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당당 堂堂
당당한 말씨 → 떳떳한 말씨 / 씩씩한 말씨 / 의젓한 말씨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하다 → 제 몫를 떳떳하게 외치다
기세가 당당하다 → 기운이 세다 / 기운차다
당당히 걷다 → 안차게 걷다 / 당차게 걷다
당당히 겨루다 → 어른스레 겨루다 / 듬직히 겨루다
‘당당(堂堂)’은 “남 앞에서 내세울 만큼 떳떳한 모습이나 태도”를 가리킨다 하지요. ‘당당하다 = 떳떳하다’라는 뜻풀이라 할 텐데, ‘떳떳하다’를 찾아보면 “굽힐 것이 없이 당당하다”로 풀이합니다. 돌림풀이입니다. ‘가슴펴다·거리낌없다·거침없다·고개를 들다·얼굴들다·어깨펴다·허리펴다’나 ‘괄괄하다·말괄량이·기운차다·힘차다’나 ‘굳다·굳은넋·굳은길·굳세다·씩씩하다’로 고쳐씁니다. ‘세다·거세다·드세다·억세다·부라퀴’나 ‘다부지다·단단하다·딴딴하다·탄탄하다·튼튼하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당차다·안차다·아름차다·헌걸차다’나 ‘암팡지다·옴팡지다·야멸지다·야멸차다·야무지다·야물다’로 고쳐쓰면 돼요. ‘대견하다·듬직하다·든직하다·속·속힘·속심’이나 ‘대놓고·도지다·뚝심·배짱·뱃심·엄두’나 ‘떳떳하다·망설임없다·반듯하다·번듯하다·버젓하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보람있다·보람차다·빛나다·빛있다·빛접다’나 ‘어른·어르신·어른같다·어른답다·어른스럽다’로 고쳐쓰지요. ‘어엿하다·스스럼없다·의젓하다’로 고쳐쓰고요. ‘오달지다·오지다·올차다·올되다’나 ‘자랑·자랑하다·자랑꽃·자랑빛’이나 ‘짙푸르다·푸르다·좋다·찰지다·차지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당당’이 두 가지 나오는데, 모두 털어내야겠습니다. ㅍㄹㄴ
당당(??) :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똑바로 보는 모양
당당(??) : 1. 북이나 징 따위를 치는 소리 2. 울림이 크게 나는 소리
당당하게 새순처럼 일어서고 있다
→ 씩씩하게 새싹처럼 일어선다
《참된 시작》(박노해, 창비, 1993) 108쪽
왕궁으로 통하는 큰 길을 당당히 걸어가자 모두들
→ 임금집으로 난 큰길로 거침없이 걸어가자 모두들
→ 너른집으로 이은 큰길로 힘차게 걸어가자 모두들
→ 우람집으로 가는 큰길로 대놓고 걸어가자 모두들
→ 큰집으로 뻗은 큰길로 고개들고 걸어가자 모두들
《진짜 도둑》(윌리엄 스타이그/홍연미 옮김, 베틀북, 2002) 82쪽
눈을 맞으며 바람 속을 당당히 걸어갔어요
→ 눈을 맞으며 바람을 당차게 뚫었어요
→ 눈이랑 바람을 맞으며 씩씩하게 걸어요
→ 눈이랑 바람을 맞으며 다부지게 걸어요
→ 눈을 맞으며 바람을 의젓이 헤쳤어요
→ 눈을 맞으며 바람을 씩씩히 갈랐어요
《다니엘의 특별한 그림 이야기》(바바라 매클린톡/정서하 옮김, 베틀북, 2009) 17쪽
이리 왕 로보의 당당한 죽음 회색 곰 와프의 죽음이 좋아요
→ 이리 임금 로보 의젓한 죽음 잿빛곰 와프 죽음이 멋져요
→ 이리 꼭두 로보 다부진 죽음 잿곰 와프 죽음이 아름다워요
《시튼 동물기》(고은·한병호, 바우솔, 2012) 8쪽
어제까지 보무(步武)도 당당하던 기계가 출근해 보니 흔적 없이 사라졌다
→ 어제까지 자랑스럽던 틀인데 아침에 보니 깨끗하게 사라졌다
→ 어제까지 다부지던 틀인데 아침에 나오니 깔끔하게 사라졌다
《기계라도 따뜻하게》(표성배, 문학의전당, 2013) 48쪽
군악대를 따라 당당하게 행진을 했답니다
→ 불꽃노래꾼을 따라 씩씩하게 갔답니다
→ 불밭노래꾼을 따라 당차게 걸었답니다
→ 싸움노래꾼을 따라 의젓하게 걸었답니다
《카시탄카》(안톤 체호프/우시경 옮김, 살림어린이, 2015)
당당하게 소방차로 걸어갔어요
→ 씩씩하게 불끔이로 걸어갔어요
→ 의젓하게 불잡이로 걸어갔어요
→ 다부지게 불잡이로 걸어갔어요
《꿀벌이 이사 가요》(정란희·임유정, 크레용하우스, 2015) 26쪽
우리도 당당하게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 우리도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 우리도 당차거나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 우리도 씩씩하거나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젊은 날의 시인에게》(김명환, 갈무리, 2017) 79쪽
당당한 모습에서 관록도 느껴졌어
→ 당찬 모습에서 굳은살도 느꼈어
→ 힘찬 모습에서 뼈대도 느꼈어
→ 다부진 모습에서 힘줄도 느꼈어
《공전 노이즈의 공주 3》(토우메 케이/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 49쪽
당당한 노브라 족이었거든
→ 떳떳이 맨가슴이었거든
《모유 수유가 처음인 너에게》(최아록, 샨티, 2020) 59쪽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고 사심을 가지고 사리사욕을 채운 것이 없다면 당당하게 고난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스스로 부끄럽지 않고 멋대로 밥그릇을 채우지 않았다면 꿋꿋하게 가시밭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 스스로 부끄럽지 않고 함부로 돈에 눈멀지 않았다면 의젓하게 가시밭길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유영하 엮음, 가로세로연구소, 2021) 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