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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 책읽기 모임 장소인 '사직동 그 가게'라는 곳을 찾아갔다. 아담하고 아늑하고 꽤 맘에 드는 장소였다. 친구라는 뜻을 가진 '록빠'라는 티벳 난민 구호단체에서 운영하는 가게이다. 문제는 그날 저녁 록빠에서 만든 잡지 '발밤발밤'의 발행을 축하하는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우리 책읽기 모임에서 사전에 예약을 해두었을 텐데, 중간에 착오가 생겨서 행사가 겹쳤던 것. 결국 우리는 장소를 옮겨서 '길담서원'에서 책 모임을 해야했다. 

사전 공지가 원활하게 되지 않아서, 오기로 한 사람들이 다 도착할 때까지 '사직동 그 가게'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가게 안은 좀 답답했다. 오후 내내 걸어다닌 덕분에 땀도 많이 흘렸고, 더웠다. 가게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록빠 쪽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속속 도착하는 사람들과 우리 책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도착하는 사람들도 길 가에 자리잡고 서거나 앉았다. 나는 가방을 길가에 내려놓고 서서 오늘 책에 대한 얘기꺼리를 검색했다. 알라딘 서평들도 찾아보고, 저자의 다른 책들도 찾아보고, 내 생각을 정리도 해봤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여전히 한 두 사람이 오지 않아 더 기다려야 하는 모양이다. 딱히 할 일이 없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때 한 분이 내 등이 다 젖어있다고 말을 걸어오셨다. 나는 매일 그렇다고 대답했다. 여름에는 항상 그렇다. 아침 출근길에 벌써 등이 다 젖고, 오전에 앉아 있는 동안 말랐다가, 오후에 외근을 나가면 다시 다 젖는다. 퇴근 길에 아이들을 데리고 언덕을 오를 때 가장 많은 땀을 흘리고, 집에 들어가면 아이들을 벗겨서 씻기면서 나도 함께 씻는다. 

딱히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어서 그런 건 아니다. 많이 걷고,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이다.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만 있는 날에는 낮동안 땀흘릴 일은 별로 없다. 퇴근 길에는 지하철 역에서 집까지 약 20여분을 걷고, 도중에 둘째 녀석을 안고, 젖병 등이 든 무거운 짐을 들고, 첫째 녀석의 손을 잡아 끌고 등산하는 기분으로 언덕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땀을 안흘릴 수가 없다. 늘 집에 들어오면 셔츠가 완전히 젖어 몸에 달라붙어서 옷을 벗기도 쉽지 않다. 

땀 흘리는 얘기를 하다보니 생각나는데, 딱 작년 이맘때였다. 8월 중순으로 기억한다. 한창 더운 날이었다. 땀을 엄청 많이 흘린 날이 있었다. 아마 평생가도 이날 만큼 많은 땀을 흘릴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때 사무실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4층에 있었다. 10시 무렵 책이 도착했다. 두꺼운 책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예상보다 더 두꺼웠고, 더 무거웠다. 상자가 30여개였는데, 상자 하나를 들었다가 깜짝 놀랐다. 엄청 무거웠다. 그리고 그날따라 함께 책을 옮겨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기자 두명은 전날 밤새 일을 하고 그날은 아예 못나오는 상황이 되었고, 편집장님께서는 면담 및 취재 일정이 잡혀있었다. 혼자서 그 많은 책을 다 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더 문제는 그런 사실을 출근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다. 나는 그 전주에 냉방병으로 시작된 감기가 채 낫지 않아 몸이 썩 좋지 않았고, 옷도 육체노동에 적합하지 않은, 정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기준에서는 아주 포멀한 옷차림이었다. 그날 오전에 책이 들어오면 오후에 거래처를 방문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막노동도 좀 해봤고, 나름 육체노동에는 자신있는 편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큰 걱정은 없었다. 오히려 편집장님께서는 혼자서 도저히 다 옮길 수 없는 양이라고 판단하시고, 어디 근처에 이삿짐 센터를 통하거나 해서 짐을 올려줄 수 있는 사람을 구하자고 했다. 나는 일터의 재정 상황을 너무도 뻔하게 잘 알고 있어서 그럴 수 없다고 판단내렸다. 그냥 혼자서 쉬엄쉬엄 올리겠다고 말씀 드렸다.

