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순이 35. 이불 잘 덮으렴 (2015.11.9.)



  내 겉옷을 자전거수레에 이불처럼 놓고 쓴다. 작은아이가 수레에서 잠들면 이 겉옷은 좋은 이불 구실을 한다. 바람이 드센 날은 내가 자전거를 붙들고 큰아이가 이불을 여미어 준다. 착착 펴서 꼭꼭 여미어 주는 큰아이 손길에 야무지고 따스한 마음이 그득 밴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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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순이 34. 내가 행주 널고 싶어 (2015.10.12.)



  부엌에서 바삐 일하다가 행주를 빨아서 마당에 널려니 두 아이가 마당에서 노는 모습이 보인다. 잘 되었네. 마당에 내려갔다가 다시 부엌으로 들어올 짧은 틈을 아끼려고 아이들을 부른다. “자, 행주를 빨랫줄에 널어 주렴.” 두 아이가 얼른 달려와서 “내가 널래.” 하고 외친다. 부엌일을 보다가 마당에서 조잘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기에 내다본다. 행주 한 장 널기를 아직 안 하며 실랑이를 벌인다. 옳거니, 누나가 하면 곧 널고 끝났을 텐데 작은아이가 널겠다고 나서는구나. 가만히 지켜본다. 작은아이는 키가 안 닿으니 세발자전거를 끌고 와서 빨랫줄 밑에 댄다. 그렇게 세발자전거를 딛고 올라서는데 손이 닿을락 말락. 누나가 옆에서 도와주면서 행주 한 장 널기는 꽤 오래 걸려서 끝내 작은아이가 해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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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순이 33. 인형 옷을 내가 지었어 (2012.9.29.)



  아톰 인형한테 옷을 지어 준다. 아톰 인형은 옷이 없는 채 다닌다고 해서 옷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더니 천을 알맞게 오리고 바느질을 해서 아톰 인형 옷을 지어 준다. 이야, 참 멋지고 예쁘네. 아톰 인형이 아주 좋아하겠네. 훌륭하구나.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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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5-10-18 18:57   좋아요 0 | URL
아톰이네요.멋져요

숲노래 2015-10-19 07:42   좋아요 0 | URL
아톰은 `옷을 안 입었다`고 여겨서 예쁘게 지어 주더군요 ^^

보슬비 2015-10-19 00:44   좋아요 0 | URL
벼리의 바느질 솜씨가 좋아요. 아톰이 더 귀여워보여요.^^

숲노래 2015-10-19 07:43   좋아요 0 | URL
놀면서 한쪽 팔을 잃었지만 ㅠ.ㅜ
그래도 옷을 지어서 입혀 주었으니!
 



살림순이 32. 떨어진 빨래를 주워서 (2012.5.25.)



  작은아이가 마당에서 빨랫대를 흔들며 놀다가 빨래 한 점이 바닥에 톡 떨어진다. 살림순이를 부른다. 얘, 떨어진 빨래를 올려 줄 수 있겠니? 어디? 아, 알았어. 살림손이는 야무진 손놀림으로 척척 빨랫대에 올려놓는다. 그러나 장난꾸러기 작은아이는 자꾸 다른 빨래를 만지면서 놀려 한다. 너도 뭔가를 하고 싶구나.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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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순이 31. 바지랑대를 올려! (2015.9.6)



  바지랑대를 받친 빨래줄은 아이한테 너무 높다. 그러니 먼저 바지랑대를 떼어 바닥에 둔다. 빨래줄에 알맞게 빨래를 넌다. 이러고 나서 바지랑대로 매듭을 콕 집은 뒤에 천천히 올린다. 자, 할 수 있어, 바지랑대를 올려! 아버지가 다리를 다쳐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여덟 살 살림순이는 아주 멋지게 빨래를 널고 바지랑대까지 올려 준다. 훌륭하구나.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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