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반가워요 (2020.12.16.)

― 전주 〈한가서림〉



  우리 곁에 흐르는 철은 늘 새롭게 몸마음을 어루만지는 바람결이자 볕살입니다. 한겨울에 전주마실을 하면서 〈한가서림〉에 깃듭니다. 책집 바깥담에 ‘전주미래유산 34’라고 판이 붙었어요. 이런 판을 붙여 주니 반가우면서도, “판은 안 붙여도 되니, 전주시장과 전주시 사람들이 꾸준히 책마실을 다니기”를 바랍니다. 책집지기는 이름값을 바라지 않아요. 가까우면 틈틈이 마실하는 이웃을 바라고, 멀리 살면 모처럼 얼굴을 마주하면서 이야기를 하기를 바랍니다.


  요 몇 해 사이에 일본한자말 ‘환대’가 지나치게 퍼졌습니다. 우리말은 ‘반갑다·반기다’인데 다들 잊은 듯싶더군요. ‘반갑다’에서 ‘반’은 ‘반반하다·밝다·밤·받다·받아들이다·받치다·바탕·바다·바람’하고 말밑이 나란하지요. 낱말 하나를 놓고서 마음을 밝히는 길을 눈여겨보면 서로 반짝일 수 있습니다.


  이웃 어린이를 만나서 문득 “넌 ‘환대’가 무슨 뜻인지 아니?” 하고 물어보면, 거의 다 모릅니다. 이 일본말을 좋아하는 어른이 너무 많은 듯싶은데, 그만큼 어린이 곁에 없다는 셈일 테지요.


  말은 늘 마음에서 나오고, 말이 새롭게 마음을 가꿉니다. 어떤 하루와 삶과 일을 맞이할 적에라도, 스스로 채찍을 휘두르는 말을 엮어서 떠올리거나 쓰다 보면, 스스로 갉아먹으면서 미워하는 길로 나아갑니다. 말은 “고르고 골라”서 해야 할 노릇입니다. ‘말’을 ‘말’이라고 쓰는 길부터, ‘마음’을 ‘마음’이라고 바라보는 걸음부터, 좋음도 나쁨도 싫음도 미움도 아닌, 스스로 풀어내어 녹이는 눈을 뜨려고 한다면, 누구나 오늘부터 거듭납니다. 말을 고르고, 가리고, 가누고, 가늠하고, 가꾸고, 가다듬고, 가붓이 사랑하는 사람은 마음꽃을 사르르 피웁니다.


  들에 들풀 한 포기가 자라고, 마음에 마음꽃이 한 송이 자랍니다. 낱말 하나를 어루만지면서, 알찬 낱말책을 늘 곁에 두는 이웃님이라면, 말빛으로 노래하는 하루를 즐기면서 더없이 아름답겠지요.


  풀을 푸르게 반기면서 풋풋합니다. 풀빛을 담은 책과 글을 가까이하면서 푸근합니다. 푸른노래로 말결을 가다듬는 사이에 푸짐하게 살림을 일구는 실마리를 찾아요. 풀고 품고 풋풋하니, 품앗이라는 길을 새삼스레 알아차립니다.


  모든 책은 삶을 다루고, 모든 삶은 살림을 지피는 씨앗입니다. 모든 말은 마음을 담고, 모든 마음은 생각을 심는 밭입니다. 밤새 이슬이 맺은 풀잎을 훑으면서 눈을 밝게 뜹니다. 바람을 마시고 바다를 안으면서 발바닥에도 손바닥에도 파란하늘이 스며듭니다.


ㅅㄴㄹ


《야나기 무네요시》(국립현대미술관, 2013.5.25.)

《할머니 제삿날》(이춘희 글·김흥모 그림, 비룡소, 2011.1.21.)

《우리들의 흥겨운 밴드》(베라 B.윌리엄스/최순희 옮김, 느림보, 2005.6.27.)

《소년소녀 세계문학 르네상스 50 메리 포핀스》(이상우 글·정선지 그림, 대우출판사, 1991.10.10.)

《꽃의 도시 2》(타카하시 콘도/최윤희 옮김, 서울문화사, 2009.2.25.)

《D.D 보이 1》(김미림, 파랑새, 1994.4.27.)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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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걸음 (2023.6.16.)

