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216. 2015.10.10. 돼지갈비



  집에서 돼지갈비를 찐다. 여태 갈비찜을 한 적이 없으나 처음으로 해 보기로 한다. 뭐, 잘 하면 다 함께 먹고, 잘 못 하면 나 혼자 먹기로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돼지갈비찜을 하니까 ‘나 혼자 먹을 찜’이 아닌 ‘다 함께 먹을 찜’이 되어 준다. 다만, 나부터 스스로 이러한 갈비찜을 집에서 마련해서 먹을 적에 값으로도 훨씬 싸지만 내 손길을 살뜰히 담아서 곁님이랑 아이들하고 나눌 수 있다는 대목이 더욱 보람차면서 재미있고 즐겁다. 고구마랑 당근이랑 감자랑 배추를 잔뜩 넣었다. 아이들은 고기보다 당근하고 고구마를 더 좋아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밥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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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15. 2015.10.6. 드디어 집밥



  집에서 먹는 밥은 늘 집밥이다. 다만, 지난 9월 2일부터 제대로 집밥을 못 차렸다. 몸하고 다리하고 무릎이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많이 나아졌고, 부엌에서 두 시간쯤 서서 밥짓기를 할 수 있다. 다만, 두 시간을 넘어가니 힘들기는 아직 힘들다. 그래도 마당에서 가을모시를 뜯어서 새 밥을 지을 수 있고, 반찬도 한 가지 마련할 수 있다. 이야. 달포 만에 드디어 집밥다운 집밥을 지었구나. 그동안 ‘아버지 밥’을 기다려 준 아이들이 고맙다. 맛있게 먹으렴. 즐겁게 함께 먹고 튼튼한 몸으로 신나는 마음이 되자. 이제부터 다시 반찬도 날마다 한 가지씩 새로 마련할 수 있겠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밥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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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14. 2015.9.29. 같이 까자



  단출하게 아침밥을 차린다. 달걀을 삶아서 밥상에 올린다. 자, 우리 밥을 함께 먹어 볼까? 밥돌이는 먼저 달걀부터 집는다. 달걀을 얼른 까서 입에 쏙 넣고 싶다. 밥순이도 달걀을 까고 싶지만 동생이 먼저 까도록 해 준다. 그렇지만 밥돌아, 누나도 같이 까서 먹고 싶을 텐데? 접시를 누나 쪽으로도 옮겨서 같이 까면 어떨까?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밥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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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13. 2012.7.19. 함께 하고파



  살림순이는 무엇이든 돕고 싶다. 살림순이는 무엇이든 새롭게 배우고 싶다. 마늘을 까는 어머니 무릎에 앉아서 함께 마늘을 까고 싶다. 몇 알을 까든 대수롭지 않다. 이렇게 해 보고 싶은 살림순이 하루이지. 손수 하고, 손수 느끼고, 손수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흐르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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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12. 2014.9.20. 우리 집 밥



  우리 집 감나무에서 감을 따고, 우리 집 무화과나무에서 무화과를 딴다. 지난날에는 누구나 ‘우리 집’에서 밥을 얻어서 먹었다. 오늘날에는 거의 모두 ‘다른 사람 집’에서 거둔 것을 돈으로 사다가 먹는다. ‘우리 집’ 밥을 먹는 삶은 스스로 가꾸면서 사랑하려는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일이 되지 싶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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