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 이야기 3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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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2023.2.22.

‘제로센’이 그리운 ‘전범찬양’


《아사 이야기 3》

 우라사와 나오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1.4.25.



  《아사 이야기 3》(우라사와 나오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1)을 읽으니, 이 《아사 이야기》는 미야자키 하야오 못지않게 “나도 제로센을 아주 좋아해!” 하고 대놓고 밝히는 ‘전범찬양’이로구나 하고 느낍니다. 우라사와 나오키 이이는 진작부터 ‘일뽕(일본 찬양)’에 사로잡힌 줄거리로 모든 그림꽃을 그려 왔습니다. 《몬스터》도 《20세기 소년》도 《야와라》도 《빌리 배트》도 하나같이 일뽕이요, 《플루토》조차 일뽕을 바탕으로 ‘전쟁찬양’에서 헤맵니다.


  그러나 우라사와 나오키 스스로 이를 못 깨닫는지, 아니면 안 쳐다보는지, 그저 ‘푸른별에서 일본처럼 대단한 나라가 어디 있느냐?’ 하는 수렁에 잠겨서 ‘이 엄청나고 놀라운 일본을 왜 다른 나라에서 안 알아주느냐?’ 하는 혼잣말에까지 이릅니다.


  ‘제로센(제로 전투기)’은 일본이 스스로 자랑해 마지않는 싸움날개(전투기)입니다. 이 제로센으로 미국을 쳐부수며 너른바다(태평양)를 거머쥐고 싶던 일본이었으나 쓴맛을 보았지요. 일본은 미국한테 와장창 짓밟혔고 핵폭탄을 맞았습니다. 이리하여 적잖은 일본사람은 미국을 끔찍하게 미워할 뿐 아니라 ‘전범국가’를 뉘우칠 마음이 없이 ‘안타깝다(억울)’는 마음이 짙어요. 《아사 이야기》도 이런 티를 물씬 풍깁니다.


  일본이 “전쟁이 끝나고 13년(36쪽)”처럼 말할 수 있을까요? 일본은 “전쟁이 끝나고”가 아니라 “전쟁을 일으켜 아시아 뭇나라를 짓밟다가 무너진 지 열세 해”라고 해야 올바릅니다. “성이 다르니까 진짜 가족이 아니라고? 우리는 성이 같은 가족보다 훨씬 진짜 가족이야(174∼174쪽)” 하고 외치기는 하지만, 정작 일본이 이웃나라를 모질게 짓밟은 지난날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까맣게 잊은 듯합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짓밟고 주무르면서 ‘대동아공영론’이라든지 ‘황국신민’이니 읊었지만, 막상 우리나라는 종살이(노예생활·식민지)에 허덕이면서 목숨까지 빼앗겼습니다. 더구나 일본은 순이(여성)를 붙잡아 노리개(종군위안부)로 괴롭혔습니다.


  《아사 이야기》라는 이름에서 ‘아사’는 ‘아침’을 뜻하는 이름이 아닙니다. ‘전범기(욱일기)’입니다. “아침에 뜨는 해”가 아닌 “자랑스런 일본이 푸른별에 으뜸으로 오른다”고 내세우려는 ‘전범찬양’입니다. ‘자살특공대(가미카제)’를 우러르는 줄거리라고 할 만한 이 《아사 이야기》는 ‘날개순이(여성 조종사)’를 끼워넣어서 슬그머니 ‘제로센 전범찬양’을 숨기려는 얼거리를 짰으니, 아무런 생각이 없구나 싶어요.


