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엑스 마키나 - 인류의 종말인가, 진화의 확장인가
베른트 클라이네궁크.슈테판 로렌츠 조르크너 지음, 박제헌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던 주제입니다. SF 소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인간 진화의 미래가 등장하거든요. 일반인들에겐 이름이 낯설 수 있지만 트랜스휴머니즘 사상은 실리콘밸리에서 핫합니다.


구글의 기술 책임자이자 <특이점이 온다>의 저자 레이 커즈와일, OpenAI 공동설립자 피터 틸 그리고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일론 머스크 등 많은 이들이 트랜스휴머니스트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젊은이들은 부자가 되길 원하고, 부자들은 젊어지길 원한다는 말이 돌고 있을 정도입니다.


호모 엑스 마키나 Homo ex Machina는 ‘기계가 된 인간’을 뜻합니다. 나노 기술, 유전공학 기술, 마인드 업로딩 등으로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향상된 상태를 일컫습니다.


<호모 엑스 마키나>에서는 트랜스휴머니즘 분야 전문가이자 철학계의 악동이라 불리는 슈테판 로렌츠 조르그너 철학교수와 항노화 학계 권위자 베른트 클라이네궁크 의학교수가 트랜스휴머니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봅니다.


기술, 자연과학 진보에 기반을 둔 철학을 트랜스휴머니즘이라고 합니다. 기술의 유토피아를 다루면서도 철학적 의문을 던지는 연구를 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마케팅적인 트랜스휴머니즘 카탈로그가 아닙니다. 트랜스휴머니즘이 선사하는 기회와 위험을 두루 다루며 비판적 시각으로 논의합니다.





트랜스휴머니즘 의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주제는 바로 급진적 생명 연장 개념이라고 합니다. 현재 인류의 최대 기대수명은 120세이지만, 이들에게 100세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500년 이상 달성을 목표로 삼습니다.


불멸을 주장하진 않습니다. 생물학적 신체를 가진 이상 죽음은 인생의 일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예방의학뿐 아니라 재생의학이 필요해집니다. 새롭게 복구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한 겁니다.


오브리 드 그레이가 만든 SENS 재단은 현재 장수 연구 분야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합니다. 플랜 B는 인체 냉동 보존술입니다. 최초로 냉동 인간이 된 사람은 1967년 73세에 사망한 미국 심리학 교수 제임스 베드포드입니다.


현재 냉동 보존술로는 부활 가능성이 희박할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파스칼의 내기'처럼 어차피 죽은 상태니깐 다시 살아나지 못해도 수수료 말곤 잃을 게 없으니 신청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흥미롭게도 미래의 기술력이 어찌어찌 부활에 성공한다고 치면, 깨어났을 때 무일푼이라는 것과 매력적이지 않은 늙은 몸이라는 문제까지도 이들은 해결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멀텅하지 않습니다 ㅋㅋ


트랜스휴머니즘이라는 용어는 언제 생긴 걸까요? 진화생물학자 줄리안 헉슬러가 1951년 처음 이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동생 올더스 헉슬리는 <멋진 신세계>를 통해 트랜스휴머니즘 프로젝트가 잘못되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디스토피아 상황을 소설로 썼지요.


이후 철학자들에 의해 트랜스휴머니즘이 진화했고, 니체의 '초인' 개념 역시 초기 트랜스휴머니즘 사상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한국은 트랜스휴머니즘에 친화적일 수도 있습니다. 저자들도 성형외과 천국인 한국을 언급할 정도입니다. 트랜스휴머니즘의 본질 중 하나가 바로 형태적 자유거든요.


급진적 생명 연장, 냉동 보존술이 너무 막연한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면 조금 더 가까운 범위로 좁혀볼게요. 치료를 넘어 인간을 강화하는 행위인 유전자 강화도 있습니다.


CRISPR/Cas 기술로 단일 유전자 질환을 이미 성공적으로 완치시킨 사례도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임상 의학에 적용된 합법적 조치입니다. 하지만 치료를 넘어 유전적으로 우수한 형질을 넣은 맞춤아기를 탄생시킬 수 있을까요?


