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몇 장을 읽으며 기대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읽어나가면서 그 기대가 뭐였든 중요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절마다 한번씩은 읽게될 것 같은 책.
침대 곁 탁자 위에 놓아두었다. 삶의 모든 순간을 쓰다듬어 본다.
쉴 새 없이 책장이 넘어간다. 웃으며 울분을 표현하는 작가의 능력.
사랑과 작은 것과 약한 것을 따뜻하게 이야기하는, 분명히 전에 없던 책.
어지럽고 띵하다. 물 한 방울 새지 않을 것 같은 치밀하고 따뜻한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