처음에는 수량이 많으니까 한번에 두개씩 나르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다. 누가 등으로 상자를 올려줄 사람이 있으면 좋을텐데, 이래저래 해서 두개를 들어보려다가 자칫 허리를 다칠 뻔 했다. 도저히 두개를 한꺼번에 들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첫 상자 하나를 사무실까지 올려놓고 터덜터덜 계단을 내려올 때는 그래도 할만하다고 생각했다. 두번째 상자를 올리고 나서는 '이거 장난이 아니다!' 싶었다. 그리고 세번째 상자를 올리면서부터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계단에서는 이를 악물고 겨우 버텨냈다. 4층 복도 바닥에 상자를 털썩 내려놓고, 나도 털썩 무너졌다. 죽을 것 처럼 힘들었다. 손가락 하나 꼼짝할 힘도 없었다. 한참을 멍하니 쉬다가 일어서는데, 이미 셔츠와 팬티가 땀으로 다 젖어있었다. 물 속에 담갔다가 꺼낸 느낌이었다. 좀 더 일하기 편한 복장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땀을 닦으며 다시 1층으로 내려갔다. 네번째 상자를 들어보려다가 좀 더 쉬기로 했다. 계단에 앉아서 한참을 더 쉬었다. 이제 겨우 시작일뿐인데. 남아있는 상자들을 보면서 난감했다. 아까 편집장님의 말씀을 들을 걸 그랬다. 후회가 막심했다. 

2개나 3개를 겨우 겨우 안간힘을 다해 올려놓고, 한참을 쉬고 또다시 몸을 움직이기를 반복했다. 계단을 오르면서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새삼 '이렇게 계단이 많았구나.' 싶었고, '이 낮은 단 하나가 이렇게 높게 느껴지기도 하는구나.',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평소에 운동 좀 해둘걸 그랬다.', '나도 이제 늙었나보다. 이렇게 힘을 못 쓰는 구나!' 등등 별 의미없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어떻게 어떻게 대략 3분의 1쯤을 올려놓고 찬 물을 두잔이나 벌컥벌컥 들이켰다. 뺨으로, 목으로, 등줄기로 쉴새없이 땀이 흘러내렸다. 1층으로 돌아와서 남은 수량을 세어보다가 다시 한번 지금이라도 그만두고 사람을 쓰자고 말하고 싶은 강한 유혹이 솟아올랐다. 그런데 이미 다 젖어버린 옷을 보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이만큼 흘린 땀이 아까워서라도 내 힘으로 해결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이미 지칠대로 지친 근육을 다시 움직였다. 점심시간까지는 다 끝내고 밥을 먹어야 할텐데, 다시 마음이 급해졌다. 그런데 처음엔 세 상자를 올려놓고 더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지쳤다면, 이젠 한 상자만 올려도 지쳐서 바로 다음 상자를 올리지 못하고 쉬게 되었다. 갈수록 속도는 떨어졌다. 무게가 조금만 더 가벼웠거나, 층수가 일 층만 더 낮았어도 벌써 끝냈을 수도 있을텐데. 그래도 쌓여있는 상자들이 하나씩 줄어들고 있으니 내려올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책을 거의 대부분 올렸을 무렵, 면담을 끝내고 손님들을 돌려보낸 편집장님께서 합류하셨다. 남은 수량이 몇 안되었는데, 둘이 하나까 의외로 빨리 끝났다. 사실 계속 혼자였다면, 마지막에 몇 개 남았을 때부터 정말 지쳐서 엄청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책을 다 올린 후의 내 몰골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편집장님께서 안쓰러운 마음에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처음 가보는 샤브샤브 집에 데려가셨다. 맥주도 한잔 시켜주셨다. 밥보다 시원한 맥주 한잔이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오후엔 편집장님도 외근나가시고, 혼자 사무실에 남았다. 옷이 다 젖어버려서 거래처 방문은 다음날로 미뤄야 했다. 사무실에 혼자 남았으니, 젖어서 찝찝한 셔츠는 벗어버리고, 맨몸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했다.   

