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서 하늘 보기 (황현산) 삼인 펴냄, 2015.11.16. 13000원



  시집이 많이 나오지만, 시집을 써야만 시인이라고는 느끼지 않는다. 먼먼 옛날부터 아이를 낳아 돌보던 어버이도 시인이었고, 들에서 일하고 숲에서 나무를 돌보던 사람 누구나 시인이었기 때문이다. 배를 뭇고 그물을 드리우면서 바닷바람을 마시던 사람도 누구나 시인이었고, 쇠를 달구거나 그릇을 빚은 사람도 모두 시인이었다. 종이에 붓으로 글씨를 써야만 시인이지 않다. 삶을 노래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인이다. 황현산 님이 쓴 《우물에서 하늘 보기》는 시 한 줄로 삶을 새롭게 읽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 한 줄을 쓰기까지 저마다 어떤 삶을 지으면서 어떤 사랑으로 하루를 일구었는가 하는 대목을 짚는다. 함께 물을 긷는 우물에서 물을 긷듯이, 시 한 줄로 함께 지을 삶을 읽는다. 물 한 동이 긷고 밥을 지으면서 하늘바라기를 하듯이, 시 한 줄로 함께 가꿀 사랑을 이야기한다. 4348.12.2.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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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서 하늘 보기- 황현산의 시 이야기
황현산 지음 / 삼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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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친구잖아! (다카도노 호코) 개암나무 펴냄, 2012.6.1. 9000원



  그림을 그리는 이모가 찾아와서 이레 동안 지내면서 일곱 아이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는 얼거리인 작은 동화책 《달라도 친구잖아!》에는 마치 물빛그림 같구나 싶은 아이들 웃음하고 노래가 흐른다. 책이름부터 그렇지만, 참말 모두 동무이다. 다르건 같건 서로 동무이다. 다른 마음이건 같은 마음이건 서로서로 어깨동무를 하면서 즐겁게 놀 만하다. 어느 모로 본다면, 너와 내가 다르기에 동무가 된다. 곰곰이 따진다면, 너랑 나는 그야말로 다르기에 사이좋게 어울려 노는 동무가 된다. 네가 나와 다르기에 서로 다투지 않는다. 네가 나와 다르니까 서로 아끼거나 따스히 보듬는 숨결이 될 수 있다. 이리하여 그림 한 점도 다른 그림하고 그야말로 ‘다르’기에 예쁘다. 억지로 다르게 그리지 않아도 된다. 내 마음을 고이 드러내면 고운 그림이 된다. 내 사랑을 가만히 빚으면 사랑스러운 그림이 된다. “달라도 친구잖아!” 하고 외치는 말을 “달라서 동무잖아!”로 살짝 바꾸어서 읊어 본다. 4348.11.30.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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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친구잖아
다카도노 호코 글.그림, 이서용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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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로드 (앤드루 롤러) 책과함께 펴냄, 2015.11.2. 19500원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자면 스물하루가 걸린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요즈음 학교에서 가르치는지 궁금하다. 내가 1980년대에 국민학교라는 곳을 다닐 적에는 학교 뒤쪽에 사육장이라는 곳을 놓고는, 이곳에서 닭을 키워서 알을 낳아 품는 모습을 지켜보도록 했다. 그무렵 인천이라는 도시에서는 골목집이나 저잣거리에서 닭을 손수 치는 사람이 제법 많았고, 집에서도 얼마든지 ‘닭이 알을 품어서 병아리를 까는 모습’을 살필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사람이 흔히 사다가 먹는 ‘튀김닭(치킨)’은 고작 서른 날 안팎이면 다 자라서 공장에서 목을 베고 털을 뽑아서 ‘고기닭’으로 내놓아서 태어난다. 아무리 길어도 마흔 날을 넘기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오늘날 닭공장은 그야말로 닭공장이기 때문에 하루만 더 사료를 먹여도 사료값이 어마어마하단다. 사료값을 줄이려고 항생제와 촉진제를 듬뿍 써서 고작 한 달 남짓이면 ‘사람들이 고기로 먹을 만한 닭 한 마리’를 살찌워서 내보낸단다. 《치킨로드》라는 책은 이 같은 대목을 끝자락에서 살그마니 다루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닭이라고 하는 새(날짐승)가 어떻게 이 지구별에 엄청난 숫자로 퍼져서 공장에서 공산품처럼 척척 뽑아내는 문명이 되었는가 하는 대목을 짚는다. 한마디로 하자면 ‘닭길’이나 ‘닭고기길’이라 할 텐데, 닭이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흔히 쉽고 값싸게 먹는 고기가 된 바탕을 살핀다. 그나저나 병아리도 중닭도 아닌 한 달 남짓 공장에서 짜증만 받으면서 자란 닭을 그렇게도 많이 먹는 오늘날 사람들은 어떤 삶을 누리려나? 감옥 같은 공장에서 나온 닭을 값싸게 사다 먹는 우리는 닭과 비슷하게 감옥 같은 공장을 쳇바퀴 돌듯이 살지는 않는가? 4348.11.29.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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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로드- 문명에 힘을 실어준 닭의 영웅 서사시
앤드루 롤러 지음, 이종인 옮김 / 책과함께 / 2015년 11월
19,500원 → 17,550원(10%할인) / 마일리지 9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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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 먹었나 (우치자와 쥰코) 달팽이출판 펴냄, 2015.11.5. 14000원



