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엔 중요한 건축물이 너무도 많아
스기모토 다쓰히코 외 지음, 고시이 다카시 그림, 노경아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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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을 벗어난 인류가 집을 짓기 시작한 이래로 인류사는 언제는 건축물이 함께 합니다. <역사 속엔 중요한 건축물이 너무도 많아>는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 인도 문명, 중국 문명까지 고대 문명 발상지를 중심으로 인류와 역사와 건축물의 관계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전작 <세상엔 알고 싶은 건축물이 너무도 많아>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에도 흥미진진한 건축물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지금의 도시는 시대의 요청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해 왔습니다. 자연환경에 좌우되기도 하고, 기술 발달에 의한 건축 형식이 진화하고, 사람들의 사상이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자연, 인간, 건축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끼쳤는지 역사 속 건축물을 통해 살펴봅니다. 다룬 문명이 주로 아시아권이어서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건축물에 담긴 배경을 알고 나면 여행 중 만나게 될 건축물들을 더 깊이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인류 최초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살펴봅니다. 자연환경이 윤택했기에 새로운 문화 창조의 발상지 그 자체입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는 세계 문명을 압도적으로 이끕니다.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제사 시설인 괴베클리 테페 유적은 수렵·채집 사회에서 생산과 직접 관련이 없는 건물을 지었다는 것 때문에 놀라운 건축물입니다. 생활이 풍요로워질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지었을 겁니다. 상상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은 인지혁명을 이뤄낸 인류의 특징입니다.


세계사 최초의 도시와 문명이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는지 수메르인이 지은 도시 우루크를 살펴보며 배울 수 있습니다. 농경, 유목, 상업 사회가 합쳐지는 지점에서 탄생했기에 문자도 발명되고, 사람들을 통합하기 위해 사상을 공유합니다. 그와 동시에 격차, 전염병, 전쟁 등의 부작용도 생깁니다.


그런데 최초의 도시와 문명을 낳은 메소포타미아는 자연환경이 생각보다 꽤 가혹했다고 합니다. 범람 등 생존을 위협하는 자연재해가 늘 찾아왔다고 합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가면서 도시와 문명을 발달시킬 수 있었는지 그들의 건축물을 바탕으로 살펴봅니다.





수렵·채집을 생업으로 삼은 인류는 환경에 맞춰 식량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며 생활했습니다. 그때그때 이동하며 생활하는 이동형 주택을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착형으로 바뀌며 대충 임시로 설치한 집의 형태가 크게 달라집니다.


자연과 환경에 따라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 전략은 흥미롭습니다. 에스키모는 그 추운 북쪽 땅에서마저도 정착해냅니다. 인류 주거의 형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주거의 기능이 아니라 '구할 수 있는 소재'였다고 합니다.


혹한의 북극은 나무, 돌, 흙을 구하기 힘듭니다. 그렇게 이글루가 탄생합니다. 눈 벽돌을 성형하고 쌓아 올린 이글루 기술력도 놀랍지만, 내부는 섭씨 20도 이상도 유지된다고 하니 더 놀랍습니다. 그 온도에 녹지 않도록 내부엔 가죽을 두른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대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 인류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인도는 다양한 기후 풍토와 지리적 특성이 장벽이 되어 지역마다 다채로운 언어와 풍속이 생겨납니다. 다양성 그 자체인 곳이죠. 공용어만 22종에 전체 언어가 수백 종이 넘습니다. 그만큼 인도는 아시아 다른 곳과 비교해도 전혀 다른 독특한 세계관을 지닌 곳입니다.


브라만교,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 등 인도 세계의 사상은 역사적으로 계속 변화해왔습니다. 동남아시아와 한중일로 전해졌지만 정작 인도에서는 불교가 쇠퇴했고 이제는 힌두교가 대세입니다. 이처럼 다양성을 그대로 끌어안은 인도 세계의 역사를 잘 보여주는 건축물들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초기 인도 세계의 물과 종교의 관계성을 엿볼 수 있는 모헨조다로 유적, 강력한 왕권을 자랑한 아소카왕 시대에 만든 스투파(부처의 묘이자 사당을 뜻함), 크메르 건축 기술이 반영된 최고 걸작 앙코르 와트 등이 소개됩니다.


현대 건축물도 있습니다. 스리랑카 천재 건축가 제프리 바와의 해리턴스 칸달라마 리조트는 바위를 피해 건물을 짓지 않고 일부러 복도 한가운데에 큰 바위가 드러나도록 할 만큼 자연에 녹아든 건물입니다.





