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약자 弱者
약자 편에 서다 → 어린이 쪽에 서다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다 → 센놈이 여린이를 괴롭히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 → 세면 여리고, 여리면 세다
‘약자(弱者)’는 “힘이나 세력이 약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그런 집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여리다·여린이·여린꽃·여린씨·여린나라·여린누리’나 ‘가냘프다·고삭부리·골골·비실비실·빌빌’로 손질합니다. ‘꼬마·꼬마둥이·꼬맹이·꼬마나라·꼬마누리’나 ‘낮은길·낮은걸음·낮은자리·낮은벼슬’로 손질하고요. ‘어린이·작다·작은자리’로 손질할 만하지요. ‘작은이·작은님·작은사람·작은별·작은빛·작은숲’이나 ‘작은나무·작은겨레·작은나라·작은누리·작은벼슬’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다치다·다친이·몸앓이·아프다’나 ‘병아리·햇병아리’로 손질해도 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역자’를 둘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줄인 낱말은 ‘준말·줄인말’이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약자(弱子) : 1. 나이가 적은 아이 2. 몸이 허약한 어린이
약자(略字) : 1. 복잡한 글자의 점이나 획 따위의 일부를 생략하여 간략하게 한 글자 ≒ 반자 2. 여러 글자로 된 말의 일부를 생략하여 만든 글자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폭력
→ 어린이와 작은이한테 막짓
→ 여린님과 작은님한테 주먹
《아시아의 낯선 희망들》(이유경, 인물과사상사, 2007) 173쪽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약자들을 취재할 때
→ 구석에 몰린 힘없는 이를 만날 때
→ 구석자리에 몰린 여린이를 만날 때
→ 길꽃이 없는 곳에서 낮은이를 만날 때
→ 빛살 빈틈에 있는 작은이를 만날 때
《정은진의 희망분투기》(정은진, 홍시, 2010) 12쪽
약자를 배려한다, 스포츠 정신이다, 말들은 많아도 그냥 메달에 굶주린 사람들 같아
→ 꼬마를 헤아린다, 겨룸넋이다, 말은 많아도 그냥 목걸이에 굶주린 사람들 같아
→ 작은이를 살핀다, 놀이넋이다, 말은 많아도 그냥 자랑꽃에 굶주린 사람들 같아
《여고생 미지의 빨간약》(김병섭·박창현, 양철북, 2015) 193쪽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 낮고 가난한 사람이 늘어나지 않고
→ 여리고 가난한 사람이 늘어나지 않고
《성노동자, 권리를 외치다》(연희·밀사·지승호, 철수와영희, 2015) 25쪽
특히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짓누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로
→ 더욱이 여린이를 짓누른다는 대목을 보여주는 오랜 보기로
→ 더구나 힘없는 사람을 짓누른다는 대목을 보여주는 오랜 보기로
《언어는 인권이다》(이건범, 피어나, 2017) 32쪽
강자와 약자의 길이 알지 못하는 새 길이다
→ 센길과 여린길이 알지 못하는 새길이다
→ 웃길과 낮은길이 알지 못하는 새길이다
《동무론》(김영민, 최측의농간, 2018) 160쪽
세상의 거의 모든 변화는 소수자나 약자들이 기존의 주류 질서와 가치에 의문을 던지고 이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 온누리는 작고 여린 사람들이 낡은 틀과 굴레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움직이면서 바꾸어 왔습니다
→ 이 땅은 낮고 힘없는 이들이 고리타분한 틀과 굴레를 따지고 일어서면서 고쳐 왔습니다
《크다! 작다!》(장성익, 분홍고래, 2018) 108쪽
약자의 편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윤리적 근거가 있다
→ 여린이 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뜻을 뒷받침하는 바른넋이 있다
→ 작은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뒷받침하는 참눈이 있다
→ 낮게 살아가는 사람을 뒷받침하는 아름길이 있다
《생명을 만들어도 괜찮을까》(시마조노 스스무/조혜선 옮김, 갈마바람, 2018) 67쪽
언론에서 올바름은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 또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것’이에요
→ 올바른 붓은 ‘목소리 없는 사람들한테 목소리가 되기’ 또는 ‘여린이 목소리가 되기’예요
→ 붓은 ‘목소리 없는 사람들 곁에 있기’ 또는 ‘여린이 목소리를 내기’여야 올발라요
《선생님 미디어가 뭐예요?》(손석춘, 철수와영희, 2019) 45쪽
약자는 방출의 대상이고, 강자는 희생으로서 물러남을 선택한다
→ 여리면 쫓겨나고, 세면 기꺼이 물러난다
→ 힘없으면 내쫓기고, 힘세면 스스로 물러난다
《취미로 직업을 삼다》(김욱, 책읽는고양이, 2019) 88쪽
사회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상대적 약자인 여성으로서, 인종보다 중요한 건 안전이야
→ 삶터로나 몸으로나 여린 순이로서, 사람씨보다 아늑하느냐가 큰일이야
→ 마을에서나 몸으로나 작은 쪽인 순이로서, 갈래보다 든든하냐가 큰일이야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흑인이 앉았다》(예롱, 뿌리와이파리, 2019) 84쪽
이 일을 하면서 No키즈존이 약자 혐오라고 확신하게 되었고
→ 이 일을 하면서 ‘아이 싫어’가 여린이를 밟는다고 여겼고
→ 이 일을 하면서 ‘아이 막음’이 작은이를 찧는다고 느꼈고
《급식 드라이빙》(조교, 인디펍, 2021) 158쪽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도시’라고 해서 약자들의 눈높이에서 최대한 장애물이 없는 도시입니다
→ ‘빗장열기 마을’이라고 해서 작은이 눈높이로 걸림돌을 치운 곳입니다
→ ‘길턱없는 마을’이라고 해서 어린이 눈높이로 막음돌을 걷어낸 곳입니다
《어린이의 눈으로 안전을 묻다》(배성호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23) 112쪽
교통 약자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원론적인 말을 하는 데 그쳤다
→ 뚜벅이를 헤아려 주십사 하는 말을 하다가 그친다
→ 걸음꽃을 살펴 주십사 하는 말만 하고서 그친다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양미, 동녘, 2024) 8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