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7. 골짜기 (2013.7.12.)

 


  골짜기에 물이 흐르고, 골짝물은 아이가 몸을 폭 담그기에 꼭 알맞을 만하다. 어른이라면 무릎도 안 잠기는 골짝물이지만, 늘 졸졸 노래하며 흐르는 골짝물은 사랑스럽도록 시원하다. 아이들 몸을 적시고, 돌을 적시며, 숲과 들을 적시는 골짝물이 흐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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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3-08-01 09:21   좋아요 0 | URL
아 너무 시원하겠어요
휴가가 따로 없네요

숲노래 2013-08-01 09:30   좋아요 0 | URL
자전거에 아이들 태우고 멧골짜기 올라가자면
땀이 엄청나게 쏟지만,
골짜기에서 놀고 웃도리 벗어서 빨아서 넌 다음,
멧비탈을 신나게 내려와 집으로 돌아오면
오래도록 시원하답니다.

더위 가실 때까지
날마다 골짝마실 할까 싶기도 해요~~
 

시골아이 6. 길에서 (2013.7.12.)

 


  사름벼리야, 네 아버지는 네가 다니는 길만 생각하지, 다른 아이가 이런 길 저런 길 어찌 다닐까 하는 생각은 안 해. 사름벼리 네가 숲길을 걷든 들길을 걷든 늘 네 모습을 바라볼 뿐이야. 너는 네 앞만 보면서 걷지. 그래, 그 걸음걸이가 옳고 맞으면서 곱단다. 그대로 걸어가렴. 고스란히 너한테 가장 아름다운 푸른 숨결 마시며 씩씩하게 걸어가렴.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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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07-30 23:59   좋아요 0 | URL
저도 저 길을 걷고 싶습니다.^^

숲노래 2013-07-31 06:51   좋아요 0 | URL
저렇게 숲길 안 깎아도
얼마든지 더 나은 골짜기 될 텐데
자동차 드나들게 하려고 이렇게 만들어요.

숲을 오직 두 다리로 걸어서
다니게끔 한다면
훨씬 아름다운 빛 감돌리라 생각해요.
 

시골아이 5. 잠자리춤 (2013.7.24.)

 


  사름벼리가 갑자기 몸을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꼬면서 춤을 춘다. 응? 뭐 하니? 가만히 지켜보니까 밀잠자리가 이리저리 날기에, 밀잠자리 따라서 이렇게 몸을 비틀고 저렇게 몸을 비튼다. 밀잠자리가 저쪽으로 가면 저쪽으로 갔다가, 잠자리가 홱 날개를 틀어 요쪽으로 오면 또 요쪽으로 사름벼리도 몸을 틀면서 뛰어논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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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4. 집으로 (2013.7.17.)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에서 나올 적에도 들과 숲과 멧자락을 보고, 집으로 돌아갈 때에도 들과 숲과 멧자락을 봅니다. 오며 가며 보는 대로 마음으로 스밉니다. 오는 동안 가는 동안 마음마다 새로운 빛깔이 젖어듭니다. 어른들이 시멘트집과 아스팔트길 심으면 아이들은 이런 모습을 볼 테고, 어른들이 풀을 돌보고 나무를 심으면 아이들은 이런 모습을 볼 테지요. 어른들 스스로 가꾸는 모습이 어른들 스스로 살아가는 모습 되고, 아이들이 날마다 마주하는 삶이 됩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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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7-25 10:55   좋아요 0 | URL
저까지 함께 사진속에 풍덩, 들어가 있는 듯한
푸른 구름빛 구름하늘 파아란 정경입니다~^^

숲노래 2013-07-25 11:23   좋아요 0 | URL
날은 후끈후끈 무더워도
하늘이 고우니
마음을 활짝 열어요
 

시골아이 3. 구름빛 (2013.7.17.)

 


  아이들은 날이 흐리건 맑건 씩씩하게 달립니다. 아이들은 흙길이건 시멘트길이건 개구지게 달립니다. 아이들은 시골이건 도시이건 기쁘게 달립니다. 아이 앞에 거칠 것이나 거리낄 것이란 없습니다. 마음에 하늘 담으며 즐겁고, 꿈에 구름 실으며 홀가분합니다. 다시 마음에 풀밭 담으며 즐겁고, 새삼스레 꿈에 나무 한 그루 실으니 홀가분해요.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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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7-24 09:39   좋아요 0 | URL
높고 파아란 하늘과 푸르고 조용한, 예쁜 어린이 함께 하는 사진에
답답했던 가슴도..머리도..눈도 다~시원해집니다.^^
감사드려요~ 오늘 아침도 좋은 풍경 선물해주셔서요~.

숲노래 2013-07-24 10:17   좋아요 0 | URL
모두들 아름다운 하늘과 바람 누리는
여름을 보내기를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