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 (반양장) - 개정판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4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뮤지컬 마틸다>를 한국에서 초연한다고 해서 이 원작을 찾아 읽게 되었다. 과연 뮤지컬로 만들만큼 역동적인 캐릭터와 재미난 플롯을 가지고 있었다.

초등학교 3,4학년 정도면 읽을 수 있는 짧은 이야기인데 굉장히 강렬헀다.

마틸다는 신동이지만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 자식을 부스럼 딱지, 엄지발가락의 때쯤으로 여긴다.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데 집착한다. 그리고 교육따위에는 관심도 없다. 아주 오래전의 사고방식인듯 하다. "엉덩이를 붙이고 이야기 책이니 읽고서는 먹고 살 수가 없거든. 우린 책을 집에 놔두지 않소." 마틸다는 혼자 도서관을 다니며 책을 읽고 스스로 글을 깨우치고 공부를 한다.

학교의 교장은 어떠한가. sky캐슬의 김주형 선생 못지 않게 비인간적이고 비 도덕적이다. 게다가 조카를 학대하고 재산을 뺴돌리고, 학생이고 학부모고 할 것 없이 폭언과 폭력을 행사한다. 학교인가 싶다.

이런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마틸다는 도서관 사서나 담임선생님의 보살핌을 받고 바르게 자랄 수 있다.

 

우리 모두가 그 단 한명의 바른 어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지막까지 아이를 믿어주고 사랑으로 따뜻하게 이끌어 줄 어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교육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멋진 작품이다.

부부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두 사람은 말없이 서서 커다란 거믄 차가 도로 끝 쪽의 모퉁이를 급하게 도느라 기우뚱거리면서 멀리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존스 할아버지의 낡은 여행 가방 - 인생을 바꿔 주는
앤디 앤드루스 지음, 강주헌 옮김 / 뜨인돌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낡은 가방을 들고 다니는 할아버지가 있다. 그 할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이 못 보고 넘어가는 걸 볼 수 있다. 어떤 사람, 어떤 상황에서나 가능성을 찾아낸다. 그들이 기운을 되찾고 제대로 숨을 쉬면서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한다.

많은 사람들이 존스 할아버지는 통해 힘을 얻고 희망을 얻고 다시 시작한다.

자네도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네. 그게 최고의 성공비결이야. 남들이 함께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세상의 꼬리를 쥔 것이나 마찬가지네

우리는 존스의 가방에 있던 씨앗을 심었다. 그리고 그 씨앗을 우리 삶에도 심어 절망 속에서 기운을 되찾고 제대로 숨쉬며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냈다. "끝내주는 것이 아직 남았어."는 확신이 우리가 받은 최고의 선물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무라 반점의 형제들 카르페디엠 25
세오 마이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양철북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로와 관련된 추천도서이다.

두 형제의 진로 찾기

큰 아들 헤이스케와 둘째 아들 고스케는 어렸을 때부터 친하지 않았다. 미묘한 경쟁의식이 있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진로를 결정해야 했다.

형 헤이스케는 작문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도교의 어느 창작학교에 입학하지만 한 달만에 돈을 환불받고 자퇴한다. 오사카에 살던 헤이스케는 도교로 오면서 지방색의 특징을 알고 자신만의 무엇을 찾기 시작한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요리, 경영도 배운다.

동생 고스케는 졸업을 앞두고 가게를 잇겠다고 말했다가 아버지에게 면박을 당한다. 진로에 대해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안하 갈등이 많다. 무엇을 할 것인가.

  

희망을 찾아 먼 길을 떠난 파랑새처럼 멀리 간 여행에서 나의 속을 볼 수 있다. 내시경을 해야 나의 속을 볼 수 있다. 자세히 또는 멀리 다양한 시각에서 나는 보아야 한다. 의미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뭐든지 나에게 도움이 된다. 이것도 저것도 다 해볼 필요가 있다.

아니 소설은 하나도 안 썼어요. 하지만 저 그 대신 요리 할 수 있어요.

오사카는 천하의 부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뺑덕 창비청소년문학 61
배유안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청전의 뺑덕어미를 모티브로 했다. 뻉덕 어미는 있는데 뺑덕이는 없어서 작가가 상상을 한 뺑덕이  곧, 병덕이의 이야기이다.

