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말꽃노래 18 긴밤 2023.7.6.



봄에 접어들려고

나즈막히 앉아

별을 바라보는 꽃 피고

개구리 하나둘 깨어나


여름에 이르러

여름새 하늘 누비고

매미가 함께 노래하는

긴낮 짧은밤 흐른다


가을에 닿으니

구름빛 높이 덮으며

푸른들 고루 돌보는

한가위 가만히 지나


겨울에 다다라

해가 비스듬하고

바람노래가 고즈넉하지

긴밤 짧은낮 머문다


← 동지冬至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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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말꽃노래 15 책숲 2023.7.4.



바다에 이는 물결과

들에 피어난 뭇꽃과

숲을 이루는 푸나무

다 달리 이야기 흘러


어제를 새긴 글하고

오늘을 옮긴 그림에

모레를 담은 노래를

늘 새로 누리고 나눠


날개돋이를 알려주는 나비

허물벗기를 가르치는 벌레

하늘씻이를 베푸는 비구름

하루를 익히며 간다


누구나 읽도록 편다

언제나 보도록 연다

손잡고 웃도록 풀고

즐겁게 짓도록 살아


← 도서관, 장서, 서고, 도서목록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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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노래꽃 . 흙을 2023.4.10.


흙을 품은 살갈퀴는
빗물을 함께 품다가
느티씨를 문득 품고서
나무가 크도록 같이산다

흙을 안은 굼벵이는
햇볕을 함께 안다가
버찌씨를 살살 안고서
나무가 자라니 깨어난다

흙을 담은 어린이는
바람을 함께 담다가
마음씨에 별을 담고서
나무 한 그루 심는다

가랑잎 지고
새잎 돋고
풀잎피리 불고
흙을 디디며 걷는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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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노래꽃 . 자전거 ㄴ 2023.4.11.



두 다리로 처음 서며

둘레가 새롭게 보여

다 만지고 싶어

내내 까치발


두 발로 처음 걸으며

마을이 온통 마당 같아

다 디디고 싶어

언제나 콩콩


두 바퀴로 처음 달리며

먼길이 코앞으로 다가와

다 맞이하고 싶어

늘 바람노래


서다가 앉으니 아늑해

걷다가 멈추니 포근해

달리다가 서니 즐거워

새록새록 보고 느끼고 만난다


ㅅㄴㄹ


자전거 이야기는 새로 써도

다시 쓸 수밖에 없다.

자전거를 아는 이웃한테도

자전거를 모르는 이웃한테도

새삼스레 들려준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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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숲빛노래 . 부채나무 2023.4.12.



봄꽃 피는 마을을

조용히 지켜보다가

멧딸기꽃 한창 퍼지면

조물조물 잎을 낸다


여름볕이 깊이 내려

들숲바다는 따뜻하고

부채처럼 잎을 펴서

푸릉푸릉 바람 낸다


가을나락 구수하고

감알은 새빨갛고

한가득 나누고 누리는 사이

노랗게 잎비를 낸다


맑게 풀어내고

밝게 품어주고

반짝이며 곁에 서는

부채잎 나무가 크다


ㅅㄴㄹ


한자로 ‘은행(銀杏)’이란 이름을 쓰는 나무는 온누리에 몇 그루 안 되는데, 우리나라에는 골골샅샅 뿌리를 내리고 굵다랗게 섭니다. 봄이 무르익을 4월이 깊으면 조그맣게 잎을 내는데, 꼭 부채를 닮은 모습이고, 더위를 식히는 부채마냥 둘레 바람을 맑게 다스리는 몫을 톡톡히 합니다. 가을이 깊으면 샛노란 잎을 ‘금비’처럼 내리고 동그란 열매도 떨구는데, 잎은 흙을 살리고 알은 사람몸에 이바지합니다. 푸르게 노랗게 맑고 밝은 ‘은행나무’는 ‘부채나무’예요.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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