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2. 2013.8.30.

 


  마실을 나가는 길에 큰아이 사름벼리가 집 앞 풀밭에서 고들빼기꽃을 꺾는다. “아이, 예쁜 꽃, 나하고 같이 할머니 보러 가자.” 하고 말하면서 치마에 있는 조그마한 주머니에 꽃송이를 넣는다. 예쁜 꽃을 네 반가운 할머니하고 만나게 해 주고 싶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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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8-31 11:23   좋아요 0 | URL
정말 꽃아이네요~~^^
벼리가 오늘 입은 꽃치마도 참 예뻐요~!
사름벼리도 꽃치마도 고들빼기꽃도 꽃마음도 다~예쁘고 예쁩니다~*^^*

숲노래 2013-08-31 12:06   좋아요 0 | URL
우리 어른들도 꽃놀이 즐기고
꽃노래 부르면
온누리에 맑은 빛 가득할 테지요~
 

꽃아이 11. 2013.8.27.

 


  마당에서 강아지풀을 꺾는다. 하나둘셋넷 수북하게 쥘 만큼 모은다. 강아지풀 꾸러미를 들고 마당을 맨발로 거닐면서 나즈막하게 노래를 부르더니, 하나씩 마당에 흩뿌린다. 강아지풀로 다발을 엮어 놀려던 마음이 아니라, 이렇게 흩뿌리려고 꺾었니?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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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0. 2013.8.12.

 


  마실을 가는 길에 들에서 달맞이꽃을 본다. 아직 이른아침이라 달맞이꽃 봉오리가 그대로 있다. 줄기 죽죽 뻗어 노란 꽃송이 맺는 모습을 보고는, 살짝 멈추고는 꽃내음을 맡는다. 큰아이 키보다 높이 자란 달맞이꽃이라, 큰아이는 줄기를 잡아당겨 제 코에 닿도록 내린다. 그러다가 제 키보다 작게 자란 달맞이꽃을 보고는, “아, 여기에도 꽃이 있잖아.” 하면서 느긋하게 냄새를 맡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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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8-24 09:07   좋아요 0 | URL
달맞이꽃이 벼리 키보다 더 크게 자랐군요. ^^
노란 꽃송이 달맞이꽃도, 달맞이 꽃송이 내음을.. 느긋하게 맡아보는
어린이도 모두모두 참 예쁩니다~

숲노래 2013-08-24 10:04   좋아요 0 | URL
처음 사진이 한결 마음에 드는데
아이가 제 키에 맞는 다른 꽃을 찾아
움직이더라고요.

그럴밖에 없지요.
참말 모든 풀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 키를 넘도록
잘 자랍니다.
 

꽃아이 9. 2013.8.7.

 


  노란고무신 신고 마실을 나오다가 노란꽃 피어난 풀섶에서 한 송이 똑 따서는 신 앞자락에 살며시 꽂는다. 노란 빛깔이 서로 어우러져 곱다고 느낄 무렵, 아이는 개구지게 뛰고 달린다. 작은 꽃송이는 그만 땅바닥에 토옥 떨어진다. 조금 뒤, 신에서 꽃이 떨어진 줄 알아채고는 머리핀으로 머리에 꽂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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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8. 2013.8.1.

 


  넓적한 칡잎 하나 톡 뜯고는 이야호 소리를 지르며 춤추는 사름벼리. 얘야, 도시에서 시골 놀러온 어른들은 이런 멧길 걷다가 칡덩굴 새싹 돋은 모습 보고는 칡싹 걷느라 바쁘더라. 우리는 따로 칡싹 뜯어서 먹지 않아도, 칡잎 만지고 칡내음 맡으면서 칡숨 소담스레 받아들일 수 있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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