어머니가 씨받이로 빵덕을 낳고 집을 나가고 다른 새어머니 들어와 둘째 윤덕이가 태어나고 병덕이는 집안의 천덕꾸러기가 된다. 그래서 집을 나오게 되고 뱃사람 밑에서 일을 배운다.

바다를 떠돌다가 정말 어머니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궁금해져서 어머니라는 사람을 만나본다. 어미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어미의 삶은 어떠했을까 궁금했다. 그리 잘 살지도 못했다. 그런 엄마를 보며 실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엄마도 나름 열심히 살았다. 엄청 노력하며 살았다. 아들을 뺏기고 그 아픔은 간직하며 어렵게 어렵게 살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성숙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뺑덕이는 엄마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청소년이 읽어 보면 부모의 입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선을 갖게 하는 작품이다.쉽지 않지만 말이다. 엄마는 그랬구나. 아빠는 그랬구나. 나는 이런데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박복한 팔자 이러면 펴질까. 저려면 펴질까 끙끙대며 애쓴거다. 바락바락 그거 애쓰며 산 거 맞아요. 나는 어미가 산 세월을 어떻게 해 볼 힘이 없어 혼자 버둥댄 흔적을 보듬어 안았다.

깡치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깡치에 대해서는 걱정하지도 말고 불쌍해하지도 마라. 바다는 파도에 안겨온 사람은 천국 같은 섬에 데려다가 살게 한다더라

사실은 자식아. 네가 부러웠어. 대놓고 구박하는 의붓어미하고 군말없이 늘 싸한 눈치를 보내는 사장어른하고 어느 쪽이 더 가시방석이었겠냐? 나는 인마 먹고 자는 건 둘째치고 숨쉬는 것도 안 편했어. 마음껏 챙겨주지 못한다며 나한테 미안해지는 누나를 보는 것도 힘들었어. 아예 욕하고 구박하는 의붓어미가 낫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단편들이 모인 소설집이다. <오직 두 사람>, <아이를 찾습니다>라는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유독 아버지를 따르는 딸의 이야기, 그리고 실종된 아들을 찾고 나서의 이야기이다.

인천 평생학습관에서 김영하 작가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인간은 왜 창의적이지 않은가? 왜 피곤하니까. 모든 일을 창의적으로 하면 일상적인 상을 구현할 수 없고, 모든 일을 창의적으로 할 수도 없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다면 필요한 때 창의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시나리오 작가들이 하는 활동을 이야기했다.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을 50개 이상씩 생각하라. 가령 카페에서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일들. 공룡이 나타난다. 김치찌개를 끓인다. 탱크가 들어온다. 등등 채 5개로 만들어내지 못한다. 이런 상상만으로도 삶의 활력이 된다. 그 강의를 듣고 나서 가끔 영화를 보며 작가나 감독이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일들을 생각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령 <레슬링>이라는 영화에서 젊은 여자가 나이든 동년배인 친구의 아버지를 좋아하는 일이나 영화<챔피언>에서 마동석이 엄마를 찾았는데 알고 보니 엄마는 죽었고 배다른 여동생만 남아 있다는 설정이다. 평범하지 않은 창의적인 이야기들인데 너무 황당한 건 오히려 거부반응이 일어난다.

<오직 두사람>도 약간 이상했다. 딸과 유독 돈독한 아버지라. 40이 넘도록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  그리고 아빠가 죽고서야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

<아이를 찾습니다>도 새로운 시각이다. 실종된 아이를 찾아 다니는 이야기들은 많은데 찾고 나서의 처참한 상황은 생각해보지 못했다. 마치 왕자와 공주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뒤에 벌어질 일들을 구체적으로 떠올리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10여년동안 찾아 헤맨 아들을 찾았는데 아들은 유괴한 사람을 친엄마로 생각한다. 집에 돌아와 적응을 못한다. 그 뺴앗긴 세월을 어찌할 것인가. 돌아갈 수도 지울 수도 없는 세월을 말이다. 결말이 너무 슬퍼서 너무 아파서 보고 싶지 않다.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한다. 자식을 두고 버릴 수도 죽을 수도 거부할 수도 없다.

아버지의 거칠거칠한 사랑을 근원을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