  그들(일본 군국주의)이 무슨 짓을 저지르면서 싸움날개를 띄우고, 이웃나라 사람들을 종(노예)으로 부려먹고 짓밟고 죽이고 괴롭히고 따돌렸는지 하나도 안 쳐다보는, 넋나간 그림꽃이 바로 《아사 이야기》입니다. 그들(일본 제국주의)은 1964년 도쿄올림픽이 ‘평화의 제전’이자 ‘근대국가 발돋움’을 나타내는 자랑으로 여기지만, 그들(일본 전범)은 총칼로 죽인 사람들한테 뉘우칠 줄 모르고, 생채기를 다독일 줄 모르고, 그무렵뿐 아니라 오늘날까지 일본에서 고단하게 살아가는 ‘일본한겨레(재일조선인)’는 아예 잊어버리는 얼뜨기 짓으로 뒹굽니다. 이런 넋나간 그림꽃을 구태여 한글판으로 내야 할까요? ‘여성 영웅을 내세워 일뽕을 부추겨 전범찬양과 가미카제 찬미’로 흘러넘치는 줄거리를 ‘만화’라 할 수 없습니다. ‘역사왜곡’일 뿐이자 ‘반성을 모르는 극우주의 늙은이 헛소리’일 뿐입니다.


ㅅㄴㄹ


#うらさわなおき #浦澤直樹 #あさドラ


“그래, 나도 하늘의 용사였는데 하고 원통해 하면서, 하지만 더이상 나는 전투기를 몰기엔 나이를 너무 먹었고.” (35쪽)


“좌우간 시대는 변했어. 전쟁이 끝나고 13년, 모든 것을 잃은 일본은 필사적으로 여기까지 기어왔지. 그리고 이제 한 단계 높은 근대국가로 발돋움할 때가 됐어.” (36쪽)


“도쿄올림픽이라는 평화의 제전으로, 이 블루임펄스가 창공에 그릴 오륜마크는 그 봉화다. 그러니 절대 실패해서는 안 돼.” (37쪽)


“쉽게 비행기를 버리고 탈출해서는 안 돼. 우선 바다, 바다가 안 된다면 강이나 산, 저수지. 좌우간 사람이 없는 곳까지 끌고 가는 수밖에 없지. 마지막 순간까지.” “그럴 수가. 저 사람들은 그렇게 목숨을 건 큰 사명을 맡고 있구나.” (43쪽)


“그 자료더미 속에서 ‘그것’의 약점을 적은 게 발견되면, 거길 조준해서 로켓탄을 먹일 거다. 그게 싫거든 너는 이 일에서 빠져. 아, 그리고 하나 더. 이 일은 절대 외부에 말하지 마라. 민간 비행기에 발사기를 달았다는 걸 신문사에서 알아 봐. 발칵 뒤집히고 … 즉 이제 이 녀석은 그냥 전투기라는 뜻이지.” (141∼142쪽)


“지체 없이 임무를 수행할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만약! 만약 그애가 무슨 큰 사고를 친다 해도, 책임은 모두 내가! 모두 제가 저지른 것으로.” (149쪽)


“실제로 넌 틀린 말을 했어. 성이 다르니까 진짜 가족이 아니라고? 우리는 성이 같은 가족보다 훨씬 진짜 가족이야.” (174∼17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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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빵 4
토리노 난코 지음, 이혁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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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 숲노래 푸른책 2023.1.18.

새바라기란 사랑바라기



《토리빵 4》

 토리노 난코

 이혁진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1.5.25.



  《토리빵 4》(토리노 난코/이혁진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1)을 되읽으며 문득 돌아봅니다. 새를 보는 일이라면 ‘새보기·새바라기’이지만, 막상 이 나라에서는 ‘탐조·버드워칭’처럼 바깥말을 즐겨씁니다. 새를 살피는 길을 걸으면 ‘새길’일 테지만 ‘조류학’이 되고, 새를 담은 책은 ‘새책’일 테지만 ‘조류도감’으로 바뀝니다.


  곰곰이 보면, ‘새’가 왜 ‘새’인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요, 생각하지 않으니 우리말 ‘새’를 쓸 줄 모릅니다. ‘새록새록·새롭다’하고 맞물리는 ‘새’요, ‘생각’입니다. ‘새 = 사이’입니다. 사이란, 하늘하고 땅 사이요, 숲하고 마을 사이입니다. 새가 다니면서 살아가는 곳은 ‘사이’입니다.


