형을 넋전이라고 말한다. 넋전은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아저씨와 함께 어느 식당으로 떨어졌다. 그곳 함바식당 아주머니는 고생하는 조선인 노동자들을 이해하고 보살피는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다. 그 이후로 넋전 아저씨를 만날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이 왜 여기 왔는지 모른다. 다만 한국인 노동자 창녕 아저씨와 박씨 아저씨, 식당 아주머니로부터 기억을 되찾지 못한다는 말을 듣는다.

1923년 9월1일 11시 58분, 간토대지진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대한이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그날이 9월 1일, 7.9 강도의 간토대지진이 일어난 날이라는 것을 알고 아주머니한테 불을 끄라고 일러준다. 엄청난 사람이 죽고 일본을 페허로 만든 간토대지진을 조선인이 저주해서 일어났다고 일본인들은 가짜 소문을 낸다. 또한 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탔다고 황당한 가짜 뉴스까지 퍼뜨렸다. 그 가짜 뉴스에 분노한 일본인들이 수많은 조선인을 끔찍하게 죽인다. 히로시도 자경단원의 죽창에 찔려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긴다.

9월이 되면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일이 있어. 1923년 9월 1일 간토대학살, 우리나라에서는
관동대학살이라고도 하지. 그때 희생된 억울한 영혼들을 위로
하기 위해 넋전을 걸고 추모제를 준비하고 있어."
"관동, 간토대학살? 처음 들어 보는데? 간토대지진이 일어
난 건 알지만…."
"밝히고 싶지 않은 역사니까 너희 일본 정부가 숨겨서 그러
지. 이제부터라도 알았으면 좋겠어.-25p



"히로시, 보았지? 이 일은 후손들이… 기억해야 해. 절대로
잊어선… 안돼."
창녕 아저씨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제가, 제가 기억할게요. 제가 꼭 기억할게요. 제가, 제가요…."
나는 창녕 아저씨에게 약속했다. 조선인 아저씨들에 대한,
역사에 대한 내 다짐이었다._84p- P2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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