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청소년시

노래꽃 . 시골밭 2023.4.8.



서울이 생기며

나머지는 시골로 가리키지만

서울사람도 시골사람도

밥먹고 똥누고 잠잔다


서울이 뻗으며

시골에 들숲바다 줄지만

서울내기도 시골내기도

해바람비로 살아간다


서울을 바라보며

시골까지 부릉거리고 잿빛 늘지만

서울집도 시골집도

꽃밭 텃밭 나무밭 푸르다


서울에 돈이 많다면

시골은 씨앗이 맑고

서울에 사람 가득하다면

시골은 새·벌레·나비 골고루


ㅅㄴㄹ


이 노래꽃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골》(박정미 글, 스토리닷, 2023)을 기리는 마음을 물씬 담아서 썼습니다. 전북 순창군 동계면에 ‘시골자락 마을책집’ 〈책방 밭〉이 있고, 밭지기님이 새로 책을 선보였습니다. 큰고장에서 나고자라서 서울에서 일하다가 시골에 깃들어 살아가는 발걸음은 무엇을 보고 느끼면서 새롭게 살리려는 노래일까 하고 헤아리면서 적어 본 노래(동시)입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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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노래꽃 . 코앞 2023.3.9.



나무 밑에서 비를 긋는

잠자리 나비 새 곁에

동그마니 앉아서

풀잎에 맺힌 빗방울 본다


나무 곁에서 일손 쉬는

할머니 할아버지 둘레

살그머니 다가가

이마에 맺힌 땅방울 식힌다


눈앞에 있어도

멀리 떨어져도

구름을 움직여도

바람을 못 알아볼까


코앞에 있는

바람 한 줄기가 훅

머리카락 나부끼더니

춤추며 놀자고 한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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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책집노래 . 달꽃 (충북 청주) 2023.3.28.


멧딸기는 한겨울에도

눈 퐁퐁 맞이하고

덩굴줄기 뻗다가

삼월에 흰꽃 피워


달개비는 한봄에도

이슬비 동동 맞으며

새근새근 꿈꾸다가

칠월에 파란꽃 내


달에도 꽃이 피지

꽃에도 별빛 있지

별에도 바람 불지

바람에도 길 있어


달래는 하얗게

진달래는 바알갛게

달달할 수도 매울 수도 있는

봄꽃으로 찾아온다


ㅅㄴㄹ


엊그제 읍내 다녀오는 시골버스에서 쓴

노래꽃 한 자락.

마을책집한테 띄우는 글꽃.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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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책집노래 . 햇살속으로 2023.3.12.



안개 덮는 삼월은

바야흐로 봄빛을 알리며

물알갱이 하얗게

따뜻이 깨워주고


안개 덮은 십일월은

어느새 겨울빛 알려주며

서리서리 하얗게

폭신히 내려놓고


삼월 햇볕은

봄들을 푸릇푸릇 쓰다듬고

십일월 햇살은

가을들을 누릇누릇 토닥이고


해바라기 노래하는

제비 꾀꼬리 찾아오네

별바라기 춤추는

오리 두루미 찾아오고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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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숲빛노래 . 탈바꿈 2023.2.25.



풀벌레는 옛몸 내려놓고

티없이 고요한 넋으로

허물벗기를 하면서

새롭게 커


나비는 애벌레몸 재우고

해맑게 가만히 꿈꾸며

날개돋이를 하면서

가볍게 눈떠


모든 아기는

어버이한테서 사랑받으며

느긋느긋 놀고 노래하니

철들며 자라


탈을 쓰면 헌몸 그대로

껍데기를 가리지만

탈을 바꾸면 새몸 그려서

빛나는 속살 가꿔


ㅅㄴㄹ


얼굴에 씌워서 다른 모습인 듯 꾸미는 것을 ‘탈’이라고 해요. 얼굴에 씌우는 “꾸민 새모습”인 ‘탈’입니다. 겉을 씌운 몸을 모두 내려놓듯 벗고서 새몸으로 가는 일을 ‘탈바꿈’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겉으로 다른 모습인 척 꾸미는 일을 안 하고, 이 겉모습(겉몸)을 그대로 내려놓으면서 한결 튼튼하게 곱게 자라려는 길이 ‘탈바꿈’이라고 여길 만해요. 풀벌레는 탈바꿈을 하면서 날개나 다리가 새로 돋아요. 우리는 어떤 탈바꿈을 하면서 철이 들거나 ‘참다운 어른’스럽게 자랄 만할까요?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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