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동생하고 달리면서도



  시골순이요 달리기순이인 사름벼리는 동생하고 함께 달리면서도 펄쩍펄쩍 하늘로 날아오르려 한다. 아직 동생은 누나처럼 펄쩍펄쩍 하늘로 날아오르기를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누나라고 해서 처음부터 이처럼 펄쩍펄쩍 잘 뛰어오르지는 않았다. 사름벼리는 동생보다 어릴 적에도 늘 펄쩍펄쩍 뛰어오르려고 온힘을 다했고, 한겨울에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날아오르려고 했지. 하니처럼 아주 씩씩하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산들보라는 누나랑 함께 가고 싶어



  산들보라는 누나랑 함께 가고 싶다. 그런데 누나는 있는 힘껏 달리기를 하고 싶어서 저렇게 멀리 간다. 그리고 누나는 동생을 몹시 아끼기 때문에 저렇게 앞서 힘껏 달린 뒤에 다시 동생한테 돌아오지. 산들보라야, 네 누나는 너를 혼자 두고 가지 않아. 알지? 잘 알잖니. 누나는 있는 힘껏 얼마나 빨리 멀리 달릴 수 있는가를 알아보고 싶을 뿐이란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름벼리는 한겨울에도 맨발이야



  놀이순이는 한겨울이라고 해서 맨발놀이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냥 맨발이다. 볕이 좋으니 “아, 따뜻해!” 하면서 맨발로 마당을 달린다. 시골순이다우며 놀이순이답다. 튼튼순이답고 멋순이답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산들보라 밥 맛있어



  밥을 먹던 산들보라가 문득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응? 너 그런 손짓 어디에서 보았니? “맛있어. 아버지가 차려 준 밥 맛있어.” 하면서 싱글싱글 웃으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모습을 보니 그야말로 쑥스럽다. 얘야, 참말 맛있니? “응.” 그렇구나. 그러면 즐겁게 넉넉히 먹어. “응.”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산들보라 곧 누나한테 따라잡혀



  산들보라는 언제나 대문을 박차고 먼저 달려 나가지만, 이내 누나한테 따라잡힌다. 다섯 살이 무르익어 여섯 살을 코앞에 둔 산들보라는 누나한테 따라잡혀도 안 울고 씩씩하게 누나 꽁무니를 좇는다. 앞으로 일곱 살이나 여덟 살이 되면 더 빨리 달릴 테지만 누나는 훨씬 더 빨리 달릴 테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