  돼지고기는 얼마나 맛있을까? 왜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돼지를 손수 집에서 키우지 않고서 가게나 밥집에서만 돼지고기를 사다가 먹을까? 여느 사람도 돼지를 길러서 먹을 수 있을까, 없을까? 《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 먹었나》는 책이름 그대로 돼지를 세 마리 손수 키운 뒤에 즐겁게 잡아서 기쁘게 먹은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한다. 대단하거나 놀라운 일이 아닌, 얼마 앞서까지 지구별 모든 나라 모든 시골집에서 으레 하던 일을 오늘날에 몽땅 잊어버린 대목을 찬찬히 되새기려고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돼지치기는 어려울까? 집에서 손수 기른 돼지하고 사료를 먹고 자란 돼지는 맛이 어떻게 다를까? 가게에서 사다 먹는 돼지고기가 값이 쌀까, 아니면 집에서 밥찌꺼기를 주어서 키운 돼지를 잡아서 먹는 값이 쌀까? 값을 떠나서 우리 몸을 살찌울 ‘고기’는 어떻게 얻을 적에 우리 스스로 기쁨과 사랑을 누릴 만할까? 텃밭을 가꾸듯이 ‘고기로 먹을 집짐승’을 돌보는 일을 도시에서는 할 수 없는가? 이 책을 읽다가, 시골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집집마다 돼지나 소나 닭을 손수 키워서 손수 잡은 뒤에 즐겁게 먹는 잔치를 벌이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고 그림을 그리니, 그냥 참말 재미있어서 웃음이 난다. 4348.11.21.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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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 먹었나- 우리가 먹는 고기에 대한 체험적 성찰
우치자와 쥰코 지음, 정보희 옮김 / 달팽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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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문하면 "4월 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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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통하는 일하는 청소년의 권리 이야기 (이수정·홍윤표) 철수와영희 펴냄, 2015.11.13. 13000원


  일하는 청소년이 매우 많다. 그런데 일하는 청소년 가운데 제 대접을 제대로 받는 아이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할 만하다. 청소년을 쓰는 어른 가운데 청소년한테 일삯을 제대로 챙겨 줄 뿐 아니라, 청소년을 ‘똑같은 사람으로 마주하는’ 마음결인 사람이 아직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가만히 보면, 어린이나 청소년이라고 해서 처음 볼 적부터 ‘말을 놓는’ 어른이 참으로 많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낯선 사람한테서 ‘너! 너!’ 하는 소리나 삿대질을 받아도 된다고 여기는 어른이 많다고 할까. 사람한테 신분이나 계급이 따로 없듯이, 사람한테 나이나 지식이 따로 없다. 졸업장이 있기에 더 훌륭하지 않다. 똑같은 스무 살이나 서른 살일 적에도 ‘고등학교 졸업장’이나 ‘대학교 졸업장’이 있는 사람이 일삯을 더 받아야 할 까닭이 없다. 이를테면, 신문배달을 한다고 할 적에, 신문을 돌린 부수로 일삯을 헤아려야지, 어린이나 청소년이라고 해서 일삯을 덜 받거나 반만 받아도 되지 않다. 《10대와 통하는 일하는 청소년의 권리 이야기》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일하는 청소년’이 어느 대목에서 푸대접이나 막대접을 받는가를 살피면서, 청소년이 스스로 ‘일하는 권리’를 어떻게 찾거나 살피면 되는가 하는 대목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어른들이 함부로 일삼는 ‘청소년 노동 착취’에 맞서는 길을 알뜰히 보여준다. 알바를 하는 청소년이라면, 알바를 하는 청소년을 둔 어버이라면, 또 앞으로 ‘사회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곁에 두어야지 싶다. 4348.11.17.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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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통하는 일하는 청소년의 권리 이야기
이수정 지음, 홍윤표 그림 / 철수와영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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