  새는 ‘날개’가 있지요. ‘날다·날개’하고 ‘나·너’하고 ‘나무·너머’는 말밑이 같아요. 내가 나답게 살아가기에 ‘홀가분(홀로 가볍다)’입니다. 홀가분할 적에는 훨훨 날아가는 듯한 마음이자 몸입니다. 곧 ‘홀가분(자유) = 나다움 = 새(새롭다)’입니다.


  우리가 우리말을 제대로 알 뿐 아니라, 삶과 살림과 숲을 바탕으로 사람이라는 길을 생각하는 숨결이라면, ‘새바라기·새길·새책’이라는 이름을 즐겁게 쓰리라 여겨요. 새가 왜 새인 줄 살피지 않기에 그만 ‘조류·탐조·버드워칭’이란 수렁에 잠깁니다.


  토리노 난코 님은 어느덧 2022년까지 《とりぱん》을 서른 자락째 내놓지만, 한글판 《토리빵》은 더 안 나올 뿐 아니라, 새롭게 옮기려는 몸짓도 안 보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새바라기를 다루는 그림책·그림꽃책·얘기책·꾸러미가 잔뜩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몇 가지 없기도 하고, 부드럽고 쉬우면서 즐겁게 여미는 아름다운 책조차 없다고 할 만해요.


  왜 새를 새대로 바라보지 못 하고, 새 이야기를 못 담을까 하고 돌아보노라면, 먼저 우리말부터 우리말답게 쓰는 이웃이 드뭅니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이들은 하나같이 시골에서 안 삽니다. 새바라기를 하더라도 서울(도시)에서 합니다. 시골은 어쩌다 마실을 하는 고장으로 여깁니다. 이른바 ‘마을새보기(도시탐조)’는 하되 ‘시골새보기·숲새보기’로는 잇지 못 하기 일쑤예요.


  생각해 봐요. 새는 사람한테 삶터를 엄청나게 빼앗겼습니다. 서울(도시)은 둥지도 빼앗지만, 사람 사이에서 상냥하게 어우러지는 숨길도 빼앗습니다. 어린이·푸름이는 부릉이(자동차)를 몰지 않는데, 부릉길(찻길)만 너무 넓어요. 어른들은 부릉이를 아무 데나 세우고 골목을 쇳덩이로 채우지만, 어린이·푸름이는 느긋이 쉴 데마저 없다시피 합니다.


  새를 바라보려면 먼저 시골하고 숲을 바라보는 눈을 키울 노릇입니다. 새를 알려면 먼저 풀꽃나무를 사귀면서 알 노릇입니다. 새가 속삭이는 노래를 들으려면 먼저 바람노래랑 구름노래랑 비노래랑 바다노래랑 흙노래랑 풀노래를 들을 노릇입니다. 새를 글로 옮기거나 그림으로 담으려면 먼저 사랑빛을 마음으로 가꾸어 가만히 우리말로 나긋나긋 들려주는 숨결로 피어날 노릇입니다.


  그림꽃 《토리빵》은 이 여러 가지를 느긋느긋 일구면서 담아내는 아름책입니다. 그림꽃님인 토리노 난코 님은 ‘새가 가르는 하늘빛’을 그림으로 담고, ‘새가 내려앉는 풀꽃나무’를 그림으로 옮기고 ‘새가 들려주는 노래’에 휘파람으로 맞가락을 부르다가 문득 그림에 실어냅니다.


