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667 : 집안 식구



집안 식구 모두가

→ 집안 모두가


집안 : 가족을 구성원으로 하여 살림을 꾸려 나가는 공동체. 또는 가까운 일가 ≒ 가내

식구(食口) : 1.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2. 한 조직에 속하여 함께 일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우리말 ‘집안’이나 ‘집’을 한자로 옮기면 ‘식구’나 ‘가족’입니다. 우리는 ‘집안·집’이라는 낱말을 수수하면서 즐겁게 쓰면 넉넉합니다. “집안 식구”는 겹말입니다. ‘집안’이라고만 할 노릇입니다. 짧게 ‘집’이라 할 만하고, 살을 붙여 ‘한집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집안 식구 모두가, 커다랗게 외치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 집안 모두가, 커다랗게 외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초록색 엄지소년 티쭈》(모리스 드리용/배성옥 옮김, 민음사, 1991) 34쪽


백낙용 집안 식구들이 법치주의가 확립된 사회에서 살았다면 평탄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 옳게 다스리는 나라였다면 백낙웅 집안은 걱정없이 살았다

→ 바르게 선는 나라였다면 백낙웅 집안은 느긋이 살았다

《박만순의 기억전쟁 2》(박만순, 고두미, 2022)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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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시착 試着


 수 차례의 시착을 거친 끝에 → 여러 벌 입어본 끝에

 구두를 시착해 보고서 → 구두를 신어 보고서


  ‘시착(試着)’은 낱말책에 없습니다. 일본말 ‘しちゃく([試着)’이거든요. 우리말로는 ‘입다·입어보다’라 하면 되고, ‘갈아입다’나 ‘대다·대보다·대주다’라 하면 됩니다. ‘감다·두르다·쓰다·씌우다·들쓰다’를 쓸 수 있습니다. ‘신다·매다·차다·채우다’나 ‘하다·해보다’라 해도 되고요. ㅅㄴㄹ



애초에 시착도 못 해보는 가게도 있나요

→ 처음부터 못 걸치는 가게도 있나요

→ 워낙 대지도 못하는 가게가 있나요

→ 뭐 씌우지도 못하는 가게가 있나요

《일하지 않는 두 사람 6》(요시다 사토루/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7쪽


대여료만으로도 마음껏 시착해 볼 수 있어요

→ 빌림삯만으로도 마음껏 입어볼 수 있어요

《내 옆에 은하 6》(아마가쿠레 기도/박소현 옮김, 소미미디어, 202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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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化] 노후화



 설비의 노후화도 사고의 원인으로 → 밑감이 삭아도 잘못될 수 있어

 집들은 노후화되어 → 집은 허름하여

 노후화한 부속에 대한 점검 보수 → 오래된 곳을 살펴서 손질


노후화(老朽化) : 오래되거나 낡아서 쓸모가 없게 됨



  낡아서 쓸모가 없다면 ‘곰삭다·낡삭다·낡다·낡아빠지다’나 ‘낡은것·낡은길·낡은버릇·낡은넋·낡은물·낡은틀·낡은이’라 하면 됩니다. ‘삭다·사그라들다·수그러들다·사그랑이·사시랑이’나 ‘너덜너덜·나달나달·너저분하다·너절하다’이라 하면 되어요. ‘닳다·뒤처지다·뭉그러지다·한물가다’나 ‘빛깔없다·빛없다·해어지다·해지다’라 할 수 있습니다. ‘손때·오래되다·오랜·나이들다·나이많다’라 해도 어울리고, ‘슬다·시들다·시들하다’라 하면 됩니다. ‘헐다·허름하다·허접하다·후줄근하다·후지다’나 ‘주저리·죽다·죽어가다·쪼그라들다’라 해도 되고요. ㅅㄴㄹ



