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161 십진분류법



듀이 십진분류법 : 000 컴퓨터 과학 정보 총류, 100 철학, 심리학 200 종교, 300 사회 과학, 400 언어, 500 과학, 600 기술, 700 예술 레크리에이션, 800 문학, 900 역사, 지리


일본 십진분류법 : 0류 총기(總記), 1류 철학, 2류 역사, 3류 사회과학, 4류 자연과학, 5류 기술 공학 공업, 6류 산업, 7류 예술, 8류 언어, 9류 문학


한국 십진분류법 : 000 총류, 100, 철학, 200 종교, 300 사회과학, 400 자연과학, 500 기술과학, 600 예술, 700 언어, 800 문학, 900 역사


  곰곰 보면 ‘서양 책숲길(도서관학)’을 옮긴 ‘일본 십진분류법’을 일본이 이 나라에 심었고 여태 고스란히 흐릅니다. 낱말책을 쓰느라 모든 갈래 책을 두루 읽으며 헤아리자니, 어느 책갈래(십진분류법)이든 우리 책빛·책길·책결에는 안 어울리는구나 싶어요. 저는 제가 읽고 건사해서 책마루숲(서재도서관)에 놓는 책을 새롭게 나눕니다.


숲노래 책갈래 : ㄱ모둠, ㄴ삶책, ㄷ살림책, ㄹ사랑책, ㅁ숲책, ㅂ사람책, ㅅ이야기책, ㅇ노래책, ㅈ빛책, ㅊ낱말책


숲노래 책가름 : 사진책, 그림책, 만화책, 배움책, 어린이책, 손바닥책, 오래책, 노래책(시집), 얘기책(산문·소설), 삶책(인문), 숲책(환경), 낱말책, 순이책(여성), 어른책(빛나는 어른 책칸), 살림책(문화), 책책(책을 말하는 책), 믿음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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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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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160 자퇴



  1982∼1987년을 다닌 어린배움터에서는 날마다 길잡이한테 두들겨맞고 꾸지람을 들었으며, 때로는 또래나 언니한테 얻어맞고 돈을 빼앗겼지만, 이럭저럭 다닐 만했습니다. 푸른배움터로 들어간 1988년은 불구덩이가 바로 이런 모습이로구나 싶어 그만두고 싶었는데 우리 언니가 “국졸로 어떻게 빌어먹으려고?” 하고 꾸짖어서 세 해를 꾹 참았습니다. 1991년에 들어간 새 푸름배움터는 그나마 나았어도 매한가지여서 또 그만두고 싶었으니 우리 언니가 “우리 집안에서 대학교 갈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뭘 그만둬!” 하고 나무라서 다시 견뎠습니다. 1994년에 열린배움터에 들어가서 첫 여섯 달을 보내며 “아, 이곳은 배움터가 아니라 노닥터잖아! 배움삯(등록금)이 너무 아깝다!” 소리가 날마다 튀어나왔습니다. 이제서야 우리 언니는 “너도 할 만큼 했으니 네가 알아서 할 때야.” 하더군요. 우리 언니도 집안에서 맏이란 이름으로 온갖 가시밭을 말없이 받아들였겠지요. 다섯 철(학기)을 억지로 버틴 그곳에서 얻은 몇 가지를 꼽아 봅니다. 첫째, 우리나라 배움터는 불구덩이나 노닥터이다. 둘째, 그 돈·품·틈이면 새길을 짓는다. 셋째, 배우고 싶으면 혼자 스스로 배우자. 넷째, 한국외대는 문익환 님을 기리는 노래 ‘꽃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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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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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159 불빛



  옛사람이 집을 지을 적에는 먼저 스무 해 남짓 터를 살폈습니다. 스무 해 남짓 터를 살피면서 스무 해 남짓 나무(베어서 쓸 나무)를 살펴요. 그리고 나무를 심어요. 스무 해 남짓 뒤에 나무를 베어서 쓰면 그만큼 숲이 비는 터라, 나무를 베어난 자리에 새롭게 나무가 자라게끔 스무 해쯤 앞서부터 나무를 심어 놓습니다. 오늘날은 나무로 집을 안 짓고 잿더미(시멘트)로 뚝딱 올려세웁니다. 이 잿집은 기껏 쉰 해를 버티지도 않기에, 쉰 해쯤 뒤에는 그냥 잿쓰레기예요. 오늘날은 터도 숲도 땅도 안 살필 뿐 아니라, 쓰레기를 얼마나 내놓는지조차 헤아리지 않아요. 나라 곳곳에서 새로짓기(재개발)를 한다면서 마을을 통째로 밀어내기 일쑤입니다. 나라가 어리석으니 마을불빛을 잠재우는 꼴인데, 나라지기·벼슬꾼에 앞서 우리 스스로 어리석기에 나라지기·벼슬꾼이 바보짓을 하도록 풀어놓았습니다. 옛사람은 쓰레기를 남기지 않으면서 집·밥·옷 살림을 일구었는데, 오늘 우리는 쓰레기만 잔뜩 물려주면서 돈을 벌기만 합니다. 별빛을 잃은 불빛으로 흐르는 서울살림을 붙잡으면서 책만 읽는다고 안 바뀔 나라요, 책조차 안 읽으면 더 망가질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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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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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158 벼락비



