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의 나날들 - 흐르는 삶, 퇴적된 기억
이상엽 지음 / 이른아침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찾아 읽는 사진책 129

 


사진은 어디에 있는가요
― 청계의 나날들
 이상엽 사진·글
 이른아침 펴냄,2008.6.12./9000원

 


  사진책 《청계의 나날들》(이른아침,2008)을 내놓은 이상엽 님은 “내가 처음 청계천을 가 본 것은 온 나라가 대통령의 죽음으로 어수선한 79년이었다. 당시 국민학교 6학년이었던 나는 중학교용 참고서를 싼값에 산다는 핑계로 청계천 헌책방을 어슬렁거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홀로 도심을 탐색하고 다닌 셈이다. 하지만 어디서도 개천을 발견할 수 없었기에 왜 청계천이라 하는지 몰랐다(56쪽).” 하고 이야기합니다. 나는 서울 청계천이라는 데를 언제쯤 처음 가 보았나 돌아봅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93년에 처음 가 보았지 싶습니다. 인천이라는 시골에서 태어나 살다가, 큰물이라 하는 서울은 모든 것이 크고 많고 넓고 깊다 해서, 여름방학인가 일요일에 전철을 타고 찾아가 보았지 싶어요. 퍽 조그마한 가게가 줄지어 서고, 사이사이 옷집이 많으며, 책 살피는 사람보다 옷 장만하려는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청계천 헌책방거리를 여러 시간 걸어다녔습니다. 청계천 헌책방거리 일꾼들 눈치를 안 보거나 안 느낀다면 몇 시간쯤 서서 책을 읽을 수 있을 테지만, 십 분이나 이십 분쯤 책읽기를 하자니 자꾸 눈치와 핀잔을 받아야 했습니다. 사지 않을 책을 자꾸 만지작거리면서 넘기는 몸짓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구나 하고 느끼면서, 그저 두리번두리번하면서 이쪽 거리 끝에서 저쪽 거리 끝까지 걷기만 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나머지, 책방이 많고 책이 많지만, 한갓지거나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눌 만하지 못하겠다고 느꼈어요.


  서울 청계천 사람들은 어떤 삶을 일구었을까요. 저마다 어떠한 이야기를 빚으면서 어떠한 하루를 맞이했을까요. 바깥에서 겉을 스치며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느끼는 청계천이 아니라, 청계천에 터를 잡고 살아온 사람들이 느끼는 청계천은 어떤 모습일까요. 청계천 언저리에 조그마한 집이 있고, 조그마한 집에서 아이가 태어나며, 아이들이 개구지게 뛰노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청계천 사람들이 생각하는 청계천은 어떤 마을일까요.


  서울 청계천에서 살아가지 않는 사람들이 청계천이라 하는 냇물 위에 시멘트로 뚜껑을 덮습니다. 서울 청계천에서 살지 않는 사람들이 청계천이라 하는 뚜껑 덮인 냇물 위에 시멘트 고가도로를 놓습니다. 서울 청계천에서 살아갈 뜻이 없는 사람들이 청계천에 있던 시멘트 고가도로를 헐고 시멘트 뚜껑을 엽니다.


  하나하나 돌이켜보면, 어떤 도시계획이든, 계획에 따라 허물어 새로 지을 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스스로 도시계획을 세우는 일이란 없습니다. 골목동네 사람들 스스로 골목동네 새 모습을 설계하고 기획하고 꾸미고 하면서 다시 짓는 일이 없어요. 골목동네에서 살아가지 않고 골목동네에서 살아갈 뜻이 없는 사람들이 골목동네를 와장창 쓸어내어 뭔가 그럴듯하게 보인다는 모습으로 새로 지으려고 합니다. 도시 변두리나 시골에 발전소를 짓거나 골장을 짓거나 골프장을 지으려 하는 사람들, 이른바 공무원과 정치꾼과 기업꾼들은, 도시 변두리나 시골에서 살아가지 않아요. 전남 고흥에 우주기지를 세웠다지만, 이 우주기지 언저리에서 살아가는 공무원과 정치꾼과 기업꾼은, 또 과학자나 학자나 전문가나 기자는 몇이나 될는지요.

