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내선일체



 내선일체를 강요하는 사회였다 → 일본따라지를 시키는 나라였다

 내선일체의 교육에 순응하면서 → 일본앞잡이로 배우고 길들면서

 이들은 각처에서 내선일체를 주입시켰다 → 이들은 곳곳에서 일본바라기를 욱여넣었다


내선일체(內鮮一體) : 일본과 조선은 한 몸이라는 뜻으로,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조선인의 정신을 말살하고 조선을 착취하기 위하여 만들어 낸 구호



  일본하고 조선이 한몸이라고 억지로 내세우던 지난날 발자취가 있습니다. 이는 ‘일본바라기·일본사랑’을 시키거나 밀어댄 셈이고, “일본에 붙다·일본을 돕다·일본을 거들다”를 하라고 다그친 굴레입니다. 이러한 굴레는 ‘일본따라지·일본허수아비’로 세우고, ‘일본노리개·일본앞잡이’로 부리려는 꿍꿍이였습니다. ㅅㄴㄹ



‘내선일체’를 부르짖으면서 독립운동투사를 질서 파괴자로 매도하였고

→ ‘일본사랑’을 부르짖으면서 나라너울지기를 몹쓸놈으로 깎아내렸고

→ ‘일본바라기’를 부르짖으면서 들불지기가 나라를 망가뜨린다고 뜯었고 

《우리 기쁜 만남의 그날까지》(노웅희, 청년사, 1990) 18쪽


이른바 내선일체를 오히려 자부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 일본바라기를 오히려 자랑하였습니다

→ 일본따라지를 오히려 뽐냈습니다

《조선과 일본에 살다》(김시종/윤여일 옮김, 돌베개, 2016)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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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해방 解放


 노예 해방 → 빗장풀기 / 종을 놓다 / 굴레풀기

 약소민족의 해방 → 여린겨레 해뜸

 과중한 업무에서 해방이 된 홀가분한 마음 → 무거운 짐에서 벗어난 마음

 감옥 생활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찾았다 → 사슬살이에서 풀려 나래를 편다

 완고한 아버지에게서 해방되었다는 즐거움으로 → 갑갑한 아버지한테서 나오며 즐거워

 비인간적인 중압에서 인간을 해방하여 → 끔찍히 눌린 사람을 빼내어

 일본의 항복으로 우리는 해방을 맞았다 → 일본이 물러나며 우리는 아침을 맞았다

 일제로부터 해방되다 → 일제한테서 홀로서다


  ‘해방(解放)’은 “1. 구속이나 억압, 부담 따위에서 벗어나게 함 2. [역사] 1945년 8월 15일에 우리나라가 일본 제국주의의 강점에서 벗어난 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두지 않다·안 가두다·가슴펴다·묶지 않다·안 묶다’나 ‘날갯짓·나래짓·날개펴다·나래펴다·어깨펴다’나 ‘너른마당·너른뜰·너른뜨락·너른터·너른판’으로 손봅니다. ‘넘나들다·녹다·녹이다·놓다·놓아주다’나 ‘열다·열리다·열어젖히다’나 ‘트다·트이다·틔우다’로 손보고, ‘풀다·풀리다·풀려내다·풀어내다·풀어놓다·풀어주다’나 ‘가볍다·호젓하다·홀가분하다·후련하다’로 손봅니다. ‘다독이다·다독꽃·다독빛·달래다·달램꽃’이나 ‘마당·한마당·한마루·한잔치·한꽃터·한뜰·한뜨락’으로 손볼 만하고, ‘해돋이·해뜸·아침맞이·열린터’나 ‘벗다·벗기다·벗어나다·보내다·헤어나다’나 ‘빗장열기·빗장풀기·빼내다·적시다’로 손볼 수 있어요. ‘혼넋·혼얼·홀넋·홀얼·혼자서다·홀로서다’나 ‘살림너울·살림물결·살림바다’나 ‘삶너울·삶물결·삶바다·삶꽃너울·삶꽃바다’로 손보고, ‘스스로·스스로길·스스로가다·스스로서다’나 ‘저절로길·저절로가다’나 ‘건지다·꺼내다·끄집어내다·펴다·펼치다’로 손봅니다. ‘시원하다·앓던 이가 빠지다·어깨가 가볍다·짐을 벗다’나 ‘알다·알아내다·알아차리다’로 손볼 수 있고, ‘온빛·초·촛불·촛불물결·촛불너울·촛불모임·촛불바다’로 손보며, ‘일다·일어나다·일어서다’로 손봅니다. ‘나가다·나오다·들고일어서다·떨치다’나 ‘들너울·들물결·너울·물결·물결치다·바다’나 ‘박차다·물리치다·이기다·딛고서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해방’을 넷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ㅅㄴㄹ