― 인천 〈아벨서점〉



  ‘도서관’은 일본말입니다. 우리 삶터에 흐르는 말은 모름지기 모두 우리 살림살이를 그리는 낱말이었고, 중국을 섬기던 조선이었어도 사람들 말살림은 수수하게 시골말이었으나, 일본이 총칼을 앞세워서 이 땅을 한참 집어삼킨 뒤부터는 온통 일본말이 잡아먹었습니다.


  일본이 물러간 지 여든 해 가까워도 일본말·일본말씨·일본 한자말을 못 걷어내었다면, “안 걷어냈다”고 해야 맞지 싶습니다. 조선 오백 해에는 중국말·중국말씨·중국 한자말이 글힘(언어권력)이었다면, 총칼수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일본말이 글힘인 셈입니다.


  일본말 ‘도서관’을 바꿀 뿐 아니라, 이름 그대로 온누리가 푸르기를 바라는 뜻으로 ‘책숲’이라는 낱말을 지어 보았습니다. 책으로 숲을 이루고, 숲을 책에 담아서, 마음과 말에 푸른말이 너울거리기를 바라요. 책을 빌려서 읽는 곳도 책숲이고, 책을 사고파는 집인 책집도 책숲입니다. 우리 살림집도 책숲입니다. 어느 곳이나 숲입니다. 살림집은 보금자리이니 보금숲이면서 보금책숲입니다. 마을책집은 마을책터이면서 책마을숲입니다.


  우리는 책집마실을 하는 길에 책집에 있는 모든 책을 사들이지 않습니다. 이 책을 기웃하고 저 책을 들추다가 한둘이나 서넛이나 여럿을 품습니다. 한꾸러미를 장만하더라도 책시렁은 그리 비지 않습니다. 사들이는 책보다 ‘서서읽기’로 누리는 책이 훨씬 많다고 할 책집마실입니다. 서서읽기를 즐기다가 ‘두고읽기’로 이으려는 책을 골라서 장만합니다.


  인천 배다리 〈아벨서점〉에 깃들었다면, ‘아벨책숲’을 한껏 누리는 작은걸음으로 차근차근 책빛을 누리다가 이야기를 품는다는 뜻입니다. 돌고도는 책이 우리 집에 머물면서 우리 마음을 북돋우기를 바라는 길입니다.


  책집은 “책으로 거듭난 숲”을 온몸으로 맞이하고 온마음으로 헤아리는 자리입니다. “삶에서 책이 모두”인 하루가 아닌, “삶에 책을 곁에 놓는” 하루를 펴는 마당입니다. 책집이나 책숲은 ‘문화공간’도 ‘복합문화공간’도 아닙니다. 책으로 일구는 집이요, 책으로 가꾸는 숲입니다.


  책이란, 고요를 깨고서 새롭게 아늑할 자리를 짓는 작은걸음입니다. 책집이란, 숨길을 트고서 문득 일어설 자리를 여는 작은씨앗입니다. 책숲이란, 생각을 담아서 신나게 뛰놀 들판으로 나아가는 작은몸짓입니다. 마음을 채우고, 꿈을 챙기면서, 이야기를 차곡차곡 건사하는, 착한 넋으로 책을 손에 쥡니다.


ㅅㄴㄹ


《중국의 ‘자유’ 전통》(윌리엄 시어도어 드 배리/표정훈 옮김, 이산, 1998.4.24.첫/2004.7.16.2벌)

《淸貧의 思想》(나카노 고지/서석연 옮김, 자유문화사, 1993.5.15.)

《풍미風味》(김구용, 솔, 2001.5.30.)

《베이컨 隨筆集》(베이컨/최혁순 옮김, 집문당, 1977.4.20.)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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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 (2023.6.16.)

― 인천 〈나비날다〉



  ‘좋은책’을 읽기에 ‘좋은사람’이 되지 않습니다다. ‘좋은마음’이란 따로 없습니다. ‘좋은길’조차 없습니다. ‘좋음·나쁨’은 ‘옳음·그름’으로 가르는 굴레이자, 싸움(전쟁)을 벌이는 불씨일 뿐입니다.


