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유전자 2 - 노엔 코믹스
야마다 큐리 지음, 구자용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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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3.26.

만화책시렁 629


《AI의 유전자 2》

 야마다 큐리

 구자용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8.11.30.



  영어로 ‘AI’를 그냥 ‘에이아이’로 읽기 일쑤이지만,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 지은 이 말을 그쪽에서는 ‘AI’로 적더라도 그 나라 삶말이기에 그 나라에서는 어떤 결을 담아내는지 바로 압니다. 이와 달리 우리는 영어가 아닌 우리말을 쓰는 삶터라서 ‘AI’라고 그냥 적으면 무엇을 나타내는지 그만 갇히거나 잊힙니다. 《AI의 유전자 2》을 곰곰이 읽으면서 생각합니다. 이 그림꽃은 1∼2은 제법 읽을 만하다가 3∼4은 확 처지면서 갈피를 잃습니다. 다섯걸음과 뒤쪽을 읽을는지 말는지 좀 망설이기는 하면서 책은 장만해 놓고 아직 안 폈습니다. 《AI의 유전자》는 ‘AI’를 다루되, 테즈카 오사무 님 《블랙잭》하고 《아톰》을 섞어서 고스란히 따왔다고 느껴요. “고치는 사람”과 “사람보다 착한 쇠붙이”를 맞물리거든요. 이러구러 ‘AI’를 우리말로 풀자면, ‘꾸밈꽃’이나 ‘지음꽃’입니다. 그리고 ‘사람꽃’이나 ‘새사람’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어디로 마음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꾸며대는 틀에 갇힐 수 있고, 새롭게 지으며 함께 꽃빛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 어질거나 사랑스러운 빛을 자꾸 잊는 터라, ‘새사람’을 바란다고 여길 만해요. 배움수렁에 총칼을 때려짓는 이들은 하나도 사람답지 않거든요.


ㅅㄴㄹ


“하지만 아픔을 모른다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상상하기 힘들어질 거야. 몸이 아픈 것도, 마음이 아픈 것도, 인간 사회에는 중요한 치료인 거지.” (82쪽)


“할아버지, AI가 자유롭다니, 무슨 이야기야?” “간단히 말하면, 자신의 의지로 미래를 선택할 힘이 있다는 거지! 인간에게 반발할 수도 있어.” (94쪽)


“무서운 사람들한테는 비밀이야.” “하지만 아저씨, 어째서 G를 고양이로 만들었어요?” “자유로운 로봇보다, 자유로운 고양이 쪽이 눈에 띄지 않잖아?” (106쪽)


“새로운 인생은 어떻습니까?” “솔직히 질렸어. 인생이 편하긴 하지만.” “편하시다. 그래서 이대로 나이를 먹고, 댁은 언제까지 편히 살 수 있을까?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135쪽)


#AIの遺電子 #山田胡瓜


+


《AI의 유전자 2》(야마다 큐리/구자용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8)


보험에 들지 않았다니 이게 무슨 소리야

→ 밑길에 들지 않았다니, 무슨 소리야

→ 밑동에 들지 않았다니, 무슨 소리야

9쪽


보디 쪽의 조절 정도는 해두겠습니다만

→ 몸 쪽은 맞추어 두겠습니다만

→ 밑동 쪽은 다듬어 두겠습니다만

→ 뼈대 쪽은 건사해 두겠습니다만

12쪽


자기주장이 너무 강하면 캐치볼이 아니라 피구가 돼 버리지

→ 목소리가 너무 세면 공받기가 아니라 공치기가 돼 버리지

→ 혼자 너무 외치면 공놀이가 아니라 공맞히기가 돼 버리지

19쪽


페널티로 급료가 줄면 힘들어

→ 물림값으로 삯이 줄면 힘들어

→ 가싯값으로 돈이 줄면 힘들어

25쪽


성실하게 일하기 시작했네

→ 힘껏 알하네

→ 땀흘려 일하네

→ 알뜰살뜰 일하네

26쪽


로봇을 산 할부 같은 게 있겠지

→ 곁사람 산 나눔삯이 있겠지

→ 도움이 산 노늠삯이 있겠지

26쪽


조종을 당한 거잖아요!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 휘둘렸잖아요! 우리 뜻과 동떨어져서!

