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룬다
함께 느끼며
걷고
생각하는
이웃이 있기에
이웃걷기를 하면서
서로를 가로지르며
다시 만나며
빛을 이루네
4347.6.3.물.ㅎㄲㅅㄱ
가랑잎 가랑잎을 주우면 갓 진 잎은 짙푸르고 예전에 진 잎은 누렇고 오래된 잎은 까맣게 바스라져 날마다 새 빛이 되는 모습을 두 눈에 고스란히 담습니다. 4347.5.27.불.ㅎㄲㅅㄱ
나뭇잎
나뭇잎을 쓰다듬으면
곱게 먹은 햇볕과
시원하게 마신 바람과
달콤히 머금은 빗물과
고소히 받아들인 흙내음이
손끝을 거쳐
물씬
터집니다.
4347.527.불.ㅎㄲㅅㄱ
삶빛
두 눈으로 숲을 늘 보니푸른 내음 퍼지는말 한 마디
마음 깊이 사랑을 늘 가꿔맑은 숨결 흐르는노래 한 가락
손으로 밥을 짓고발로 땅을 디디고귀로 이야기를 듣고입으로 사근사근 속삭이면서얼굴에는 웃음을 띄워따순 빛 밝히는오늘 하루
4347.5.27.불.ㅎㄲㅅㄱ
소금꽃
바람이 분다
골짜기에서 샘물 솟는다.
햇볕 내리쬐며 따사롭다.
들에는 풀이 돋고
풀밭에는 풀벌레와 풀개구리
이 곁에는
멧새와 나비와 벌.
후박나무는 바닷바람으로 자라고
동백나무는 숲바람으로 자라며
느티나무는 들바람으로 자란다.
아이들이 마당에서 흙투성이로 놀다가
자지러지게 웃는다
좋아서
기뻐서
예뻐서
봄날 드리우는
바람노래와 냇물노래와 햇살노래가
그지없이 사랑스러워서.
얼굴부터 발끝까지
땀내 짠내 풍기는
아이들 웃옷 등판에
하얗게 꽃 핀다.
4347.4.2.물.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