 

 


  막개발이 이루어지는 까닭은 꼭 하나라고 느낍니다. 돈 때문에 막개발이 이루어진다고도 할 수 있지만, 돈 때문이라기보다, 스스로 그곳에서 살아가지 않고 살아갈 뜻이 없으니 막개발이 이루어지는구나 싶어요. 서울에서 난지도 곁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난지도라는 데에 쓰레기무덤을 세우는 정책을 세울까요. 이제 난지도는 쓰레기섬에서 벗어난다고 하는데, 그러면 난지도에 버리던 쓰레기는 어디로 가지고 가서 버릴까요. 새로운 쓰레기섬이 되는 곳 언저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한테 ‘이제 쓰레기 여기다 버릴 테니, 너희는 너희 고향을 떠나. 돈 넉넉히 줄게.’ 하고 다그쳐도 될까요.

 

  《청계의 나날들》을 내놓은 이상엽 님은 “나는 고가도로의 그늘에 가려 음침하게 성장해 온 이곳이 좋았다. 이곳은 밝고 고상한 대신 복잡하고, 남루하며, 음흉한 곳이었다(57쪽).” 하고 이야기합니다. 살아가는 사람들은 살아가니까 살아갑니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삶터이니 살아갑니다. 삶터이기에 살아가면서 사랑을 속삭이고, 사랑을 속삭이는 터이니 사랑터로 거듭납니다. 사랑을 속삭이는 사랑터에서는 천천히 이야기가 태어납니다. 사랑터는 이야기터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야기터에서는 알콩달콩 웃음꽃이 피어나고, 얼룩덜룩 눈물꽃이 피어나기도 하며, 새록새록 삶꽃이 흐드러집니다.


  바깥에서 스윽 지나치는 사람들은 이렇게도 바라보거나 저렇게도 말하겠지요. 안쪽에서 궁둥이 눌러붙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런 삶도 누리고 저런 삶도 치르겠지요. 밥을 짓고 빨래를 합니다. 아이들을 돌보고 아이들이랑 마실을 다닙니다. 옆지기하고 도란도란 생각을 나누기도 하다가는, 툭탁툭탁 다툼질도 벌이겠지요.

 

 


  사진은 무엇을 찍을까요. 사진은 언제 찍을까요. 사진은 누구를 찍을까요. 사진은 왜 찍을까요. 서울 청계천을 어슬렁거리는 사람은, 아마 어슬렁거리는 느낌을 사진으로 찍겠지요. 서울 청계천에 동무가 있어 와하하 깔깔깔 호호호 웃고 떠들며 노는 사람은, 청계천 동무하고 놀며 누린 느낌을 사진으로 찍겠지요. 서울 청계천에서 나고 자라는 동안 힘들거나 고단한 일을 오래 겪은 이는, 어린 나날부터 겪은 힘들거나 고단한 느낌을 살려 사진으로 찍겠지요. 서울 청계천에서 식구들이랑 웃음노래 부르면서 맑은 이야기 건사한 사람은, 이녁 스스로 즐겁게 지낸 삶자락 되새기면서 사진으로 찍겠지요.


  삶이 다르기에 사랑이 다르고, 사랑이 다르기에 생각이 다르며, 생각이 다른 만큼 이야기가 달라, 이야기 다른 결에 맞추어 사진이 다르게 자라납니다.


  사진은 자랍니다. 사진은 무럭무럭 자라 이야기나무가 됩니다. 이야기나무가 되는 사진은 꿈을 따스하게 품어 안습니다. 꿈을 따스하게 품어 안은 사진은 기쁘게 맞아들이는 사진이 되고, 즐겁게 바라보면서 마음을 넉넉하게 쉬도록 이끄는 사진이 됩니다.


  이상엽 님은 서울 청계천 모습을 사진으로 담으며 “또 다른 세련된 콘크리트로 대체된 것은 아닌지 회의하고 의심할 뿐이다(59쪽).” 하고 이야기합니다. 서울 청계천에 있던 시멘트 뚜껑이 사라졌고, 시멘트 고가도로가 사라졌어요. 그런데, 두 가지 시멘트덩이가 사라진 자리에는 새로운 시멘트덩이가 깃들었어요.


