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 (길상효·안병현) 씨드북 펴냄, 2015.9.18. 11000원



  골목은 어떤 곳인가? 골목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다줄까? 골목마을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골목은 우리를 보금자리로 데려다주지. 골목마을로 나들이를 간 사람이라면 골목은 우리를 포근한 숨결이 흐르는 예쁜 자리로 데려다주지. 골목 한쪽에서 자라는 작은 꽃송이가 노래한다. 골목에서 나고 자라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논다. 이제 골목마을에서 사는 사람은 아주 드물고, 거의 모두 도시 한복판에 선 빌라나 아파트에서 산다고 할 테지만, 골목마을은 고즈넉한 숨결로 누구이든 따사로이 품는다. 삶도 사랑도 모두 우리 손길로 곱게 여미어 새로운 이야기가 자란다. 그림책 《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는 작은 골목꽃이나 골목밭을 더 넓게 살피지 못한 대목에서는 아쉽지만, 무척 예쁘게 잘 빚은 이야기꾸러미이다. 4348.11.7.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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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
길상효 글, 안병현 그림 / 씨드북(주) / 2015년 9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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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사 (토마스 R. 마틴) 책과함께 펴냄, 2015.10.15. 2만 원



  오래된 그리스 역사를 도톰한 책으로 다시 읽어 본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이야기를 읽을 수도 있고, 학교에서 배우거나 들은 적 없는 이야기를 읽을 수도 있다. 역사를 읽는 까닭은 학생으로서 시험 문제를 잘 풀려는 뜻이 아니다. 역사를 읽으면서 무슨 전문가나 똑똑이가 되려는 뜻도 아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웃들이 걸어온 길을 되새기면서, 오늘부터 이웃들과 함께 걸어갈 새로운 길을 헤아리려는 뜻으로 역사를 읽는다. 슬기로운 발자취를 역사로 읽고, 바보스럽던 발자취까지 역사로 읽는다. 이를테면, 2015년 가을에 이 나라 정부가 보여주는 몸짓은 아무래도 바보스러운 발자취로 우리 아이들한테 남을 테지. 오늘 이곳에서 이 나라 정부는 국가권력을 내세워서 뻘짓을 할 테지만, 이러한 뻘짓은 머잖아 여러 역사가뿐 아니라 ‘역사가 아닌 수수한 사람들’까지 날카롭게 파헤치면서 ‘바보스러운 발자취’ 가운데 하나로 짚을 만하리라. 《고대 그리스사》를 읽으면서 이런 두 가지 발자취를 곰곰이 헤아린다. 4348.11.4.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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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사- 선사시대에서 헬레니즘 시대까지
토마스 R. 마틴 지음, 이종인 옮김 / 책과함께 / 2015년 10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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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맛 기행 2 (김준) 자연과생태 펴냄, 2015.11.5. 16000원



  광주전남연구원에서 일한다고 하는 김준 님은 그동안 여러 가지 책을 냈는데, 하나같이 갯벌하고 바다하고 얽힌 책이다. 요즈막에 새로 선보이는 책도 갯벌하고 바다하고 얽힌 책인 《바다맛 기행》 둘째 권이다. 책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이 ‘바다에서 누릴 수 있는 맛’을 다루는데, ‘바다 먹을거리’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바다에서 누리는 모든 맛은 우리가 다 함께 바다를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러운 삶터로 여겨서 알뜰살뜰 가꿀 때에 누릴 수 있다는 마음을 차곡차곡 보여준다. 아주 마땅한 노릇 아닌가. 바다가 더러워지면 어디에 바다맛이 있을까. 들이 더러워지면 어디에 들맛이 있겠는가. 우리가 먹는 모든 밥은 시골에서 난다. 시골이 깨끗하지 않다면 시골사람뿐 아니라 도시사람도 삶이 메마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도시사람이 쓸 전기를 도시에서 빚는 얼거리가 아니라 시골에 대형 원자력발전소나 화력발전소를 때려지은 뒤에 엄청난 송전탑을 박으려고 하는 정책만 나라에서 밀어붙이고, 도시사람도 이 대목에서 너무 많은 이들이 입을 닫는다. 독일은 대형발전소를 차츰 줄이면서 한국보다 햇볕이 훨씬 적은데에도 작은 집열판으로 독일 전기 가운데 50퍼센트 넘게 자급자족을 한다. 독일은 매립지에 다시 바닷물을 끌어들여 갯벌로 돌아가도록 하는 정책을 편다. 이와 달리 우리 한국은 무엇을 하나? 《바다맛 기행》이라는 책은 아름다운 바다맛을 우리 어른들도 누리고 우리 아이들도 앞으로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가없는 사랑을 들려주려고 한다. 4348.11.2.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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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맛 기행 2- 바다에서 건져 올린 맛의 문화사
김준 지음 / 자연과생태 / 2015년 10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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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맛 기행- 바다에서 건져 올린 맛의 문화사
김준 지음 / 자연과생태 / 2013년 2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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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의 문화 (이로카와 다이키치) 삼천리 펴냄, 2015.10.16. 25000원



