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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그림책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3-11-30
  제비가 올 무렵 피어나는 꽃이기에 제비꽃이라 하는데, 이제 이 나라 날씨가 엉망진창 되면서, 제비꽃은 너무 이른 늦겨울이나 이른봄에 피기까지 한다. 삼월부터 갑자기 포근해지며 제비꽃이 피기도 하는데, 그렇대서 제비가 이 땅에 찾아오지는 않는다. 제비는 사월을 넘겨야 찾아온다. 무엇보다도, 시골뿐 아니라 도시에도 제비꽃은 피고 지는데, 제비꽃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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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위인전 @.@ ( 공감5 댓글4 먼댓글0) 2013-11-30
  1985년에 처음 나온 위인전 《이육사》가 2006년에 《광야의 별 이육사》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새 옷을 입는다. 책이름이 달라지지만 알맹이는 같다. 이육사라는 이름 석 자 앞에 ‘광야의 별’이라 붙여 주는데, 일본 제국주의를 이 땅에서 몰아내려 하던 이육사 님을 떠올린다면 일본 말씨 ‘-의’를 함부로 붙이지 않았다면 훨씬 아름다웠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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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편지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3-11-29
  풀은 꽃으로 피어나고, 나무는 꽃으로 거듭난다. 풀은 꽃을 맺어 환하게 빛나고, 나무는 꽃을 달아 열매를 맺는다. 풀이 자라 들이 되고, 나무가 자라 숲이 된다. 풀빛은 풀내음을 실은 풀노래를 들려주고, 나무빛은 나무내음을 담은 나무노래를 베푼다. 이 땅에 풀과 나무가 있으니 꽃이 피고 새들이 노래한다. 풀과 나무가 깃든 지구별은 푸르게 빛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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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아재 시노래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3-11-28
  밥 한 숟가락을 먹으려고 논을 일구고 밭을 갑니다. 밥 한 숟가락을 나누려고 김을 매며 풀을 뜯습니다. 밥 한 숟가락을 아이한테 주려고 꽃을 바라보고 나무를 포옥 안습니다. 밥 한 숟가락을 이웃하고 먹고 싶어 샘물을 뜨며 오이 하나 땁니다. 밥 한 숟가락 얻기까지 흙손이 됩니다. 밥 한 숟가락 얻는 동안 흙내음 맡습니다. 밥 한 숟가락 나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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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으로 달려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3-11-28
  그때 그곳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눈물을 눈물로 담아 보여주고, 눈물을 닦으며 웃음짓고 싶은 삶은 눈물을 닦으며 웃음짓는 삶으로 보여준다. 글 한 줄이란, 그림 하나란, 얼마나 싱그러우면서 놀라운 빛인가. 누구를 미워하거나 싫어할 까닭이 없다. 무언가를 꺼리거나 등돌릴 까닭이 없다. 모두 우리 삶 골고루 밝히고 보듬는 아름다운 빛이다. 바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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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란다 1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3-11-28
  가시내와 머스마한테는 저마다 다른 삶길이 있다 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가시내라서 이렇게만 해야 하거나 머스마라서 저렇게만 해야 하지 않다. 이런 생각은 누가 아이들한테 심을까. 아이들은 즐거우며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자라야 하지 않겠는가. 집과 마을과 학교는 아이들한테 어떤 곳일까. 집은 즐거운 곳인가. 마을은 사랑스러운 곳인가. 학교는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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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살 아이들 만화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3-11-27
  우사미 마키 님 만화책을 한창 읽다가, 이 작품이나 저 작품이나 주인공이 거의 똑같고 줄거리와 흐름마저 거의 똑같다고 깨닫는다. 여러 작품을 보다가 그만 더는 못 보겠다고 느껴 덮는다. 책은 장만했으나 비닐을 아예 안 뜯은 채 내 서재이자 도서관에 갖다 놓는데, 우리 서재도서관에 찾아온 열여섯 살 아이들은 이 만화책을 가장 먼저 집어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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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임금 레오 @.@ ( 공감3 댓글0 먼댓글0) 2013-11-26
  세 권으로 짝을 맞추는 《밀림의 왕자 레오》가 2011년에 2쇄를 찍는다. 이때에 《불새》도 2쇄를 찍는다. 1쇄를 찍고 곧 절판되었기에, 두 만화가 다시 나오기까지 퍽 오래 기다렸다. 앞으로 또 절판되어 책방에서 사라지는 일이 생기려나. 《레오》와 《불새》는 다시 나왔지만 《사파이어 왕자》는 다시 못 나왔다. 다른 작품도 아직 못 나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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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가자 @.@ ( 공감3 댓글0 먼댓글0) 2013-11-26
  도시에서 교사로 오래 일한 분들이 ‘새로운 학교’를 꿈꾸며 시골을 돌며 ‘대안학교’를 열려고 애쓰곤 한다. 도시에 문을 여는 대안학교도 제법 많지만, 시골에 문을 여는 대안학교가 참 많다. 아무래도 아이들한테 숲과 들과 멧골과 냇물과 바다를 누리도록 해야 참교육이 되는 줄 깨닫기 때문이라고 느낀다. 그러면, 처음부터 제도권교육도 숲을 누리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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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풀을 아니?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3-11-25
  오늘날 어른들은 풀을 잘 모른다. 아니, 풀을 아예 모른다 할 만하다. 풀씨가 어떻게 맺어 땅에 드리우고, 땅에 드리운 풀씨가 겨울을 어떻게 이기면서 봄부터 가을까지 무럭무럭 돋는가를 알 길이 없다. 오늘날 어른은 거의 다 도시에 살고, 시골에서도 읍이나 면에서 살기 마련이니, 흙 밟을 일 없고 흙 만질 일 또한 없기 일쑤이다. 어른들이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