  ‘아름책’을 읽을 마음을 품지 않고서 자꾸 ‘좋은책’을 읽거나 알리려(추천) 한다면, 그만 끝없이 싸움을 걸면서 ‘니 쪽 내 쪽’으로 갈라치기를 하는 불구덩이에 잠겨듭니다. 아름다움에는 좋음도 나쁨도 없어요. 사랑에는 옳음도 그름도 없어요. 아름다움과 사랑은 ‘니 쪽 내 쪽’을 안 가릅니다. 언제나 어깨동무로 포근히 다독이면서 돌아보는 숨결이기에 아름다움이요 사랑이고, 아름책이자 사랑책입니다. 아름책이나 사랑책은 ‘베스트셀러’도 ‘스테디셀러’도 ‘고전’도 ‘추천도서’도 아닙니다. 아름답기에 아름책이고, 사랑이기에 사랑책입니다.


  지난날에는 힘·돈·이름을 거머쥔 무리가 이녁 담벼락을 높이는 글이며 책을 쏟아냈다면, 오늘날에는 새롭게  힘·돈·이름을 바라는 마음으로 글이며 책을 내놓는 분이 퍽 많습니다. 그런데  힘·돈·이름은 아름빛도 사랑씨앗도 아닙니다. 아름답거나 사랑스러울 적에는 죽음도 미움도 없어요. 이와 달리 안 아름답거나 안 사랑스러울 적에는 죽음하고 미움이 넘실거립니다.


  하루를 마무리하기 앞서 〈나비날다〉에 짐을 내려놓고서 숨을 돌립니다. 오늘 장만한 책이 큰더미이지만, 한 자락 더 살펴서 얹을 생각입니다. 두리번두리번하면서 여러 책을 들여다봅니다. 죽음이 아닌 살림을 이야기로 다루는 책이 무엇인지 헤아립니다. 미움이 아닌 사랑을 펴려는 책은 어디 있으려나 어림합니다.


  목소리는 목소리일 뿐, 말이나 이야기는 아닙니다. 목소리를 냈기에 “말을 한다”거나 “마음을 밝힌다”거나 “이야기를 한다”고 여기지 않아요. 그렇지만 어쩐지 목소리만 드높은 책이 꽤 많고, 마음을 나누면서 이야기꽃으로 가려는 생각을 씨앗으로 심으려는 책이 드뭅니다.


  타카하시 신 님이 여민 《좋은 사람》이라는 그림꽃이 있습니다. “좋은 사람”이란 무엇이고, “좋은 일”이란 무엇인지 수수께끼를 풀고픈 젊은이가 시골에서 서울(도쿄)로 가서 갖은 고비를 부딪히면서도 늘 웃는 마음을 다루는 줄거리입니다. 이이는 끝내 “좋은 길”을 못 찾았고, 시골로 돌아갑니다. 이이는 무엇을 찾았을까요? 스스로 마음으로 지피는 ‘사랑’이 있는 줄 알면 넉넉한 줄 깨달아요.


  좋은나라여야 하지 않아요. 좋아야 하지 않고, 좋아할 까닭이 없습니다. 책도 글도 매한가지입니다. 가르지 말아요. 좋아하니 스스로 좁히면서 마음이 졸아듭니다.


ㅅㄴㄹ


《바다를 주다》(우에마 요코/이정민 옮김, 리드비, 2022.12.26.)

#上間陽子 #海をあげる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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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사하는 손길로 (2023.6.16.)

― 인천 〈삼성서림〉



  글로 적어야 남는다고 여기지만, 글로 적었기에 남는다고는 느끼지 않습니다. 마음으로 새기지 않고서 글로만 옮길 적에는 허튼글이거든요. 마음으로 노래하는 말을 사근사근 펴고 나서야 비로소 글로 옮길 만하다고 여깁니다. 요즈음은 말로 나누기 앞서 글로 먼저 적기 일쑤요, 말은 없이 글만 넘치기도 합니다. 서로 만나서 마음을 나누는 말이 아니라, 아무도 만나지 않으면서 “무늬만 말·마음·만남”인 듯 시늉하는 치레글이 쏟아집니다.


  사람살이에는 글이 굳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다. 사람살이에는 마음이 있을 노릇입니다. 마음이 없이 짓는 밥에는 아무 맛이 없습니다. 마음이 없이 올리는 잿집에 아무 살림이 없습니다. 마음이 없이 척척 찍어대는 옷에는 아무 사랑이 없습니다. 마음이 없는 채 드날리거나 휘날리거나 퍼지는 글에는 아무 얘기가 없어요.