  새바라기란 숲바라기입니다. 새보기란 사랑보기입니다. 새찾기란 살림찾기입니다. 새하고 어깨동무를 하고 싶다면, 어린이·푸름이하고 맑고 밝게 말을 섞을 줄 알 만큼 눈높이를 가다듬고서 이 땅에 두 다리로 튼튼히 서기를 바라요. 부릉부릉 몰지 않는 몸짓이어야 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ㅅㄴㄹ


지금 특별히 갖고 싶은 것은 없다.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느긋하게 산다는 꿈도 이뤘고, 대부분의 것은 없어도 별문제 없는 것이고. 그러니까 이제 좋은 아이가 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산타가 머리 위를 그냥 지나쳐 버려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에게 행복 있으라. (8쪽)


오래되고 사랑받지 못하는 그릇에 어느샌가 맛있는 추억이 가득 담겼다. (44쪽)


3월 초 해뜰 무렵 백조들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철새들의 이동시기가 다가오자 오리조차 빵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막 자라기 시작한 물가 수초를 먹느라 정신없다. 빵이니 우지니 바나나 같은 자연에서 구할 수 없는 물품이 갖춰진 모이터는 편의점 같은 존재. 먹이를 구하기 힘들 때는 편리하지만 제철이 돌아오면 자연스레 발길이 뜸해진다. (60쪽)


지난봄엔 벚꽃을 보고 눈이 흩날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건만, 꽃을 보며 눈을 아쉬워하고 눈을 보며 꽃을 그리워한다. (76쪽)


5월 하늘에 제비가 날고 있다는 걸 몰랐다 … 기억을 사진에 맡긴 채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마저 잊어버린다. 그림으로 옮김으로써 사물에 대한 신선한 시선을 유지한 화가의 눈이, ‘보는’ 행위의 무한함을 가르쳐 준다. (80쪽)


나무 밑에서는 봄이 되면 이 숲에서 가장 큰 꽃을 피우는 풀이 잠에서 깨어납니다. 세찬 비나 여름의 강렬한 햇살이 닿지 않도록 나무는 가지를 뻗어 가려 줍니다. 그러면 여름이 끝날 무렵 꽃봉오리가 맺히고, 동틀녘의 하늘빛을 닮은 보라색 꽃이 피어납니다. 이윽고 가을이 되면 꽃은 솜털로 변합니다. (11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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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폴리스
마르얀 사트라피 지음, 박언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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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 숲노래 푸른책 2023.1.14.

날개는 늘 네 마음에 있어



《페르세폴리스 1》

 마르잔 사트라피

 김대중 옮김

 새만화책

 2005.10.5.



  《페르세폴리스 1》(마르잔 사트라피/최주현 옮김, 새만화책, 2005)를 차근차근 되읽습니다. 한글판이 처음 나온 2005년 우리나라를 떠올리면 바야흐로 낡은 굴레가 하나둘 걷히면서 뭇목소리가 조물조물 터져나올 즈음이라 여길 만합니다. 들불(민주화운동)은 1980∼1990년에 그야말로 온나라를 덮었습니다만, 들불은 일어나더라도 다 다른 목소리를 다 다르게 받아들일 만한 터전은 아니었어요. 들불이 번지고서 열 몇 해가 지나서야 비로소 온갖 목소리를 담아내는 작은 마당이 깨어났습니다.


  이란에서 순이로 태어나서 자라나는 길이 얼마나 갑갑한가를 드러내는 《페르세폴리스 1》입니다. 그린이 어머니하고 아버지는 낡고 고약하고 케케묵은 이란을 새롭게 바꾸어 내려고 온힘을 쏟았지 싶습니다. 두 어버이는 이란을 떠나지 않습니다. 두 어버이는 이란을 사랑하기에, 갖은 굴레하고 몽둥이에도 굽히지 않으면서 어깨동무하는 길을 그립니다.


  그린이는 어버이 품에서 걱정없이 자라다가 이웃나라로 떠납니다. 굴레(히잡)를 씌우는 곳에서는 배움길이 없이 그저 굴레만 판치는 터라, 목소리뿐 아니라 생각도 마음도 살림도 없다고 여길 만했어요. 그런데 날갯짓(자유)을 그리며 이웃나라로 떠난 아이는 이웃나라에서 날갯짓이 아닌 엉뚱짓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요. 곰곰이 보면 ‘혼자 빠져나왔다’는 마음에 스스로 멍울을 새긴 셈입니다. ‘빠져나올 수 없는 가난한 이란사람’이 떠올라 날갯짓이 아닌 엉뚱짓으로 ‘늙어가는’ 하루였다고 할 만합니다.