 

땀이란 단어는 어감이 좋다. 바느질을 할때 쓰는 '한 땀 한 땀' 표현도 참 느낌이 좋다. 위에 언급한 책모임에서 예전에 회원들끼리 대안화폐를 썼는데, 그 화폐 이름이 '땀'이었다. 달마다 모임때 서로 나눌꺼리를 갖고 와서 나누고 나중에 땀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대안화폐가 통용되었다. 모임을 준비하거나, 진행하거나, 발제를 하는 것도 다 땀으로 해서 정산을 했다.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과 관련해서 도움을 구하고, 그 수고를 땀으로 쳐서 정산하기도 했다. 하나의 작은 공동체로서 참 재밌는 사례라고 생각된다. 계속 통용되었으면 좋았을텐데, 작년 연말쯤부터 안쓰게 된 듯하다. 아쉽다.  

안타깝게도 그날 책모임을 '사직동 그 가게'에서 하지는 못했지만, 거기 다녀온 후에 '록빠'라는 단체와 티벳에 대해 새삼 관심이 생겼다. 티벳하면 생각나는 책은 <사자의 서>다. 언젠가 한번 읽어야지 생각만 갖고 있었는데, 이 기회에 사두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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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5 2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6 0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08-25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모임, 참으로 좋은 모임인거 같아요, 뭐 술 모임도 좋지만요 ^^;;
책이나 독서 모임 뒤에는 뒷풀이도 좋았고요 ㅎㅎ

감은빛 2011-08-26 03:07   좋아요 0 | URL
저를 두고 책을 핑계로 모임에 나가지만, 사실은
술을 마시는게 진짜 목적이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

그리고 저는 한 달에 두번씩이나,
책모임을 나가서, 새벽 늦게까지 술을 마신답니다! ^^

blanca 2011-08-25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근하실 때 정경이 그려집니다. 나중에 아이들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겠지요? 안 그래도 어느 사이트에서 죽음에 대해 알고 싶다는 얘기에 댓글로 이 책 추천을 많이 해 놓았더라고요. 그래서 검색해 보았더니 분량의 압박이-..- 언젠가는 읽어야겠다고 생각만 해 놓았어요.

감은빛 2011-08-26 03:04   좋아요 0 | URL
이 책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예전부터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그 언젠가가 과연 언제가 될지 모르겠네요.
이번에 생각난김에 확 질러버릴까 고민중입니다.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8-25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무거운 박스를 다 옮기셨단 이야기가 무척 인상적이네요. 그런게 감은빛 님의 성품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아이들 손을 잡고 매일 집으로 퇴근하시는 모습도 그려지구요~
<땀>이 화폐의 단위라니...왠지 어감도 뜻도 좋네요. 흐르는 땀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페이퍼 보고 나니 <땀>이라는 단어가 좋아 보이네요~

감은빛 2011-08-26 03:07   좋아요 0 | URL
성품이랄 것 까지 없고,
그냥 지고는 못 참는 성격이라서요. ^^

아, 매일 아이들을 돌보는 건 아닙니다.
아내와 번갈아서 보는 편이고,
아내가 아이를 보는 날에는 주로 술약속을 잡습니다.

'땀' 이란 단어 은근히 어감이 좋아요!
대안화폐를 함께 쓰는 공동체 왠지 재밌을 것 같은데,
계속 이어져왔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워요!
 

 

 

 

제주 강정마을에서 주민들을 향한 용역과 경찰, 해군측의 폭행과 인권침해가 심각하다고 전해들었다.

하긴 어느 투쟁현장인들 그렇지 않았던가.

한진중공업에도, 재능지부 농성현장에도, 발레오공조 농성현장에도 그외 수많은 장기투쟁사업장이나, 생존권 투쟁현장에서 그들의 폭력과 욕설은 늘 심각한 수준일 것이다.