  인천 배다리책골목에 섭니다. 보름 만에 다시 찾아옵니다. 올여름은 시골빛을 누릴 틈이 없다시피 하지만, 숲빛이 사라진 고장에 숲말을 조곤조곤 남기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리로 찾아갑니다. 시골도 큰고장도 모두 푸르기를 바라요.


  한창 더운 여름이라지만, 저는 여름으로 접어들면 으레 겨울을 떠올립니다. “곧 겨울이네” 하고 느껴요. 처음하고 끝을 느끼지 않아요. 모든 끝이란, 꽃을 피워서 씨앗을 남기는 때이지 싶습니다. 끝걸음으로 겨우내 포근히 쉬기에 새봄에 싱그러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하루를 첫발로 내딛고, 첫발을 거쳐 두발로 이으니 여름에 가을을 거쳐 새롭게 겨울입니다. 모든 나날은 즐겁습니다.


  글 한 줄 모르던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글에서 밥옷집이 나오지 않거든요. 책 한 자락 모르던 사람들은 힘들지 않았습니다. 곁에 아이하고 짝꿍이 있고, 둘레에 풀꽃나무가 있으니, 하루하루 싱그러이 맞이하면서 노래했습니다. ‘입말’이 아닌 ‘그냥 말’을 펴던 옛사람은 모든 말이 가락이요 노래요 이야기였어요.


  마음을 건사하기에 말이 태어났습니다. 마음을 손길로 옮기며 살림이 깨어났습니다. 마음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틔웠습니다. 마음으로 생각을 열면서 삶을 짓는 매무새를 북돋았습니다.


  줄거리만 앞세우는 글이나 책은 따분합니다. 나무도 풀도 줄거리(줄기)만 올려서는 메마르거든요. 가지가 뻗고 잎이 돋을 노릇이고, 꽃이 피고서 진 뒤에 씨앗을 맺을 일이며, 겨우내 가랑잎을 떨구어 앙상하게 쉬기에 새로 일어섭니다.


  서로 사랑으로 마주하는 아름누리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랑받은 일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랑하는 손길이 바로 사랑받는 마음인걸요.


ㅅㄴㄹ


《사회학적 상상력》(C.라이트 밀즈/강희경·이해찬 옮김, 홍성사, 1978.3.10.)

《한살림 1》(김민기 엮음, 한살림, 1990.4.5.)

《プラト-ン全集 卷三》(プラト-ン/木村鷹太郞 옮김, 富山房, 1903.10.1.첫/1924.8.15.고침7벌)

明治 36.10.1.첫

大正 13.8.15.訂正7벌

《휴머니즘, 그 理論과 歷史》(안병욱, 민중서관, 1969.5.1.첫/1974.6.10.5벌)

《중고생을 위한 신학강의 1》(이현주, 다산글방, 1991.8.20.첫/1991.10.20.2벌)

- 쪽글

《나의 어머니 나의 교회여》(이현주, 종로서적, 1984.12.10.첫/1986.2.20.2벌)

《불을 지르러 온 불, 성구단상과 기도》(이현주, 전망사, 1983.3.20.)

《說敎學》(곽안련, 대한기독교서회, 1925.10.30.첫/1962.6.30.5벌)

《基督敎聖賢傳》(강흥수, 형설문화사, 1939.10.10.첫/1954.2.10.재판)

《어머니는 나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셨다》(데즈카 오사무/정윤이 옮김, 누림, 1999.2.5.)

《歷史와 민중》(이이화, 어문각, 1984.6.10.)

《자동차 구조 교본》(대한교통안전연구회 엮음, 크라운출판사, ?/1984.4.5.3벌)

- 독창적 내용 무단 표절 엄금. 파본 및 낙장본은 교환해 드립니다

《科學史》(A.Rupert Hall·Marie Boas Hall/이익춘 옮김, 인하대학교출판부, 1982.11.20.)

《社會構成體移行論序說》(최현 엮음, 사계절, 1984.1.30.)

- 대학교 앞 복사집 판

《世界詩人選 12 徐廷柱詩選》(서정주 글·고은 엮음, 민음사, 1974.10.15.첫/1976.7.10.3벌)

《새마을 총서 : 생활과학》(과학기술처 엮음, 한국과학기술진행재단·마을문고본부, 1981.6.15.)

- 이 총서는 정부 보조로 제작하여 전국 마을문고에 무상 기증하고 있는 비매품(非賣品)입니다.