해방(亥方) : [민속] 이십사방위의 하나. 정북(正北)에서 서로 30도 각도를 중심으로 한 15도 각도 안의 방향이다 ≒ 해

해방(海方) : 다른 나라를 이르는 말 = 해외

해방(海防) : 바다로부터의 침입이나 피해 따위를 미리 막아 지킴

해방(海防) : [지명] ‘하이퐁’의 음역어



해방 운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 홀로서기에 들어가는 돈을 댄다

→ 들꽃너울에 쓸 돈을 뒷받침한다

→ 들물결을 돈으로 도와준다

→ 혼자 서려는 곳에 돈을 보내 준다

《인권운동》(린다 H.존스/안재웅 옮김, 종로서적, 1988) 16쪽


사진은 세계를 보는 안목을 높여 주고 정신의 해방감을 준다

→ 빛꽃은 온누리를 보는 눈을 높여 주고 마음을 달래 준다

→ 빛그림은 둘레를 보는 눈길을 높여 주고 마음을 풀어 준다

《나의 아름다운 창》(신현림, 창작과비평사, 1998) 6쪽


정치적 해방만을 바라는 사람들에겐 영혼의 해방을 되새기고

→ 나라가 풀리기만을 바라는 사람한텐 넋풀이를 되새기고

→ 사슬을 벗기만을 바라는 사람한텐 마음풀이를 되새기고

→ 나라가 홀로서기를 바라는 사람한테는 넋부터 되새기고

→ 나라를 바꾸고자 하는 사람한테는 마음을 바꾸라 되새기고

《비급 좌파》(김규항, 야간비행, 2001) 187쪽


자라나는 새싹들을 입시지옥에서 해방시키자는 명목으로

→ 자라나는 새싹을 배움불굿에서 풀어내자는 뜻으로

→ 자라나는 새싹을 배움수렁에서 건져내자면서

《한국경제 아직 늦지 않았다》(정운찬, 나무와숲, 2007) 433쪽


이제야 해방됐다

→ 이제야 풀렸다

→ 이제야 풀려났다

《모야시몬 1》(이시카와 마사유키/김완 옮김, 시리얼, 2015) 186쪽


자신의 힘을 처음으로 해방하는 걸 테죠

→ 제 힘을 처음으로 풀어놓았을 테죠

→ 제 힘을 처음으로 열었을 테죠

→ 제 힘을 처음으로 끄집어냈을 테죠

→ 제 힘을 처음으로 펼쳤을 테죠

《드래곤볼 슈퍼 8》(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9) 51쪽


자궁에서 해방된 또 다른 시작일 텐데

→ 아기집서 풀려난 또 다른 처음일 텐데

《푸른 돌밭》(최정, 한티재, 2019) 45쪽


그렇게 되면 스태미나가 바닥날 때까지란 시간 제약에서 해방될 테죠

→ 그러면 기운이 바닥날 때까지란 틀에서 벗어날 테죠

→ 그러면 힘이 바닥날 때까지란 굴레에서 풀릴 테죠

《드래곤볼 슈퍼 16》(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21)

 103쪽


해방 80여 년이 되는 지금까지 친일파는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 너울길 여든 해가 되는 오늘까지 일본바라기는 손가락질을 받습니다

《선생님, 친일파가 뭐예요?》(김삼웅, 철수와영희, 2023) 6쪽


식민지 해방은 곧 책의 해방이었다고 했다

→ 재갈에서 풀리니 곧 책도 풀렸다고 했다

→ 고삐가 풀리니 곧 책도 풀려났다고 했다

《서점의 시대》(강성호, 나무연필, 2023) 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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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화 火