  비가 퍼붓는 소리를 들으며 얼마나 시원하고 맑은가 하고 생각합니다. 몇 달씩 가뭄이 들 적에는 바람이 슥 지나가기만 해도 얼마나 하늘이며 들을 정갈하게 털어내는가 하고 생각합니다. 고요히 숲에 깃들며 아이들하고 살림을 지을 적에는 빗날은 빗방울로 살고, 해날(쨍쨍 볕이 내리쬘 적)에는 햇살로 살아갑니다. 문득 귀를 열어 둘레 목소리를 듣노라면, 갈수록 숱한 사람들은 “비가 오는 날은 밀려서 길이 막히잖아!” 하고 투덜댑니다. 이러다 비가 오래도록 안 오면 “가물어 타들어 가잖아!” 하고 투덜거려요. 비는 비대로, 볕은 볕대로, 모두 사랑스러우면서 고마이 맞아들이려는 목소리는 가뭇없이 사라졌을까요? 날씨새뜸(일기예보)에 길들면서 하늘읽기하고 바람읽기를 잊고, 흙읽기하고 풀꽃읽기하고 등져요. 글읽기나 책읽기를 하더라도 정작 숲읽기를 놓치면서, ‘눈앞에 펼친 숲을 보며 스스로 숲을 읽기’보다는 ‘눈앞에 펼친 숲을 책에는 어떻게 담았는가’를 따지느라 바쁩니다. 책숲·책집(도서관·서점)이 커야 나라가 아름답지 않고, 책을 많이 읽어야 사랑스럽지 않습니다. 글줄에 깃든 속내를 읽는 눈빛으로 우리 터전을 스스로 슬기로이 읽고 맞아들이며 나누기에 사람·마을·숲을 고이 품는 하루를 짓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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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2023.1.9.

책하루, 책과 사귀다 157 자



  스스로 잘났다고 여겨 사람들 앞에서 내세우려 할 적에는 ‘자랑’입니다. 스스로 차곡차곡 배우고 익혀서 어제와 다르게 새롭게 피어난다고 할 적에는 ‘자람’입니다. 말끝 하나로 ‘자랑책’으로 콧대가 높을 수 있고, ‘자람책’으로 밑자락을 받치는 어깨동무로 갈 수 있습니다. 말 한 마디는 ‘빚(천 냥 빚)’이 될 때가 있으나, ‘빛(천 냥 꽃돈)’이 될 때가 있습니다. 왜 읽느냐고 묻는다면 “나날이 다시 배우면서 새롭게 깨닫는 하루를 누리려고 합니다.” 하고 여쭙니다. 왜 쓰느냐고 묻는다면 “언제나 다시 쓰면서 새롭게 짓는 살림을 가꾸려고 합니다.” 하고 얘기해요. 잣나무·잣나물은 들숲에서 젖(살림물) 노릇을 합니다. 잣도 자랑도 자람도 ‘자’가 바탕입니다. 길이나 높이를 살피는 ‘잣대(자)’일 텐데, 겉으로 드러내어 앞세우면 ‘자랑’이고, 속으로 추스르며 마음을 보면 ‘사랑’으로 가면서 ‘자라납’니다. 자라며 사랑하려고 쓰고 읽는 오늘입니다. 밤새 꿈밭을 누비려고 ‘잠’자리에 들면서 마음을 달래고 밝힙니다. ‘작게’ 속삭입니다. ‘잘’ 해내기보다는 살림살이를 손수 ‘다잡’으면서 돌보려고 합니다. 곁에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노래합니다. “자, 우리 함께 이 길을 춤추면서 걸어가 볼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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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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