중국 건축의 현상과 원리를 역사와 함께 살펴봅니다. 농경 세계와 유목 세계의 접점 지역인 황하 유역의 중원에서 시작된 중국 문명도 참 다사다난합니다. 몽골 제국은 유라시아를 석권하며 세계 제국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존재가 되었지만, 이후 아편 전쟁을 겪으며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중국을 이해하려면 일관성 있게 유지한 중화사상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건축도 중화사상에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중화사상은 자신들을 문명의 중심인 화(華)로 이해하고 풍속과 문화가 다른 타자를 오랑캐(夷)로 배제하는 사고방식입니다.


은나라 왕비의 무덤 은허 부호 묘에서는 중화사상으로 발전하는 중국인이 모범으로 삼을 만한 문명을 엿볼 수 있고, 시대가 흘러도 변함없는 예법 건축의 원리는 자금성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국 건축가가 풍수를 따져 지은 홍콩상하이은행 홍콩 본점 빌딩 스토리도 재밌습니다. 진 시대에 기록된 풍수의 경전 <장서>의 이야기와 함께 생활 관습으로 자리 잡고 있는 풍수가 어떻게 건축물에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줍니다.


건축의 즐거움을 역사와 함께 풀어나간 <역사 속엔 중요한 건축물이 너무도 많아>. 자연, 인간, 건축의 긴밀한 연계가 돋보이는 건축물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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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첫 출근
이서영 지음 / 솔아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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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마다 블로그에 출근한다."


이 책의 첫 문장입니다. 저는 여기서 '출근'이라는 단어에 꽂힙니다. 그저 일기 쓰듯 잠깐 도장 찍는 곳이 아니라 직장인 마인드로 자신이 가진 능력을 펼치겠다는 겁니다. 매일매일.


'출근'이라고 선언한 만큼 이 책은 수익형 블로그를 목적으로 두겠다는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렇죠. 이왕이면 탄탄한 수익형 블로그로 만들어 글만 올려도 척척 돈이 되는 구조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그런데 이 직장은 월급이 참으로 박봉입니다. 아니, 한참 동안 무급입니다. 일상 기록용으로만 쓴다면 다이어리 값도 안 내고 일기를 공짜로 쓰는 셈이지만, 우리는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블로그 글쓰기를 실천하고 있는 블로거들. 저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해 오늘도 수익화를 고민합니다. <블로그로 첫 출근>은 그 고민을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고 있는 현재진행형 성장기를 담은 책입니다.





이서영 저자는 독립출판사를 운영하며 이미 15권의 책을 낸 인문작가이자, 오랜 세월 글쓰기 강좌 수업과 인문 강의를 해온 작가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때 오프라인 수익이 끊기자 경제적 위기감을 맛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활동은 해왔지만 네이버 블로그는 관심 밖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팬데믹은 결국 온라인 세상으로 적극적으로 진입하게 만들었습니다. 저자가 블로그를 하게 된 목적은 온라인을 통한 수익화입니다. 그러니 가치지향 글쓰기 익숙했던 저자는 수익지향 글쓰기에도 도전해야 했습니다.


<블로그로 첫 출근>은 2023년 5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약 8개월간 수익형 블로그 만들기에 몰두한 이서영 저자의 기록을 꼼꼼하게 담았습니다.


벌써 남다르지요? 대부분은 수익화를 외치면서도 1년, 2년... 세월만 흘러 보내지만, 저자는 1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의 여정을 책으로 내놓았습니다.


최근의 기록들인 만큼 성공한 사람이 과거를 되돌아보는 미화된 기억이 아니라 무척 생생하게 보존된 리얼 생존기입니다.





그동안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는지 되돌아봅니다. 가치지향 영역에서 살아온 저자가 수익지향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배움의 태도를 강조합니다. 내 블로그에서만 머무는 게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블로그를 탐색하며 자연스럽게 보는 눈을 높이고 확장해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제 블로그에도 오게 되었고 이후 서평단 모집에 참여도 하시면서 이웃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무기는 무엇인가요? 이서영 저자의 무기는 책과 영어입니다. 두 가지 무기를 블로그라는 공간에 녹여내는 과정을 만나보세요.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성장시켜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며, 첫 일주일 동안 26개의 포스팅을 하며 6권의 책을 서평 한 이서영 저자. 그렇게 한 주 한 주가 지나며 서평단, 체험단을 하며 경험한 것들을 블로그 글쓰기로 쌓아나갑니다. 나름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나가는 셈입니다.


