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를 위한 비니요가 - Kraftsow의 요가치료입문
Kraftsow, Gary 지음, 조옥경 옮김 / 학지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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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읽기만 하고 리뷰를 남겼었는데 

요즘 치유의 방편으로 요가를 실행해 봐서 

실제 수행 후기를 남기려 한다. 


3월 20일 경 골반과 고관절, 디스크 등의 이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되어 한동안 와병 생활을 하다가 

증상이 다소 완화된 이후 카이로프락틱 치료를 받았다. 


이후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지만 통증이 남아있어 

비니요가의 허리통증 치료에 해당하는 요가, 

천추 치료 요가, 고관절 치료 요가 이 세가지를 오전에 하고 

저녁에는 사계절 기공법을 실행하고 있다. 


하루하루 통증이 완화되고 

기능이 회복되는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 


물론 카이로프락틱을 주 1회에서 2회 정도씩 

치료를 받아온 것이 주효했겠으나, 

치료를 중단하기 직전과 그 이후에도 지속적인 통증이 있었다. 


비니요가로 척추와 천추, 고관절 등의 이완과 

기능적 운동반경을 확장해주는 아사나들을 행하는 것, 

사계절 기공법으로 손상이후 

쓰이지 않던 근육들을 신전하고 경락을 자극한 것이 

통증완화와 회복에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고 있다. 


플라시보 효과라기엔 고관절의 외전이랄까 

부조화적인 감각과 해당부위 근육의 뒤틀림, 

골반과 천추 부위의 통증들이 확연히 잦아들었다. 


통증과 관련한 책을 보고 시행해 보면 

어떤 경우는 틍증이 신속히 경감하고 

어떤 경우는 별효과를 못느끼겠고 

또 더한 경우엔 통증이 극심히 더한 때도 있었다. 


비니요가도 이번 한번의 경우만이 아니라 

다른 경우에는 전문가의 진단이 아닌 도서만을 참고한 

부적절한 수련은 자신의 치유에 도움이 안되는 경우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 경험해본 한 명의 체험자로서 

분명 효과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본서는 출간 이후 많은 요가 단체들에서 

치유를 위한 교과서로 참고하고 있다고 하며 

나와 같이 개인적으로 도움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은 책으로 알고 있다. 


통증과 질환상태일 때, 전체를 정독하지 않더라도 

1장의 이론만 읽고 자신에게 해당하는 치유요가만  

실수행해 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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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도를 말하다 오쇼의 장자 강의 2
오쇼 라즈니쉬 지음, 류시화 옮김 / 청아출판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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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리뷰에 이 책에 대한 포스팅을 하기 시작한 시점을 보니 20208월경이었다. 3년 가까이가 걸려 오늘 아침에서야 다 읽은 책이다.

 

처음 읽을 때와 지금의 감상이 같은데 나로서는 오쇼가 다소 여러 스펙트럼 중 한가지 빛깔에만 의지한 강설을 이어갔다고 생각되었다. 그건 깨달음이라는 하나의 빛깔이다. 하지만 의외로운 건 그가 조르바 붓다의 경지를 주장했던 이였다는 것이다. 세속의 기쁨을 만끽하는 존재인 조르바와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붓다, 이 둘을 하나로 융합한 새로운 인간 세대의 등장을 예견하고 주장해온 것이 오쇼 라즈니쉬이다. 그럼에도 그의 대부분의 강설이 담긴 저작들을 보면 그가 그려내고 있는 빛깔은 대개 깨달음에만 한정되어 있다.

 

그는 사람을 한정짓거나 한가지로 특색으로 분류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으면서도 그의 가르침들은 각 분야의 성현들의 가르침을 한정된 색으로 한정짓고 있다. 장자의 시대는 제자백가가 다채로운 설법을 이어가던 시대이다. 그들의 가르침은 나름의 색과 맛이 다르지만 서로를 아우르기도 비판하기도 하면서 서로의 주장이 어느 시대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상식적이거나 통용되는 것이었음을 인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쇼는 깨달음의 색이 아닌 것은 부정하고 있다.