이 동영상에 나오는 인간은 경찰일수도 아닐 수도 있다.

경찰 중에 제대로 자신의 복무규율을 지켜가면서 일하는 인간은 거의 본 적 없다.

관등성명부터 대고, 제대로 얘기하라고 요구하는 나에게,

평택 경찰서 형사는 다고짜로 주먹부터 휘둘러서 안경을 깨뜨렸고,

부산에서는 멱살을 잡고, 벽에 밀어넣고 주먹으로 배를 치기도 했다.

서울 기동대 소속 경찰들은 아예 전경들에게 '저 새끼 잡아넣어!'라고 소리지르기 일쑤였다.

어느 경찰이든 현장에서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친절하게 밝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니 경찰이 아니라 해군소속이라서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안 밝히는 건 아니지 싶다.

어쨌든 재밌는 사례를 하나 잘 찾아내어 이런 동영상을 만든 재치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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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1-08-29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저도 예전에 경찰에 불심 검문을 받은적이 있지요.그래서 저도 경찰한테 소속과 이름을 밝히라고 했지요.내가 당신이 경찰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수 있냐고 하면서 말이죠.말단 순경인지 우물쭈물 아무말도 못하더군요.그러자 한쪽에 있던 상사인듯한 사람이 오더니 거수 경례를 하면서 무슨일인가 무어냐고 묻더군요.그래서 상황를 설명하자 일반 사복 경찰의 경우에는 소속과 성명을 밝히는 것이 맞지만 정복 경찰의 경우는 관등성명이 가슴에 붙어있으므로 소속과 이름을 밝히지 않다고 합니다.맞는지 안맞는지는 솔직이 잘모르겠지만 사람이 많은 지하철역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상세히 설명을 하더군요.
하지만 감은빛님처럼 관등성명을 물었다고 형사들한테 구타당한는것은 매우 큰 문제지요.경찰이 정당하게 적법 절차에 맞추어 법집행을 한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다만,이처럼 경찰 스스로 법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더 큰 문제란 생각이 듭니다.

감은빛 2011-09-08 16:22   좋아요 0 | URL
저는 불행하게도 절차에 맞춰 행동하거나, 친절하게 설명하는 경찰을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늘 깡패보다 더 깡패같은 짓을 하는 모습을 보았죠. 특히 사복 경찰들은 정말 심합니다. 평택에서 같이 맞았던 여러사람들과 함께 피해보상에 대한 요구를 했을때에도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하나. 불법 주민투표의 강행과 허점 