콘텐츠만 퀄리티 좋다고 끝이 아닙니다. 블로그 홈 디자인과 글쓰기의 폰트, 이미지, 영상 등 가시성 높은 포스팅을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합니다. 이 역시 포스팅을 해나갈수록 거슬리는 부분이 눈에 띌 때마다 적극적으로 다른 이웃들의 세상을 방문해 벤치마킹하며 개선해 나갑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웃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슬쩍 드러날 때마다 감탄했습니다. 첫 문장 "나는 날마다 블로그에 출근한다."에 이어지는 문장은 "그곳에는 5,000명이나 되는 나의 이웃들이 있고"입니다.


이서영 저자는 "이웃들의 시선과 관심이 곧 의미가 되고 가치가 되고 수익으로 연결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웃을 소중한 고객처럼 대하는 마인드가 남다릅니다.


그 많은 이웃들 중 자신의 블로그에 찾아와 댓글 한 줄 남기는 그 수고의 가치를 소중하게 대해줍니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분은 찐이웃이라 부를 만한 분들이 곁에 많을 겁니다.





온라인 세상에 진입하며 다양하고 폭넓은 탐험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초반 결심은 체험단 활동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저는 저자의 후기 중 어머님과 함께 한 사진관 체험과 프리다이빙 체험 포스팅을 재밌게 읽었거든요. 과감한 도전에 반했습니다. 그리고 정성 가득한 후기들을 통해 블로그의 퀄리티를 높여나갑니다.


"블로그는 직장이다. 내 직장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 내 몸값을 올리는 지름길이다." -  책 속에서


하고 싶은 일만 해온 사람이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지 못해 불편해지자 해야만 하는 일에 뛰어들기까지 수익화 방안을 고민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여정을 담은 <블로그로 첫 출근>.


저도 블로그 예찬자입니다. 블로그 그 자체로 탁월한 수익화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지만, 무궁무진한 성장의 발판이 되는 곳이거든요. 탄탄한 블로그를 만들었을 때 확장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대신 그 여정이 하염없이 길어지면 진 빠지니 블로그를 제대로 성장시켜보고 싶은 블로거라면 이서영 작가처럼 배움의 마인드를 장착해 보세요. 성장할 마음의 준비!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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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심리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만 - 의심 많은 심리학자 최승원의
최승원 지음 / 책사람집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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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어이없지만 어렸을 땐 심리학자라고 하면 이야기만 나누면 곧바로 내 속마음 다 들키는 줄 생각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런 심리는 좀 이어지긴 했습니다. 심리학자는 일상적으로 대화 상대를 분석하고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임상심리전문가 최승원 교수는 점쟁이도 아니고 초능력자도 아닙니다. 하지만 심리학을 공부하고 나서 후회, 실수가 줄었다고 합니다. 합리적 의심이 더 많아진 덕분입니다. 여기서 그 능력은 자신에 한 해 적용됩니다. 타인의 심리를 뚝딱 재단할 수는 없습니다.


심리학과 관련된 온갖 편견, 오해를 바로잡는 <그건 심리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만>. 심리학 콘텐츠의 인기는 반갑지만, 장사꾼이 개입하면 별의별 상황이 생긴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그 별의별 것들을 살펴봅니다.





모차르트 음악 CD로 태교하고 관련 방송 프로그램을 유아에게 보여준 엄마들이라면 기억할 겁니다. (저도 손!) 마음 한편으로는 굳이 모차르트 음악이 창의력을 향상시킨다는 게 맞지 않는다는 걸 의심하고 있었을 테지만 애써 외면합니다. 아이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합리적 사고를 하지 못한 채 상술에 홀랑 빠집니다.


이 유행은 유명 학술지에 짤막하게 실린 연구가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의 오류를 무시한 채 장사꾼이 끼어들어 상업적 열풍을 일으킨 결과입니다.


이처럼 심리학 연구가 왜곡되는 사례는 부지기수입니다. 전설의 학술지에 게재된 유명 실험인 마시멜로 실험도 여전히 논란 중입니다.


