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놀이 25 - 옷을 입혀서



  토끼 인형한테 옷을 입힌다. 옷을 입혀서 볕에 말린다. 잠자리로 쓰는 평상을 햇볕에 말릴 적에 평상에 올려놓고 함께 말린다. 토끼 인형도 볕바라기를 하라고, 토끼 인형도 햇볕을 먹으라고, 아이들이 살그마니 마당에 내놓는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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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놀이 10 - 새로운 집



  곁님이 뜨개이불을 마무리지었다. 살살 빨아서 말린다. 두 아이는 이 뜨개이불을 새로운 집으로 삼는다. 그늘이 져서 시원하고, 고운 뜨개 무늬를 보면서 재미나다. 우리 집 마당에 문득 하나 생긴 조그마한 놀이집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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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놀이 5 - 우리 찾아봐요



  두 아이가 상자에 나란히 앉는다. 이 여름에 상자에 들어가서 나란히 앉더니 담요를 뒤집어쓴다. 이러고 나서 외친다. “아버지! 우리 찾아봐요!” 그래, 너희를 찾아볼게. 그런데 말이야, 그곳에 그렇게 앉아서 덥지는 않니? 천천히 천천히 상자 둘레를 맴돈다. 상자를 톡톡 건드린다. 상자를 살며시 흔든다. 두 아이는 담요를 뒤집어쓴 채 아뭇소리를 내지 않는다. 상자를 크게 흔드니 비로소 까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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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놀이 5 - 앉아서 물결맞이



  물결을 맞이한다. 모랫바닥에 앉아서 물결을 맞이한다. 나란히 앉아서 함께 물결을 맞이한다. 물결이 칠 적마다 가슴도 치고 목도 치다가 때로는 머리까지 바닷물이 튄다. 시원하게 앉고, 따뜻하게 앉아서, 바람과 물결을 실컷 맞이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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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놀이 35 - 따라갈 수도 없는



  이제 두 아이가 달리면 아버지는 따라갈 수도 없이 멀찌감치 앞서려 한다. 얘들아, 아버지는 짐을 가득 짊어지고 천천히 걸어야 하는데 같이 달리자니? 너희끼리 이렇게 멀리멀리 달리고 싶은 마음이지? 어디로든 바람처럼 날아가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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