2018년 11월 중국에서 CRISPR/Cas 기술로 유전자를 편집한 첫 번째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에이즈에 걸리지 않도록 에이즈 면역력을 지닌 유전자를 삽입한 겁니다. 불법입니다. 이 일로 그는 과학자들에게 손절 당하고,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고 합니다.


SF 영화 단골 소재이기도 한 마인드 업로딩은 사실 트랜스휴머니스트들 보다 일반인들이 더 호기심 많은 주제이기도 합니다. 클라우드에 업로드된 뇌라니. 트랜스휴머니즘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능력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과학과 시술을 활용하는 철학적 운동 트랜스휴머니즘. 공상과학 소설, 영화 등에 등장하며 테크노아트로 확장된 트랜스휴머니즘까지 소개하고 있어 흥미진진합니다. 창작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가 정말 무궁무진하더라고요.


각종 오해와 선입견도 하나씩 짚어가면 트랜스휴머니즘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게 된 시간입니다. 개인의 자유가 핵심입니다. 형태적 자유, 생식의 자유, 교육의 자유입니다. 유토피아가 될 것인가, 디스토피아가 될 것인가. 그 갈림길은 결국 트랜스휴머니즘을 다루는 인간의 윤리적 문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두 교수의 대담은 무조건적인 찬양이나 비난이 아니라, 무엇이 기회이고 무엇이 위험인지 판단하며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비판적인 사고방식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낮의 천문대 : 태양계 편 - 만화로 배우는 상상자극 천문대, 지구, 태양계 이야기 만화로 배우는 잡학지식, 잡학툰
김화인 지음 / 골든래빗(주)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화로 배우는 잡학지식 잡학툰 시리즈, 이번에는 천문학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저자가 천문학자가 아니라 천문대에서 일하는 웹툰작가입니다.


어린이천문대에서 콘텐츠 연구원으로 살고 있는 김화인 저자는 수포자가 되는 바람에 천문학자의 꿈을 일찍 포기했지만, 인생이란 한 치 앞도 모른다는 걸 몸소 경험합니다. 지금은 천문대에서 일하고 있으니까요. 천문학 꿈나무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작업을 합니다.


<한낮의 천문대: 태양계 편>은 수금지화목토천해(명) 태양계 행성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태양계 이야기만 있으면 식상합니다. 왜 제목이 한낮의 천문대일까요?


천문대에서 일하는 천문학자들의 일상을 함께 보여주거든요. 천문학자라고 하면 사람들이 가지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별자리 운세를 알려 달라고 하질 않나, 밤에 별 관찰하는 야간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사무직이라고 합니다. 숫자를 다루고, 코딩하느라 책상 앞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목도 한낮의 천문대입니다.





연구 요정즈와 콘텐츠 작업을 하는 웹툰 작가와의 케미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서로 전혀 다른 세상의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이라 서로를 외계인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재밌습니다.


천문대는 빛공해가 적은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어 교통편이 열악하고 점심 식사하러 한 번 밖으로 나가기도 힘듭니다. 그런 곳에서 천문학자들과 복작복작 함께 생활하는 김화인 작가의 일상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본격 태양계 이야기를 시작해야죠. 꼭 알아야 할 천문학 상식부터 시시콜콜한 TMI까지 두루 다루고 있어 전 연령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천문대에 있으면 재미있는 질문도 들어옵니다. 사람들이 지구를 푸른별, 초록별이라 하는데 둘 중에 어떤 게 더 지구를 잘 표현한 단어인가요?처럼요.


지구에게 '별'이라고 표현을 한 것부터 정정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답변이 재미있습니다. 초록 행성, 푸른 행성이라고 불러주세요.


한마디 더 덧붙인다면 가시광선 중간에 있는 초록색 파장은 결국 흰색으로 보인다고... (이렇게 은유적인 비유를 와장창 깨뜨리는 TMI가 수두룩합니다)


<한낮의 천문대: 태양계 편>에서는 수성, 금성, 지구, 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그리고 134340으로 불리게 된 행성에서 퇴출된 (구)명왕성과 소행성을 소개합니다.