  새롭게 살아가고픈 마음이었으나, 몽둥이 굴레에서 벗어나자 외려 고리타분하게 늙어가고 만 셈이랄까요. 2005년에 처음 읽을 무렵에도 2023년에 되읽는 오늘에도, 마르잔 사트라피 님은 ‘작은이웃’을 그닥 안 만나거나 안 눈여겨보았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 ‘참나(참다운 나)’를 바라보면서 눈을 뜰 노릇인데, 마르잔 사트라피 님은 ‘겉나(겉몸을 입은 나)’만 쳐다보느라 참나도 이웃도 아닌 수렁길을 헤맨 나날이었네 싶어요.


  이런 대목은 그린이가 뒤이어 내놓은 《자두 치킨》이나 《바느질 수다》에서 또렷이 느낄 만합니다. 이웃하고 어깨동무하면서 날갯길을 찾아나서고 새롭게 짓는 하루가 아닌, 스스로 굴레에 사로잡혀서 눈도 마음도 닫는 노닥질에 빠져요. 이란이라는 나라를 고리타분한 바보짓으로 억누르는 고약한 웃사내하고 비슷한 매무새라고 여길 만합니다.


  날개는 늘 우리 마음에 있습니다. 날개가 있는 줄 스스로 안 쳐다보기에 날개가 없다고 여기고 맙니다. 그린이 할머니가 얼마나 어질고 슬기로웠는가를 생각할 노릇입니다. 꽁무니를 빼야 할 적에는 뺄 만하되, 옆에 있는 이웃하고 동무를 바라보지 않고서 자꾸 달아나기만 한다면, 함께 태어나고 자라나던 마을 이웃하고 동무를 돌아보지 않고서 ‘프랑스사람처럼’ 살아간다면, 그 길이 나쁠 까닭은 없되, 늘 그린이 스스로 마음에 구멍이 뻥 뚫린 채 헤매는 모습일밖에 없습니다.


  13살이면 달아날 수조차 없는 어린 돌이는 나라(이란 정부)가 시키는 대로 쳇바퀴에 갇혀 싸울아비(군인)가 되어야 하는데, 이 가녀린 돌이한테 날갯길하고 참길을 들려주거나 보여줄 이웃이나 동무가 모두 달아나고 없다면, 이란은 앞으로도 바보스런 굴레에 그저 허덕이리라 봅니다.


ㅅㄴㄹ


부모님은 날마다 데모에 나갔다. 그러나 상황은 더 나빠진다. 군인들은 그들을 향해 총을 쏘았고, 그들은 군인들에게 돌을 던졌다. 하루 종일 행진과 돌 던지기를 마치고 돌아온 저녁이면, 부모님은 온몸이 쑤신다고 했고, 머리까지 아파했다. (24쪽)


“너네 아빠는 살인자지만, 그게 네 잘못은 아니지. 그래서 널 용서하기로 했어.” “아빠는 살인자가 아니야! 아빤 공산주의자를 죽인 거야. 공산주의자들은 악마라구.” (52쪽)


대학은 사라졌다. 난 화학을 공부하고 싶었다. 마리 퀴리처럼 되고 싶었다. 난 교육받은 자유로운 여성이 되고 싶었다. 만약 지식을 추구하는 게 암을 유발한대도, 차라리 그게 나아 보였다. (79쪽)


“두 놈이, 그 수염 난 두 놈이! 그 근본주의자 개자식들이, 개자식들, 개자식들, 놈들이.” “진정해, 엽.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놈들이 날 욕했어. 나 같은 여자는 벽에 대 놓고 강간하고 쓰레기장에 던져 버려야 한다고. 그리고 싶지 않으면, 베일을 써야 한다고.” (80쪽)


엄청나게 긴 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나라를 떠나고 있었다. 특히 어린 남자애들이. 미래의 군인이 필요했기 때문에 남자는 13살 이후엔 외국에 나갈 수 없었다. (157쪽)


#Persepolis #MarjaneSatrapi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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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애장판 6
이와아키 히토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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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 숲노래 푸른책 2023.1.14.