→ 주물렀잖아요! 우리 마음과 멀리!

51쪽


몸의 거부반응이라니

→ 몸이 안 받다니

→ 몸이 안 반긴다니

→ 몸이 마다하다니

78쪽


애초에 통각은 지금 끊어진 상태니까요

→ 워낙 이제는 아프지 않으니까요

→ 뭐 이제는 지끈대지 않으니까요

78쪽


환상통이라는 걸 아십니까

→ 없는앓이를 아십니까

→ 꿈앓이라고 아십니까

80쪽


솔직히 발렌타인데이라고 하자고요

→ 그냥 사랑노래날이라고 하자고요

→ 까놓고 달콤날이라고 하자고요

→ 곧이곧대로 꽃날이라고 하자고요

113쪽


그래도 내용물이 그래선

→ 그래도 속이 그래선

→ 그래도 알맹이가 그래선

→ 그래도 마음이 그래선

144쪽


연명 치료를 받으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 목숨을 이으려면 이제 마지막입니다

→ 목숨을 버티려면 여기가 마지막입니다

159쪽


열심히 신진대사 중이니까 그렇지

→ 바지런히 몸돌이를 하니까 그렇지

→ 숨길이 잘 흐르니까 그렇지

163쪽


그건 네 성격을 바꾸게 되는 거야

→ 그러면 네 마음씨를 바꿔

→ 그러면 네 밑바탕을 바꾼단다

→ 그러면 네 속빛을 바꾸지

185쪽


연재한 분량을 서적화한 것입니다

→ 이은 만큼 책으로 했습니다

→ 이어실은 만큼 묶었습니다

18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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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기와 다리 6
사노 나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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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3.26.

만화책시렁 637


《미기와 다리 6》

 사노 나미

 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22.2.28.



  받은 대로 돌려주고, 돌려받은 대로 베풉니다. 편 대로 돌려받고, 돌려주는 대로 누립니다. 스스로 심은 씨앗에 따라서 하루가 갑니다. 오늘 심어서 이튿날 바로 돌아오는 일이 있을 수 있고, 몇 해 앞서 심었는데 오늘 문득 찾아오는 일이 있습니다. 모든 일은 스스로 배워야 할 때에 맞추어서 생깁니다. 배우지 않고서 지나가는 일이란 없어요. 부러 안 배우려고 등돌릴 적에는 자꾸자꾸 일어납니다. 《미기와 다리 6》을 읽으며 두 아이가 어머니를 그리면서 꾀하는 하루를 헤아려 봅니다. 얼핏 본다면, 두 아이는 어머니가 애꿎게 죽었다고 여겨서 앙갚음을 할 마음입니다. 어머니는 아이들한테 사랑이라는 씨앗을 심었을 텐데, 두 아이는 아직 사랑씨앗을 어떻게 품고 펴서 스스로 누리고 둘레에 베풀 만한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여러 이웃을 만나는 사이에, 여러 동무를 사귀는 동안에, 마음을 어떻게 기울일 적에 스스로 빛나고 웃을 만한지 천천히 알아채요. 두 아이 어머니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사랑씨앗을 심으려 했는지 조금씩 느낍니다. 이와 달리 사랑을 등진 몇몇 사람은 스스로 판 덫이며 수렁에 스스로 갇히지요. 남이 놓은 덫에 걸리지 않아요. 내가 놓은 덫에 내가 걸립니다. 내가 뿌린 씨앗은 나한테 돌아옵니다.


ㅅㄴㄹ


“이런 벽창호 같은 미기여도, 그런 미기를 잃으면 난 살아갈 수 없어.” (54쪽)


“엄마의 복수도 아니고, 그깟 달다구리한 파이 때문에 목숨 걸고 돌아가겠다고?” (95쪽)


+


《미기와 다리 6》(사노 나미/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22)


네가 부탁한 빵 드 캄파뉴는 품절돼서

→ 네가 말한 빵 드 캄파뉴는 없어서

→ 네가 바란 빵 드 캄파뉴는 떨어져서

24쪽


우린 지명수배 당했고, 이치조 가의 경비는 철통이잖아

→ 우린 쫓기고, 이치조 집안 담벼락은 단단하잖아

→ 우린 이름이 붙었고, 이치조 집 담은 빈틈없잖아

10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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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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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3.25.