태양계 쪽은 과학시간에 배웠던 파트이기도 하고 얼추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웹툰을 보면서 낯선 정보가 너무 많더라고요. 그 사이 새로운 발견이 생긴 것도 있고요.


수성을 표현할 때 하늘색을 많이 사용하는데 사실 달이랑 색깔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달과 수성을 컬러값으로 부릅니다. 지구랑 가까운데도 정보가 거의 없는 수성은 워낙 빠르게 공전하고 있어 궤도 진입이 까다롭다고 합니다.


금성의 하루는 지구 기준 243일입니다. 미래에 만약 테라포밍된 행성에서 사는 인류는 하루가 저렇게 몇 백일이라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이 안 됩니다.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판단이 안 섭니다. ㅋㅋ


테라포밍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 만큼 태양계 내 행성들의 환경이 더 눈에 쏙쏙 들어옵니다. 하지만 이 행성들 환경이 정말 극악 그 자체입니다. 기본적으로 암석형 행성이어야 하는 데다가 우리 기술로 커버 가능한 수준이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테라포밍의 현실적 어려움을 짚어주기도 합니다. 우리 세대에서는 사실상 가망이 없거든요. 그러니 제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더 잘 보호해야 된다는 각성이 필요하게끔 멘트를 날리는 작가님의 간절함이 더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지식 웹툰 전문 플랫폼 이만배에서 연재한 웹툰이 골든래빗 잡학툰 시리즈 <한낮의 천문대>로 출간된 책입니다. 단행본에서는 깊이를 더한 추가 정보를 덧붙였습니다. 이번엔 천문대 일상과 태양계 지식 정보를 만났으니, 다음엔 은하, 성단, 성운, 블랙홀 등 딥스카이 편이 이어질 것 같아 기대됩니다.


국내엔 약 50여 개 이상의 천문대가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연구목적의 천문대, 시민천문대(과학관), 사설 천문대가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가까운 천문대를 검색해서 일반인 참여 프로그램이 있는지 한번 찾아보고 방문해 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도서협찬 #한낮의천문대 #천문학 #김화인 #골든래빗 #인디캣 #천문대

#북스타그램 #인디캣책곳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체처럼 사랑하고 세네카처럼 현명하게 - 지혜롭게 나이 드는 삶의 철학
윤지원 지음 / 유노책주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민이라는 녀석은 연쇄 작용을 하는지 끊임없이 밀려오고 그러다 보니 쉽게 방향을 잃곤 합니다. 막막할 때마다 누가 이 고민들을 대신 해결해 주면 좋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고민들. 이미 철학자들이 다 했습니다. 물론 철학자들의 말이 시원한 한 방 해결책까진 아니더라도, 생각의 거인들이 이미 치열하게 했던 사유를 바탕으로 우리는 인생 매뉴얼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국인문학교육연구소 소장 윤지원 저자의 <니체처럼 사랑하고 세네카처럼 현명하게>는 헤매고 있는 나에게 철학자들의 지혜가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법, 관계를 다스리는 법, 고통에 주저앉지 않는 법, 나를 나답게 만드는 법, 불안에 흔들리지 않는 법, 가치 있는 인생을 사는 법을 고민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고통 없는 인생이란 없지만,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흔들림 속에서 우리는 곧잘 무너집니다. 니체의 위버멘쉬 개념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때 필요한 조언입니다.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인간이라는 위버멘쉬는 '넘어서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헤르만 헤세는 니체의 책을 탐독하며 남이 만들어 놓은 가치를 따르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해 내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삶을 추구했고, 헤세의 작품에도 위버멘쉬형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고 이미 나에게 온 운명을 사랑하면서 극복해 내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는 조언, 인생을 지탱해 줄 힘으로 삼아보세요.​​


나 혼자만 정체된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일 때는 키르케고르의 말에서, 괴로움 가득할 때는 쇼펜하우어의 말에서, SNS를 보며 우울감이 몰려올 땐 에피쿠로스의 말에서 위안을 삼아봅니다.