  냇물이 냇물답게 흐르는 곳이 아닌 청계천이에요. 모래와 흙과 돌이 자연답게 흐르지 못하는 청계천이에요. 서울사람이 쓰고 버리는 물은 어디로 흘러들까요. 샴푸로 머리를 감은 물, 세제로 그릇을 씻은 물, 자동차 껍데기를 씻은 물, 옷가지 빨래한 물, 밥을 지으며 쓰는 물, 몸을 씻고 난 물, 공장에서 물건 만들며 내놓는 물, 발전소에서 내놓는 열폐수, 자동차 배기가스, 살림집과 건물을 덥히며 나오는 가스, …… 이 모든 더러운 것들은 어디로 가고, 서울 청계천은 어떠한 물이 흐르는 냇물이라 할 만한가요.


  서울 청계천을 떠올리는 사진은 무엇을 담는 사진이 될까 궁금합니다. 서울 청계천을 찾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려고 사진을 찍을까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서울 청계천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스스로 서울 청계천 이야기를 사진과 글과 그림과 노래와 만화와 춤과 연극과 영화로 선보일 날은 언제쯤 될까 궁금합니다. 사진은 어디에 있는가요. 4346.2.13.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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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사람 서울마실

 


  해는 언제나 뜬다. 달은 언제나 진다. 꽃은 언제나 핀다. 풀은 언제나 푸르다. 시골에서는 아주 마땅해서 딱히 생각해 보지 않던 일인데, 서울에서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너무 멀거나 동떨어지는구나 싶다. 해가 뜨는 줄 헤아리는 사람이 적다. 달이 지는 줄 살피는 사람이 드물다. 꽃이 피는구나 하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 없다. 풀이 푸른 빛깔인 줄 알아차리는 사람 만나기 힘들다.


  서울에서는 무슨 재미로 살아가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해 본다. 그러나, 서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온갖 곳에서 재미를 찾겠지. 맛난 밥집을 찾고, 예쁜 찻집을 찾으며, 멋진 옷집을 찾다가는, 놀라운 놀이공원이나 문화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재미를 누리리라.


  숲이 없으니 밥집을 찾는다. 들이 없으니 찻집을 찾는다. 멧자락 없으니 옷집을 찾는다. 바다가 없으니 놀이공원을 찾는다. 하늘이 없으니 문화거리를 찾는다.


  그렇지만, 귀를 기울이면, 서울에서도 바람내음을 맡고 구름조각을 만지며 별빛으로 몸을 씻을 수 있겠지. 마음을 열고 눈을 뜨면, 서울에 있을 적에도 빗소리를 듣고 눈빛을 헤아리며 이야기꽃 흐드러지는 삶을 깨달을 수 있겠지.


  옆지기랑 아이들하고 서울(도시)로 마실을 나오니, 마음껏 돌아다니지 못한다. 아이들은 이리로 뛰어도 안 되고 저기에서 소리를 질러도 안 된다. 아이들은 이렇게 달리거나 저렇게 노래해도 안 된다. 안 되는 것투성이, 만져서는 안 되는 것 잔뜩, 나긋나긋 즐거이 얼크러질 만한 자리 없고, 아이도 어른도 느긋이 앉거나 눕거나 서며 까르르 웃기가 수월하지 않다. 4346.2.13.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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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길 걸어온 최민식 님이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여러 매체에 소식이 나오니

조용하지 않다고 할 만하지만,

기나긴 나날 사진 한삶 사랑한

작은 이야기와 손길은

조용히 쉰다.

 

사진 하나로 삶꽃과 이야기꽃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숨결 담은

꿈은

젊은 사람들이

찬찬히 받아먹으면서

새록새록 북돋우겠지요.

 

즐겁게 쉬셔요.

오늘을 살아가는 뒷사람들 모두

즐겁게 새 사진삶 이룰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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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2-12 22:44   좋아요 0 | URL
정말이요? 정말이요???
아.....

파란놀 2013-02-13 07:44   좋아요 0 | URL
올해 첫머리에 병원에 들어가셨다고 들었어요.
오래도록 몸을 많이 움직이셔서
한 번 드러누운 뒤로는
다시 일어나기 힘드셨나 봐요.
사진기 들고 즐거이 마실 다니던 삶이기에,
꿈을 품에 안고 다른 세계를 즐거이 다니시리라 믿어요.
고이 쉬실 테지요...
 

이야기꽃 책읽기

 


  식구들이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우는 집에서는 즐거운 웃음으로 삶을 읽습니다. 식구들이 여럿 있지만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우지 못하는 집에서는 서늘한 기운만 흘러 삶을 물려주지도 삶을 물려받지도 못합니다.