덧살이와 함께살기 사이



《기생수 6》

 이와아키 히토시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3.10.25.



  《기생수 6》(이와아키 히토시/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3)을 되읽으며 생각합니다. 누구나 매한가지인데, 잘 하는 일이나 못 하는 일은 없습니다. 오직 하나만 있어요. ‘하는’ 일만 있습니다.


  우리말 ‘하다’를 알지 않는다면 우리는 스스로 이 삶을 모르는 굴레에 갇혀서 헤맬 뿐입니다. 밥을 하고 말을 합니다. 일을 하고 놀이를 합니다. 생각을 하고 이야기를 합니다. 노래를 하고 살림을 합니다. 사랑을 하고 절을 합니다. 같이 하거나 혼자 해요.


  하기에 살아요. 무엇이든 하기에 삶이 있어요. 무엇이든 안 하면 삶이 없습니다. 잘 했구나 싶어도 못 했구나 싶어도 고스란히 배우는 자취입니다. 좋아할 까닭도 싫어할 까닭도 없습니다. 반길 까닭이나 꺼릴 까닭이 없어요. 그저 하면서 보면 되고, 오롯이 하면서 언제나 하나로 다스리면 넉넉합니다.


  한자말 ‘기생’은 흔히 ‘기생충’처럼 쓰곤 하는데, ‘거머리’나 ‘붙어먹다’를 가리킵니다. 그렇지만 ‘덧살이·더부살이’나 ‘묻어살다·들러붙다’이기도 합니다.


  사람한테 스며들어 더부살이를 하는 작은 짐승이니 ‘덧짐승(기생수)’일 텐데, 사람하고 별(지구)을 나란히 놓고서 헤아려 봐요. 별이 없이 사람이 있을 수 있나요? 사람이 있기에 별이 별다울까요? 오늘날 사람들은 참말로 사람빛이나 사람됨이 있는가요? 서로 치고박거나 죽이거나 괴롭히는 끔찍한 총칼질(전쟁)이 참말로 푸른별에 이바지하거나 사람다운 길일까요?


  사람끼리 서로 죽이는 바보짓인 총칼(전쟁무기)을 목돈을 들여 만든 다음에, 목돈을 받고서 팔아치울 수 있으면 나라살림에 이바지하는 셈인지 스스로 물어볼 노릇입니다. 더 세고 더 놀라온 총칼을 만드는 데에 언제까지 목돈을 들여야 하는지 스스로 물어볼 노릇입니다. 이 나라에도 ‘국방과학연구소’란 데가 있어 돈을 펑펑 써대는데, 참말로 ‘총칼로 사람을 죽이는 짓’에 ‘과학’이란 이름을 붙여도 어울릴까요?


  이제는 저마다 마음을 열고서 스스로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나라에서 뒷배를 하는 곳에서 목돈을 받고서 일하는 숱한 사람들은 살림길이 아닌 죽음길에 온힘을 쏟는 판입니다. 나라일(정치)을 한다는 숱한 벼슬아치는 참말로 나라일을 하는 듯싶지 않지만, 우리는 때가 되면 뽑기(선거)를 자꾸 하며, 이런 뽑기에 허벌난 돈을 펑펑 써댑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이라면, ‘돈벌이’가 아닌 ‘살림’을 배우고 나누며 어깨동무할 노릇입니다. 바느질을 배우고, 길쌈을 배우고, 아기돌봄을 배우고, 손빨래를 배우고, 밥짓기를 배우고, 풀꽃나무랑 마음으로 속삭이는 눈빛을 배우고, 해바람비를 읽는 눈썰미를 배우고, 별빛을 품고 이슬처럼 맑은 숨결로 살아가는 하루를 배울 노릇입니다.