- 마을문고 회원이 희망할 때는 본회 자금으로 제작한 재판본을 반포실비(권당 300원, 우송료 포함)만으로 배본하고 있읍니다.

《새 포켓판 자기계발 시리이즈 3 체크리스트》(편집부, 한국공업표준협회, 1982.8.10.)

《새 포켓판 자기계발 시리이즈 20 1분간 스피이치》(편집부, 한국공업표준협회, 1983.7.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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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소복 수북수북 (2023.12.9.)

― 대구 〈합동북〉



  한 해 동안 한 걸음씩 디디면 열두걸음입니다. 열두걸음은 작아 보이지만, 열 해를 모으면, 또 스무 해나 서른 해를 모으면 제법 많습니다. 쉰 해나 여든 해를 모으면 꽤 많아요. 한 달에 한 낱말씩 추슬러도 하루하루 새롭게 익히니, 환하게 펼 줄 아는 낱말이 늘어납니다. 서두르려 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가멸차고 푸집니다. 서두르거나 한꺼번에 잔뜩 먹어치우려 하기에 배앓이를 하거나 쓰러집니다.


  첫 술에 배가 안 부르겠지만, 두 술에 석 술을 이으니 배부릅니다. 첫 발짝으로는 아주 더디겠으나, 둘셋넷에 열을 잇고 모아서 그곳에 닿아요. 소복소복 내리는 눈이 온누리를 하얗게 덮습니다. 수북수북 여미는 살림이 넉넉히 감쌉니다.


  처음부터 열매를 바라면서 나무를 심지 않습니다. 곁에 나무가 있어 즐거우니 심어요. 처음부터 씨앗을 바라면서 새를 부르지 않습니다. 노래를 들려주는 새가 문득 똥을 뽀직 누더니 이곳에서 싹이 트면서 어린나무가 천천히 자랍니다.


  손길을 모아 보금자리입니다. 마음길을 모아 마을입니다. 손길과 마음길을 담아낸다면 고을에 이어 나라를 이룰 테지요. 우두머리가 이끌어야 하지 않습니다. 조그마니 가꾸는 손길을 사랑하는 일꾼이면 누구나 이슬받이일 만합니다.


  부산에서 이야기판을 편 이튿날 대구로 건너옵니다. 대구 이웃님을 만나서 〈합동북〉에 찾아갑니다. 2004년 겨울에 마지막으로 마실했으니 스무 해 만입니다. 대구마실을 곧잘 하면서도 경북대 뒤켠에 있는 이곳으로는 좀처럼 못 왔습니다.


  예나 이제나 책굴이되, 예전에 돌아본 〈합동서점〉은 개미굴이었고, 오늘 둘러보는 〈합동북〉은 오솔굴입니다. 작은이는 작은길에서 작은책을 살핍니다.


  흔히 “책더미에서 어떻게 찾아요?” 하고 묻는데, 저는 책집에서 “책을 안 찾”습니다. 어느 책집에서든 “그 책집이 어느 책을 품었는지 돌아볼 뿐”입니다. “책집마다 어떻게 다르게 책을 품었는지 느끼면, 어느새 한 짐 그득그득 책을 만나”게 마련입니다. 마음으로 다가가면 책시렁이 읽을거리를 내어줍니다.


  길들지 않은 아이는 “뭘 하며 놀아야 해?” 하고 묻지 않습니다. 숲을 품은 아이는 스스로 소꿉을 놀아요. 우리 눈이 ‘이름책(이름나거나 잘 팔리는 책)’에 얽매인다면, 커다란 새책집에서든 작은 헌책집에서든 아무 책도 못 알아봅니다. 우리 눈을 틔워서 어느 책이건 만나려고 할 적에는, 책집마다 책시렁이 소근소근 말을 걸어요. “이 책을 보겠니? 요 책도 들춰 봐?” 하면서 알려줘요.


  숲에 서면 풀꽃나무가 길잡이입니다. 책집에 서면 모든 책이 길동무입니다. 아이 곁에 서면 둘이 나란히 빛지기입니다. 마음을 쓰기에 사랑씨앗을 글로 옮깁니다.