그들은 노후화된 몸을 찜질하면서 곧잘 자신의 교육관을 펼쳐 보였는데

→ 그들은 해진 몸을 찜질하면서 곧잘 배움빛을 펼쳐 보였는데

→ 그들은 헌몸을 찜질하면서 곧잘 배움넋을 펼쳐 보였는데

《0∼7세 판타스틱 그림책 육아》(박지현, 예담friend, 2016) 21쪽


섬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태풍도 잦아서 집의 노후화가 빨라

→ 섬은 후텁지근하고 큰바람도 잦아서 집이 빨리 낡아

→ 섬은 후덥고 돌개바람도 잦아서 집이 빨리 삭아

《머리 자르러 왔습니다 1》(타카하시 신/정은 옮김, 대원씨아이, 2021)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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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gong



공(gong) : 1. [체육] 권투 따위의 경기에서, 경기의 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종 2. [음악] 말레이, 자바 등지에서 발달한, 청동이나 놋쇠로 만든 원반형 타악기

gong : 1. (악기·신호용) 공[징] 2. 비격식 훈장

ゴング(gong) : 1. 공 2. 징. 벨. (권투·레슬링에서) 라운드 개시와 종료를 알리는 신호



‘땡’ 하고 울리는 소리를 내는 누름쇠가 있습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징’인 ‘gong’입니다. 아무래도 일본을 거쳐서 들어온 영어일 테고, ‘누름쇠·눌쇠·단추’나 ‘달랑·달그랑·딸랑·딸그랑’으로 옮길 만합니다. ‘딸랑이·방울·불·불공·빵빵·빵빵이’나 ‘땡·땡그랑·땡땡·땡강·댕·댕그랑·댕댕·댕강’으로 옮길 수 있어요. ‘똑딱·똑딱이·똑딱똑딱·똑딱꽃’으로 옮기고, ‘빛·울리다·울림꽃·울림길·울림이’나 ‘쇠북·쇠·쇠붙이’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밥을 먹고 밥상을 치운 후에 2라운드 공이 울린 링 위의 권투선수처럼 다시 이어 싸운다

→ 밥을 먹고 밥자리를 치운 뒤 둘쨋판 징이 울린 너른마루 주먹잡이럼 다시 이어 싸운다

→ 밥을 먹고 밥상을 치운 다음 둘쨋마당 방울이 울린 들마루 주먹꾼처럼 다시 이어 싸운다

《밥을 지어요》(김혜경, 김영사, 2018) 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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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097 : 정성 정리 -첩들 속 한 페이지 -혀 있었



정성(精誠) : 온갖 힘을 다하려는 참되고 성실한 마음

정리(整理) : 1.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함 ≒ 교칙(校飭) 2.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종합함 3. 문제가 되거나 불필요한 것을 줄이거나 없애서 말끔하게 바로잡음 4.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지속하지 아니하고 끝냄 5. 은행과의 거래 내역을 통장에 기록으로 나타냄

사진첩(寫眞帖) : 사진을 붙여 정리·보존하기 위한 책 ≒ 앨범

페이지(page) : 1. = 쪽 2. = 쪽. ‘쪽’, ‘면’으로 순화 3. [컴퓨터] 표시 화면상에서 나타나는 한 화면 분량의 데이터



빛으로 담고 빛을 담기에 ‘빛그림’이요, ‘빛꽃’입니다. 빛그림을 모으니 ‘꾸러미’일 텐데, 영어라면 ‘in’을 넣고, 일본말씨라면 ‘中’을 넣는데, 우리말씨라면 ‘속·안’이 아닌 “꾸러미”라고만 적습니다. “꾸러미 속”이나 “꾸러미 안”이 아닙니다. ‘속·안’을 아예 안 씁니다. “꾸러미”라고만 씁니다. 알뜰히 추스른 꾸러미 한켠에 이렇게 적었다지요. 고이 간직한 꾸러미 한자락에 이렇게 적었답니다. 때로는 ‘적히다’를 쓰기도 하지만, 이 보기글이라면 “적혀 있었습니다”를 “적었습니다”로 손봅니다. ㅅㄴㄹ



아저씨가 정성 들여 정리한 사진첩들 속 한 페이지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 아저씨가 알뜰히 추스른 빛그림꾸러미 한켠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 아저씨가 고이 간직한 빛꽃꾸러미 한자락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히로시마, 사라진 가족》(사시다 가즈·스즈키 로쿠로/김보나 옮김, 청어람아이, 2022)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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