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놀이] 4월 큰배움길 (2015.2.3.)


  다가오는 4월에 ‘큰배움길’이 있다. 이 자리에는 우리 네 식구가 함께 가려 한다. 그래서 그림을 그린다. 네 식구를 나타내는 바람결 같은 구름을 그리되, 우리가 나아가려는 큰배움길을 이끄는 ‘ㄹㅌ’를 한복판에 그린 뒤, 우리 네 식구가 기쁘게 하늘을 함께 가르는 모습을 빚는다. 우리는 모두 바람 타고 간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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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빨간머리 아저씨는 (2015.1.31.)



  ‘빨간머리 아저씨’는 200억 원짜리 구름을 타고 파란 빗줄기를 받으면서 하늘을 난다. 나뭇잎이 뒤를 따르고, 햇살이 곱게 비추면서 눈이 소복소복 내린다. 즐거우면서 아름다운 삶이 되기를 바라는 꿈으로 그림을 그린다. 재미나게 노는 하루가 되기를 빌면서 그림을 그린다. 한국사람이 어떻게 빨간머리인가 하고 물으면, 머리카락을 빨갛게 물들여도 되지만, 한국사람이라고 빨간 머리카락이 돋지 말란 법이 없다고 말할 생각이다. 한국사람이 까만머리만 있는 까닭은, 까만머리 말고는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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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ㅎㄲㅅㄱ, ㅅㅈ, ㅅㄹ (2014.12.31.)



  한 해가 저물던 날, 새해에 기쁘게 이루자는 뜻으로 몇 가지를 적어 보았다. ‘ㅎㄲㅅㄱ’는 “함께살기”를 뜻하고, 우리 도서관 이름이면서 큰아이와 새해에 새롭게 가꿀 학교이기도 하다. 새해에는 “함께살기 도서관+학교”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ㅅㅈ’은 우리 집과 도서관이 “숲집”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ㅅㄹ’은 언제 어디에서나 늘 “사랑”으로 모든 일을 하겠다는 뜻이다. ‘200’은 “도서관 평생지킴이”가 앞으로 200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고, ‘2억’은 우리 도서관으로 쓰는 폐교(흥양초등학교)를 우리 땅으로 장만할 밑돈을 벌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나는 글을 써서 책을 내어 살림과 도서관을 꾸리니, 내가 쓴 책이 널리 사랑받고 읽히면서 팔려서 이 모두 아름답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징글씨를 책겉에 적어 넣는 그림을 그린다. 한편, 내가 쓴 책이 이웃과 동무한테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두루 퍼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린다. 새로운 한 해에 모두 다 된다. 즐겁게 꿈꾼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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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두 아이 꿈 (2014.12.25.)



  한참 묵히고 못 그리던 ‘이야기’ 그림을 그린다. 한 달 가까이 묵힌 끝에 큰아이와 작은아이가 앞으로 이루면 즐거웁겠구나 싶은 꿈을 한 가지씩 넣기로 한다. 내 꿈은 내 꿈이면서 이 보금자리에서 함께 누리는 꿈이요, 아이들이 저마다 스스로 이루는 길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나란히 즐기는 꿈이 되리라 생각한다. 먼저 큰아이 꿈으로 “사름벼리 인형 그리기”를 그리고, 작은아이 꿈으로 “산들보라 자동차 빚기”를 그린다. 두고두고 꿈을 간직해서 차근차근 이 꿈을 이루렴.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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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꽃꽃순이 (2014.11.14.)



  그림순이가 종이를 작게 자른 뒤 아버지한테 내민다. “사름벼리 그려 주셔요.” 꼭 이렇게 자그마한 종이에 그려야 할까? 커다란 종이에 그리면 안 될까? 쪽종이에 파란 빛연필로 그린다. 심만 있는 빛연필을 놀려 그림순이를 꽃순이로 그리다가, ‘꽃꽃순이’로 꾸민다. 옷에도 아이 둘레에도 활짝활짝 꽃이 피어나는 모습으로 그린 다음 건넨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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