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연필이 깜장 괴물이라고? - 역사를 알고 과학으로 보는, 저학년 통합지식책 알고 보니 통합 지식 시리즈 1
이형진 글.그림 / 조선북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흔하게 쓰이면서도 소중함을 미쳐 생각지못하는 물건중에 하나인 연필.

연필의 탄생과 역할에 대한 이야기는 생활속의 물건의 재발견을 이끌어낸다.

 

<알고보니통합지식> 알통 시리즈의 첫번째 책.

약 90 페이지 정도 분량의 초등 저학년 수준 지식책이며, 그림 위주라서 분량의 부담은 일단 없다.

표지부터 단연코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는 방향에 따라 연필 모양과 깜장괴물 모양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데 이것으로 이미 아이의 호기심 유발은 저절로 되는 셈이다.

 

이 책에서 연필을 부르는 별명들이 많이 나온다.

주스토리를 담당하는 별명으로는 머리속에 꽉 찬 생각을 뽑아내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뽑아봉>

정말 기막힌 표현이다.

실생활 주변사물에게 다른 별명을 붙여주는 놀이를 아이와 확장해 볼 수 있겠다.

 

엄마도 미쳐 몰랐던 지식도 많이 나온다.

연필의 흑연이 어떻게 종이에 찰싹 고정되는 것일까?

그리고 연필의 짝꿍 지우개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지.

무심코 써 온 물건들에 물음표를 가지지 않고 살아왔다는 생각에 반성을 하게 되기도 한다.

 

 

초등저학년을 대상으로 딱딱하지 않게 풀어나가려는 저자의 노고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주 스토리도 신선하며, 연필에 대한 상상력이 기상천외하다는 것을 독자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그림체를 선호하지 않는 경우에는 산발적인 대화문장에 정신이 없을 수도 있긴 하겠다.

각 등장인물들이 동시에 말하거나 주제 안에서 곁가지로 들어가는 감미료 역할의 내용은 자칫 주 스토리에 몰입하는 과정을 방해할 수도 있는 단점도 있다는 것.