 화가 치밀다 → 부아가 치밀다 / 성이 치밀다

 화를 내다 → 성을 내다 / 골을 내다 / 부아를 내다

 화를 돋우다 → 성을 돋우다 / 부아를 돋우다

 화를 풀다 → 성을 풀다 / 부아를 풀다

 화가 나서 → 성이 나서 / 골이 나서 / 부아가 나서


  ‘화(火)’는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이라 합니다. ‘성’은 “노엽거나 언짢게 여겨 일어나는 불쾌한 감정”이라지요. ‘노엽다(怒-)’는 “화가 날 만큼 분하고 섭섭하다”를 가리킨다니, ‘화(火) → 성 → 노(怒) → 화(火)’인 얼거리입니다. ‘성·성나다·성가시다·센불·큰불·짜증’으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골·골나다·골부리다·골질·투덜대다·투정·툴툴’이나 ‘부아·부아나다·북받치다·붓다·부어오르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가시·거슬리다·고깝다·귀찮다’나 ‘발끈하다·불끈하다·불뚝하다·발칵하다·벌컥·버럭·바락’으로 고쳐쓸 수 있고, ‘꼴보기싫다·눈꼴시다·눈꼴사납다·보기싫다’나 ‘끓다·들끓다·바글바글·바르르·파르르·부글부글’로 고쳐씁니다. ‘뚱하다·뚜하다·뜨악하다·못마땅하다·뾰로통·뿌루퉁’이나 ‘뛰다·뛰어오르다·아쭈·얼쑤·얼씨구·엇가락·제길’로 고쳐쓰며, ‘밉다·밉살맞다·밉질·서운하다·섭섭하다·싫다’나 ‘비아냥·샐쭉·아니꼽다·언짢다·입이 나오다’로 고쳐써요. ‘불·불나다·불붙다·불덩이·불더미·불공·불길’이나 ‘불꽃·불씨·불씨앗·불타오르다·불타다·불뿜다’로 고쳐쓸 만하고, ‘뿔·뿔나다·뿔끈하다·쀼루퉁·삐지다·삐치다’나 ‘울다·왈칵·우네부네·울고불고·울뚝밸’로 고쳐씁니다. ‘터뜨리다·터트리다·터지다·터져나오다·토라지다’나 ‘퉁·퉁명스럽다·퉁질·퉁바리’나 ‘펄떡·폴딱·펄쩍·펄펄·풀개구리·핏대·흥흥’으로 고쳐쓸 수도 있습니다. ㅅㄴㄹ



