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춰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 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나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둔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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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길 - 이진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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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걸 누나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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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KBS 1 FM의 클래식 음악 방송을 들었습니다. 아나운서 유정아 씨가 진행을 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오늘의 오프닝 멘트가 저를 너무 행복하게 해주어서 소개하려구요.

어떤 사람이요, 고민 상담을 했답니다.

'내가 너무 싫어하는 직장 동료인데 이 사람도 나를 너무 싫어한다.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하는 내용이었답니다.

여러분들이 리플로 답변을 달아주셨는데요 그 중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했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들 중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이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도 싫어하고 그 사람도 싫어하니 전자의 경우에 비하면 기쁘지 않는가?' 라고 말입니다. ^^  좋고 나쁘고는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이지요.

청소를 하면서 이 말을 듣는 순간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제 몸무게가 날아가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헤비급?)


저요, 다음 주 월요일이 시아버님 제사거든요.

며느리는 저 하나고, 시누이는 넷...

뭐, 저한테 싫은 소리하고 잔소리 할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시누이들과 시어머님까지 5 : 1의 상황이 되는 것은 별로 기쁘지 않거든요.

시어머님한테는 서운한 게 있어도 잊혀지고 잊으려고 스스로 정화작용을 합니다. 나도 모르게...

근데 시누이는 좀 경우가 다르더라구요. 잊히지 않아요.
반대로 생각하면 시누이들도 제가 껄끄럽겠지요. 저한테 서운하게 잊히지 않을 테니까요.^^

시댁 갈 날이 가까워질수록 제수거리 장만하러 다니는 동안에도 왠지 마음이 무거웠는데 오늘 오프닝 멘트 덕에 기분이 좀 좋아졌습니다.

"그래, 니들도 나 싫지? 나도 니네 싫어~! O.K. 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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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수장이란 책이 있더군요. 충남 예산쪽에서 불리던 전래동요를 책으로 엮었답니다.

오늘 독서논술반 수업에서 이 책이 교재로 나왔습니다. 선생님께서 이 책을 소개해주시고 이 책을 보고 어떤 발문을 만들어 볼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하시는 수업이었는데,  이 책을 보니 어떤 느낌이 드냐고 질문을 하셨습니다.

대답들이 없자 저를 지목하셔서 제가 대답을 했습니다.

"사윗감을 찾은 쥐"와 함께 보여주고 싶다구요. 제 느낌을 말하는 것이니까 상관은 없었지만 선생님이 원하시는 대답은 발문을 유도할 수 있는 대답, 즉, 직업, 아버지, 예술등이었습니다.

그런데요, 솔직히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직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하는 일이 좋아보이지 않아서 석수장이말고 다른 직업을 가지려고 했던 아들이 결국은 석수장이가 되겠다고 대답을 해버린 상황인데요,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직업을 말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요근래 부모의 직업을 계승하도록 하면 실업률도 줄어들고, 직업을 갖기 위해서 온갖 자격증을 따는 문제도 없어질수 있다고 말하는 신문 칼럼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근데요, 부모가 좋은 직업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무난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부모님의 직업을 안쓰럽게 생각하고 좋지 않게 생각하는 아이가 있다면 이런 책을 통해 부모님의 직업을 대물림하는게 좋게 느껴질까요?

우리들 부모도 흔히 말합니다. "너는 나처럼 살지 말아라, 너는 나같은 직업 갖지 말고 훌륭하고 돈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지라"고 말입니다.

이 석수쟁이 책을 교재로 직업에 관한 수업을 했을 때 상처받는 아이도 있을 수 있고 반감을 갖는 아이도 있을 수 있기에 저는 이 책을 가지고 직업에 관한 발문을 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무척 짧은 시간이라 제 생각을 정확하게 선생님께 전달할 수는 없었지만 후회는 안 합니다. 제 생각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거든요.

오늘 선생님 덕분에 좋은 책 한 권도 읽고 배우고, 제 머리가 순간적으로 팽팽 도는 것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러분이 제 글을 읽어주신 것도 기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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