그 누구도 인용처를 모르는 유명한 문구도 있습니다. '인간은 평생 자기 두뇌의 10퍼센트도 채 쓰지 못하고 죽는다'입니다. 자기계발서에서 필수로 등장하지요. 그런데 두뇌의 10퍼센트만 쓰면 우린 뇌 장애를 일으킬 겁니다. 차라리 우리의 무한한 잠재력을 계발하자는 뜻의 더 나은 문장을 만드는 게 좋겠습니다.


MBTI의 매력은 끊기 어려운 약물과도 같습니다. MBTI는 유형 검사입니다. 주류 심리학에서는 심리학적 검사도구로 보지 않습니다. 저자는 혈액형과 마찬가지로 성격을 유형으로 나누려는 모든 시도가 가진 한계를 짚어줍니다.


MBTI는 내가 아닌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솔직히 타인의 MBTI를 들었을 때 어떤 생각부터 드나요? 선입견, 편견... 바로 그겁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일시적으로 겪는 스트레스처럼 바라보면 안 된다는 이야기는 가슴을 두드립니다. 우리나라는 국가적 재난을 겪은 PTSD 환자에게 외상 후 '성장'을 강요하는 분위기거든요.





회복에서 더 나아가 심리적으로 성장한다는 외상 후 성장. 여기서 말하는 성장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세월호 참사 사고자가 일상에 복귀하면 성장인가요? 그들은 평생 고통스러워합니다. 그 사건은 어떤 긍정적 의미도 없습니다. 성장을 강요하지 말라는 저자의 조언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저 일상 회복을 위해 싸우고 있는 이들을 응원해 주자고 합니다.


우리가 심리학 연구 결과를 가지고 얘기할 때 주의할 점을 일러둡니다. 실험은 그저 실험일 뿐이라는 것, 실험 결과는 상관관계일 뿐 인과관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험 결과에 대한 이해 없이 일상생활에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된다는 사례들이 이어집니다.


심리 치료는 부작용이 없을까? 한바탕 웃음으로 뇌를 속일 수 있을까? 왜 필요하지도 않는 물건을 살까? 소확행으로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등 무심코 그냥 믿어왔던 것들과 평소 궁금했던 내 행동과 관련한 심리학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자폐, ADHD, 조현병, 양극성 장애, 우울증 등 질환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문제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아예 모르는 가면 우울증 환자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오히려 전형적인 우울증 환자는 자신이 우울증이라는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라도 합니다. 가면 우울증 환자는 그만큼 발견도 힘들지만 몇 가지 단서를 알려주고 있으니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신체 통증으로 발현하는데 가면 우울증 환자는 치료에 대한 협조도가 낮다고 합니다. 병원 방문을 미루고 처방받은 약을 먹지 않으려 하고요. 아프면 병원 가는 평범한 사람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심리학이 비즈니스와 만나 자극적인 편집으로 둔갑해버리면 진실은 사라지고 과장된 메시지만 유통된다고 합니다. <그건 심리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만>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서 반복되는 사기극, 과잉 해석 사례 등 심리학과 관련한 대중적인 신화와 오해를 파헤칩니다.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연구의 진위를 추적하는 데서 시작된 저자의 행보가 재미있습니다. 평소 심리학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이 책 읽어보세요. 건전하게! 상식적으로 심리학을 일상에 활용하는 올바른 마인드를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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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궁금증 300문 300답 - 반드시 성공하는 주식 투자 입문서, 최신 개정증보판 300문 300답
곽해선 지음 / 혜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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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분야 최장기 베스트셀러 <주식투자 궁금증 300문 300답>. 주식 투자 공부할 때 무조건 봐야 할 바이블 책으로 손꼽히는 책입니다. 최신 사례가 들어간 2024 개정증보판이 나왔으니 요즘 주식 시장을 더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주식 어떻게 사나요? 설마 복권 사듯 찍기? 돈 버는 건 운의 작용이 크다고는 하지만 한두푼도 아니고 무모하게 투자할 순 없잖아요? 반면 투자 전문가가 아닌데도 눈 떠 있는 시간 내내 주식 정보에 미쳐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돈을 버는 것도 아닙니다.


경제교육연구소 소장 곽해선 저자는 주식 투자에 필요한 기본 지식과 요령을 공부할 필요성을 짚어줍니다. 무모한 판단으로 손해 보지 않도록 증시 흐름, 거래 환경 등을 두루 살펴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합니다. 이 책이 그 역할을 해줍니다.


