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주먹이 용이 얼굴한테 말했어요.
미안하다. 내가 참을성이 없어 너를 한 대 쥐어박고 말았구나.
그러자 용이의 얼굴이 돌이 주먹한테 말했어요.
괜찮아, 넌 원래 눈이 없잖아.
눈 있는 내가 미처 피하지 못한 게 잘못이지.
남 손가락질하는 돌이 그손 자세히 살펴보니
손가락 하나는 남을 가리키고 있는데,
손가락 셋은 자기를 가리키고 있네요.
그래요. 남의 잘못 한가지를 말할 때
자기 잘못은 세 가지가 된다고 말하는 것 같네요.
함부로 남의 잘못을 흉보지 말아야겠네요.
자기 잘못부터 먼저 살펴봐야겠어요.
수첩을 정리하며 한 아이의 이름을 지웁니다.
옛날에는 다정했지만 지금은 내게서 멀어진 아이.
수첩을 정리하다 말고 아는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그들의 수첩 속에는 아직도 내 이름이 들어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모기와 파리는 부르지 않아도 와요.
도둑도 부르지 않아도 와요.
부르지 않아도 오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예요.
얘야, 그래 네 말이 맞다.
얄미운 세월 또한 부르지 않아도 자꾸만 오는구나.
함정
욕심 많은 사냥꾼이 있었습니다.
"작은 짐승은 시시해! 이제 큰 짐승을 잡아야지."
사냥꾼은 짐승이 다니는 길목에 함정을 파기로 했습니다.
"큰 짐승을 잡으려면 큰 함정을 파야해!"
그는 넓고 깊게 함정을 팠습니다.
"이젠 됐다."
함정을 다 판 사냥꾼은
함정 밖으로 나오려 했지만,
자기가 판 함정이 깊어
밖으로 나올 수 없었습니다.
---제 꾀에 제가 넘어간다는 말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