  그림꽃 《기생수》에 나오는 덧짐승(기생수)은 사람한테 깃들며 두 갈래 길을 갑니다. 첫째는 스스로 생각하며 함께살기를 배우려 합니다. 둘째는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몸에 끄달려’ 다른 사람을 잡아먹는 길을 갑니다. 우리는 첫째처럼 함께살기라는 길을 가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둘째처럼 사람끼리 물어뜯고 잡아먹는 굴레에 갇힌 살덩이인가요?


ㅅㄴㄹ


“내가 살기 위해 내가 한 짓이야. 알겠어? 너와 나는 협력관계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종이 다른 생명체다. 각각의 종이 갖는 성질을 되도록 존경하고, 자기 측의 이념을 강요하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런 후, 우리의 공동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해 봐. 그건 우선 ‘살아남는’ 거야, 안 그래?” “그래.” (13쪽)


‘타무라 레이코. 어찌됐건 순간적으로 느꼈다. 달라. 다른 ‘동족’들과 다르다! 위험해. 위험하다! 우리 ‘동족’들에게!’ (56쪽)


‘신비해. 이 아이는 너무 신비스럽다. 이 세계는 불가사의한 것이 너무 많아. 어째서 우리는, 기생생물은 왜 태어났을까?’ (57∼58쪽)


“설마, 거기까지 계산하고?” “자신이 어디에서 왔다 어디로 가는지, 인간답게 생각해 본 적이 있어?” (124쪽)


“인간의 감정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테지. 하지만 우리는 극히 약한 존재.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포체일 뿐이야. 그러니까 너무 미워하지 마.” (183쪽)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 나는 뭣 때문에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 한 가지 의문이 풀리면 또 다음 의문이 솟아올랐지. 기원을 찾아, 꿈을 찾아, 생각하면서 그저, 계속 걸어왔어.” (219쪽)


“지난번에 인간의 흉내를 내며, 거울 앞에서 큰소리로 웃어 봤어. 기분이 무척이나 좋더군.” (22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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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의 하극상 제2부 : 책을 위해서라면 무녀가 되겠어 6
스즈카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문기업 옮김, 카즈키 미야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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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 / 숲노래 만화책 2023.1.6.

꿈과 삶 사이에는



《책벌레의 하극상 2-6》

 카즈키 미야 글

 스즈카 그림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2.4.30.



  《책벌레의 하극상 2부 6》(카즈키 미야·스즈카·시이나 유우/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2)에 이르러 비로소 책을 손에 쥡니다. 아무나 책을 만질 수 없고, 읽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글이나 셈도 익힐 수 없는 어느 나라에 똑 떨어지듯 태어난 작은 사람은 ‘예전에 책벌레로 살던 나날’을 고스란히 떠올리며 살아왔습니다. 새몸을 입고 태어났기에, 새삶을 누릴 노릇인데, 새터에는 책을 만질 수도 볼 수도 없으니 죽을맛이었다지요. ‘예전에 책벌레로 살던 나날’을 몽땅 잊었다면 새삶을 고분고분 받아들였을 테지만, 책으로 둘러싸인 집에서 보내던 하루를 잊을 수 없기에, 밑바닥부터 새로 나서기로 했습니다.


  흙판부터 생각했고, 새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쓰는 글하고 셈을 익힙니다. 새터에는 없는 여러 살림을 ‘옛터에서 쓰던 살림을 떠올려서 하나씩 새로짓’고, 이렇게 새로지은 ‘옛터 살림’을 목돈을 받고서 팔 수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 어떤 몸을 입고 살아가도 하루를 지을 노릇입니다. 밥살림이며 옷살림이며 집살림이 없이는 삶이 없습니다. 모든 살림은 두 갈래예요. 하나는 손수 짓는 살림이요, 다른 하나는 돈으로 사는 살림입니다.