왕은 이번에도 불같이 화를 내며

→ 임금은 이때에도 불같이 뛰며

→ 임금은 이때에도 부아를 내며

《아주아주 많은 달》(제임스 서버·루이스 슬로보드킨/황경주 옮김, 시공주니어, 1998) 18쪽


역정을 내시거나 화를 내신 일이 잘 기억나질 않네요

→ 끓으시거나 성을 내신 일이 잘 떠오르질 않네요

→ 발끈하시거나 골을 내신 일이 잘 생각나질 않네요

《명장들의 이야기》(김재광, 솔과학, 2006) 57쪽


그렇게 화를 내면 어떻게 해

→ 그렇게 성을 내면 어떻게 해

→ 그렇게 부아내면 어떻게 해

→ 그렇게 골을 내면 어떻게 해

《호기심 많은 꼬마 물고기》(엘사 베스코브/김상열 옮김, 시공주니어, 2007) 18쪽


엄마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너무나 화가 나고 슬펐습니다

→ 엄마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니 무척 성이 나고 슬펐습니다

→ 엄마가 나를 그렇게 생각한다니 몹시 골이 나고 슬펐습니다

→ 엄마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니까 참 싫고 슬펐습니다

《엄마, 화내지 마》(세가와 후미코·모치즈키 마리/박순철 옮김, 거인, 2007) 4쪽


저를 위해 그토록 절도를 잃을 만큼 화내고

→ 저 때문에 그토록 멋을 잃을 만큼 불내고

《오르페우스의 창 2》(이케다 리에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 159쪽


큰 악마들이 불같이 화를 냈지

→ 큰 사납이가 버럭버럭 했지

→ 큰 깜놈이 왈칵했지

→ 큰 각다귀가 불같이 소리쳤지

→ 큰 부라퀴가 불같이 뛰었지

《빵을 훔친 꼬마 악마》(우치다 리사코·호리우치 세이치/고향옥 옮김, 비룡소, 2014) 6쪽


화가 나면 동시에 두 눈이 빨갛게 되지요

→ 성이 나면 두 눈이 같이 빨갛지요

→ 골이 나면 두 눈이 모두 빨갛지요

→ 불이 나면 두 눈이 나란히 빨갛지요

《나를 찾아온 북극곰》(마르쿠스 말트·오렐리 길르리/임은정 옮김, 걸음동무, 2014) 6쪽


선생님이 화가 나지 않아 나는 무척 안도했다

→ 샘님이 부아가 나지 않아 무척 마음을 놓았다

→ 스승님이 성이 나지 않아 무척 가슴을 쓸었다

《나무 위의 물고기》(린다 멀랠리 헌트/강나은 옮김, 책과콩나무, 2015) 76쪽


네가 화를 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 네가 성을 내지 않으면 좋겠어

→ 네가 골을 내지 않으면 좋겠어

→ 네가 부아를 내지 않기를 바라

《우물밖 여고생》(슬구, 푸른향기, 2016) 82쪽


고성을 지르는 노래는 노래라기보다 화난 사람이 악쓰는,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지만 그래도 무척 즐겁다고 했다

→ 큰소리를 지르는 노래는 노래라기보다 성난 사람이 악쓰는, 악풀이지만 그래도 무척 즐겁다고 했다

→ 자지러지는 노래는 노래라기보다 뿔난 사람이 악쓰는, 악풀이지만 그래도 무척 즐겁다고 했다

《놀이가 아이를 바꾼다》(김민아와 다섯 사람, 시사일본어사, 2016) 21쪽


화를 내서 내 속이 시원해지는 게 아니라

→ 부아를 내서 내 속이 시원하지 않고

→ 골을 내서 내 속이 시원하지 않고

《공덕을 꽃 피우다》(광우, 스토리닷, 2017) 15쪽


딴 데서 맞고 여기서 화풀이야

→ 딴 데서 맞고 여기서 성풀이야

→ 딴 데서 맞고 여기서 골부려

→ 딴 데서 맞고 여기서 짜증이야

《경계의 린네 26》(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70쪽


그것도 모르고 계속 화만 냈구나

→ 그런 줄 모르고 늘 뿔만 냈구나

→ 그런 줄 모르고 내 골만 냈구나

《내가 엄마를 골랐어!》(노부미/황진희 옮김, 스콜라, 2018) 19쪽


엄마, 화난 거 아니죠?

→ 엄마, 뿔나지 않았죠?

→ 엄마, 성나지 않았죠?

→ 엄마, 골나지 않았죠?

《드르렁》(문크. 북극곰. 2019) 22쪽


초반에는 사모님이 화를 낼지도 모르지만

→ 처음에는 아주머님이 성낼지도 모르지만

《고양이가 서쪽으로 향하면 1》(우루시바라 유키/정은서 옮김, 대원씨아이, 2020) 32쪽


그렇게나 연습해 놓고 져버린 저 자신에게 화가 치밀어서

→ 그렇게나 해놓고 져버려 스스로 부아가 치밀어서

→ 그렇게나 갈고닦고 져버려 스스로 불이 치밀어서

《하이스코어 걸 6》(오시키리 렌스케/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0) 59쪽


남이 자기 집을 치우면 질겁할 만큼 화내는데

→ 남이 제 집을 치우면 놀랄 만큼 성내는데

→ 남이 저희 집을 치우면 발칵거리는데

《던전밥 10》(쿠이 료코/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1) 25쪽


그래서 불같이 화를 내며 소리쳤지요

→ 그래서 불같이 소리쳤지요

《별새의 꿈》(샤론 킹 차이/노은정 옮김, 사파리, 2022) 10쪽 


아직도 내 안에 이런 화가 있구나

→ 아직 내가 이렇게 골을 내는구나

→ 아직 내가 이처럼 불이 나는구나

《날마다 미친년》(김지영, 노란별빛책방, 2023) 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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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식민지 植民地


