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은 과학적일 것이라는 환상 (질베르 리스트) 봄날의책 펴냄, 2015.11.20. 15000원



  책이름부터 참 재미있네 싶은 《경제학은 과학적일 것이라는 환상》을 찬찬히 읽는다. 글쓴이는 주류 경제학을 비판하려는 뜻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하고, 이 책을 찬찬히 읽는 동안 글쓴이가 무엇을 비판하려 하는가를 곰곰이 돌아본다. 첫째 ‘성장’을 비판하고, 둘째 ‘개발’을 비판하며, 셋째 ‘학문’을 비판한다. 그리고 성장과 개발과 학문이라고 하는 커다란 쇳덩이에 짓눌린 채 삶을 잊거나 잃는 사람들을 넌지시 비판한다. 성장이나 개발이나 학문이 나쁠 까닭은 없지만, 성장률이라고 하는 숫자에 매달리면서 끝없이 땅을 파헤치고 건물을 때려부순 뒤에 때려짓는 일이 되어야 경제발전이라고 여기는 학문과 정치와 사회가 될 때에는 누구한테도 기쁨이 될 수 없다고 하는 줄거리를 다룬다고 할까. 이를테면 끝없는 성장 논리와 개발 논리를 펴는 이들한테조차도 경제학은 도움이 안 된다고 할 만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권력·돈·이름’을 얻을는지 모르나 정작 그들 스스로도 ‘기쁨·사랑·삶’하고는 동떨어진 길로 치닫기 때문이다. 예부터 사람들은 경제학이 아니라 ‘살림’을 했다. 예부터 사람들은 학문이 아니라 ‘슬기’를 갈고닦았다. 예부터 사람들은 숫자(성장률)가 아니라 ‘사랑’을 헤아렸다. 그런데 대학교마다 경제학과가 있는데, 경제학과를 다니는 젊은이는 무엇을 배우고 생각하면서 살림을 지으려나. 4348.12.27.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경제학은 과학적일 것이라는 환상
질베르 리스트 지음, 최세진 옮김 / 봄날의책 / 2015년 1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5년 12월 27일에 저장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소년원의 봄 (조호진) 삼인 펴냄, 2015.12.9. 8000원



  집안에서 사랑받지 못한 채 소년원에서 맴돌아야 하는 아이들 이야기를 시로 빚은 《소년원의 봄》을 읽는다. 이 작은 시집에는 우리 사회에서 가엾다는 눈길을 받는 어른들 이야기도 나란히 흐른다. 그리고 예배당에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 이야기가 함께 흐르고, 사랑이 사랑답게 펼쳐지지 못하는 얼거리를 지켜보고 마주하면서 가슴이 아픈 사람이 눈물로 읊는 노래가 찬찬히 흐른다. 봄은 어디에나 온다. 소년원이든 여느 수수한 살림집이든 청와대이든 봄은 어디에나 온다. 봄이 오지 않으면 싹이 트지 않고, 싹이 트지 않으면 나락이 익을 수 없으며, 나락이 익지 않으면 밥을 먹을 수 없다. 봄은 끝끝내 찾아와서 꽁꽁 언 겨울을 녹이면서 온누리에 따사로운 숨결을 베푼다. 이 따사로운 기운이 사랑으로 거듭나서 사람들 사이에서도 곱게 흐른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소년원’이라는 곳이 모두 사라지면서 ‘마을’하고 ‘보금자리’만 이 땅에 있기를 꿈꾼다. 4348.12.26.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소년원의 봄
조호진 지음 / 삼인 / 2015년 12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15년 12월 26일에 저장
품절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우주 산책 (이정규) 이데아 펴냄, 2015.12.15. 14000원



  《우주 산책》은 지구라는 별에서 지구 바깥 다른 별로 나들이를 다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그렇다고 이 책을 쓴 분이 지구 바깥으로 마음껏 드나든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지구에서 망원경으로 뭇별을 헤아리는 이야기이다. 아직 이 지구별에는 드넓은 우주를 마음껏 오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할 만할 테니까. 그러니까 지구사람 스스로 다른 별을 마음껏 오가기도 하고, 다른 별에서 사는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면, 지구사람 마음자리는 새롭게 열리거나 한결 넓어질 만하리라 느낀다. 지구 테두리에서만 바라보거나 어느 한 나라 테두리에서만 바라보거나 어느 한 고장 테두리에서만 바라본다면, 언제나 ‘우물 개구리’밖에 못 되기 마련이다. 《우주 산책》은 지구를 새롭게 생각하자고 하는 책이다. 우리 스스로 마음을 열자고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책이다. 삶을 짓는 바탕은 ‘보는이(관찰자)’ 마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새롭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길을 찾는 ‘우주 나들이’를 함께 하자고 손을 내민다. 4348.12.23.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우주 산책- 우주와 지구의 탄생, 그리고 생명의 진화. 경이로운 시간과 함께 걷다
이정규 지음 / 이데아 / 2015년 12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2015년 12월 23일에 저장
품절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뜨개질하는 소년 (크레이그 팜랜즈·마가렛 체임벌린) 책과콩나무 펴냄,2015.8.20. 11000원