ㅅㄴㄹ


《Living American English Series 1 Basic Conversation》(William L.Clark/장인철 옮김, 평화출판사, 1964.8.첫/1969.12.10.중판)

《Living American English Series 5 Etiquette》(William L.Clark/장인철 옮김, 평화출판사, 1964.8.첫/1969.12.10.중판)

《Living American English Series 7 English at Work》(William L.Clark/장인철 옮김, 평화출판사, 1964.8.첫/1969.12.10.중판)

《敎育 社會學理論과 硏究方法論》(한준상, 문음사, 1985.9.20.첫/1987.9.20.재판)

《A학점 리포오트 작성법》(대학신서 편집회의, 새론기획, 1980.9.1.)

《연극이란 무엇인가》(질 지라르 외/윤학노 옮김, 고려원, 1988.3.5.)

《노동운동 6호》(정기평 엮음,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 1990.4.7.)

《노동운동 10호》(정기평 엮음,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 1990.8.6.)

《노동운동 35호》(박승호 엮음, 승리, 1995.1.1.)

《열린글 34 여성사회학》(女性社會學硏究會/박영숙 옮김, 한울, 1985.10.5.첫/1988.7.30.재판)

《부산 사투리 사전》(부산 사투리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삼아, 2003.7.1.)

《광야에 외치는 소리》(김재준, 삼민사, 1983.3.31.)

《英語敎授法의 理論과 實踐》(김태환·김태한, 한신문화사, 1978.10.10.)

《乙酉文庫 8 小波隨筆選》(방정환, 을유문화사, 1969.3.1.첫/1970.8.15.재판)

《乙酉文庫 134 獄中日記》(루이제 린저/곽복록 옮김, 을유문화사, 1974.2.28.)

《三星美術文庫 70 헤겔에서 하이데거로》(아르투르 휩셔/김려수 옮김, 삼성미술문화재단, 1975.8.20.)

- 진중문고

《얼음을 깨는 사람들》(곽의진, 고려원, 1990.2.25.)

《수학의 토픽스》(김용국, 전파과학사, 1984.7.10.첫/1987.4.5.3벌)

《수학의 영웅들》(김용운, 전파과학사, 1984.7.10.첫/1987.4.5.3벌)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박노자, 한겨레출판, 2009.6.22.첫/2009.9.15.4벌)

《4월의 문화 인물 최무선》(최무선장군 추모 기념사업회·영천시, 마당, 1995.6.22.)

《깨어나십시오!》(앤소니 드 멜로/김상준 옮김, 분도출판사, 1993.첫/1994.재쇄)

《성경퀴즈》(최 삼우열, 삼일서적, 1983.12.5.)

《노동의 의미》(淸水正德/편집부 옮김, 한마당, 1983.10.20.)

- 고대 앞 집현

《解註 新約聖書》(黑崎幸吉, 明和書院, 1930.12.10.첫/1953.3.28.10벌)

《아기의 집 꿈동산 : 아기 영어 27 외래어》(계창훈, 꿈동산, 1994.3.20.)

《팝 속에 흐르는 詩》(김영준 엮음, 아름출판사, 1991.3.25.)

《템플 그랜딘》(사이 몽고메리/공경희 옮김, 작은길, 2012.9.25.)

《철학은 내 친구》(위기철, 청년사, 1991.6.20.첫/1993.7.5.7벌)

《교육과 사회구조》(J.카라벨·A.H.할제이 엮음/강순원 옮김, 한울, 1983.9.25.)

《月刊 朝鮮 319호》(이상철·조갑제 엮음, 월간조선사, 2006.10.1.)

《月刊 朝鮮 320호》(이상철·조갑제 엮음, 월간조선사, 2006.11.1.)

《統率力, 사람을 움직이다》(D.카아네기/송길섭 옮김, 동양사, 1975.5.25.)

《マルテの手記》(リルケ/望月市惠 옮김, 岩波書店, 1946.1.20.첫/1992.4.15.48벌)

《靑年英文學叢書 第三篇 三人姬》(Washington Irving/菅野德助·奈倉次郞 옮김, 三省堂書店, 1906.12.5.첫/1916.6.25.10벌)

《저무는 山에 꽃불 놓다》(최학, 중앙일보·동양방송, 1980.11.1.)

- 여성중앙 1980년 12월호 별책부록

《사막의 순례자》(테오도르 모노/안인성 옮김, 현암사, 2003.2.10.)

《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함민복 글·윤태규 그림, 문학동네, 2019.4.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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