다듬읽기 191


《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민음사

 2015.5.8.



  《한국이 싫어서》(장강명, 민음사, 2015)는 책이름처럼 이 나라가 싫어서 떠난 사람이 무엇이 왜 싫었는지를 들려주면서, 먼나라에서는 무엇을 좋아하려고 하는지 적는다고 여길 만합니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 싫었던 일을 저 나라에 가서도 똑같이 합니다. 저 나라에서 좋았던 일은 이 나라에서도 똑같이 좋았을 테고요. 가만히 보면 ‘좋은나라·나쁜나라’란 없습니다. 사람이 더 좋거나 나쁘지도 않습니다. 바라보는 마음에 따라서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데, ‘바라보는 마음’은 어릴 적부터 배움터하고 둘레에 길들거나 물든 몸짓입니다. ‘버릇대로 좋거나 싫다’고 가를 뿐입니다. 무엇보다도 굳이 글(문학)로 길게 짜려고 억지로 줄거리를 붙이는구나 싶고, 이러다 보니 ‘요즘 젊은이 말씨’를 흉내내려는 티가 자꾸 나면서 늘어집니다. “한국이 싫어서”라기보다는 “미친서울이 싫어서”이지 않을까요? ‘미친서울’ 못잖게 ‘미친시골’도 수두룩하겠으나, 서울 언저리에서 맴돌 적에는 ‘고요시골’도 ‘조용시골’도 못 봅니다. 글쓴이가 서울을 훅 떠나 고즈넉한 시골에서 여러 해쯤 살아 보았다면 글도 줄거리도 확 달랐을 테지요.


ㅅㄴㄹ


인천공항에서 공식적으로 헤어졌지

→ 인천나루에서 씩씩하게 헤어졌지

→ 인천나루에서 환하게 헤어졌지

9쪽


“너무 부실하게 먹지 말고” 하는 레퍼토리를 세 번이나

→ “너무 모자라게 먹지 말고” 하는 얘기를 세 판이나

→ “너무 두루뭉술 먹지 말고” 하는 말씀을 석 벌이나

9쪽


무슨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것도 아니고

→ 무슨 내치자는 짓도 아니고

→ 무슨 도리도리도 아니고

→ 무슨 끊기도 아니고

11쪽


반찬은 간소하게 두세 가지만 먹을 건데 내가 직접 만들 거야

→ 곁밥은 단출하게 두세 가지만 먹을 텐데 내가 손수 할래

→ 곁거리는 가볍게 두세 가지만 먹을 텐데 내가 지을래

14쪽


상추 같은 작물을 텃밭에

→ 상추 같은 남새를 텃밭에

15쪽


서울은 1년에 한 번만 올라와

→ 서울은 한 해에 하루만 와

15쪽


비실비실거리면서 아흔 살이고

→ 비실비실하면서 아흔 살이고

→ 비실거리면서 아흔 살이고

16쪽


내가 어떤 조직의 부속품이 되어서 그 톱니바퀴가 되었다 해도

→ 내가 어떤 일터에서 톱니바퀴가 되었다 해도

→ 내가 어떤 일터에서 곁거리가 되었다 해도

19쪽


그래도 나름 규모가 있는 회사다 보니까

→ 그래도 그 나름대로 큰 일터다 보니까

→ 그래도 꽤 큰 일터다 보니까

21쪽


근무조를 바꿔 주긴 하더라

→ 일때를 바꿔 주긴 하더라

→ 일모둠을 바꿔 주긴 하더라

22


어찌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다가 자뻑의 길을 택하는 거지

→ 어찌해야 할지 모르다가 거드름길을 고르지

→ 어찌해야 할지 발동동이다가 겉멋으로 가지

25


개인적으로 쇼킹했던 뉴스가 또 있었는데

→ 내가 놀란 일이 또 있는데

→ 난데없는 얘기가 또 있는데

27


이 나라에서는 자동차가 좌측통행이라는 사실을 잊고 왼쪽만 흘끗 살핀 뒤

→ 이 나라에서는 쇳덩이가 왼길인 줄 잊고 왼쪽만 흘끗 본 뒤

→ 이 나라에서는 부릉길이 왼쪽인 줄 잊고 왼쪽만 흘끗댄 뒤

31


보디랭귀지가 왜 이렇게 매력적이야?