어제 출퇴근길에 파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둘씩 모여서 주민투표 안내 및 무상급식을 비방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얼마나 많은 인원을 풀었는지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이나 주요 교차로는 물론이고, 사람들이 그다지 많이 오가지 않는 교차로에서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 중년의 여성들이었다. 간혹 젊은 여성과 남성도 눈에 띄었다. 몇몇은 무표정하게 서있었지만, 대개는 피켓으로 얼굴 아랫부분이나 얼굴 전체를 가리고 서 있었다. 그 앞을 스쳐지나가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저들이 저기 서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다섯살 훈이의(오세 훈이) 의견에 동조해서 혹은 한나라당의 정치적 입장에 찬성하기 때문일까? 아닐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 돈 때문에 피켓을 들고 거리에 서 있는 거라고 생각된다. 젊은 남녀들은(아마도 대학생이거나 청년실업자들이 아닐까?) 동생들이나 사촌들 중에서 무상급식의 대상이 되는 아이들이 있을 것이고, 중년의 여성들이라면 자신의 자녀들이나 조카들 중에 분명히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서살 훈이의 말도 안되는 주장을 담은 피켓을 들고 거리에 서 있는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돈이 얼마가 나오는지 알수 없지만 정말로 단순히 그 돈 때문에 거기 서 있는 것일까? 생각이 진행될수록 다시 머리가 복잡해진다. 이유야 알 수 없지만, 그 분들이 한번만 더 자신이 하고 있는 행위가 대채 어떤 뜻을 담고 있는지 한번 더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한동안 바빠서 못 읽었던 '창비주간논평'을 한꺼번에 읽다가 이범씨가 쓴 주민투표에 대한 글을 읽었다. 이번 주민투표가 워낙 말도 안되는 짓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부분들까지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무척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우선 이번 주민투표는 절차적으로 불법이었다. 이범씨가 쓴 논평에 의하면 주민투표법 7조 2항에 의하면 "국가 또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권한 또는 사무에 속하는 사항"은 주민투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런데 급식은 당연히 서울시교육청이라고 하는 엄연한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권한과 사무영역에 속한다고 한다. 또한 주민투표법 7조 3항에 명시된 지방자치단체의 예산·회계·계약 및 재산관리에 관한 사항에도 위반되기 때문에 명백한 위법이라고 한다. 서울 시장이라는 작자가 앞장서서 법을 위반하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또 하나의 문제는 주민투표에 부쳐지는 1안과 2안 중 어느 것도 서울시교육청의 정책안과 일치하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투표용지에 기재될 1안은 소득 하위 50% 학생을 대상으로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것이고, 2안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초등학교는 2011년부터, 중학교는 2012년부터 전면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서울시교육청의 무상급식안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초등학교는 2011년부터, 중학교는 2014년부터 전면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것이었다. 이 방안은 곽노현 교육감의 취임 초인 2010년 8월부터 서울시교육청이 일관되게 견지해온 것으로서, 중학교의 경우 2012년 중1을 시작으로 무상급식 대상을 매년 1개 학년씩 확대하여 2014년에 정책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얼핏 보기에는 비슷해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가지 안은 완전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정작 무상급식의 원조격인 교육청의 정책안을 누락시키고, 자기 맘대로 엉뚱한 안을 내세워 투표에 부친 것이다. 이래서야 애초에 투표를 붙이는 것 자체가 아무 의미없는 거 아닌가? 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짓인가! 

아라뱃길이니, 디자인서울이니, 한강예술섬이니 온갖 뻘짓에 예산을 떠 써놓고 정작 수해방지예산은 1/10 수준으로 줄여버린 사실이 드러나서 곤경에 빠진 다섯살 훈이가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과연 얻고 싶은게 무언지 궁금하다.

 

둘.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도서 선정 취소에 대해 

창비 주간 논평과 더불어 한동안 창비에서 보낸 뉴스레터도 안 읽고 쌓아두었다가, 이제서야 하나씩 열어봤는데, 그 중에 딱 눈에 띄는 기사가 있다. 천안함의 진실을 파헤친 책이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청소년 도서'로 선정되었다가, 뒤늦게 취소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창비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사건의 진행과정이 참 우습고, 어처구니 없는데,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무척 심각한 사건으로 보여진다. 출협에서는 이미 자체 기관지 <출판문화> 2011년 6월호와 홈페이지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까지 했던 내용을 번복하고 선정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이쯤되면 외압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그 외압이 보통이 아닌 매우 힘있는 곳에서 떨어진 압력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만약 출협의 외압에 굴복하여 이미 공표까지 마친 선정결과를 번복하고 궁색하기 짝이 없는 변명을 늘어놓은 게 사실이라면, 아주 심각한 문제로 보여진다. 표현의 자유와 출판의 자유를 침해한 것은 당연하고, 그것을 드러내놓고 한 게 아니라, 교묘하게 뒤에서 출판단체를 움직여서 탄압한다는 점이 무척 우려스럽다. 자세한 사항은 창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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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은빛님 댓글에 관련된 답글입니당^^
    from 퀸의 정원 2011-08-29 17:01 
    감은빛님이 제 글인 무상 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단상(정의롭자 못한 자들의 결투)에 긴 댓글을 남겨 주셨지요.ㅎㅎ 긴 댓글에 사뭇 당황하여 답변이 늦었는데 그러다 보니 무상급식 투표도 투표율 부재로 폐기처분 되버렸네요^^;;; 좋은 댓글을 보내주신 감은빛님께 감사를 드리면 긴 댓글이다보니 답글을 하긴 보단 페이퍼로 글을 올리면 감은빛님이 읽기 쉬우실 것 같아서 페이퍼로 글을 올립니다. 우선 결정적으로 주민투표라는 방식을 채택한 오세훈의 입장에 대해서는 어
 