나만 이런 게 아니었다는 걸 아는 순간 그 고통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흔히 생기는 문제라는 걸 알았을 때 이미 한차례 가볍게 위안이 되는 심리 덕분일까요? 철학자들의 조언을 내 일상 문제와 겹칠 때 철학은 삶의 지혜로 가깝게 다가옵니다.​​


사유를 놓지 않는 사람은 늘 자신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는다고 합니다. 사유한다는 건 나를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합니다. 적극적으로 나와 세상에 관심을 두고 관계를 맺으며 변화를 만들어 내려는 시도입니다.


몽테뉴는 자신의 삶 자체를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삼은 철학자입니다. 그는 일상에서 겪는 사소한 일도 주의를 기울여 살피고, 철저히 내면을 향해 사유하는 데 집중했다고 합니다.


몽테뉴 철학 사상을 알아갈수록 이 철학자도 꽤 맘에 듭니다. 모든 시도의 순간이 인생의 다양한 맛을 음미하는 과정이며, 그 시도 자체를 즐기는 것이 삶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


번잡한 세상살이에 지칠 때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환경에 스스로를 가두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해야만 한다'라는 의무감 때문에 고통과 강박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스스로 '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억압하기도 하고요.




노예 생활을 경험했던 에픽테토스가 정신적 노예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니 더 와닿습니다. 그는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내면의 안정감을 되찾는 첫걸음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합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생각과 감정입니다. 내면의 고요함을 위해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에픽테토스의 이야기에서 많은 걸 배웁니다.​​


<니체처럼 사랑하고 세네카처럼 현명하게>는 니체처럼 사랑하고,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생각하고, 쇼펜하우어처럼 버리고, 몽테뉴처럼 질문하고, 칸트처럼 행복하고, 세네카처럼 선택하는 삶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학문이 아닌 지혜로운 삶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철학을 대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등 집중력을 키우는 동시 쓰기의 힘 - 감성 지수 UP·탐구력 UP·창의력 UP·글쓰기 능력 UP
김진수 지음 / 유노라이프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 시절 곤욕스러웠던 글쓰기 과제. 일기, 독후감은 어떻게든 하긴 했지만 시 쓰기 같은 창작 활동엔 젬병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보니 우리 아이도 그렇더라고요. 어렸을 땐 정말 기발한 말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그걸 글로 연결시키려고 하면 머리가 굳어버립니다.


20년 동안 초등 교사로 재직 중인 김진수 저자의 책 <초등 집중력을 키우는 동시 쓰기의 힘>. 부모님, 선생님들이 어렵다고 여기는 동시 쓰기 지도 방법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동시 쓰기가 이토록 재미있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될 겁니다. 자연을 벗 삼아 오감으로 쓰는 동시, 스무고개로 자신을 표현하는 동시, 소재만 바꿔 표현한 짝꿍 동시, 매일 쓰는 글을 시로 변환한 동시, 유행하는 노래를 빌려 표현한 동시, 독후 활동으로 쓰는 독후 동시 등 빵빵한 동시 짓기 커리큘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는 깊은 사색과 유려한 언어로 써야 하는 어려운 걸로 생각하지 말고 "저렇게 써도 시예요?"라는 아이들 입에서 나올 만큼 동시의 매력을 알려줘야 한다고 합니다.


시는 자신의 감정, 생각, 경험이 한 단어, 한 문장에 녹여지는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의 집합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그날 마니토를 뽑았다면 그 활동을 하며 느낀 감정을 동시 쓰기로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시를 쓰는 아이들은 모두 작가가 됩니다.


동시는 허용이 넓은 글이라는 걸 짚어줍니다. 어떤 글을 써도 시적 표현이 되니 '멋지다'라고 말해 줄 수 있고, 그래서 아이들은 오히려 동시 쓰기를 부담 없어 하게 됩니다.