완전 초보자도 주식시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기초부터 다룹니다. 겉핥기 식이 아니라 정말 꼼꼼한 설명 덕분에 어느정도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도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좋습니다.


최신 기사와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더 현실감이 있습니다. 뉴스 기사 한 토막에 담긴 경제, 주식 관련 용어가 어마어마하게 들어가 있더라고요. 기사를 분석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용어에 익숙해집니다.


거래 계좌를 만들기만 하면 주식 시장에 입문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 초보자는 어떤 주식을 고를지부터 막막합니다. 주가지수는 어떻게 봐야 하는지, 왜 주가는 자꾸 오르락내리락 하는지, 한 번 사면 잊은 듯 그냥 내버려둬야 할지, 단타 매매를 해야 할지... 


너도나도 공모주 청약 한다고 줄서는데 그건 도대체 뭔지, 배당주니 우선주니 하는 건 또 뭔지, 선물 거래가 그 선물이 아니라는 걸 어렴풋이 간파하긴 했지만 도통 어떤 원리인지 아리송하고... 에잇, 차라리 은행 예금으로 묵혀 둘까 고민만 하다가 세월은 흐릅니다.


이렇게 다들 하니 관심은 있는데 공부할 엄두가 안나서 선뜻 도전하지 못했다면 <주식투자 궁금증 300문 300답>을 추천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주식 투자 시장에 대한 기본 지식은 섭렵할 수 있습니다.






주식회사가 자사 사업 밑천의 재산 가치를 표시해 발행하는 증서를 주식이라고 합니다. 주식회사의 사업 밑천을 대는 투자자를 주주라고 합니다. 주식회사는 이 자본금을 일정 소액 단위로 균등하게 나누고, 나눈 수만큼 주식을 발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1주 단위로 말이죠.


주식은 사고팔 수 있습니다. 사업이 잘되면 주식 수요가 늘어 주식 시세가 오릅니다. 반대로 주식 수요가 줄면 주가가 떨어지지요. 내가 가진 주식을 팔지 않더라도 주식의 값어치가 변합니다. 흐름을 잘 타서 매매하면 큰 이익을 낼 수 있는가 하면, 한순간에 투자금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시세가 자주 움직이니 은행 예금, 부동산 같은 투자 수단보다 안정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단기에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건 주식만한게 없다는 게 바로 주식 투자의 큰 매력이지요.


저는 투자 실패로 잃는다 해도 그 일로 내가 죽지 않을 만큼의 돈을 투자하는 걸 원칙으로 삼습니다. 문제는 돈에 대해서는 마인드가 강심장은 아닌지라 죽지 않을 만큼의 돈이라는 기준 금액이 다른 사람에 비하면 적은 편이긴 하지만요. 어쨌든 그래서 오히려 더 잃지 않기 위해 주식 투자 공부에 진심이기도 합니다.


주식 투자는 정말 경제 공부를 폭넓게 해야 하더라고요. 깨지고 부닥치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도 물론 있지만, 기본적으로 주가와 경기의 관계 같은 경제 전반적인 흐름과 주식 투자 시장의 원리는 이해하는 게 투자자의 태도입니다. 여기저기 힘겹게 검색하지 말고 이 책으로 한 번에 흐름 잡아보세요.





본문에서 배운 것을 사례로 통해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은 잘 익혔는지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처음에 아무것도 모를 땐 무슨 소리인가 싶었는데, 이해하고나서 질문을 읽으니 답이 척척 나옵니다. 공부할 맛이 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이 두툼해서 펼치기 전엔 분량 압박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재미납니다.


가장 유리한 값에 거래하려면 어떻게 주문할까? 주식 양도소득세는 누가 내나? 엔젤클럽 가입하면 뭐가 좋나? 외국인 따라 매매하면 이득일까 함정일까? 장 마감 후에는 왜 공시 챙겨야 하나? 미국 금리가 어떻게 한국 주가 움직이나? 고수익 종목 무엇으로 알아보나? 증권사 종목 추천 믿을 만한가? 현금배당과 주식 배당 어느 쪽이 유리한가? 등 주식 투자 전문가 곽해선 저자가 일대일 개인 교습 해주듯 쉽게 알려줍니다.


