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22. 2013.1.3.

 


  옷만 예쁘장하게 차려입는다고 해서 예쁜 마음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옷부터 예쁘장하게 차려입으면서 마음을 예쁘게 가꾸려고 힘을 기울일 수 있다. 아름다운 이야기 담은 책을 읽는 대서 마음을 아름답게 건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할 만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담은 책을 꾸준히 읽고 새기면서, 스스로 아름다운 삶을 생각하고 아름다운 사랑 나누는 길을 찾고자 힘을 쏟을 수 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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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1. 2013.1.7.

 


  아이들 그림책을 보면 빛깔이 참 곱다. 아이들은 맑은 넋과 밝은 얼을 받아먹으면서 곱게 자라야 한다고 여겨, 이렇게 고운 그림책을 엮어서 선물하는가 하고 헤아려 본다. 그러면, 어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 사람일까. 어른들도 맑은 넋과 밝은 얼을 받아먹으면서 곱게 살아야 할 사람 아닐까. 아이들은 무엇을 느낄 때에 즐겁고, 어른들은 무엇을 누릴 때에 즐거울까. 어른들이 읽는 책에 얼마나 맑은 넋 서리고, 어느 만큼 밝은 얼 깃드는가 궁금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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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무엇이든 만들어 줍니다. 옷도 만들어 주지만, 밥도 만들어 주지요. 집도 만들어 주지요. 이야기도 만들어 주고, 무엇보다 따사로운 사랑을 만들어 주어요. 아무것도 없는 듯한 데에서 무엇이나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왜냐하면, 어머니한테 돈이 넉넉하게 있지는 않지만, 가슴속에서 샘솟는 곱고 참다운 사랑이 있거든요. 아이들은 어머니(하고 아버지)한테서 사랑을 받아먹습니다. 사랑을 물려받습니다. 사랑을 잇습니다. 빨래를 할 적에도, 설거지를 할 적에도, 비질을 할 적에도, 또 자장노래 부르며 재울 적에도 늘 사랑을 담아 아이들을 살며시 어루만집니다. “엄마가 만든” 사랑을 아이들은 곱다시 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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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만들었어- 2015 오픈키드 좋은그림책 목록 추천도서, 2014 아침독서신문 선정, 2013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여름방학 추천도서, 서울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 겨울방학 권장도서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3년 5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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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똥

 


  읍내마실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더위에 아이들 무척 애썼구나 싶어, 마당에 마련한 큰 고무통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라고 말한다. 두 아이 모두 옷을 입은 채 고무통에 들어간다. 한참 노는가 싶더니 큰아이가 아버지를 부른다. “아버지! 보라 똥 쌌어요!” 부엌에서 붉은 오얏알 물에 헹구다가 헐레벌떡 마당으로 내려선다. 작은아이를 본다. 물에 똥을 떨구었나? 아니네. 똥은 바짓가랑이에 걸려 출렁인다. 작은아이를 덥석 안아 바깥 수돗가로 간다. 바지를 벗기고 밑을 씻긴다. 작은아이는 웃도리만 입은 채 고무통으로 돌아가서 물놀이를 마저 한다.


  바깥마실을 오래 다니지 않으면, 작은아이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집똥을 눈다. 작은아이가 바깥똥 누는 일은 퍽 드물다. 큰아이도 작은아이하고 비슷하다. 두 아이 모두 으레 집에서 집똥을 누지, 밖에 나가서 바깥똥을 잘 안 눈다. 바깥에서는 똥을 참을까. 바깥에서는 쉴새없이 뛰노느라 똥 마려운 줄 못 느낄까.


  아이들이 바깥에서 똥을 눌까 싶어 늘 옷을 넉넉히 챙기고 밑 닦을 종이도 가방마다 따로 챙긴다. 아버지가 가방에 챙긴 바지와 종이를 쓰는 일은 거의 없지만, 가방에서 이 짐을 덜지 않는다. 아이들은 바깥똥을 눌 때가 더러 있지만, 참말 집똥을 잘 눈다. 집으로 돌아와 짐을 풀고, 새로 장만한 먹을거리를 냉장고에 넣고, 빨래 걷고, 햇볕에 말린 평상 들이고, 이럭저럭 집일 하다 보면 어느새 작은아이가 똥을 누고, 큰아이도 곧 똥을 눈다. 참으로 귀엽고 멋진 아이들이다. 4346.6.29.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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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여름 군내버스

 


  아이들과 읍내로 마실을 간다. 모처럼 군내버스를 탄다. 큰아이 먼저 타라 한 뒤 작은아이를 안고 버스삯 1500원을 낸다. 자리를 찾아 앉으려 하는데 몸은 에어컨바람을 먼저 느낀다. 큰아이는 코를 싸쥐며 언제나처럼 “아이, 냄새.” 하고 말한다. 예쁜 시골길 지나가는데 에어컨 끄고 창문 열면 좋으련만.


  시골길 다니는 군내버스에 굳이 에어컨을 달아야 할까 궁금하다. 겨울에 따뜻하게 덥히는 난방기를 달 수는 있을 테지만, 여름날에는 창문 활짝 열고 달릴 때가 훨씬 시원하며 맑은 바람을 쐴 수 있다고 느낀다. 도시처럼 매캐한 바람이 아니요, 도시처럼 공장이 줄줄이 늘어선 시골길이 아닌데, 풀바람을 쐬고 나무바람을 마시며 바닷바람을 들이켤 수 있는데, 시골 군내버스에 붙인 에어컨은 너무 안 어울린다.


  에어컨바람을 쐬어야 시골에서도 문명 혜택을 받는다고 여길까. 창문바람 아닌 에어컨바람이라야 시골사람도 도시사람하고 견주어 얼굴이 안 깎일까.


  이십 분 동안 에어컨바람에 시달리며 생각한다. 여름부터는 시외버스는 되도록 안 타고, 순천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야겠구나 싶다. 읍내로 나오는 길쯤은 한 시간 동안 달리더라도 자전거를 끌고 다녀야겠구나 싶다. 오르막에서는 땡볕이지만, 내리막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한 바람이다. 여름에는 뜨거운 햇볕과 함께 시원한 바람을 쐬는 날인 줄, 아이도 어른도 함께 느껴야 비로소 여름이 여름다우리라 느낀다. 4346.6.29.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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