 

가진 자는 더 가질 것이요. 가지지 못한 자는 그 지닌 것마저 빼앗길 것이라던 예수님 가르침은 그가 말한 가진 것이 진리이거나 신앙이거나 진실성이 아니라고 한다 해도 세속적인 가르침으로도 진리일 수 있다. 진정한 진리는 성과속을 아우를 수도 성으로 속을 담론하기도 속으로 성을 가르침할 수도 있는 것이라는 말이다물론 예수도 붓다도 그들의 가르침이 모두에게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란 것을 알고 있다. 예수는 그가 사랑하던 유태인들에게 배척당한 결과 십자가형을 피할 수 없었고 붓다께서도 그의 아기를 임신했다며 그를 매도하는 여성도 붓다의 법왕 자리를 빼앗으려 그를 살해하려던 그의 사촌 형제와 그 무리들도 있었다. 어떤 가르침이 옳다해도 그 가르침을 설한 사람이 모두 인정받거나 수용되지 못하는 경우는 흔할 것이다. 하지만 오쇼의 가르침은 삶과 깨달음의 경지를 아우르려는 이의 가르침으로는 다소 흐릿해 보인다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싶다.

 

그는 살아있는 것은 한정지어선 안되며 지혜로운 이는 존재 자체를 보지만 무지한 이는 행위를 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존재한다는 것은 감각하고 만끽하는 것이며 감각과 만끽의 극치는 삶을 누리는 데 있다. 삶을 누린다는 것은 감각하고 만끽하는, 행동하는 것이다. 감각과 만끽의 정점은 말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만지고 향기 맡고 느끼고 표현하고 무언가를 행하는 그 과정이 아닐 수 없다. 도가에서는 무위자연을 이야기하는데 작위적이고 인위적인 것을 꺼리는 도가의 이 가르침에서 오쇼는 행동 자체가 나쁜 것이라는 오해를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말도 행동이고 노래도 행동이고 춤도 행동이고 섹스도 행동이다. 감각 모두가 행동이 아닌 것이 없다. 행동을 떠난 어디에서 존재를 찾을 것인가? 명상이나 탄트라 어느 하나 행동이라고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그의 개념이 잘못되었다고 느껴지게 만든 건 결국 그의 어휘 선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작위적이고 극단적인 거슬림을 만들기 보다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을 느끼는 자체에서 만족을 얻으라는 말을 그는 하고 싶었던 걸일 거다.

 

그리고 오쇼는 크리슈나 무르티처럼 사회보다 개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회 이전에도 사람은 존재했다. 15년을 무인도에서 생활하다 구조된다고 해서 그 무인도에서의 15년이 삶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살아있다는 것은, 존재한다는 것은 집단과 사회의 가치 유무보다 선행하는 것이리라 본다. 하지만 크리슈나 무르티의 말처럼 변화하는 데 사회나 정부의 역할, 정치가의 목표나 의지를 신뢰하는 것이 불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쇼의 생각도 크리슈나 무르티와 크게 다르지 않던데, 인간의 삶은 자신의 변화나 한 사람의 변화가 거대한 변화를 주도하기도 하지만, 사회적인 상식으로 자리 잡는 변화의 요소는 그것이 개인의 상식과 정서, 관점, 관념 등을 통제하기도 한다.

 

대중 누구나가 가장 먼저 체감하고 인식하는 성윤리와 성적 정체성 문제만 보더라도 한 개인의 관점과 관념이 사회적 상식에 영향을 적지 않게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1970~1980년대의 게이에 대한 인식과 대우 그리고 현시대의 게이에 대한 그것의 차이를 본다면 더욱더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 미국의 WOKE라는 것이 가져온 부정적 사회변화는 미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체감할 것이다. 정치와 사회의 변화는 개인의 시각과 관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부정적 영향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 변화도 불러올 수 있다는 것도 짐작 가능하고 그리 유도할 수도 있는 문제다. 사회라는 것은 결국 낱낱의 사람들이 살아가야 하는 곳이니 사회도 정치도 관심 가질 필요 없다는 인식은 결국 자신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는 일이다.

 

자연과 개인과 사회는 얕게 보면 따로 인듯 할지 몰라도 그 깊이에서 분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사회라는 것이 어찌 보면 인간이 만든 자연에 다름 아닌 것이니 말이다. 오쇼가 주장한다는 조르바 붓다가 되고자 하는 이라면 사회에 관심 가질 필요 없다”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몰입하면 된다” “사회가 아니라 자연과의 합일만이 중요한 것이다라는 시각만으로는 빗나가고 있는 것일 것이다. 아마도 오쇼가 말하고자 한 바도 그건 아니었을 거라 짐작된다.

