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의 호흡명상 숨 - 빨리어 호흡관법경 강의
래리 로젠버그 지음, 미산 스님.권선아 옮김 / 한언출판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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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봐라. 너는 지금 혼란스럽다. 그리고 그건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다.-147쪽

우리에게 음식은 중요한 부분이고, 우리의 사랑은 섹스를 포함한다. 우리는 돈도 필요하다. 이런 형태의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두려움 때문에 그들에게서 도망쳐서는 안 된다.-148쪽

우리는 깨달음이 항상 기분 좋은 경험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상태를 바라는 것은 단지 또 다른 욕망일 뿐이다. 진정한 깨달음은 거기 무엇이 있든, 단지 있는 그대로 그와 함께 머무는 것이다. 그것이 다른 것이기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 혹은 만약 그것이 다른 것이기를 바라는 우리 자신을 본다면, 그 바람까지도 꿰뚫어 보는 것이다. 그것은 끝없는 과정이다.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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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는 사람은

마음 움직이지 않기를 산과 같이 해야 하고

마음을 넓게 쓰기를 허공과 같이 해야 하며

지혜로 불법을 생각하기를 해와 달 같이 해야 하며

남이 나를 옳다고 하든지 그르다고 하든지 간에 곧은 마음을 끊지 말라.

다른 사람이 잘하고 잘못하는 것을 내 마음으로 분별해 참견하지 말고

좋은 일을 겪든지 좋지 않은 일을 당하든지 항상 마음을 평안히 하고 마음을 무심히 가지라.

또한 숙맥 같이 지내고 병신 같이 지내고 벙어리 같이 소경 같이

귀먹은 사람 같이 어린 아이 같이 지내면

마음에서 저절로 망상이 없어지리라. 

                                                       -경허 스님

여러분,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쓸데없는 일에 마음을 쓰지 마십시오.

화두를 잘 들고 참구하십시오.                -허운 화상(참선요지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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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내 입 속에서 중얼거리는 선사들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들을 떠나지 않고 서성이는 것은 가득찬 망상이 무거운 까닭입니다. 전강 스님께서 책만 보면 다 공부하라는 말뿐이더라, 공부하라는 말은 덮고 그만 공부해버리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셨지만 더딘 사람은 그 말도 유용한가 봅니다. 경허 스님의 글귀..이 글을 나눌 수 있는 첫 번째 사람으로 님이 떠올랐습니다. 이 글을 좋아하는 제 심정을 이해하실 것만 같아서, 또 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

방명록에 적힌 님의 인사가 반가웠습니다. 동생분의 건강도 이제 여의한지요?

저도 님을 따라 날을 정하고, 시간을 정하고, 하루의 시간 중에 가장 우선을 두어 좌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날을 정하고 시간을 늘인 만큼 망상과 산란의 시간도 늘어납니다. 선사들의 말씀처럼 열길을 거슬러 오르면 백길을 밀려 내려오는 듯합니다. 그런데도 그만두지 않는 것은 불보살님의 보살핌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토요일은 동안거 결제일입니다. 요즘은 일을 하고 있는 중이라 선방에서 안거를 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 정한 결제와 해제가 있어 저는 지금도 결제중입니다. 그날은 인천 용화사에 갈 생각입니다. 결제일마다 동화사에 갔었는데 이번엔 선방 보살님들과 함께 하지 않기도 하고, 제게 화두를 주신 스님의 법문을 직접 들은 지가 무척 오래여서 마음을 냈습니다.

서재에 온 것은 오랜만이지만 그전에 책을 사러 들렀다 님의 서재의 글을 다시 읽고 다시 읽은 적이 있습니다. 부산에서 있는 법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으면 님께 연락을 드리고 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님의 삼천배 기도가 점점 안으로 향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요즘 이유도 없이 귀에 쟁쟁한 글귀가 있는데 그것은 "밖에서 구하지 말라!"입니다. 어디서 읽은 글일텐데 이유도 없고, 출처도 모른채 쟁쟁거립니다.

요즘 품고 있는 글귀가 좋아 나누려고 적은 글이 제 소식과 섞여 두서가 없습니다. 그만 자러 갑니다. 님을 생각할 때마다 님의 건강과 평안, 정진과 성취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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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7-11-20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을 음악실에 보내고 잠시 자료를 찾으러 들어오니 님의 반가운 글이 올라와 있네요.
<열길을 거슬러 오르면 백길을 밀려 내려오는 >느낌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구나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가끔씩 자신에게 절망할 때가 있습니다. 도대체 내가 삼천배 수행을 몇년이나 해온 사람 맞나 싶은 마음이 들도록 자잘한 일상에 마음이 묶이고 성가셔하고 짜증을 낼 때, 혼자 더디게 어둠 속에서 헤매는 느낌이 들 때, 님의 글이 힘이 됩니다.

저도 300일을 작정하고 기도 결재 들어 갔지만, 삼백일이 천일이 될지 몇 년이 될지는 알수 없습니다.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욕심은 없지만 사는 일의 쓸쓸함이라도 벗어버릴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생은 그냥 저냥 생각보다는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혈육이라도 단지 구경꾼에 지나지 않음을 동생의 투병 생활을 지켜보면서 하게 됩니다.

사람 몸 받은 업으로 끊임없이 밖으로 시선 돌리며 살 수 밖에 없지만, 고요하고 평온한 시간, 함께 수행하는 도반의 에너지를 몸으로 마음으로 느낍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은 바람이 있어, 이렇게 소식이라도 전하며 함께 수행해 갈 수 있어 행복한 아침입니다.
동안거 결재 잘 하시고 마음의 결재도 여여하게 잘 하시길 바랍니다.
_()_
 

자유가 없어도 평온하게 보일 수 있다.

외적인 것이든 내적인 것이든 자유가 흐르지 않는 평온은 무겁다.

억압이나 합리화, 습관...이런 것들과 닮았다. 혹은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한 개인의 내면에서 자주 혼동된다.

자신은 평온을 유지하고자 하지만 붙들고 있는 것은 무거운 습관이다.

 

자유란 무엇인가?

타인과의 관계 혹은 자기 자신의 자유란?

자유로울 준비 혹은 자유에 대해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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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슈탈트 기도문

                 -프린츠 펄스

 

나에게는 나의 일

당신에게는 당신의 일

내가 당신의 기대에 부응해서 살기 위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당신도 나의 기대에 부응해서 살기 위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당신은 당신, 나는 나

만약 우연히 우리가 서로를 이해한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일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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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30 2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31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25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된다는 느낌...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느낌이란...

유유히 흐르는 강 혹은 부드러운 바람 같은 것.

만족감,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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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7-08-23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누아님의 삶의 경지인가 보네요. 저도 배우고 느끼고 싶어요.
잘 지내시죠?

이누아 2007-08-23 18:36   좋아요 0 | URL
님의 서재에 걸린 법정 스님의 말씀을 생각합니다. 삶과 죽음에 철저하다는 것이 누구처럼 죽고, 누구처럼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과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인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저는 평온합니다. 님도 잘 지내시죠? 더운 날씨에 강한 햇볕만큼이나 에어컨이 몸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건강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