  그림책 《뜨개질하는 소년》은 이야기를 구수하면서 살가이 빚는다. 축구를 좋아하고 싶지 않은 아이가 문득 ‘뜨개질하는 선생님’을 보았고, 선생님한테서 뜨개질을 배운 뒤 어머니한테 털실하고 바늘을 사 달라고 하고는 스스로 털실하고 바늘을 고른 뒤에 아버지랑 어머니한테 선물할 목도리와 옷을 손수 뜰 뿐 아니라, 학교 연극에서 쓸 옷도 손수 뜨고 바느질을 한다. 누가 뭐라 하든 아이는 스스로 씩씩하게 뜨개질 한길걷기를 하는데, 이때에 어머니하고 교사가 큰 몫을 맡는다. 아이가 마음이 아프거나 힘들어 할 즈음, 두 사람은 아이한테 ‘너는 너답기에 사랑스럽다’고 하는 말을 들려주고, 아이는 저 스스로 좋아하는 놀이하고 일을 즐겁게 찾는다. 그러고 보면, 뜨개질하는 ‘소년’뿐 아니라 뜨개질하는 ‘소녀’도 아름답다. 밥이나 옷이나 집을 손수 짓는 마음이 되고 즐겁게 삶을 지을 줄 안다면, 모든 아이는 저마다 다르면서 새로운 꿈을 키울 수 있으리라. 4348.12.16.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뜨개질하는 소년
마가렛 체임벌린 그림, 크레이그 팜랜즈 글 / 책과콩나무 / 2015년 8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5년 12월 16일에 저장

Made by Raffi (Paperback)- 『뜨개질하는 소년』원서
Pomranz, Craig / Frances Lincoln Ltd / 2015년 2월
14,400원 → 9,900원(31%할인) / 마일리지 10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5년 12월 16일에 저장



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신들의 마을 (이시무레 미치코) 녹색평론사 펴냄, 2015.9.1. 16000원



  이시무레 미치코 님은 일본에서 수십 권에 이르는 책을 내놓았는데, 한국에는 꼭 두 권만 나온다. 다른 일본 작가는 새로운 책이 나오기 무섭게 번역을 하지만, 이시무레 미치코 님 책은 열 몇 해를 묵은 책도 겨우 번역이 될 동 말 동 한다. 《슬픈 미나마타》가 나온 뒤 비로소 한국말로 나온 《신들의 마을》을 석 달에 걸쳐서 아주 천천히 읽었다. 이분 다른 책이 한국말로 나올는지 안 나올는지 모르기에 천천히 읽기도 했지만, 이 책은 ‘빨리’ 읽을 수 없는 이야기가 흐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본 미나마타라는 작은 바닷마을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아프고 고단했으며, 이렇게 아프고 고단한 삶이면서도 스스로 목숨줄을 놓지 않고 얼마나 씩씩하면서 사랑스레 살며 ‘독재와 똑같은 일본 정부와 기업’하고 맞서 싸웠는가 하는 발자국을 또렷이 새겨서 드러내는 《신들의 마을》이다. 가만히 보면, 일본이든 미국이든 한국이든 러시아이든 중국이든 ‘돈(기업) 앞에서 흐물거리는 권력(정치)’은 모두 똑같다. 그래서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어리석게 돈줄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야 하며, 돈다발을 흔들면서 개발이라느니 경제개발이라느니 발전이라느니 들이밀면서 아무 공장이나 건물이나 시설을 조용하고 깨끗한 시골에 함부로 때려지으려고 하는 몸짓이나 군홧발을 처음부터 거스를 수 있을 만큼 씩씩하고 다부져야 한다. 《신들의 마을》을 보면 ‘도쿄대 나온 공무원’이 얼마나 뻔뻔스러운가 하는 대목이 자주 나오는데, 한국에서는 ‘서울대 나온 공무원’이 어떤 모습으로 ‘학교 문턱을 밟은 적 없는 시골사람’을 마주하는지 궁금하다. 이를테면 천성산이나 밀양 같은 곳에서 말이다. 4348.12.13.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신들의 마을
이시무레 미치코 지음, 서은혜 옮김 / 녹색평론사 / 2015년 9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2015년 12월 13일에 저장
품절
슬픈 미나마타
이시무레 미치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달팽이 / 2007년 6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5년 12월 13일에 저장
구판절판
苦海淨土―わが水俁病 (講談社文庫) (新裝版, 文庫)
이시무레 미치코 / 講談社 / 2004년 7월
7,930원 → 7,370원(7%할인) / 마일리지 23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5년 12월 13일에 저장

苦海淨土 (池澤夏樹=個人編集 世界文學全集 第3集) (單行本)
이시무레 미치코 / 河出書房新社 / 2011년 1월
48,890원 → 45,460원(7%할인) / 마일리지 1,37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5년 12월 13일에 저장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