 
귀를기울이면 2011-08-19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세 훈이를 파면할까요, 해임할까요?"라는 문항으로 주민투표하면서, "투표 안하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겁니다"라고 말하는 식이군요. 말해 놓고 보니 함 추진해보고 싶네요. ^^ (근데 전 경기도민...)

감은빛 2011-08-22 10:56   좋아요 0 | URL
이번 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는 군요.
갑자기 리쌍의 '우리 지금 만나' 노래가 생각나네요.
'자꾸 뭘 걸어? 엄마를 어떻게 걸어? 말 막하지 말어!'
서울시장을 주민소환하는 움직임이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마녀고양이 2011-08-19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놈의 무상급식 진짜 웃깁니다. 그리고 아주 복잡해요.
일단 선거 비용도 그렇고 홍보 비용도 그렇고, 엉뚱한데 돈 날리는 자체가 우습구요.
그리고 내용이 <단계적>이냐 <전체>냐 로 선택하게 되어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성향이 무상급식 해야지 하면서도, 단계적이란 단어를 좋아해서
거기 투표하게 쉽게 문항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단계적이 오세훈 시장의 주장이거든요.

일단 투표율 33.3%를 넘기면, 혼동으로 인해 통과될 가능성도 있답니다.
그러니 투표하지 말자고 진보 진영은 주장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아, 머리 아파...

감은빛 2011-08-22 11:01   좋아요 0 | URL
엄밀히 말하면 단계적이 아니라,
편가르기이고, 정체성을 명확히 하겠다는 건데요.
그게 현실적으로(절차적으로) 불가능하다는게 문제죠.
훈이의 주장이 실현되려면,
매 학기미다 모든 학부모가 자신의 소득내역을 제출해야 하는데요.
세금신고 내역이나, 부동산, 자동차, 통장 등을 모두 꼼꼼히 따져서
상위 50%와 하위 50%를 명확히 나눠야 하죠.
이걸 누가, 언제 다 해낼지에 대한 안은 없는거죠.
한마디로 병신같은 짓입니다.

마녀고양이님 말씀대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갖고
주민투표를 한다고 엉뚱한데 돈 날리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죠.
두고두고 비웃음을 살만한 일일 겁니다.

마녀고양이 2011-08-22 14:17   좋아요 0 | URL
제 말은, 투표 용지의 문구가 <단계적>이라고 씌여있대요,
혼동하기 쉽게요. 덕분에 투표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진보 진영에서 막는거구요. 딜레마는, 반대하는 사람들이 투표하지 않았다가 혹시 33.3%를 넘게되면 찬성으로 훅 넘어가게 될지도 모른다는거죠. 문구가 혼동하기 쉽게 안 되어 있다면, 진보에서도 반대 투표하자고 외쳤을텐데, 복잡하게 되었어요.

감은빛 2011-08-23 13:53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
돌아가는 분위기로을 보아,
투표율 33.3%를 넘기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
한가지 변수가 있다면 교회의 투표 강권일 것 같아요.
온갖 교회에서 투표하라고 설교하고,
문자 보내고 난리라고 하네요.

yamoo 2011-08-19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방부겠지요. 국방부에서 불온도서 선정했잖아요...아마도 그 팀의 수장격이 외압을 넣었을 거 같다는...아~ 근데, 넘하는데요.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군사독재 정권 때의 수단을 쓰고 있네요.