  우리가 읽는 글이나 책도 매한가지입니다. 손수 이야기를 엮고 짓는 글하고 책이 있다면, 이웃이 엮고 지어서 선보인 글하고 책이 있어요. 한집사람이 주고받는 말이나, 동무랑 이웃하고 나누는 말은 ‘손수 짓는 살림’이 바탕인 이야기입니다.


  손수 지은 옷하고 돈으로 산 옷을 헤아려 봐요. 돈으로 산 옷이기에 나쁠 수 없습니다만, 돈으로 산 옷에는 스스로 품을 들인 삶은 없습니다. 손수 지은 옷이기에 더 좋을 수 없습니다만, 손수 지은 옷에는 스스로 품을 들인 삶이 있어요.


  멋지게 짓기에 아름다운 집이 아닙니다. 손수 품을 들여 가꾸고 돌보기에 사랑스럽게 살아가는 집입니다. 멋지게 쓰기에 아름다운 글이 아닙니다. 손수 짓는 하루를 고스란히 담기에 사랑이 피어올라 저절로 옮기는 글입니다.


  작은아이 ‘마인’은 고삭부리로 태어났는데, 《책벌레의 하극상 2부 6》은 이 아이가 이태에 걸쳐 땀흘려 일군 ‘그림책 하나’를 보여줍니다. 그림꽃책으로 치면 13걸음 만에야 책을 얻습니다. 손수 책을 짓고 싶어서 종이에 붓에 글물(잉크)까지 손수 마련했고, 고삭부리라서 스스로 해낼 수 없는 일이 맡기에 둘레 뭇사람을 차근차근 이끌고 가르쳐서 저마다 솜씨꾼으로 빛나는 하루를 지으면서 함께 ‘책 한 자락 짓기’에 온마음을 기울일 수 있도록 보듬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는 책도 이와 같아요. 글님 한 사람만으로는 책이 없습니다. 펴냄터만으로도 책이 없습니다. 숱한 사람들이 저마다 거들거나 함께하면서 책 한 자락을 짓고 펴고 나눕니다. ‘몇몇만 누리던 살림’을 넘어 ‘누구나 누리는 살림’을 이루기까지 숱하게 흘리는 땀방울에 사랑에 마음이 흐릅니다.


ㅅㄴㄹ


“여기가 아닌, 다시는 갈 수 없는 꿈속 같은 곳에서 알게 됐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신관장님은 믿어 주시겠나요?” (12쪽)


‘내가 종이 만들기에 처음 도전했을 때는 루츠와 단둘뿐이었지만, 그림은 빌마에게, 종이와 잉크는 고아원 사람들에게, 나무 테두리는 루츠의 형들에게, 롤러와 커터는 요한에게, 재료는 벤노 씨에게, 지금은 규모가 커져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다같이 완성을 기대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62∼63쪽)


“완성했어.” “마인, 해냈구나!” “루츠랑 루리 덕분이야. 너무 기뻐. 오래 걸렸어. 직접 책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지 약 2년.” (84∼85쪽)


“실패한 경험을 앞으로 잘 살리면 되잖아? 다음에 인쇄할 때는 미리 종이를 많이 준비해 두자.” (93쪽)


“무릎을 꿇어서 귀찮은 일을 피할 수 있다면 뭐 어떤가요.” “하지만.” “프랑. 분노의 방향이 고아원을 향해선 곤란하잖아요?” (109쪽)


“책은 예술품이 아니라 지식과 지혜의 결정이에요. 저는 모든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값싼 책을 양산하고 싶어요.” “값싼 책을 양산해? 많은 사람이 책을 필사하게 한다는 말인가?” “아니요, 인쇄로 양산할 거예요.” (158쪽)


#鈴華 #香月美夜 #椎名優 #本好きの下剋上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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