아이의 성향에 따라 처음 읽을때는 큰가지만 보며 줄거리를 이해한 다음 세세하게 구석구석 다시 보거나, 반대로 꼼꼼히 다 본 다음에 다시한번 전체적인 큰 줄기를 정리하듯 넘겨보는 읽기 방식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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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묘묘 이야기 - 「어서와」 고아라 작가의 따뜻한 감성 만화
고아라 글 그림 / 북폴리오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고급 다이어리 느낌의 양장본이라서 만화책이지만 가볍게 보이지 않는 만화책~
초판한정으로 달력엽서가 포함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요근래의 책읽기에서는 저자의 주장이 강한 문장의 글을 많이 접했던듯 하다.
~~~해라. ~~~해야한다. ~~하는게 당연하다 식으로 본의아니게 강요를 받는 강렬한 자극을 많이 접했던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 사실 그다지 불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이 책을 읽어가면서.. 하아.. 내가 요즘 자극을 좀 많이 받으며 살고 있었구나... 그런 느낌이 절로 드는것이다.

 

소박하면서도.. 순간 반전을 주며 확 깨게 만들기도 하고..

뭉클찡한 느낌이 들기도하고.. 

[곰곰묘묘 이야기]는 무향의 순수담백한 느낌이랄까.
여운을 주는 묘미가 있는 책이며, 생각의 쉼표를 만끽할 수 있는 책이다.

 

 

고양이 캐릭터는 이름이 묘묘, 곰 캐릭터는 이름이 곰곰...
그들은 말끝마다 곰은 ~~곰, 고양이는 ~~묘.. 이렇게 말을 끝내는데
어우~~~ 한권 뚝딱 읽고나니... 입에 붙어버린다.
엄마가 낄낄대는 부분에선 아들도 궁금증이 도지는지 조르륵 달려와 몇장면을 함께 봤는데
그날 하루는 계속 말끝에 ~~묘, ~~곰 을 붙여서 대화를 했던 것 같다.

엄마 : "엄마 물 좀 가져다주묘~?" 
아들 : "알았곰~~~~"
엄마 : "아들, 방학숙제 좀 하지그러묘??"
아들 : "싫소..아..아니 싫곰?! .. 싫소곰?! 나중에 하겠곰~!"
......  몇시간이 지난 후......
엄마 : "우리 이제 그만하묘?"
아들 : "그러자곰~"
......
(징하게 해도 끝내려니 뭔가 아쉽다)
엄마 : "그래도 재밌다묘~~ 자꾸 하고 싶다묘~"
아들 : "히히~ 진짜 그만하자곰~"

중독성이 아주 강하단말이묘~~~ 
이 책에서 정말 재미있는 장면이 있다묘~~~~ ^^


 

묘묘를 미행하던 곰곰이...나무에서 떨어지는 장면...

 

!!!!!!!!!!!!!
실제 미국에서 있었던 사건 사진이라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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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작은 집 창가에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3
유타 바우어 글.그림, 유혜자 옮김 / 북극곰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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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자마자 마음속으로든 입밖으로든 리듬을 흥얼흥얼거리게 된다.

숲 속 작은 집 창가에 작은 아이가 섰는데~ ♬

 

그 노래를 모티브로 한 그림책.

나에게 정서적으로 큰 반성과 충격을 줬던 그림책인 <고함쟁이 엄마>의 작가, 유타 바우어의 책이라는것만으로 무조건적 반사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눈 덮인 숲 속에 덩그러니 있는 작은 집.

굴뚝에선 모락모락 연기가 나고 문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어른어른거린다.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순간 피식~ 웃음이 터진다.

이쁘장하고 상냥하게 생겼을것만같은 작은 아이가 나올만한 타이밍에

뭔가 엉뚱스럽게 생긴 노루 한마리가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몸빼바지마냥 어설픈 바지를 입고 있는 노루.

 

노래가사처럼 토끼 한마리가 이제 나타날 차례다.

자기 안숨겨주면 포수가 땅~!! 쏜다고 열불을 토하는 리얼한 표정의 토끼를 보니 또한번 웃음이 터진다.

아이의 웃음을 글로 적어보면 그야말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그 다음 타자는 노래와는 달리 여우가 나온다.

토끼의 천적인 여우가 와서 자기 숨겨달라고 하니.. 맘씨좋은 노루는 덜덜 떨고있는 토끼가 있음에도 여우를 들인다.

그런데 토끼는 노루처럼 바지를 입고 있다.

그러고보니 여우가 문을 두드린 시점의 배경은 눈 덮인 겨울이 아니라 초록빛 배경의 봄.

그만큼 세월이 흐르는 동안 노루와 토끼가 함께 살고 있는것이다.

이제 토끼의 천적인 여우도 함께 지내게 되고 여우도 노루표 옷을 입게 된다. (그림으로만 표현된 그런 부분을 찾아내는것도 재미있다)

 

또다시 계절이 변하고...

이번엔 사냥을 못해서 배를 곯고있는... 사냥개를 대동한 사냥꾼이 문을 두드린다.

이번에도 노루는 그들을 집으로 들일까?

 

원작노래에서 편히 쉬어라 부분이 이 책에서는 손을 잡아요로 바뀌어 있다.

바로 이 책의 주제.

원작과 동떨어진 개사가 아니라 편히 쉬어라는 그 마음과 결국에는 같은것이다.

노래를 부를때에도 편히 쉬어라.. 손을 잡아요... 그 부분에서 우리는 마음이 평온해지는걸 느끼듯

책을 덮고나서도 그 느낌이 계속 온화하게 유지된다.

율동과 함께 이 노래를 부르다보면 마지막엔 꼭 아이를 한번 안아주게 되는 것 같다...

 

유타 바우어.. 이번에도 날 실망시키지 않았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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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우리 인문학 - 페르소나와 아니마의 갈림길에서
김경윤 지음 / 생각의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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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큰 축을 담당하는 철학자를 생각해보면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데카르트..등등.. 서양의 인물이 먼저 생각나고 그나마 동양에서는 공자, 맹자..등등 중국의 인물들만 생각나는 얄팍한 수준을 갖고 있는 내가 우리의 인문학자들에 대해 소개한 책이라는것에 마음이 홀라당 끌렸다.

 

우리가 흔히 아는 서양, 동양의 철학자들의 명제보다 이미 우리나라의 철학자들이 (당시에는 동시에 문학자였던) 그네들보다 더 앞선 시대에 명제를 내세웠던 부분들의 내용도 놀라웠고.