  일본 사회는 바보스러운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와 천황주의만 있었는가 하는 대목을 돌아보도록 이끄는 《메이지의 문화》를 읽는다. 이 책은 ‘일본 정치·역사·사회’에서 ‘메이지’라고 일컫는 때에, 권력자나 지식인 자리에 선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라, 삶자리에 서서 말 그대로 삶을 짓고 가꾼 수수한 사람들 이야기를 다루려 한다. 이리하여,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정치나 역사나 사회를 돌아볼 수 있다. 역사책에 남은 몇몇 이름난 사람들 이야기로 지난 우리 삶을 읽기보다는, 조용히 시골에서 흙을 일구고 삶을 지은 사람들이 마을에서 어떤 꿈하고 사랑을 지폈는가 하는 대목을 살펴서 읽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삶읽기·정치읽기·역사읽기·사회읽기를 하기란 어려울 만하다. 그러나, 몇 가지 책이나 사료나 자료만 갖고서 살피지 않고, 온몸으로 ‘수수한 이웃하고 어깨를 겯는 삶’을 마주할 수 있다면, 이와 함께 온마음으로 ‘수수한 삶을 스스로 짓는 하루’를 일굴 수 있다면, 한국에서도 새로운 역사읽기와 사회읽기를 할 만할 테지. 역사는 역사학자 손에 아니라 ‘호미를 쥔 사람들 손’으로 읽을 수 있다. 정치와 사회도 권력자 손아귀가 아니라 ‘낫을 쥔 사람들 손길’이랑 ‘아기한테 젖을 물린 어머니 손길’로 얼마든지 읽을 수 있다. 4348.10.31.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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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의 문화
이로카와 다이키치 지음, 박진우 옮김 / 삼천리 / 2015년 10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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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가로부터 배당받을 권리가 있다 (하승수) 한티재 펴냄, 2015.3.16. 8000원



  하승수 님이 쓴 조그마한 책 《나는 국가로부터 배당받을 권리가 있다》를 무척 재미나게 읽었다. 이 작은 책은 나라에서 ‘기본소득 제도’를 마련해서 하루 빨리 펼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본소득 제도를 마련해야 하는 까닭, 기본소득 제도를 펼칠 적에 돈을 어떻게 그러모으는가 같은 대목, 부질없이 흘러나가는 세금과 몰래 숨기는 세금 따위를 차근차근 짚으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자면 누구나 기본소득을 누려서 즐겁게 삶을 짓는 길을 나라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다. 다만, 기본소득은 ‘가난을 없애’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본소득은 ‘죽음으로 이어지는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한 사람이 다달이 40만 원씩 기본소득을 받을 수 있다면, 이만 한 돈은 최저생계비나 이런저런 살림돈에 대기 만만하지 않지만, 이만 한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도 한 주에 한 차례쯤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고, 가끔 택시를 탈 만큼 겨를이 생기고, 한 달에 한두 권쯤 책을 사서 마음을 북돋울 수 있고, 아이들하고 나들이를 다닐 틈이 날 테고, 아프거나 늙거나 힘든 한식구를 돌보는 사람한테도 보람이 생길 수 있다.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생각이 정책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빈다. 4348.10.29.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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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가로부터 배당받을 권리가 있다- 생태적 전환과 해방을 위한 기본소득
하승수 지음 / 한티재 / 2015년 3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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