동시 쓰기가 습관이 되면 일상에서 새롭게 겪은 일을 시로 쓰겠다는 아이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어떤 경험이든 적극적이게 됩니다.


<초등 집중력을 키우는 동시 쓰기의 힘>에서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어떤 방식으로 코칭 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스무고개도 시가 될 수 있다는 사례도 재미있습니다. "나는 눈물도 흘려요 / 나도 가족이 있습니다 / 나도 감정이 있습니다 / 나도 사랑을 합니다 / 나는 누구일까요?"라는 시를 쓴 아이가 있습니다. 반 아이들이 당시 부르던 '개똥벌레' 노래를 스무고개 시로 표현한 겁니다.


평범한 일상을 비범하게 바꾸는 묘미를 보여줍니다. 자기 생각을 시로 표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자는 평소 새벽에 모닝페이지를 쓰는데 이걸 아이들과 함께 아침 글쓰기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닝페이지 수첩에 적힌 글은 참 다양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내지 않고 모닝페이지 글을 동시로 바꿔본다고 합니다. 줄줄 쓴 일상 문장을 동시로 바꿀 수 있다니 아이들이 신기해합니다.


모닝페이지에 "방금 전 앉아 있는데 남자 친구가 지나갔다. 심쿵"이라고 쓴 글은 "방금 전 앉아 있는데 / 남자 친구가 지나갔다 / 콩닥콩닥 가슴이 뛴다 / 난 그 아이가 좋다 / 그 아이도 날 좋아할까?"라는 시로 뚝딱 표현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독후 시를 보니 독후활동으로 동시 쓰기가 이토록 재미있게 펼쳐질 수 있다는 걸 발견합니다. 주인공에 대한 접근, 책에 대한 느낌을 시로 적고 그것을 노래로까지 표현하기도 합니다.





다른 과목에서 배운 것을 동시로 소화하기도 합니다. 수업 시간에 한 모든 활동이 시가 됩니다. 일상을 만들어 가면서 시도 함께 쌓아 가는 모습을 엿보니 선생님 반 아이들은 한 해 동안 정말 뜻깊은 걸 배우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아이들의 자신감, 성취감을 높이는 마무리 작업까지 신경 씁니다. 바로 책으로 만드는 겁니다. 제목 선정, 목차, 표지 등 작업을 아이들과 함께 하며 직접 부크크를 활용해 출판해 보는 겁니다.


동시 쓰기 활동을 한 아이들의 글에는 집중력을 토대로 한 관찰, 생각, 삶이 담겨 있습니다. 이 멋진 활동을 모든 부모님들께 권장합니다.


<초등 집중력을 키우는 동시 쓰기의 힘>에는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예시가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생각을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는 연습, 낱말로 연상되는 문장, 문장을 연결해 알맞은 제목 붙이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등 다양한 동시 쓰기 사례가 등장합니다.


교실 속 아이들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글쓰기를 싫어했던 아이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한 편의 동시로 완성해나가는 여정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집중해서 생각을 이끌어내며 글력을 꽃피우는 동시 쓰기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의 인사이트 - 청담캔디언니가 들려주는 일과 사업, 인생에 관한 77가지 조언
함서경 지음 / 생각지도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대 아들이 사업하고 싶어 해서 아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하는 김에 인스타그램 릴스로 콘텐츠를 만든 함서경 저자. 한 달 만에 10만 팔로워가 생겼을 만큼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1959년생 60대 현역 사업가이자 20대 아들을 둔 엄마, 청담캔디언니입니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특별한 걸까요? <부의 인사이트는> 부와 성공에 관한 가장 현실적인 조언들을 모은 책입니다. 일의 의미, 사업의 본질, 삶의 자세를 들려줍니다.


이렇게만 보면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 별다를 게 없어 보이나요? 이쯤에서 청담캔디언니의 사업 이력을 들려드릴게요.