증권사 영업 직원이 지금이 찬스! 외치면 홀랑 넘어가는 팔랑귀를 가진 주식 투자 입문자, 부모님이 주식 사주셨는데 스스로 관리하고 싶은 청소년에게도 추천합니다. 주식 투자 한다면 집집마다 갖춰야 할 바이블! 주식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주식투자 궁금증 300문 300답>로 성공 투자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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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 내 인생 반올림 60
미카엘 올리비에 지음, 조현실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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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출간된 후 유럽에서 16개 문학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TV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스테디셀러 청소년도서 <뚱보, 내 인생 La vie, en gros>. 사랑스러운 표지로 새 옷을 입은 개정판으로 만나봅니다.


열여섯 살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고 있는 한 소년이 있습니다. 또래들은 그에게 꿀꿀이, 지방 덩어리, 돼지, 뚱땡이 같은 별명으로 부릅니다.


벵자멩은 비만 2급 뚱보입니다. 먹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합니다. 삼시 세끼는 물론이고 간식과 야식까지 알차게 챙겨 먹습니다. 그에게 다른 일상생활은 뭔가를 먹고 있지 않는 시간을 빨리 지나가게 해주는 방편일 뿐입니다.


그의 꿈은 아름다운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겁니다. 흔한 요리사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적당히 평균을 유지하는 성적에 모욕적인 별명을 듣는 뚱보일 뿐입니다.


중3이 되자마자 90킬로에 가까운 몸무게에 도달했습니다. 과체중이 심각해지자 엄마도 당연히 걱정합니다. 옷을 사러 갈 때마다 곤욕을 치릅니다.


뚱보를 바라보는 시선은 드러내고 경멸하거나 속으로 몰래 경멸하거나입니다. 의지가 없는 아이, 되는대로 사는 아이라는 부정적 시선으로 말이죠.


벵자멩은 자기보다 더 많이 먹으면서도 살 안 찌는 애들이 부럽습니다. 엄마는 살을 빼는 건 결단의 문제일 뿐이라며 안 먹으면 된다는 말만 합니다. 





하지만 벵자멩은 열정적으로 먹는 걸 좋아한다니깐요. 음식을 대할 때, 자신에게 대접하듯 요리할 때의 벵자멩은 정말 행복 그 자체입니다.


"저녁 식사는 잘 보낸 하루를 마무리 지어 주고, 잘못 보낸 하루를 구제해 주는 법이다." - p75


이렇게 먹는 것에 진심이었던 벵자멩도 마음에 드는 여자친구의 시선만큼은 감당하기 힘든가 봅니다. 먹는다는 것은 무조건 즐거운 행위였던 벵자멩이 수영장에서 짝사랑하는 클레르를 만난 후 다이어트하기로 결심합니다.


영양학자는 '일상생활에서 지키기 쉬운' 방법을 알려준다지만 정작 벵자멩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주말까지 먹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한 다이어트. 배고픔의 한계를 지나고 나니 어랏? 꽤 할 만합니다. 2주 동안 제법 성공적으로 해나갑니다.


하지만 위가 적은 양에 적응하자마자 권태가 찾아옵니다. 이렇게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한다는 게 절망적입니다. 다이어트의 적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아빠 생일날 원칙을 깨고 더 먹게 되었고, 할머니 집에서 과식하게 되면서 결국 페이스는 무너져 버립니다.


스스로에 대한 혐오는 자기 파괴로 이어집니다. 총체적 난국 상황이 찾아옵니다. 뚱보 벵자멩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청소년 비만에 대해 정말 솔직하게 다룬 소설 <뚱보, 내 인생>. 성적 호기심이 다분한 시기 아이들의 속마음이 가감 없이 묘사되고 있어 꽤 개방적인 소설이기도 합니다.


어른들의 조언이 당사자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걱정한답시고 다들 한 마디씩 보태지만, 뚱보 삼촌의 직언이 가장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공감력의 깊이가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비만이면 성인이 되어 각종 질병 위험이 있으니 살 빼야 한다는 말은 사실 그 시기에 와닿지 않습니다. 벵자멩에게는 미래보다 지금 살아가는 현실에서 듣고 싶은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결말 이후 벵자멩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쓴웃음이 튀어나올 만한 결말인데요. 오히려 저는 소설의 결말이 찐 현실이다 싶어요. 청소년 시기 수많은 고민을 해결하는 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당사자의 시선으로 잘 마무리된 결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판 표지의 뚱보는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에서 비친 적나라한 모습이라면, 개정판 표지는 좀 더 건강한 자존감을 갖춘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입니다. 20여 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청소년들의 고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인식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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