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4.5. 특수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영어 ‘스페셜’을 우리말로 어떻게 옮겨야 어울릴까 하고 한참 헤아리고서, 한자말 ‘특수’는 어떠한가를 나란히 놓고 짚었습니다. 우리는 우리말 ‘다르다·닮다·담다’가 어떻게 비슷하면서 다른지 얼마나 가릴 수 있을까 하고 돌아봅니다. 둘레를 보면, ‘가르다·가리다’를 제대로 갈라서 쓰는 분을 거의 못 봅니다.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살피지 못 하거나 않기에 생각을 생각답게 꽃피우는 길하고는 다들 멀구나 싶어요.


  몇 달 즈음 골머리를 싸고서 ‘스페셜·특수’를 풀어냅니다. 이윽고 여러 다른 낱말을 풀고서 ‘영웅·영웅적’을 풀기 앞세 셈틀을 끕니다. 좀 쉬어야지요. 이미 풀어낸 말씨를 다시 들여다보고, 예전에 손본 말씨를 새삼스레 뒤적입니다.


  자라나는 말이니 새말이 태어나기도 하지만, 오래도록 흔히 쓰던 말씨를 여러 곳에 알맞게 쓰는 길을 열기도 합니다. ‘고리’하고 비슷하면서 다른 ‘고’를 살펴본다면, ‘고·고리’ 쓰임새가 매우 넓은 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생각을 스스로 뻗는다면, ‘고·고리’는 ‘곳’하고 맞닿을 뿐 아니라 ‘코’하고 잇는 줄 알아봅니다. 그리고 ‘고르다’하고 얽히지요.


  한자말로 ‘창고’에 깃드는 ‘고(庫)’도 있지만, 우리말 ‘고·곳’이 있습니다. ‘물꼬’도 곰곰이 보면 ‘고’입니다. 낱말을 더 많이 알거나 외워야 말을 잘 하거나 글을 잘 쓰지 않습니다. 말씨에 깃든 숨결을 헤아려서 살림길을 읽어내어 속으로 품을 적에 비로소 마음을 일구면서 눈빛을 환히 틉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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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4.3. 낱말숲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말글지기(언어학자)는 으레 일본스런 한자말로 ‘언어지도(言語地圖)’라 하지만, 이제 이런 낡은말은 버릴 때라고 여깁니다. 아니, 버릴 때가 한참 지났으나 여태 안 버렸으니, 오늘부터 버릴 노릇이라고 봅니다. 이 낡은말을 버리려고 애쓴 예전 말글지기 여럿은 ‘말나무’라는 낱말을 지은 적 있으나, 몇몇 분만 한동안 쓰다가 사라진 듯싶습니다.


  소리나 꼴이 같되 쓰임새가 다른 ‘말’이 넷 있습니다. 바닷말과 말소리와 마을(말)과 들말입니다. 또렷하게 갈라서 쓰자면 ‘낱-’을 앞에 넣어 ‘낱말나무’라 할 적에 한결 나은데, 조금 더 헤아리면 ‘낱말숲·말숲’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낱말꽃·말꽃’이라 해도 되어요.


  석벌손질을 마치고 넉벌손질을 기다리는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에 곁들일 조그마한 덤을 꾸립니다. 펴냄터에서 곁들이는 책꾸러미(도서목록) 한쪽을 ‘낱말숲’으로 채워서 새로 찍기로 했습니다. 책이 나오면 누리책집에 이 낱말숲 몇 가지를 슬쩍 걸쳐서 “누구나 내려받아서 쓰도록”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손봐야겠지만, 이럭저럭 사흘에 걸쳐서 손으로 종이에 일곱 자락을 쓰고 보니 기운이 다하는군요.


  새로 이름을 붙인 그대로 이웃 누구한테나 ‘낱말숲’이 사근사근 퍼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말은 ‘말숲’입니다. ‘언어지식’이나 ‘문해력’이 아닙니다. 우리는 똑똑하려고 말을 배우지 않습니다. 사람으로서 살림을 사랑으로 짓는 푸른숲을 품으려고 말을 배우고 익혀서 이야기를 펼 적에 아름답고 참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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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3.27. 꿈누리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지난 3월 18일에 받은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석벌글(3교지)을 열흘 동안 손질하고 다듬어서 펴냄터로 넘겼습니다. 여느 꾸러미가 아닌 낱말책이기에 글손질을 더 천천히 꼼꼼히 낱낱이 하기는 했으나, 열흘 동안 온힘을 쏟노라니, 3월 27일 저녁에 누리글월을 띄우고서 이내 드러누웠습니다. 한참 달게 꿈누리를 누볐습니다.


  석벌손질이 끝이 아니니, 넉벌손질하고 닷벌손질을 더 해야지요. 다만, 석벌까지 손질하면서 고개는 넘은 셈이니, 앞으로는 틀린글씨를 찾는 데에만 마음을 쓰면 되리라 여깁니다.


