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팝업처럼 떠오른 생각에 검색해봤더니.
올해 북페어가 어제,그제있었다!
하루만 먼저 떠올랐어도 좋으련만. 북페어 장소가 운동겸 걸어서 갈수있는곳이었는데.
잊어버리는것도많고 놓치는것도많고. 하긴 일도 하루살이처럼해나가고있는처지인데. 하아. 많은일들이 지겹기그지없는,이라기보다는 불안정한미래의불확실한불안감때문에 힘든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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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 냄새를 풍기는 아브라함에게 사라가 말했다. "넌 이제 나가는게 좋겠다. 결혼하면 그 계집애 성을 따르는 게 어때? 그럼 우리도 널잊기가 더 쉬울 테고, 어차피 무어인 사생아든 포르투갈인 사생아든 별차이는 없잖아?"
늙은 코헨이 한마디 거들었다. "아비 네가 큰 실수를 했구나. 어머니를 적으로 돌리다니. 세상에는 적이 수두룩하지만 어머니는 오직 한 분인데."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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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는 인정해야 했다.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만 했다.
로즈에게 이 프로그램 개발을 맡긴 릭 블레빈스의 결정은 옳았다. 로즈는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을, 관련된 상상을 멈출 수가 없었다.
로즈는 프로그램 이름을 ‘마더코드 Mother Code‘라 짓기로 했다. 모성의 핵심을 담아내는 컴퓨터 코드를 지칭하는 용어였다. 이 코드 작업을 진행하면서 로즈는 익숙하게 알던 세상을 떠나 해도에도 없는 바다에 거꾸로 뛰어든 기분이었다. 로즈는 어머니였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갓난아기는 고사하고 아이를 돌보는 일에 대해서도 아는 게 전혀 없었다. 두려웠다. 자신이 만든 마더코드가 아기들을 제대로 돕지못하면 어떠하지, 하는 두려움이었다. 아기들은 새 세상에서 무방비 상태로 태어날 것이다.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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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영국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3
나카노 교코 지음, 조사연 옮김 / 한경arte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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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기억이 희미해져가고 있지만 처음 루브르 박물관을 찾았을 때 본 그림들 중에서 뚜렷이 기억에 남는 그림 3개가 있다. 하나는 물론 모나리자였고 - 대형 그림인 줄 알았는데 그 소박한 크기에 놀랐고 인쇄물로 볼 때는 왜 그 그림이 유명한가를 못느끼겠던데 처음 마주했을 때, 지금은 정말 옛 이야기가 되겠지만 유리벽도 없이 밀려드는 인파도 없이 그 앞에서 한참을 바라볼 수 있었던 때였는데 그 오묘한 미소에 왜 굳이 먼 곳까지 와서 진품 그림을 봐야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큰 캔버스에 그려진 마네의 풀밭위의 점심 식사. 사실 이 그림은 오르세 미술관 소장이라고 나와서 내가 헛것을 봤었나 싶었지만 당시 루브르에서 특별전을 하며 잠시 전시되어 있었던 기간이라 운좋게 볼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의 그림은 다비드의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제'이다. 듣도 보도 못했던 그림이 기억에 남은 이유는, 낯선 루브르에서 헤매고 있을 때 옆을 지나치던 한국인 관광객을 만나고 그들을 인솔하던 가이드가 바로 그 그림 앞에 멈춰서 한참 설명을 해 주었기 때문인데 그림의 예술적인 부분에 대한 감상이 아니라 그 그림이 묘사하고 있는 역사적 사실, 등장인물들의 관계 등을 설명해 주는데 역사이야기를 좋아하는 내게 그 그림에 대한 설명은 정말 신세계 그 자체였다. 

그때부터 그림을 볼 때 예술적인 부분의 개인적인 느낌과 감상이 필요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림이 그려진 배경이나 그림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되었다. '명화로 읽는 영국 역사'에 대한 기대는 그래서 필요이상으로(!) 높아져있었다. 


명화로 읽는 '영국 역사'라고 했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역사라기보다는 왕조사, 아니 왕가의 이야기를 그림과 곁들여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처음 펼쳤을 때 한스 홀바인의 그림이 보여 그림에 대한 기대도 컸고 그 그림들로 영국 역사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까 궁금했는데 내가 기대했던 역사이야기와는 조금 결이 달라 역사보다는 조금 가볍게 흥미있는 왕가 인물들의 삶과 사랑과 죽음 정도의 이야기로 읽었다. 

그래도 그림은 역시 보는 즐거움이 있었고, 예술성이나 왕가의 초상이라는 것 등 전체 그림을 통틀어 가장 눈에 띈 것은 제임스 길레이가 그린 조지 4세의 풍자화와 토머스 로런스가 그린 조지4세의 초상화이다. 비만인 조지4세의 풍자화가 오히려 더 실물에 가까울 것 같고 그보다 이십여년이 지난 후 그려진 토머스 로런스의 초상화는 거짓이다라고 해도 될만큼 전혀 다른 인물의 그림이라 해도 되지 않을까.