→ 몸짓이 왜 이렇게 멋있어?

→ 몸놀림이 왜 이렇게 달콤해?

31


추워지면 손가락과 발가락 속에서

→ 추우면 손가락과 발가락에서

33


고개 까닥까닥거리면서 싫대

→ 고개 까닥거리면서 싫대

→ 고개 까닥까닥하현서 싫대

36


혼자 꽃단장하고 나왔다 싶더라니. 유부녀가 말야

→ 혼자 꽃차림하고 나왔다 싶더라니. 아줌마가 말야

→ 혼자 꽃꾸밈하고 나왔다 싶더라니. 핫어미가 말야

39


연식이 좀 되는 분인가 보네

→ 나이가 좀 되는 분인가 보네

→ 좀 늙은 분인가 보네

47


우리나라 행복 지수 순위가 몇 위고 하는 문제는 관심 없어

→ 우리나라 꽃나래가 몇 째고 하는 일은 몰라

→ 우리나라 늘기쁨이 몇 째칸이고는 마음 안 써

61


내가 거지인 줄 알아? 적선하냐?

→ 내가 거지인 줄 알아? 동냥하냐?

→ 내가 거지인 줄 알아? 베푸냐?

83


네 결심에 대해서 말이야?

→ 네 뜻 말이야?

→ 네 다짐 말이야?

109


보증금도 받을 수 없다고요?

→ 밑돈도 받을 수 없다고요?

→ 밑천도 받을 수 없다고요?

126


오늘의 스페셜 메뉴는 갈릭 새우와

→ 오늘 꽃밥은 마늘새우와

→ 오늘 꽃차림은 마늘새우와

130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해 봤어

→ 나는 뭘 좋아하는지 생각해 봤어

→ 내가 좋아하는 일을 생각해 봤어

152쪽


따뜻한 열대지방으로 떠나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해

→ 따뜻한 곳으로 떠나려 하지만 늘 쓴맛이야

→ 더운땅으로 떠나려 하지만 언제나 그르쳐

15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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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숲이 생겨난 이야기
안느 에르보스 지음, 양진희 옮김 / 함께자람(교학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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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3.25.

그림책시렁 1381


《나무와 숲이 생겨난 이야기》

 안 에르보

 양진희 옮김

 함께자람(교학사)

 2007.11.26.



  앵두나무에 맺는 꽃망울을 바라봅니다. 어느 꽃나무는 밤에 꽃잎을 접는데, 앵두나무는 밤에도 꽃잎을 안 접어요. 별빛이 밝은 밤에도 앵두나무 둘레는 하얗게 환합니다. 낮에는 햇빛을 받고 밤에는 별빛을 맞이하는 셈입니다. 밤낮으로 흰빛(햇빛 + 별빛)을 머금는 나무는 눈부시게 깨어나서 온누리를 보듬습니다. 《나무와 숲이 생겨난 이야기》는 “Et Trois Corneilles(작은까마귀 셋)”를 옮겼습니다. 작은까마귀 셋하고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길에 문득 나무가 깨어나더니, 어느새 숲을 이루면서 이야기가 물결치는 삶을 천천히 들려줍니다. 모든 나무가 다르니 다 다른 나무마다 밑이야기가 다를 만합니다. 모든 사람은 다르니 다 다른 터전에서 다 다르게 태어나서 살아온 밑살림이 다를 만해요. 아이들은 어버이한테서 어떤 나무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는지 돌아봅니다. 어른들은 아이 곁에서 어떤 나무를 심고서 이야기를 짓는지 헤아립니다. 뿌리를 내리며 살아가면서 이야기가 싹틉니다. 씨앗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는 사이에 이야기가 퍼집니다. 잎을 틔우고 새가 내려앉으면서 이웃 이야기를 듣습니다. 싱그러이 맺은 열매를 사람들이 따가면서 이야기를 남깁니다. 숲을 품는 사람은 푸르게 이야기보따리입니다.


