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117. 반짝반짝 씨옥수수 (2016.7.30.)



  먹을 옥수수는 먹는다. 건사할 옥수수는 건사한다. 먹는 옥수수는 밥이 되고, 건사할 옥수수는 씨앗이 된다. 새로운 열매는 새로운 씨앗으로 처마 밑에 걸리고, 우리 보금자리에 조그맣게 걸린 씨앗은 이듬해 봄에 새롭게 심어서 이듬해 여름에 새로운 웃음을 피울 즐거운 숨결로 고이 잠든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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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집 115. 눕는 마당 (2016.5.23.)



  마당에 눕는다. 그냥 좋아서 마당에 눕는다. 놀다가 눕는다. 누워서 다시 놀고, 따끈따끈한 마당 기운을 느끼면서 하늘을 새삼스레 올려다본다. 날이 저무는 구름을 바라보고, 천천히 드리우는 어스름을 누린다. 조용히 저녁이 찾아온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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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집 115. 아버지 보여줄래 (2016.6.27.)



  흙을 뭉쳐서 이쁘게 노는 아이가 문득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아버지 보여줄래!” 하고 외치면서 달려온다. 네 자랑은 네 기쁨이고, 네 몸짓은 네 웃음일 테지. 네가 신나게 빚어서 즐겁게 이루었으니 누나한테뿐 아니라 아버지랑 어머니한테 두루 보여주고 싶지? 바람한테도 보여주고 해님한테도 보여주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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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집 114. 네 고운 손길로 (2016.6.3.)


  네 고운 손길로 이 고운 열매를 따렴. 네 고운 마음으로 이 고운 밥을 먹으렴. 네 고운 눈으로 이 고운 숨결을 보렴. 네 고운 사랑으로 이 고운 꿈을 맞이하렴. 그러면 너는 하늘 같은 바람이 되어 파랗게 파랗게 빛나면서 훨훨 날아다니는 놀이를 누릴 테니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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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집 113. 재미난 놀이로 (2016.6.21.)


  어떤 일이든 우리한테는 재미난 놀이가 되지. 어떤 살림이든 우리로서는 즐거운 놀이로 받아들이면서 배우지. 재미나기에 놀고 살림을 짓지. 즐겁기에 놀면서 삶을 가꾸지. 재미나기에 웃고, 즐겁기에 노래해. 차근차근 해 보자. 천천히 해 보렴. 서두를 일은 없어. 그저 신나게 하면 모두 다 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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