 

만끽하고 감각하며 기뻐하는 존재이면서도 내적 평온을 한결같이 잃지 않는 존재가 오쇼가 바라던 인간상이라면 인간이 만든 자연인 사회까지를 포함한 모든 자연에서 자유롭고 행복한 인간이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자유와 행복은 부정이나 배제에서 오는 것이 아니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시대에 오쇼가 살아있었다면 그의 강설 중 오해되거나 이해되지 않는 대목들에 대해 좀 더 다른 빛깔의 부연 설명이나 자신의 말에 대한 교정을 하였으리라고 본다. 죽은 오쇼의 말을 고정하고 박제하여 관행에 빠진 답습만을 하기보다는, 살아있는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진리가 무언지 몰입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 순간의 리뷰에 남긴 본서의 연작 리뷰


있는 그대로는 닦고 닦는 와중에 찾아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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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세계 - 미국의 100개 팩트로 보는 새로운 부의 질서와 기회
스콧 갤러웨이 지음, 이상미 옮김 / 리더스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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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도 없이 지적질만 하고 있다는 악평과 내용보다 그림이 더 많더라는 난평도 받고 있는 책이다.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평들이라고 생각되었다. 어느 사안이던 문제인식을 하고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문제 해결안을 도출하기 위해 전제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본서 내용은 광범위한 사안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각 분야 전문가들이 문제 인식을 하고 문제 해결안을 고안하려면 우선 대중적으로 논란이 되는 것도 필요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여러 사안들 중 중요한 사안으로 고려되는 경우는 무엇보다 대중적 이슈가 되는 문제일 때 더욱 대처와 해결안을 고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사망자들이 나오고서야 대안을 내놓는 경우들을 많이 경험해 보았을 텐데 결국 문제가 산재해 있어도 대중적인 논란의 중심에 서야 대처하는 경우가 즐비하지 않나?


그리고 본서는 원문 제목 자체가 Adrift: America in 100 Charts 이지 않은가? 도표가 센터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 사회 현안들에 대해 이토록 필요한 최신 도표나 통합적 도표들을 어디서 그리 쉽게 찾아볼 수 있겠나? 물론 미국만의 문제도 없지는 않지만 전세계의 영향력이 이렇게나 얽혀 있는 시대에 미국의 문제들이 우리의 문제와 유사하거나 우리에게 미칠 효과가 적지 않은 상황에 주목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본서의 내용을 보면 주목되는 사안이나 자신이 재정의하게 되는 카테고리에 묶일 내용들이 적지 않은데 특히나 불평등, 부의 격차의 요인들, 성적 역차별이 인식되는 안, 기업 본위의 사회 등은 누구라도 쉽게 인식되는 사안들이 아닐까 쉽다. 물론 시대적으로 주목되는 바나 사적 관심 분야에 따라 다른 카테고리를 만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독서를 하다보면 누구라도 도표들을 자신이 재정의한 카테고리로 묶어가게 될 것이다. 광범위한 사안들이지만 하나하나 뜯어보게 된다. 쉽게 눈에 들어오지만 쉽게 간과할 사안들이 아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또 미국과 세계와 자국을 연계해서 인식하게 되는 자료들이다. 좀더 구체화된 대안이나 제안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이 오게 되기까지가 궁금하고 앞으로를 대비하기 위해 무엇을 인식해야 할까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유익할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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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세계 - 미국의 100개 팩트로 보는 새로운 부의 질서와 기회
스콧 갤러웨이 지음, 이상미 옮김 / 리더스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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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구체화된 대안이나 제안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이 오게 되기까지가 궁금하고 앞으로를 대비하기 위해 무엇을 인식해야 할까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유익할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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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역사 - 금융 위기 200년사에서 미래 경제의 해법을 찾다 CEO의 서재 40
토머스 바타니안 지음, 이은주 옮김 / 센시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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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의 경제학자들과 투자자들이 거듭 불황이자 대공황을 경고하고 있다. 워런 버핏도 대대적으로 투자를 철회하고 있으며(그 외에도 많은 유명 투자자들이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을 비롯해 미 연준과 IMF까지 나서서 경제 재난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전문가들의 전망이 아니더라도 현재의 러-우 전쟁과 근미래의 미중 간의 충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환율, 페트로 달러의 동요, 원자재(공급망) 문제, 미국 금융의 불안정성 등 세계적 경제 재난의 우려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경제와 금융과는 거리가 먼 나 같은 사람도 이 시절의 불안이 경제라는 면에서도 깊다는 걸 알기에, 조금이라도 덜 동요하고 안정을 취하기 위해 한 사람으로서 노력해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위안은 경제 지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랑거철이라고는 해도 사람이 시절 앞에 무력해질 때 위안 삼을 힘 같은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낱 소시민이 가질 최대한의 위안은 경제 지식이 아닐까 싶다.

 

그런 생각에 미국의 200년간의 불황사를 짚어주며 해설과 대안을 담론하는 본서가 눈에 띄었고, 이 시절 가장 빛을 발할 책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손을 내밀었다. 미국 각 행정부에서의 전적을 보여주는 저자의 약력이 더욱 그가 역대 불황에 대해 지적하는 것만이 아니라 나름의 대안을 제시해 주리라 기대하게 했다.

