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순이 11. 내 사진기 갖고 싶어 (2015.2.14.)



  산들보라도 제 사진기를 따로 갖고 싶다. 망가져서 못 쓰는 낡은 필름사진기를 갖고 노는 산들보라도, 누나가 쓰는 사진기처럼, 찍으면 바로 화면에 그림이 떠오르는 사진기를 갖고 싶다. 집에서 누나하고 함께 쓰는 사진기는 으레 누나가 더 오래 붙잡기 마련이고, 누나가 아주 잘 다루니, 산들보라로서는 사진기를 만질 틈이 없다. 그런데 말이야, 사진돌이가 되려 한다면 너도 글을 좀 익혀야겠지. 사진기에 나오는 글도 읽어야 사진기를 더 잘 만질 테니까. 그나저나, 네 누나가 사진순이가 된 모습을 보면, 네 누나는 글을 몰라도 느낌으로 모든 기능을 알아차려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었지. 벌써 다섯 살이 된 산들보라한테도 얼른 네 사진기를 장만해 주어야겠다. 조금만 기다리렴.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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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순이 10. 나도 찍어 줄게 (2014.11.21.)



  사진돌이는 아버지를 찍어 주겠단다. 사진돌이는 빙글빙글 웃으면서 아버지를 사진으로 찰칵찰칵 찍어 준다. 이러면서 묻는다. “아버지, 찍었어? 나도 찍었어.” 아버지를 사진으로 찍어 주어 고맙구나. 너희 눈에는 아버지가 어떤 모습이고 어떤 사람일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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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순이 9. 누워서 뒹굴 (2014.9.28.)



  치마저고리를 차려입은 사진순이가 동생과 마룻바닥에 드러누워 사진놀이를 한다. 저희끼리 노래를 부르면서 사진기에 동영상으로 담은 뒤, 곧바로 동영상을 돌리면서 깔깔거리며 좋아한다. 제 목소리와 모습을 스스로 찍고서 다시 돌려본다. 산들보라는 누나처럼 사진돌이가 되고 싶으나, 누나는 좀처럼 사진기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 아이마다 사진기를 하나씩 따로 쓰도록 해야 할 듯싶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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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순이 8. 호박을 찍자 (2014.9.27.)



  아버지가 뒤꼍에서 ‘우리 집 호박’ 큰 덩이를 둘 들고 마당에 내려놓는다. 두 아이는 마당에서 놀다가, “어, 아버지다! 와, 호박이다! 호박 되게 크다!” 하고 외치더니 “야, 사진 찍어야지!” 하면서 사진으로 찰칵찰칵 담는다. 사진순이는 털실로 또 사진끈을 이어서 목에 걸었다. 사진순이가 호박덩이를 사진으로 담으니 사진돌이가 옆에서 “이것도 찍어야지.” 하면서 한 마디 붙인다. “찍었어.” 하고 사진순이가 대꾸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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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순이 7. 피리 부는 사진순이 (2014.9.30.)



  사진순이로 놀려던 아이가 문득 피리를 쥔다. 동생이 바이올린을 켜다가 피리를 불기 때문이다. 사진순이는 “나도! 나도!” 하면서 제 피리를 찾아서 손에 쥔다. 사진기는 털실로 꿰어 목에 걸었다. 사진순이와 피리순이가 하나로 된다. 이제 피리를 다 불고 나면 노래순이와 춤순이로 거듭나겠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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