 일본 식민지 문화를 청산하지 못했다 → 일본 종살이를 털지 못했다

 식민지의 현실과 별 차이가 없다 → 굴레하고 다를 바 없다

 식민지의 사고방식에 탈피할 필요가 있다 → 억눌린 생각을 벗어나야 한다


  ‘식민지(植民地)’는 “[정치] 정치적·경제적으로 다른 나라에 예속되어 국가로서의 주권을 상실한 나라. 경제적으로는 식민지 본국에 대한 원료 공급지, 상품 시장, 자본 수출지의 기능을 하며, 정치적으로는 종속국이 된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고삐·재갈·재갈질·재갈나라·재갈판’이나 ‘굴레·굴레살이·멍에·날개꺾다’나 ‘종굴레·종노릇·종살림·종살이·종수렁·종살이땅·종살이터’로 손볼 만합니다. ‘삼키다·잡아먹다·집어삼키다·갉아먹다·갉다’나 ‘가두다·가둠터·닫힌터’로 손보고, ‘사슬·사슬살이·사슬터·차꼬·차꼬나라·차꼬판’이나 ‘총칼나라·총칼질·총칼수렁·총칼굴레’로 손봅니다. ‘칼나라·칼누리·칼굴레·칼수렁’이나 ‘울·울타리·담·담벼락’으로 손보고, ‘억누르다·묵사발·뭉개다·깔아뭉개다·내리누르다·누르다’로 손볼 수 있어요. ‘짓누르다·짓뭉개다·짓밟다·짓이기다·짓찧다’나 ‘언땅·얼음땅·얼음나라’으로 손보아도 되고, ‘우려먹다·갈겨먹다·벗겨먹다·쪼다·찧다’나 ‘힘으로·힘으로 먹다·힘을 내세우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식민지 인민의 정서를 모아 능률적으로 지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 힘없는 사람들 마음을 모아 수월하게 다스리려는 뜻으로 보인다

→ 짓밟힌 사람들 마음을 모아 쉽게 휘어잡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 짓눌린 사람들 마음을 모아 어렵잖이 다스리려는 셈으로 보인다

→ 사슬에 묶인 사람들 마음을 모아 가볍게 다루려고 했지 싶다

《한국사 나는 이렇게 본다》(이이화, 길, 2005) 54쪽


그때까지 존재했던 식민지의 ‘망령’은 안보조약 개정에 의해 일소되고

→ 그때까지 흐르던 굴레살이 ‘찌끼’는 지킴길을 고치며 털어냈고

→ 그때까지 있던 ‘끔찍한’ 멍에살이는 지킴틀을 바꾸며 씻어냈고

《북한행 액서더스》(테사 모리스-스즈키/한철호 옮김, 책과함께, 2008) 323쪽


식민지화의 주된 원인이야 물론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있지만, 조선왕조 지배층의 아둔함과 무능·부패에도 책임이 있었다

→ 갉아먹힌 큰 까닭이야 마구잡이 일본아 쳐들어온 탓이지만, 조선을 다스린 이들이 어리석고 솜씨없고 썩은 탓도 있다

→ 우려먹힌 큰 까닭이야 총칼나라 일본이 짓밟은 탓이지만, 조선을 다스린 이들이 어리석고 솜씨없고 썩은 탓도 있다

《역사가의 시간》(강만길, 창비, 2010) 151쪽


식민지 조선 지배의 삼두마차

→ 사슬터 조선을 누르는 세수레

→ 조선을 짓밟는 세말수레

《한 권의 책》(최성일, 연암서가, 2011) 34쪽


일제 식민치하에서 해방된 한반도는 새로운 독립국가 건설의 꿈에 고무되었다

→ 일본수렁에서 풀린 이 땅은 새나라를 세우는 꿈에 부풀었다

→ 일본굴레를 벗은 이 나라는 한나라를 짓는 꿈에 기뻤다

→ 일본사슬틀 털어낸 이곳은 한누리를 닦는 꿈에 들떴다

→ 일본불굿에서 나래펴는 우리는 혼누리를 일구는 꿈에 반가웠다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 13쪽