1980년 21세에 고향에서 옷 가게를 시작하며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씁니다. 20대 후반 명동 사보이호텔 1층에서 옷 가게를 하다 대박 나 7개월 만에 가게 임대권을 사버립니다.


30대엔 무역회사를 차려 코엑스에 오피스를 둔 여성 사업가로 소문납니다. 성공한 커리어 우먼의 대명사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립니다.


IMF 때는 홈쇼핑 대박을 터뜨렸고, 아이 키우며 영어도서관을 개관했고, 청담동에서 K-POP 팬들을 상대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했고, 코로나 시대엔 네이버 쇼핑라이브로 패션계를 휩쓸며 에어비앤비도 운영 중입니다.


참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했습니다. 60대이지만 여전히 현역이고, 즐겁게 새로운 일에 도전합니다. 슈퍼리치는 아니지만 청담동에 4층짜리 꼬마 빌딩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연예인들도 달기 힘들다는 인스타그램 파란딱지도 땄습니다.





다양한 사업을 했던 건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그 분야 전문가여서도 아닙니다. 영어는 땡큐밖에 모르는데도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지 않던 시절부터 해외 무역에 도전했던 청담캔디언니입니다. 하고 싶었기 때문에 도전했습니다.


30여 년 동안 상위 1퍼센트 부자들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압구정동과 청담동에서 살며 그들로부터 많은 걸 배웠다고 합니다. 그렇게 40여 년 동안의 일, 사업, 인생에 관한 노하우를 아들에게 들려주는 마음으로 이 책에 담아 베풉니다.


청담캔디언니는 성공은 리스크를 떠안고 기회를 잡아채는 데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는 인생은 저지르는 자의 것​이라는 걸 실천한 사람입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며 자신감이 부족해 못한다면 그걸로 끝입니다. 죽기야 하겠어? 하는 마음으로 두려움을 떨쳐내고 시도했던 청담캔디언니의 조언과 응원이 쏟아집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성공 운이 좋은 사람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결코 우연히 이루어진 게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부단히 노력했다고 합니다. 될 때까지 했다고 합니다.


편하게 성공한 사람이 아닙니다. <부의 인사이트>에서 무모했던 도전과 사건 사고들이 펼쳐지는데 그런 경험들이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 아닐까요? 보통사람이 힘겹게 노력해서 성공했기에 청담캔디언니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먹히는 겁니다.


엄마, 우리 인스타그램이 어떻게 한 달 만에 10만 명이 늘었다고 생각해?

엄마는 사업할 때 어떻게 사람들의 신뢰를 얻었어?

엄마, 사업 아이템을 고르는 노하우가 있어?

엄마, 어떻게 해야 1,000만 원을 확실히 모을 수 있을까?

엄마, 젊은 사람들과 잘 소통하는 엄마만의 노하우가 있어?


아들이 저한테 이런 질문을 했을 때 저는 현명한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당장은 <부의 인사이트>를 건네는 게 정답이겠군요.





현재진행형 사업가라는 점이 무엇보다 멋져 보입니다. 그 역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그라면 70대, 80대가 되어도 그 시기의 가장 핫한 SNS에서 짱 먹고 있을 것 같아요.


한때의 사업 성공이 아닌 인생 전반을 아우르는 성공을 위해 달려나가고 있는 청담캔디언니. 돈이 없는 것보다 할 일이 없는 게 더 큰 재앙이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시대가 변할수록 할 일을 유지하려면 계속 배워나가야 합니다.


친정엄마의 디지털 사용이 미숙한 부분을 나이 탓으로 치부하고 내가 대신하면 되지 하면서 예사로 넘겨버렸는데, 앞으로는 그 마인드를 버리겠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스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부추기고 적극적으로 써먹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려고 합니다.


청담캔디언니는 아들에게 롤모델을 찾으라고 조언했습니다. 방향을 잃을 때면 롤모델을 따라가라고 말이죠. 롤모델인 그 사람은 가지고 있는데 자신에겐 없는 것을 채워나가라고 합니다. 우리는 청담캔디언니를 롤모델로 삼으면 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