  식구들이 나눌 이야기란 주식시세나 방송편성표가 아닙니다. 식구들이 나눌 이야기란 아주 잘디잔 삶자락입니다. 새싹이 돋았다거나 바람내음 맡았다거나 햇살조각 먹었다거나 별빛을 누렸다거나 같은 잘디잔 삶자락이 이야기꽃 밑감입니다. 마을길 거닐며 이웃 할머니한테 인사한 삶이 이야기꽃 밑거리입니다. 들새와 멧새 날갯짓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고운 노래 들은 삶이 이야기꽃 밑거름입니다. 하얗게 흐르고 마알갛게 지나가는 구름을 즐긴 한때가 이야기꽃 밑바탕입니다.


  누가 다치거나 죽거나 해야 이야기를 나눌 만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어쩌고 정치꾼이 저쩌고 하는 수다를 떨어야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구슬치기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즐긴 하루가 재미난 이야기꽃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복복 비벼 보송보송 해바라기를 시킨 빨래를 차곡차곡 개서 옷시렁에 둔 하루가 살가운 이야기꽃으로 거듭납니다.


  이야기꽃이 책입니다. 책은 이야기꽃입니다.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은 늘 책을 숱하게 읽는 사람들입니다. 책을 읽었다 할 적에는 이야기꽃 피울 삶을 누렸다는 뜻입니다. 이야기꽃이 깃들지 못하면 책이 아닙니다. 이야기꽃이 흐드러질 때에 비로소 책입니다. 4346.2.12.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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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손발

 


  남녘 고흥에서 한밤에 글을 쓰며 손이 시리다고 느끼지 못한다. 음성서 살아가는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서 글을 쓰며 손이나 발이 춥다고 느끼지 못한다. 경기 일산 끝자락 밭뙈기 한켠 비닐을 쳐서 지내는 옆지기네 어머니 아버지 댁에서 글을 쓰며 새삼스레 손이랑 발이 차갑구나 하고 느낀다.


  고흥에서는 구경하지 못하는 눈밭을 음성이랑 일산에서 흐드러지게 본다. 아이들은 눈을 쥐고 뭉치며 던진다. 까르르 웃으며 논다. 따스한 남녘에서는 따스한 손길 되어 따스한 눈망울 밝히며 놀고, 추운 곳에서는 추위에 오들오들 떨다가도 개구지게 뛰놀고 뒹굴면서 작은 옷을 작은 땀으로 촉촉히 적신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추운 겨울날 시린 손발 호호 녹이며 지낼까. 얼마나 많은 북녘 이웃들이 추운 겨울날 추위에 꽁꽁 얼어붙으며 봄을 기다릴까. 왜 남녘땅에 새 찻길 더 내고 새 공사와 개발을 끝없이 해야 할까.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길에 돈을 나누기는 어려울까. 석유와 전기를 때야 하는 흐름 아닌, 지구별 살리고 지구이웃 사랑하는 맑은 빛과 볕으로 겨울을 따사로이 누리는 흐름을 빚을 수는 없는가. 자동차를 굴리더라도 배기가스 안 나오는 자동차를 짓는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우람하게 커다란 발전소 아닌, 무시무시하게 세워 끝없이 잇는 송전탑 아닌, 농약 듬뿍 뿌리고 땅밑물 함부로 퍼올리는 골프장 아닌, 서로서로 어깨동무하는 살가운 보금자리를 일구려고 마음을 기울이는 사람은 왜 늘어나지 못할까.


  사람들 누구나 텃밭을 일굴 수 있기를 빈다. 사람들 누구나 이녁 먹을거리 얻을 무논 몇 뼘 있기를 빈다. 사람들 누구나 집숲을 즐길 만한 멧자락 한 뙈기 있기를 빈다. 땅문서도 은행계좌도 무덤으로 가져가지 못한다. 백만 권에 이르는 책이든, 꼭 한 권 책이든, 무덤으로 가져갈 수 없다. 무덤으로 가져갈 한 가지는 오직 사랑이다. 사랑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요, 사랑을 안고 하늘나라에서 훨훨 날갯짓하며 춤추고 노래할 사람이다. 4346.2.12.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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