인문학이라는 넓은 의미를 철학, 문학, 역사로 개략적으로 나눠 각 분야마다 몇몇 인물들의 일화를 소개하며 챕터별로 읽기 쉽게 진행된 이 책의 흐름은 이런 분야의 책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인문교양 독자들의 어렵겠거니 생각했던 막연한 걱정을 많이 누그러뜨려줬다.

 

우리나라에 이런류의 책도 있긴 있었구나, 이런 옛날 책을 번역한 고마운 사람도 있구나.. 하며 우리의 고전 파도타기에 아주 좋은 지침서라는걸 새삼 깨달으며 책장을 한장한장 넘겼다.

 

우리나라의 고전을 생각해보면 사색위주의 인물들이 많았고 식민지시대를 거치며 고유의 것들이 말살된탓에 남아있는 책의 양이 방대하지는 않다는것, 더불어 우리의 인문학을 소홀히 대하게 현실에 통탄할 따름이다.

 

이 책에서 기억에 특히 남는 한가지가 있는데

감각, 사색은 글이나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는 부분이 분명 있건만.. 고로.. 지금 책으로 읽고 있는것이 알짜배기가 아닌 그 나머지 찌꺼기는 아닐지..라며 뜻과 말의 불일치에 대한 일화를 중국 장자의 천도편, 우리나라 화담 서경덕의 일화를 통해 알려주는 부분이다.

고전읽기를 단순히 읽는것으로 끝내는것이 아닌 치열한 사색을 통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그 어떤 막연한 주장보다 이 일화를 통해 큰 울림을 받았다.

 

머나먼 옛시대에서 좀 올라오면.. 서양 근대철학의 아버지 데카르트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최한기가 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은 지식인이다"라고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그람시가 말하기 100여년 전에 "농부나 노동자나 자신이 속한 분야의 원리를 안다면 그들이 바로 지식인다"라고 말한 최한기가 우리에게 이미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부분들을 알게 되면서, 우리의 인문학이 자랑스러웠고 그런 뿌듯함을 이전까지는 알지 못했다는 부분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기도 했다.

 

[페르소나와 아니마의 길림길에서] 라는 부제는 책을 덮고나서도 뭔가 알듯모를듯 감이 명확히 잡히질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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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고사성어 자신만만 국어왕 - 고전으로 보는 사자성어 국어왕 시리즈 2
박정인 그림, 남상욱 글 / 상상의집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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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눈에 띈 이유?!

- 초등 저학년, 고사성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

- 국어 수학.. 학습적인것만으로도 벅찬데 공부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않게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접하고픈 아이

- 스토리가 진부하거나 너무 길지 않고 적당히 간략하면서도 글맛이 어색하지 않은 스토리를 원하는 아이(라기보다는 읽어주는 엄마의 입맛에 맞는 ^^)

 

아이와 이 엄마의 눈에 첫 느낌이 뙇!

좋은 감이 오는 책이었다.

 

단순히 고사성어를 나열한 학습적인 부분이 강조된 책이 아닌,

동서양의 고전, 명작을 통해 스토리안에서 자연스럽게 고사성어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른 여타의 고사성어 관련책들과 비교했을때 이 책이 우위를 선점할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고사성어. 왜 알아야 하는가!

젠체하려고? 시험에 나오니까?

고사성어의 가장 큰 장점은,

통찰력을 가지는 힘을 한마디로 표현 해내는 <뚜렷함> 에 있다 라고 책에서는 강조한다.

2012년의 키워드중의 하나였던 <고전>

고전의 중요성, 고전으로 인한 효율성을 드높여 외쳐왔다면 자연스레 고전과 한몸일수밖에 없는 고사성어도 뒤따르게 마련일듯.

이 책은 그걸 어떻게 초등학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느냐..

그 바램에 적당하게 목표달성된 책인듯하다.

 

이 책에서 소개된 고전은 우리가 쉽게 접해서 익히 줄거리를 알고 있는 전래이야기에서부터

우리의 역사,인문고전, 동양의 고전, 서양의 명작에 이르기까지....

총 35권의 고전,명작을 접할 수 있는 시너지효과까지 생긴다.

엄마인 내가 읽어도 아하!! 이 책이 이런 내용이었구나.. 원작을 읽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이만하면 일거양득 좋아하는 ^^ 우리들 맘을 일단 채워주는 책이다.

 

35권의 책을 배경으로 고사성어 기본50개 + 줄거리에 덤으로 나오는 7개까지 총57개의 고사성어.

에게? 겨우 50여개뿐이야 라고?? 그런 생각이 든다면 그냥 고사성어 나오고 작은 글씨로 뜻만 딱 나오는 그런 책 잡아야쥐~

57개의 고사성어를 자연스럽게 가슴에 담으면서 35권의 이야기를 덤으로 확장시킬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게 되는 효과의 책이라서 마음에 든다.

레 미제라블 읽어보셨는가? 난 안 읽어봤다.

장 발장 이야기만 얼핏얼핏~~ 알고 있는 나로서는.. 

레 미제라블이란 책이 장 발장 이외의 수많은 불쌍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책이라는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 초등1학년 아이가 가장 먼저 읽고 싶어해서 첫타자로 읽어줬던,

책 중간즈음장에 자리잡고 있는 <흥부가>.

일단 맛보기 형식으로 아이가 아는 이야기편부터 하나 택해서 읽어주면 첫 시작이 좋아좋아~~

한자와 함께 고사성어와 간략한 뜻을 스토리 들어가기전에 한번 읽어주고~

 

자.. 이제 집중해야 된다. 어디서 이게 나올지~~~

친절하게도 형광색으로 뙇!! 표시 되어있다.

 

스토리를 쭉 읽어나가면서 참 흐믓했던게...

사진으로 소개한 이것 외에도 모든 글들이.. 글을 읽어나가다가 저렇게 고사성어가 나오는 부분에서 전혀 어색함없이 자연스럽게 읽히더란 말씀! 글맛이 좋단 뜻.

나.. 이 책이 맘에 든건 바로 이 느낌때문이다.

스토리 끝나고나면 한번 더 짚어준다. 반복학습

 

그리고 <고전깊이읽기> 페이지 부분도 맘에 들었다.

각 스토리마다 이렇게 한페이지씩정도 그 책에 대한 소개를 해뒀는데

이거 읽으니 그 책의 배경에 대해 좀더 알듯했고 더 읽어보고 싶더란 말이지.

분명 어린이들 독자의 수준으로 쓰여진 책일텐데 엄마인 나에게도 전혀 유치하지 않고 쏙쏙 잘 새겨지는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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