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광부 鑛夫


 광부가 갱 속에서 석탄을 캐다 → 돌꾼이 굴에서 돌숯을 캐다

 광부를 태울 광차(鑛車)가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 괭이꾼을 태울 돌수레가 다가오기를 기다린다


  ‘광부(鑛夫)’는 “광산에서 광물을 캐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 광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괭이꾼·괭이님·괭이지기’나 ‘곡괭이님·곡괭이꾼·곡괭이지기’로 손봅니다. ‘괭이질·곡괭이질’이나 ‘돌밭지기·돌밭꾼·돌밭일꾼·돌밭님’으로 손볼 만해요. ‘캐다·캐내다·파다·파내다·파헤치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푸다·퍼가다·퍼내다·퍼올리다·퍼나르다’나 ‘떠내다·뜨다·헤집다·헤치다’로 손보면 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광부’를 셋 더 싣지만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광부(匡扶) : 잘못을 바로잡으며 도움 = 광필

광부(狂夫) : 미친 사내

광부(曠夫) : 1. 아내가 없이 혼자 사는 남자 ≒ 환부 2. 아내에게 충실하지 못한 남편



로마제국의 부유한 시민들의 멋진 장신구에 쓰일 금을 캐다 돌라우코티에서 죽은 광부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길이 없다

→ 돈많은 로마사람들 노리개에 쓸 노란돌을 캐다 돌라우코티에서 죽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길이 없다

《불량직업 잔혹사》(토니 로빈슨·데이비드 윌콕/신두석 옮김, 한숲, 2005) 27쪽


이러한 불행에 설상가상으로 한 독재자가 배신당한 광부들의 희망에 침 뱉으며 미소를 머금었다

→ 이 날벼락에다가 어느 부라퀴가, 속은 괭이꾼 꽃망울에 침 뱉으며 웃는다

→ 또 이렇게 헐벗는데 어느 웃임금이, 넘겨쓴 돌밭꾼 꿈에 침 뱉으며 웃는다

《모두의 노래》(파블로 네루다/고혜선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6) 3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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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민주화운동



너희는 늘 모르는 투성이인데, ‘민·민주·민주화·민주주의·민주화운동’을 다 몰라. 그저 겉이름을 붙들기만 하지. ‘민주화운동’은 “나쁜놈 몰아내기”가 아니야. ‘민주’란 ‘놈(적)’이 없이 서로 어깨동무하고 손잡는 아름터를 함께 짓는 일꾼으로 서려는 길이야. ‘놈(적)’이 있으면 ‘민주’가 아니야. 아직 ‘바보’는 있더라도 ‘놈’이 없는 줄 알아보면서 저마다 스스로 눈뜨고 깨어나서 ‘사람’이 되자는 물결이 ‘민주화운동’이란다. 그래서 ‘민주·민주주의·민주화’는 돌을 안 던지고 총을 안 쏘고 칼을 안 휘두른단다. 오직 ‘말’로 마음을 나누고, ‘말씨’를 심어 새길을 그리고, ‘말씀’을 펴서 손수 살림짓기를 하는 길이 ‘민주·민주주의·민주화’란다. 그래서 ‘민주’와 ‘혁명’이 다르지. ‘민주’는 누구도 안 죽고 누구도 피흘리지 않으면서, 모두 ‘사람’으로 서자고 하는 길이야. ‘혁명’은 늘 놈(적)을 세우고 찾아. 놈은 ‘사람’이 아니라고 여기기에, 모든 놈을 미워(혐오)하면서 고꾸라뜨려서 죽이려는 불싸움이 ‘혁명’이란다. 그러니 총칼을 쥔 무리조차 그들 스스로 ‘군사혁명’이라 이름을 붙여. 이란 같은 나라에 있는 ‘혁명수비대’는 그곳 우두머리(독재자)를 안 따르면 모두 놈(적)이기에 싸그리 잡아죽이려는 무리란다. 다시금 짚고 살피렴. 너희가 참으로 ‘민주’를 바라는 터전이라면 어느 누구도 미워(혐오)하지 않아야 한단다. 놈을 미워하는 무리는 사랑이 없고 사람탈을 쓴단다. 싸워서 죽여없애고 고꾸라뜨리려면 ‘놈’은 ‘사람’이 아니고 ‘사랑’도 아니어야 하는데, ‘사람 아닌 놈’을 죽이려는 쪽도 먼저 ‘사람이 아니’어야 사람을 죽이지. 돌을 들지 않고, 주먹을 휘두르지 않으면서, 가만히 눈뜨고 깨어난 사람이 일으킨 ‘사람물결·사랑바람’이 바로 ‘민주·민주주의·민주화운동’이란다. 2026.5.18.달.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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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X에게 행복 있으라 5
키시카와 미즈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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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5.23.

만화책시렁 833


《나쁜 X에게 행복 있으라 5》

 키시카와 미즈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6.4.25.



