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33] 화제의 서재글, HOT, NEW

 인문학을 배우는 사람들 스스로 ‘인문학스터디’라는 말을 쓰는 일은 몹시 슬픕니다. 인문학은 지식쪼가리가 아니기 때문에 ‘스터디’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종·고등학생들이 시험점수 높이려고 머리 박박 긁는 ‘스터디’처럼 인문학을 할 수 있는지 알쏭달쏭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를 글로 써서 알릴 때에 “화제의 서재글”이 되니 더욱 슬픕니다. 그나저나, 한쪽에서는 “화제의 서재글”이라 하지만, 옆쪽을 보면 알파벳으로 ‘HOT’이라 적고 ‘NEW’라 붙입니다. 우리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지 못하니 ‘인문학배우기’도 못하지만, ‘반짝글’이나 ‘빛남글’이나 ‘샛별글’이나 ‘눈부신글’처럼 고운 이름을 못 붙이는 한편, ‘새글’이나 ‘싱싱글’ 같은 이름도 못 붙입니다. (4344.2.13.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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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32] 스타일아이디

 은행은 사람들이 몸소 찾아가서 볼일을 보아야 했습니다. 나중에 집이나 일터에서 전화를 걸어 볼일을 볼 수 있는 틀이 나왔고, 이러한 틀을 가리켜 ‘폰뱅킹’이라 했습니다. 전화로 은행 볼일을 보니까 ‘전화은행’이지만, 굳이 영어로 ‘폰뱅킹’이라 했습니다. 이제는 집이나 일터에서 인터넷을 켜고 은행 볼일을 봅니다. 그러니, ‘인터넷은행’이나 ‘누리은행’이라 할 만하지만, 이때에도 애써 영어로 ‘인터넷뱅킹’이라고만 일컫습니다. 이러다 보니, 누리은행들이 쓰는 이름도 으레 영어로 붙이고, 통장도 영어로 된 이름이 많습니다. ‘스타일아이디’란 무엇을 가리키려나요. 이러한 틀을 반드시 영어로 이름을 붙여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래도 ‘빠른조회’ 같은 이름이 보이니 반갑습니다. 이런 자리에도 ‘퀵’이나 ‘스피드’ 같은 영어를 쓸 법하지만, 아무래도 이런 자리까지 영어를 쓴다면 인터넷을 켜서 은행 볼일을 보려는 사람들한테 하나도 도움이 안 되겠지요. (4344.2.12.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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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31] ChosunBiz

 나라밖 사람들이 보라는 누리신문 이름이라면 마땅히 알파벳으로 적어야 합니다. 나라안 사람들이 읽으라는 누리신문 이름이라면 마땅히 한글로 적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누리신문을 펴내거나 종이신문을 내놓는 한국사람치고, 한국사람이 한글로 읽을 신문인 줄 옳게 깨닫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이러다 보니 누리신문 차림판에 ‘Market’이라는 이름까지 있는데, ‘Market’이라는 이름을 붙인 자리에서는 무엇을 이야기할까요. 그런데 ‘오피니언·칼럼’이랑 ‘피플’이랑 ‘컨퍼런스·포럼’은 한글로 적었네요. 이러면서 ‘IT’하고 ‘FOCUS’는 알파벳으로 적습니다. ‘Weekly Biz’도 알파벳이네요. 참말 왜 이렇게 오락가락인가요. 영어로 쓰며 알파벳으로 적고 싶으면 ‘자동차’도 아예 ‘car’라 해야지요. ‘글로벌 경제’는 또 뭔가요. 그냥 ‘global biz’라고 해야 어울리지요. 차림판 이름이 이처럼 뒤죽박죽인 신문은 이 신문이 조선일보이기 때문이지 않습니다. 진보를 밝히거나 개혁을 한다는 신문들도 차림판 이름은 조선일보하고 똑같습니다. 가난한 사람하고 수수한 사람이랑 대학 문턱 안 밟은 사람하고는 사귀려 하지 않는 이 나라 신문들입니다. (4344.2.11.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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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30] 퀵view, books, 무비&스테이지

 인터넷에 방을 마련하는 사람들은 다 다릅니다. 다 다른 사람들은 다 달리 살아오며 다 달리 배운 말로 인터넷방을 꾸밉니다. 인터넷에 마련한 방을 일컬어 누리집이라 합니다. 인터넷으로 보는 신문은 인터넷신문, 곧 누리신문입니다. 이 누리집에 쓰는 말을 어떻게 가다듬으면 좋은가 하는 틀은 어김없이 있습니다. 그러나 굳이 이 틀에 맞추어야만 하지는 않고, 반드시 이 틀만 따라야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저마다 다 다르게 살아오며 받아들인 말마디로 꾸미는 누리집에서 쓰는 말은 사람들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려 하는 매무새로 쓰는 말이라 할까요. ‘뉴스’라는 말은 아주 흔히 쓰니 그렇다 할 만하겠지요. 그러면 ‘books’는 어떨까요. ‘뉴스’는 한글로 적으면서 ‘books’는 알파벳으로 적어야 할 까닭이 있나요. 아니 ‘새소식’으로 쓰기 싫어 ‘뉴스’로 쓴다지만, ‘책’이라 하기 싫어 ‘books’라 해야 할까요. 그런데 ‘무비&스테이지’는 왜 한글로 적었나요. ‘books’를 알파벳으로 적는다면 ‘무비&스테이지’도 알파벳으로 적어야지요. 적어도 모두 한글로는 적든지, 한글로만 적을 뿐 아니라, 옳고 바른 우리 말로 적도록 마음을 쏟아야지요. 그러나 ‘퀵view’라든지 ‘이미지프레시안’ 같은 말마디를 들여다보면, 이 인터넷방, 곧 이 누리집을 꾸민 분들이 얼마나 우리 말과 글을 생각하지 않거나 살피지 않는지를 알 만합니다. 누리집(누리신문) 이름이 ‘프레시안’도 아닌 ‘PRESSian’이니까 어쩔 수 없는 셈인지 궁금합니다만, 아무리 영어를 좋아한달지라도, 사람들이 인터넷을 켜서 들어와서 글을 읽고 사진을 볼 때에 제대로 찾아 알맞게 보도록 이끌자면, 게시판 이름이나 차림판 이름을 어떻게 붙여야 알맞으며 좋은가를 조금이나마 짚어야 하지 않느냐 싶습니다. (4344.2.10.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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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29] off와 할인, buyback서비스

 ‘off’와 ‘할인’은 똑같은 말입니다. “10%로 1000원 깎은”이라 하거나 “10% 내려 1000원 깎은”이라 하거나 “10%, 1000원 에누리”처럼 적어야 올바릅니다. ‘buyback’이란, 책을 살 때에 낸 돈을 돌려준다는 뜻일 테지요. 그러면 ‘돌려주기 서비스’나 ‘돌려받기 제도’쯤으로 이름을 붙여야 알맞을 텐데요. 조금 더 생각한다면 ‘책값 돌려받기’라 할 수 있습니다. (4344.2.8.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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