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6일 조선일자에서 이 사진을 보고 마음이 훈훈했습니다. 정말 남의 일이지만 고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난 5일 울산시 남구 장생포동 야산에서 4년간 묻혀져 있던 혹등고래 뼈가 모습을 드러냈다는 기사였습니다.

울산 남구청이 2003년 8월 15일 우리나라 고래잡이 본거지였던 장생포동 야산에 묻었던 혹등고래를 전시용 뼈 표본으로 만들기 위해 6일 발굴했다고 합니다. 발굴작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돼 연말까지 3주 가량 계속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살점이 붙어있는 원형 그대로의 고래를 야산에 묻었다가 발굴해내 고래 뼈 표본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은 국내서 처음이였답니다. 일본은 이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3~5년 가량 고래를 묻어뒀다가 살점이 모두 삭아 분해되고 나면 뼈만 발굴해 낸다고 합니다.

이번에 발굴되는 혹등고래 뼈가 일반에 전시되기까지는 앞으로도 2년 이상이 더 걸릴 전망이라고 합니다. 발굴된 고래 뼈는 머리와 몸체 등 각 부위별로 세척작업을 거쳐 상자에 담겨 인근 장생포 고래박물관 1층 수장고로 옮겨지고, 수장고에서 2년간 자연상태로 건조작업을 거치게 된다고 하네요. 이어 건조된 뼈는 다시 국내 기술로 조립돼 장생포 고래박물관에 전시될 계획이라고 하구요.

고래전문가 최동익(44)씨의 말을 빌자면 “고래를 매장했다가 발굴해 전시용 표본을 만드는 작업까지 전 과정을 국내에서 추진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포경산업이 시작된 191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번 발굴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그 기록과 함께 고래 뼈 표본을 장생포 고래박물관에 전시한다면 관람객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울산 남구청에서 자신들을 위해서 이런 일을 했다면 고맙지 않겠지만 고래 뼈 표본을 장생포 고래 박물관에 전시를 해 관람객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이런 일을 해주었다는 것이 고맙더라구요.

그 커다란 고래를 사서,운반하고, 땅에 묻고, 4년을 기다렸답니다. 그러나 앞으로 2년은 더 자연 상태로 말려야 한다니 장장 6년에 걸리는 사업을 지자체의 욕심만으로 성사시켰다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모두 함께 하기 위해서 이런 계획을 세워준 울산시에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저도 장생포 고래 박물관에 꼭 가봐야 겠습니다.

오늘 내가 사과를 먹는 것은 아니지만 내 후손을 위해 사과 나무를 심은 사람, 산을 옮기려고 맘을 먹은 노인의 이야기가 떠올라서 고맙게 읽은 기사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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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인간이 사라지면

 

2일 후 : 펌프 작업이 중단된 지하철역 침수

1년 후: 고압전선의 전류로 매년 10억 마리씩 희생되던 새들이 번성

3년 후: 난방이 중단됨에 따라 도시의 따뜻한 환경에 서식하던 버퀴벌레 멸종

10년 후: 벽에 간 금을 통해 흘러들어온 빗물로 인해 목조 가옥부터 허물어지기 시작

20년 후: 고가도로를 지탱하던 강철 기둥들이 물에 부식되면서 휘기 시작, 파나마 운하가 막힘

300년 후: 흙이 차 오르면서 넘쳐흐르던 세계 곳곳의 댐들이 무너지기 시작

1000년 후: 인간이 남긴 인공구조물 중 제대로 남아 있는 것은 영불해협의 해저터널 뿐

3만 5000년 후: 납 성분이 토양에서 전부 씼겨 나감]

10만 년 후: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가 인류 이전의 수준으로 감소

영원히 : 인간이 남긴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 전파가 외계를 부유

 

<인간없는 세상> -앨런 와이즈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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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춰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 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나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둔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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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길 - 이진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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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천양희-

 

내가 어린 아이였을 때 어머니는 내게
'사람이 되어야지'란 말씀을 제일 많이 하셨다
꾸지람을 하실 때도 칭찬을 하실 때도
늘 그 한마디 '사람이 되어야지'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어머니는 내게
'알아서 해야지'란 말씀을 제일 많이 하셨다
꾸지람을 하실 때도 칭찬을 하실 때도
늘 그 한마디 '알아서 해야지'

어머니 보시기에 내가 과연 사람이 되었을까
어머니 보시기에 내가 과연 알아서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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