우쉬~ 가만히 생각해 보니, 디게 열받는데요..--;;

감은빛 2011-08-22 11:04   좋아요 0 | URL
국방부에서 그만한 파워를 갖고 있다고 보긴 어려운 것 같아요.
불온도서야 군대에만 영향력을 미치는 목록이었고,
실제로 당시에 국방부 덕분에 불온도서로 지정된 도서들은
서점에서 더 많이 팔리는 효과를 봤죠.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왜곡하려는 움직임은 군대가 아니라,
이 정권의 최고 핵심세력에서 나온 거라고 생각됩니다.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사례입니다.
나중에라도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할 사항입니다.

blanca 2011-08-19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제가 가는 까페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는데 투표 문구 자체가 아주 애매하고 교묘해서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헛갈리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해요. 복지 문제를 자꾸 세금 폭탄과 연결시키려는 술수도 얄밉고요.

감은빛 2011-08-22 11:08   좋아요 0 | URL
지난 주에 훈이의 밥값 지출에 대한 진실이 공개되었죠.
한끼에 최대 13만원 가량 쓴 적도 있다더라구요.
규정에는 4만원을 넘기지 않도록 되어 있던데,
그런 것쯤 훈이에게는 하나도 문제 될 게 없겠죠.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한끼 밥값은 3천원이 채 넘지 않죠.
당장 본인은 고급 호텔에서 비싼 밥만 처먹으면서,
애들 밥값 못내겠다고, 시장직을 걸겠다니!
우습기 짝이 없는 짓입니다!

cyrus 2011-08-19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청소년도서 선정 취소 관련 기사 봤어요. 합당할만한 이유도 없이
갑작스레 취소해버려서 어이가 없었어요. 제가 문제의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나름 과학적으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내용인거 같은데,,
진실인지 거짓이든지 간에 아무런 이유 없이 문제의 책을 취소시킨다는 것은
당연히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만 볼 수 밖에 없네요.

감은빛 2011-08-22 11:10   좋아요 0 | URL
시루스님도 보셨군요!
처음 봤을 때, 너무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비 정도 되는 규모의 출판사니까, 그래도 이정도로 뉴스가 나온 것 같아요.
만약 소규모 출판사의 사례였으면, 아예 뉴스 자체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아주 심각한 경우인데도 불구하고 많이 알려지지 못한 것 같아요.

양철나무꾼 2011-08-22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맞아요.
제가 사는 동네는 파란 옷을 입은 사람들이 피켓 뒤로 얼굴을 가리고 서 있더군요.
근데 저희 직장 동네만 가도 또 그렇지 않더라구요.
'세금 폭탄'과 '단계적'이란 단어를 부각시키더라구요.

어찌되었건 투표 한번 하는 데 들어가는 막대한 돈은 국민들 세금 아니랍니까?

감은빛 2011-08-23 13:54   좋아요 0 | URL
세금폭탄이란 말을 이번 선거에 들이밀다니!
어처구니가 없는 짓이죠!
이번 선거에 들어간 비용은 모두 5세훈 개인 돈으로
청구해야 마땅합니다!
 

하나. 접히지 않는 우산 

분명히 낮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는데, 퇴근하려고 나서니, 쏴~ 쏟아진다. 올해처럼 비가 퍼붓는 건 분명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람들 말처럼 이건 '아열대 기후'도 아닌 '열대 우림 기후'란 말이다!(여기서 제목은 생각나지 않는 어느 노래 가사가 자동으로 머리속에서 한번 플레이 되었다. '이별 장면에선 항상 비가 오지. ♬ 열대 우림 기후 속에 살고있나') 이 비를 뚫고 아이들 둘을 데리고 오르막 길을 올라갈 생각을 하니, 벌써 온 몸이 다 땀으로 젖은 듯한 기분이다.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시계를 들여다보고 시간 계산을 해봤다. 월요일이 쉬는 날이라, 문서 정리를 좀 더 해놓자는 생각에 평소보다 조금 퇴근이 늦었다. 열심히 달려가도 아이들은 평소보다 한참 더 기다려야 하게 생겼다. 오늘 따라 유난히 지하철이 늦게 오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마침내 도착한 열차에 올라서 음악을 듣고 있었다. 책을 꺼내 읽을까 하다가 손에 든 우산 때문에 서서 책을 읽기는 좀 불편했다. 그냥 음악만 들으며 가기로 했다.  