 

다만 저자의 약력을 보며 그가 미국 각 정부마다 경제 관련 소임을 다했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법조인이다 보니 경제에 대한 전망이라고 해도 다소 정부 역할과 법적 영향에 대해 편중될 우려도 있겠구나 우려를 하게 됐다. 독서를 하며 역시 공적 관점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도 개인의 관점은 자신의 맡은 바에 따라 편향이 있을 수 있다는 감상이 들었다.

 

우선 저작의 전체 성격은 위기 유발 요인과 전개 과정 그리고 이후의 해석과 대안을 담은 형식으로 전개된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저자는 각 시절의 불황사를 보여주는 장을 시작하기 이전에 위기 요인과 자신의 식견으로 보는 대안부터 먼저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마지막 장에서 위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식견과 주장의 핵심은 정부의 규제가 느슨하거나 과도한 경우 불황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요지라고 보였다. 그래서 제안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에서 좀 더 체계적이고 전반적이며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각 기업과 기관의 역할도 언급하고 개인의 경제 금융 인식의 개선을 말하기도 하지만 저자가 중시하는 것은 정부의 역할에 전문성이 보다 더 요구된다는 것이다.

 

다만 그런 전제를 하고 들어서는 불황사들을 보며 역사적으로 불황에서 대통령들의 어리석음이나 부적절한 개입이 과연 그들의 개인 억지로 관철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깊이 들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연준이 마련되었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기업과 금융의 역할이랄까 권한이 재정립되어 갔던 것은 아닌가 하는 감상이 일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미국은 기업 출신 장관들 연준 출신 장관들이 각 정부마다 이어지고 정권이 끝나면 다시 기업이나 연준으로 돌아가는 구조이다. 연준 또한 정부 산하가 아니라 주주들의 소유임은 상식이기도 하다. 과연 이들이 주주들의 이익과 시민의 이익이 충돌할 때 그리고 시민의 불안정으로 주주들의 이익이 보장될 때 시민이라는 대중을 위한 선택을 할 것인가 주주의 이익을 선택할 것인가 의문이 들 뿐이다. 미국 불황사는 한 국가의 화폐생산권리를 일부 주주들이 장악해 나가는 과정과 그들의 권력이랄까 이익이 확장되어가는 구조로 이루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을 이쯤에서 갖는다고 해도 무리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의 역할 제한이나 규제의 긴장과 이완에만 주목할 게 아니라 초기득권층 다시 말해 주주들의 권리를 확장하는 과정이 시민들의 불안정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는 것인가를 총체적으로 감찰하는 체제가 갖춰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작은 전체적으로 대중서라기에는 초반과 중반까지 상당히 건조한 문체를 유지한다. 대중서이지만 독해에 꽤 전문적 배경지식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를 전공하거나 해당 분야에 직무를 하는 분들은 평이한 문체라고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경제나 금융과 거리가 있는 분들에게는 난이도가 있는 저작이다. 도서 전반부에 전문용어랄까 영문약어에 대한 해설이 있기는 하지만 간간히 검색을 요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이 도서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있는 독자에게도 독서 중 긴송이 반복되는 것은 1929년 대공황과 2008년 금융위기, 팬데믹 시기의 불황을 제외하고는 생소한 미국의 불황들이 다소 몰입하는 데 지장을 주기도 한다는 데 있다.

 

분명 필요하고 알고 싶은 정보인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체계적이고 세분화된 제시와 지적과 제안이 나열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독서가 상당히 지루한 구간이 반복되는 것은 배경지식이 없는 나와 같은 독자에게는 당연한 경우가 아닐까 싶다. 대중서이지만 전문성이 갖춰진 책이기에 관련 지식이 충분하거나 경제 공부에 관심이 깊거나 열정이 있는 독자를 위한 책이지 않나 하는 감상이 들었다. 자신의 논리력이나 지능만을 믿고 뛰어들기에는 전문성의 벽이 다소 있다. 분명 대중서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이 시절에 대한 궁금증이나 경제 금융 지식에 대한 열정이 있는 독자에게는 일독이 절실할 책이지도 않나 싶다. 나로서도 좀 더 경제 지식을 갖추고 나서라면 이해도가 높아지리라 기대하고 꼭 소장할 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난이도는 있지만 도전해 볼 필요와 욕심이 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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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3-05-14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꼼하고 인사이트가 느껴지는 리뷰, 잘 읽었습니다!

이하라 2023-05-15 08:09   좋아요 0 | URL
리뷰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젤소민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