ㅅㄴㄹ


#EtTroisCorneilles #AnneHerbauts

작은까마귀 셋


+


《나무와 숲이 생겨난 이야기》(안 에르보/양진희 옮김, 교학사, 2007)


움푹 패인 산꼭대기가 U자 모양을 하고 있었어요

→ 멧꼭대기가 움푹해요

→ 멧꼭대기가 파인 모습이에요

2쪽


하늘 높이 떠 있는 별들은 반짝거리며 웃었어요

→ 하늘 높이 뜬 별은 반짝거리며 웃어요

4쪽


나무 세 그루가 자라나서 삼림을 이루었어요

→ 나무 세 그루가 자라나서 숲을 이루었어요

29쪽


나무들에는 수많은 말과 많은 이야기가 깃들어 있어요

→ 나무한테는 숱한 말과 이야기가 깃들었어요

→ 나무한테는 온갖 말과 이야기가 깃들었어요

2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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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의 자두가르 2
토마토수프 지음, 장혜영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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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3.24.

만화책시렁 634


《천막의 자두가르 2》

 토마토수프

 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7.30.



  멈추거나 그만두기에 꼭 나쁘지 않을 수 있어요. 지치거나 괴로울 적에는 멈추고 그만두고 쉬면서, 숨을 고르게 가누고 돌린 다음에, 새롭게 나설 수 있으면, 천천히 즐겁게 피어날 만하구나 싶습니다. 찬찬히 한 걸음씩 내딛는 마음이라면, 어느새 꿈결이 가닿을 만하지 싶어요. 달리는 발이 느리면, 느리게 가면 됩니다. 달리는 발이 빠르면, 빠르게 가면 됩니다. 느리거나 빠르거나 대수롭지 않습니다. 바라보는 길에 따라서 하루를 그립니다. 《천막의 자두가르》는 어릴 적부터 종으로 팔렸지만, 몸을 거두어 준 곳에서 ‘종 + 순이’인데에도 ‘배움길’을 열어 준 터전에서 자라다가, 칼을 앞세워 뭇나라를 거꾸러뜨린 몽골에 다시 붙들린 아이가 바람아씨(마녀·자두가르)처럼 뜻을 펴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파티마’라는 이름을 쓰는 아이는 어떻게 길을 새로 열고 싶을는지 지켜봅니다. 바람이 온누리를 감싸면서 파랗게 일으키듯, 칼도 미움도 웃사내질도 바람빛으로 다스릴까요? 아니면, 서슬이 퍼렇게 칼바람을 일으켜서 파들파들 두려워 떨 만큼 휘저을까요? 모름지기 모든 ‘나라’는 안 아름답습니다. 우두머리가 서고 벼슬아치가 받치는 ‘나라’는 사람들을 억누릅니다. ‘나라’ 아닌 ‘누리’일 적에 아늑합니다.


ㅅㄴㄹ


“당신은 모르겠지요.” (66쪽)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이런 곳이라도 용서하고 말 것 같지. 안 그러냐?” (75쪽)


“쿨란은 기쁩니다. 지금까지 보호만 받는 여자의 몸이라 분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모두를 지키는 화살이 되겠어요.” (105쪽)


“둘이 함께라면 폭풍도 일으킬 수 있을 겁니다.” (133쪽)


#天幕のジャ?ドゥ?ガル

#トマトス?プ


+


《천막의 자두가르 2》(토마토수프/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


내 밀정이 되어 줘

→ 내 뒤가 되어 줘

→ 뒷심이 되어 줘

→ 숨은빛이 되어 줘

28쪽


활의 명수라서 메르키트라고 한대요

→ 활을 잘 쏴 메르키트라고 한대요

→ 활잡이라서 메르키트라고 한대요

79쪽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산에 깨끗한 원류가 있었다

→ 하늘을 찌를 듯 높은 메에 깨끗한 샘물이 있다

→ 하늘을 찌를 듯 높은 멧갓에 깨끗한 샘이 있다

101쪽


툴루이 가에 대항해 결탁하는 일이 생긴다면, 몽골은 분열되어 언젠가 붕괴될 거예요

→ 툴루이 집안에 맞서 맺는 일이 생긴다면, 몽골은 갈라져 언제나 무너저요

16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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