그 유명한 런던탑에서 처형된 왕족들의 이야기나 이혼을 하기 위해 종교를 바꾸고 아내를 처형하고 새로운 아내를 맞이하고 엘리자베스와 빅토리아 여왕의 경우처럼 여왕이 지배하면 번성한다는 징크스에 대한 이야기, 왕가를 유지하기 위한 혈족관계로 이어지는 근친혼의 결과 같은 이야기가 재미를 주기는 하지만 영국 역사에 대한 거시적인 흐름을 잡을수는 없어서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하다. 우리 역시 왕조사를 중심으로 역사를 풀어나가기도 하고 있으니 이 책 역시 역사의 한 단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만 내게는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그러고보니 유럽의 역사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기는 했으나 대부분 프랑스 혁명에 대한 것이고 영국은 잉글랜드와 아일랜드의 독립혁명에 대한 이야기, 청교도 혁명 등에 대한 굵직한 역사이야기는 알고 있지만 왕조의 시작으로부터 이어져온 역사이야기는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음을 깨닫게 된다. 

영국뿐 아니라 유럽의 역사적 사실과 영국의 왕가를 이어보며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해 다시 읽고 그림을 보게 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이 책을 읽을 때 필요한 말임을 떠올리게 되는 것과 같은 그런 깨달음을 갖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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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4-09 1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은 이분 책은 이제 살짝 패스하고 있어요. 약간 반복되는 느낌이랄까? 처음 봣을 때의 신선함이 사라지고 나니 모든 책이 다 비슷해보이는 느낌이 들어서요. 그런데도 또 이런 리뷰를 보면 다시 한번 봐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참 신기하긴 해요. ^^

chika 2023-04-10 10:17   좋아요 1 | URL
ㅋㅋ 패스하고싶어도 자꾸만 미련이 생기는게 책인지라.
요거 증정도서로 받았는데 혹시 읽어보시것슴까?
소장용이 아니면 기증용으로 빼놓는 도서에 넣어놔서 읽으시겠다면 보내드릴수있습니다요

바람돌이 2023-04-10 10:34   좋아요 1 | URL
ㅎㅎ 저도 이 책은 딱히 소장욕구가 있는건 아니니 도서관에서 빌려볼게요. 그래도 말씀 감사해요
^^

chika 2023-04-10 19:37   좋아요 0 | URL
넵. 도서관에서 빌려볼 수 있다면 좋죠.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은 없는 책도 많고... 그래도 도서관이 없는 것보다는 나은데 토요일이 휴무라 아쉬워요. 토요일이 운동삼아 도서관 근처까지 가기 딱 좋은 날인데 말이죠. ㅎㅎ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요점은 플로리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향신료 농장뿐 아니라 더 많은 것을 기독교인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안 그래도 공급량이 부족하던 것마저 훔쳐갔다.
‘악명‘을 떨치는 소녀에게 더욱더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었건만…………

간혹 사내아이들이 도전해올 때도 있었는데, 힘도 몸집도 그들이 더유리했지만 살벌한 공세로 간단히 꺾어버렸다. 어느 조상으로부터 싸움의 재능을 물려받은 모양이었다. 상대가 머리끄덩이를 움켜쥐고 유대인 암컷이라고 욕할 때도 있었지만 그녀는 한 번도 굴복하지 않았다.
때로는 사내아이의 코를 말 그대로 땅바닥에 뭉개버렸다. 어떨 때는 한걸음 뒤로 물러나 앙상한 팔로 의기양양하게 팔짱을 꼈는데, 간담이 서늘해진 패배자들은 주춤주춤 달아나기 일쑤였다. "다음엔 몸집이 비슷한 상대를 골라." 일반적인 의미와는 정반대라 더욱더 모욕적인 발언이었다. "나처럼 조그마한 유대인 계집애는 네놈들이 감당하기 버거우니까." 그렇게 사내아이들을 놀려대며 자신의 승리를 새삼 강조하고 약자, 소수자, 여자의 보호자를 자처했지만 인기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독화살‘ 플로리, ‘기차 화통‘ 플로리 같은 악명만 얻었을 뿐이다.
어린 시절 내내 이런저런 도랑이나 공터에 무서울 정도로 정밀하게금을 그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아무도 금을 넘어오지 않았다. 점점 우울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해버린 그녀는 땅금 너머에 도사리고 앉아꼼짝도 하지 않았다. 자기가 쌓아올린 요새에 갇힌 형국이었다. 열여덟번째 생일 무렵에는 결국 싸움을 포기했다. 전투에는 승리해도 전쟁에는 패배할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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