  바깥일을 보기 앞서는 집안일을 여러모로 추스릅니다. 저잣마실도 다녀옵니다. 이다음 일거리를 헤아리고, 이튿날 들려줄 이야기꽃을 곱씹습니다. 차근차근 나아가면 모든 실마리를 풀듯 우리 꿈씨앗을 싹틔우면서 즐거우리라 봅니다. 지난 2016년 봄에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을 달포 즈음 글손질을 매듭지을 적에는 바깥일을 하나도 안 하고서 살림돈을 이웃님하고 언니한테서 빌렸습니다. 2024년 봄을 돌아보면, 그때보다는 살림돈이 조금 나으나 간당간당했습니다. 다 지나가는 일일 테지요. 이제 짐을 꾸려서 시골집에서 경기 부천으로 달려가야겠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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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 책수다


― 때. 2024.3.28. 목. 18:30 ∼

― 곳. 경기 부천 〈빛나는 친구들〉



우리말이 어떻게 ‘꽃’으로 피는가 하는 이야기를 펴는 자리입니다. 책 하나를 사이에 놓고서 수다판을 누립니다. 책집으로 오셔서 책을 장만할 수 있습니다. 부천여고 곁에 있는 〈빛나는 친구들〉로 마실하는 분은 이야기를 누리고, 말빛을 누리고, 생각을 틔우면서, 봄내음을 물씬 즐길 만합니다.


“우리말꽃 책수다”를 함께하는 분한테는, 숲노래 씨가 손으로 쓴 노래꽃(동시)을 한 자락씩 받을 수 있습니다. 전남 고흥에서 시외버스를 타고서 서울을 거쳐 부천으로 나아가는 길에 쓴 노래꽃을 누리실 분은 사뿐사뿐 마실하셔요.


3월 모임에서는 〈빛나는 친구들〉 이름에서 앞자락을 딴 ‘빛’이라는 낱말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4월 모임에서는 ‘동무(친구)’라는 낱말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엮어냅니다. 우리말 ‘빛’하고 ‘동무’에 어떤 수수께끼하고 밑동이 깃들었는지 궁금하다면 기쁘게 만나서 수다꽃을 피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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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3.22. 비바람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어버이로서 아이한테 들려주는 말은 늘 나를 새롭게 돌아보는 마음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이 어버이한테 들려주는 말은 언제나 나를 다시금 새기는 마음을 실은 이야기입니다. 두 가지 말을 노상 헤아리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3월 21일 아침에 대전국악방송에 나갔습니다. 하루 앞서 미리 대전마실을 했고, 마을책집 〈중도서점〉에 들러 책을 읽고서 길손집에 깃들었습니다. 책집을 더 마실할까 생각하다가 그만두었습니다. 두어 곳씩 다녀도 즐겁고, 한 곳을 누려도 즐겁고, 아무 곳을 못 가도 홀가분합니다.


  요즈음은 누리집에서 척척 찾아보기 수월하다고 여기지만, 누리집에 잘못 올라온 뜬금없는 줄거리가 수두룩합니다. 누리집은커녕 국립중앙도서관에 없는 책과 줄거리와 이야기가 어마어마합니다. 낱말 하나하고 얽힌 수수께끼도 누리집이나 몇 가지 책만으로는 다 읽어내거나 알아낼 수 없습니다.


  그러면 “어디에서 찾고 어떻게 알아내나요?” 하고 물을 만한데, 실마리는 참 쉬워요. 아기를 낳아 돌보는 길에 말·살림·넋을 하나로 깨닫습니다. 아기를 안 낳더라도 이웃 아이를 돌보는 길에 말·삶·얼을 하나로 알아챕니다. 도마를 놓고서 부엌칼로 통통통 밥살림을 여미다가 낱말 하나를 새삼스레 느끼고, 아이 곁에 나란히 누워서 자장노래를 부르다가 낱말 둘을 새록새록 느끼고, 마당이며 뒤꼍으로 찾아드는 멧새가 들려주는 노래를 귀여겨듣다가 낱말 셋을 새롭게 느낍니다.


  ‘읽을 책’을 찾아나서는 책숲마실입니다. ‘이름난 책’이 아니라, ‘읽을거리’를 마주하려는 책숲마실입니다. 말을 읽는 사람은 “말에 담은 마음”을 읽습니다. 말에 흐르는 마음을 읽는 사람은 “마음으로 이룬 삶”을 읽습니다. 말에 흐르는 마음에 담은 삶을 읽는 사람은 “삶을 일구면서 살림을 펴는 사랑”을 읽습니다.


  말을 말답게 읽지 않을 적에는 마음도 삶도 살림도 사랑도 등집니다. 말빛을 읽기에 스스로 마음빛을 북돋우면서, 살림길을 여는 사랑씨앗을 심습니다. 제가 내놓은 책에 붙인 이름은 저부터 스스로 되새기려는 열쇠말이자 이웃님한테 가볍게 들려주는 실마리입니다. 왜 《곁말》이고, 왜 《쉬운 말이 평화》인지 눈여겨보는 이웃님이 늘기를 바라요. 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이고, 왜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이고, 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인지 마음으로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왜 《우리말 글쓰기 사전》이고, 왜 《내가 사랑한 사진책》이고, 왜 《자전거와 함께 살기》이고, 왜 《생각하는 글쓰기》인지 마음으로 느껴 보시기를 바랍니다. 처음 쓴 《모든 책은 헌책이다》를 언젠가 고침판으로 새로 내놓을 수 있으려나 손꼽아 봅니다.


  바람이 먼지떼를 털고, 비가 먼지띠를 씻습니다. 비바람이 훑고 지나가기에 온누리가 새파랗게 열립니다. 우리는 이 나라에서 태어나 살아가지만, 아직 우리말하고 우리글이 무엇인지 거의 모르다시피 합니다. 다들 말글살림을 꽃살림으로 보드랍고 곱고 즐거이 지피기를 바라며 쓴 꾸러미가 《우리말꽃》입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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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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