‘제국’은 식민지를 경영하기 위해 본국에서 일자리를 얻지 못했거나 사회적으로 손해를 끼쳐 잉여인력으로 취급받는 사람을 동원한다

→ ‘나라’는 가두리를 다스리려고 제나라에서 일자리를 얻지 못했거나 널리 잘못을 일으켜 나머지로 여기는 사람을 끌어들인다

《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나카마사 마사키/김경원 옮김, 갈라파고스, 2015) 56쪽


그리고 중앙은 지방을 식민지화했다. 지역의 이러한 고통 없이 이 사회는 온전할 수 있을 것인가

→ 그리고 서울은 시골을 짓눌렀다. 시골이 이렇게 괴롭지 않고서 이 삶터는 버틸 수 있을까

→ 그리고 서울은 시골을 갉아먹었다. 시골이 이렇게 고달프지 않고서 이 터전은 견딜 수 있을까

《왜 아무도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나》(신혜정, 호미, 2015) 189쪽


제국주의에 협력했던 사람들이 식민지 독립 이후에도 대대손손 잘 먹고 잘사는 나라는

→ 싸움나라에 빌붙던 사람들이 총칼질에서 벗어아고도 오래오래 잘 먹고 잘사는 나라는

→ 마구나라에 붙어붙던 사람들이 굴레에서 풀린 뒤에도 두고두고 잘 먹고 잘사는 나라는

《한홍구의 청소년 역사 특강》(한홍구, 철수와영희, 2016) 254쪽


유럽인이 와서 식민지화하고 자신들의 언어를 강제했다

→ 하늬사람이 와서 짓밟고 저희 말을 심었다

→ 하늬사람이 와서 억누르고 저희 말을 퍼뜨렸다

《여행하는 말들》(다와다 요코/유라주 옮김, 돌베개, 2018) 64쪽


식민지화와 함께 근대가 도래하며 전근대에 속한 아버지는 무능한 존재로 전락했다

→ 사슬살이와 함께 말쑥하게 바뀌자 낡은 아버지는 기울어 갔다

→ 종살이와 함께 번듯하게 바뀌자 오래된 아버지는 보잘것없었다

《한국영화 표상의 지도》(박유희, 책과함께, 2019) 70쪽


식민지 조선에선 쌀값 폭등으로 아사자가 속출하는 와중에

→ 짓밟힌 조선에선 쌀값이 치솟아 굶어죽는 판에

→ 억눌린 조선에선 쌀값이 껑충 뛰어 말라죽는데

《백투더 1919》(오승훈·엄지원·최하얀, 철수와영희, 2020) 67쪽


식민지 해방은 곧 책의 해방이었다고 했다

→ 재갈에서 풀리니 곧 책도 풀렸다고 했다

→ 고삐가 풀리니 곧 책도 풀려났다고 했다

《서점의 시대》(강성호, 나무연필, 2023) 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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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666 : 상현달



상현달 같은

→ 달 같은

→ 오른달 같은


상현(上弦) : [천문] 음력 매달 7∼8일경에 나타나는 달의 형태. 둥근 쪽이 아래로 향한다 ≒ 초현

상현달(上弦-) : [천문] 음력 매달 7∼8일경 초저녁에 남쪽 하늘에서 떠서 자정에 서쪽 하늘로 지는 달



  ‘상현달’이나 ‘하현달’은 겹말입니다. ‘상현·하현’만으로도 이미 달을 가리키는 낱말입니다. 더 들여다본다면, 처음부터 달을 ‘달’이라 이름을 붙이지 않은 탓에 겹말이 나타납니다. 이 글월이라면 수수하게 ‘달’이라고만 할 수 있습니다. 따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달은 ‘오른달’이라 하면 됩니다. ‘조각달’이나 ‘동강달·토막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지금 추억만으로서도 충분히 사랑할 수 있는 상현달 같은 여자

→ 이제 옛생각만으로도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는 달 같은 님

→ 오늘 곱씹기만 해도 너끈히 사랑할 수 있는 오른달 같은 빛

《기형도 산문집》(기형도, 살림, 1990)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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