  알고 보면, 온누리에 ‘나쁜놈’은 없습니다. “우리가 나쁘다고 여기는 놈”은 있을 만합니다. 곰곰이 보면, 온누리에 ‘착한놈’은 없습니다. “우리가 착하다고 여기는 놈”은 있을 만하지요. 《나쁜 X에게 행복 있으라》는 서로 마음이 오가는 사이인데 어쩐지 서로 근심걱정이 크고, 쭈뼛거리거나 수줍은 마음마저 큰, 두 사람을 둘러싸고서 여러 사람이 얽히는 줄거리를 다룹니다. 말하고 싶으나 말을 못 하고, 말을 삼가고 싶으나 삼가지도 못 하는, 이도 저도 아닌 고단한 길을 짚는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서로 살뜰히 어울리는 사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나 엇갈리거나 틀어지지 않습니다. “넌 나만 바라봐야 해”라든지 “난 너만 바라볼래” 같은 말을 하려고 하면 그만 옥죄면서 가둡니다. 얼핏설핏 좋아하는 마음이 일어날 적에 “나만 좋아해야 하는데” 하고 걱정하니까 어쩐지 “마음에도 없는 말이 자꾸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더 기우느냐 마느냐 하고 따지는 ‘좋고나쁨’이 아니라, 언제 어디에서나 한결같이 오가는 밝은 눈빛인 ‘사랑’을 바라보려고 하면, 이때에는 헤매거나 헷갈리지 않습니다. 사랑을 마음에 담으면 얽매지 않고 얽매이지 않습니다. 사랑흉내일 적에 묶거나 묶입니다. 서로 기쁘려면 깊이 보면서 새롭게 기르고 돌보는 하루를 살아냅니다.


ㅍㄹㄴ


‘그렇다는 건, 스나오의 서툰 연기를 볼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일지도.’ 53쪽


“저는 지금 새로운 만남 같은 건 딱히 필요없거든요” 171쪽


‘어∼ 하지만, 그럼, 모처럼 전화할 수 있는 구실이. 섭섭해. 게다가 남자한테 요리 스킬은 인기 요소가 돼버리잖아!’ 197쪽


#岸川みずき #クソ女に幸あれ


+


《나쁜 X에게 행복 있으라 5》(키시카와 미즈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6)


요앞에서 아키요시가 헌팅당하고 있더라

→ 요앞에서 아키요시한테 달려들더라

→ 요앞에서 아키요시한테 달라붙더라

→ 요앞에서 아키요시한테 붙더라

→ 요앞에서 아키요시를 붙잡더라

162쪽


인기 있을 타입인가

→ 사랑받을 만한가

→ 좋아할 만한가

162쪽


저는 지금 새로운 만남 같은 건 딱히 필요없거든요

→ 저는 요새 새롭게 만나고 싶지 않거든요

→ 저는 아직 새롭게 만날 마음이 없거든요

17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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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제비집 헐기



네가 밤이건 낮이건 아침이건 잠자리에 들 적에 ‘꿈’을 미리 그릴 수 있어. 잠자리에 들면서 지치거나 힘들거나 아프거나 싫다는 마음이 가득하면, 넌 바로 잠자리에서 “지치거나 힘들거나 아프거나 싫은 일과 모습”을 고스란히 맞이해. 네가 어떤 일을 하거나 하루를 보내었어도 잠자리에 누우면서 “즐겁게 놀고 일하고 지내는 나와 집과 마을과 별”을 문득 떠올리다가 사르르 몸을 내려놓으면, 넌 바로 잠자리에서 ‘즐거운 빛’을 마주한단다. 이 삶뿐 아니라, 죽음도 네가 늘 스스로 심고 뿌리는 대로 찾아들어. 네가 안 그린 삶과 죽음을 네가 맞이할 일이 없단다. 눈앞에 보이는 모습을 모두 느끼고 나서, 너(나) 스스로 “어떤 집과 마을과 별”을 이루어 살아가기를 바라는지 그릴 노릇이지. 네가 나무를 그려도 나무가 안 보일 수 있어. 죽거나 줄기치기로 괴로운 나무만 볼 수 있어. 이때에 넌(난) 무엇을 그려야겠니? 바로 아름드리나무와 아름숲에서 노는 너(나)를 그리면 돼. 이러면서 꿈자리에서 ‘아름자리’를 보면 되고. 예나 이제나 멍청한 무리가 제비집을 헐지. 제비랑 동무하며 즐거운 길을 모르기 일쑤야. 자, 이때에 넌 잠자리 그림으로 어떤 모습을 떠올리겠니? 네가 스스로 날씨를 바꿀 수 있듯, 넌 ‘날씨’도 ‘날’도 ‘나(너)’도 ‘나무’도 스스로 가꿀 수 있어. 억지를 쓰면 못 바꾸고, 마음을 쓰면 스스로 제빛을 이루기에, 어느새 모두 바꾼단다. 제비집을 헌들 제비는 집을 새로 지어. 제비람 함께살 길을 헤아리면, 제비가 사랑노래를 내내 베풀어. 2026.5.17.해.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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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케이팝K-POP



케이팝(K-pop) : [음악] 현대 한국의 대중가요를 다른 나라의 대중가요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K-POP : (Korean pop music) 한국 대중음악, 케이팝

ケイ·ポップ(K-POP) : 케이 팝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2023해부터 ‘케이팝’을 올림말로 삼는군요. 이웃나라에서 이러한 말을 쓰니까 우리가 덩달아 받아들일 수 있고, 우리 스스로 영어를 내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말로 먼저 ‘한가락·한노래’라 할 만합니다. ‘한소리·한꽃소리·한빛소리·한터소리’라 할 수 있어요. ‘하늘소리·하늘노래·하늘가락’이라 해도 되고요. 우리가 즐기고 나누고 부르는 노래를 우리말로 찬찬히 나타낼 줄 안 뒤에 영어로 옮겨야 어울립니다. ㅍㄹㄴ



K-POP 같은 걸 추면 걔도 좀더 반응을 끌었을 텐데

→ 한가락을 추면 걔도 좀더 맞장구를 받을 텐데

→ 한노래를 추면 걔도 좀더 눈을 끌었을 텐데

《POLE STAR 4》(NON/고나현 옮김, 학산문화사, 2026) 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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