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놀이] 우리 어머니 아버지 (2014.1.31.)



  아이들한테는 할머니 할아버지이고, 나한테는 어머니 아버지인 두 분을 헤아리면서 그림을 그려 보았다. 우리 어머니하고 아버지가 오래오래 벽에 붙여놓고 흐뭇하게 바라보실 만한 그림을, 아니 언제나 삶을 노래하듯이 누리실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림을 그려 보았다. 우리 어머니하고 아버지도 ‘아이’였을 적을 떠올리면서 그린다. 이 그림을 그리고 빙그레 웃으면서 선물로 드렸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웃지는 않으셨으나, 속으로 좋아하시는구나 하고 마음으로 느꼈다. 2014년 설에 이 그림을 드렸는데, 그 뒤 명절에 찾아갈 적마다 이 그림이 참말 아주 잘 보이는 자리에 그대로 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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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숲에서 노래순이 (2014.1.7.)



  우리 집 창호종이문에 붙인 그림이 하나 있다. 겨울에 찬바람이 자꾸 새기에 두꺼운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붙이자고 생각했다. 빈 과자상자를 알맞게 오린 뒤, 뒤쪽에 그림을 그린다. “숲에서 노래하고”하고 “마음속 넓고 깊이 사랑 가득” 같은 글월도 적어 넣는다. 아버지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작은아이랑 큰아이는 온갖 빛깔로 그림놀이를 하고, 이 그림놀이 판을 별 모습이 되도록 오린다. 그러고는, 아이들더러 풀을 발라서 넓고 두꺼운 종이에 붙이도록 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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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새롭게 (2015.7.16.)


  아이들이 모두 잠든 깊은 밤에 촛불을 켜고 그림을 두 장 그린다. 하나는 앞으로 쓸 새로운 책이 새롭게 사랑받기를 바라면서 ‘새롭게’하고 ‘내 꿈이 되어라’ 두 마디를 마음속으로 그릴 적에 떠오르는 무늬와 빛살을 그린다. 다른 하나는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이라고 하는 책이 널리 사랑받으면서 우리 시골마을 보금자리에서 숲집을 짓는 바탕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빛글씨를 쓴다. 그림을 다 그리고 나서 빙그레 웃은 뒤에 촛불을 끄고 아이들 사이에 누웠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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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조각맞추기 그림 (2015.6.24.)



  큰아이가 조각맞추기를 하고 싶어 한다. 가게에서 조각맞추기를 파니 그것을 사 달라 한다. 큰아이한테 “조각맞추기쯤 아버지가 손수 만들어 줄 수 있지.” 하고 얘기했다. 이 얘기를 들려준 지 사흘쯤 지나고서야 뒤늦게 떠올리고는, 저녁에 부랴부랴 조각맞추기 그림을 그린다. 먼저 빈틈이 없도록 그림을 알뜰살뜰 그려 넣고, 뒤집어서 까만 줄을 긋는다. 그러고는 곱게 가위질을 한다. 자, 이제 가위질한 그림조각을 뒤집어 볼까?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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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빨간머리 어머니 (2015.6.8.)



  과자상자를 잘라서 두껍고 단단한 종이를 얻는다. 하얀 바탕에 무엇을 그리면 고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빨간머리 사랑순이를 그리기로 한다. 빨간머리 사랑순이는 누구일까? 오늘 이곳에서 어머니인 사람이요, 앞으로 이곳에서 어머니가 될 사람이며, 먼 옛날부터 이곳에서 어머니인 사람이다. 다 같이 웃고 노래하는 까무잡잡 사랑순이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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