몇 정거장이나 지났을까? 나이가 조금 있는 아주머니 한 분이 우산을 펼친채로 열차에 올랐다. 대번에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아주머니는 우산을 접어보려고 무지 애를 쓰는 것 같았다. 혼잣말로 계속 우산이 고장난 것 같다고 중얼거리며 우산을 들었다가 놓았다가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계셨다. 옆에서 보기에도 분명히 고장이 나긴 했는데, 그렇다고 우산이 접히지 않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좁은 지하철에 사람은 많았다. 펼쳐친 우산이 무척 거슬렸다. 주위 사람들도 다들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는데, 누가 선뜻 나서서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슬쩍 주위에 서 있거나 앉아있는 젊은 남성들, 아저씨들을 살펴보았다. 아무도 도와줄 기세는 아니었다. 나는 뭐가 문제인지 궁금해서 잠시 아주머니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았다. 우산 맨 윗부분을 힘으로 억지로라도 잡아 내리면 우산이 접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듣고 있던 음악을 끄고, 여전히 낑낑대고 계신 아주머니께 한발 다가가서 '제가 한번 해볼게요' 라고 말했다. 아주머니는 반가운 표정으로 우산을 건넸다. 이미 고장난 우산이니 눈치볼 것 없이 힘으로라도 우산을 접어버리겠다는 생각으로 팔에 힘을 주었는데, 이게 왠걸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잠시 내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던 아주머니가 '자동 우산이라서 손잡이의 버튼을 누르면 그냥 접히는데 지금은 고장나서 안된다'고 말씀하신다. 그제서야 이 우산이 무척 튼튼하고 비싼 우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개의 우산들은 조금만 힘을 줘도 가느다란 살이 잘 휘고, 쉽게 망가지는데, 이 우산은 살이 두껍고 튼튼해서 아무리 용을 써봐도 접히거나 구부려지지 않았다. 이거 괜히 나섰다가 체면만 구기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결국 몇 차례 더 힘을 써보다가 나도 아주머니도 완전히 포기하게 되었다. 아주머니가 들고 있는 접히지 않는 우산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고장난 버린 우산, 접혀야 하는 상황에서 접히지 않는 우산. 문득 지금 내 처지가 저 우산 같다는 느낌이 든다. 어딘가 가장 중요한 무언가가 고장나버린 것 같은 느낌.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해내지 못해 곧 버려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누군가 나를 고쳐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내려야 할 곳이다. 

출입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은 경쟁하듯이 열차 밖으로 쏟아져 나간다. 나도 그 틈바구니에 몸을 던져 열심히 발을 놀렸다. 시계를 보니 이미 한참 늦은 시간이다. 아빠를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을 향해 1초라도 더 빨리 도착하고자 자꾸만 무거워지는 발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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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8-13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오는 날의 가벼운 단상이라고만 하기에는 많은 생각을 하게히는 글이네요.
날이 정말 이상해요. 겨울은 너무 추웠고 여름엔 비가 너무 오네요...
휴가는 다녀오신거예요?

감은빛 2011-08-18 12:13   좋아요 0 | URL
휴가 다녀왔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다니느라 힘들었죠.
드디어 지겹던 비가 그치고 해가 나네요.
답이 많이 늦었습니다. 죄송해요!^^

2011-08-13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8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3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8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제주 강정마을을 지키려다가 연행되어, 현재 감옥에서 단식 투쟁중인 최성희 님이 보낸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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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8-05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은 너무 고운데 마음이 무겁네요.
건강 해치지 마셔야할텐데요.

감은빛 2011-08-08 14:05   좋아요 0 | URL
이 고운 그림들이 감옥에서 보내졌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네요.
감옥이 최성희 님의 열정까지 가두지는 못했네요!

마녀고양이 2011-08-06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너무 곱네요. 그리고 제 마음 역시 무겁습니다.
옥중에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은빛 2011-08-08 14:07   좋아요 0 | URL
하루하루 강정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늘 제 마음도 무겁게 만드네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이어질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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