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콘 근크리트 3 - 완결
마츠모토 타이요 지음, 김완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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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4.10.

만화책시렁 640


《철콘 근크리트 3》

 마츠모토 타이요

 김완 옮김

 애니북스

 2007.4.21.



  열네 살 작은아이가 부엌에서 뭘 하다가 물그릇을 떨어뜨려서 톡 깹니다. 그릇을 떨어뜨려서 깨면 어떡해야 하는가를 여태 보여주었으나, 작은아이는 어떻게 치워야 하는지 잘 떠올리지 못 합니다. 큰아이하고 다르구나 하고 여기는데, 앞으로 작은아이 손놀림이 바뀔 수 있으려나 헤아려 봅니다. 서두르면 늘 미끄러지거나 넘어집니다. 안 서두르는데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지 않습니다. 서둘러서 잘 되는 일이란 있지 않다고 느낍니다. 느긋해서 안 되는 일이란 없어요. 빨리 먹어야 하지 않고, 빨리 커야 하지 않고, 빨리 해야 하지 않고, 빨리 알아야 하지 않습니다. 《철콘 근크리트》는 철들지 않은 아이가 어떤 마음으로 뛰노는가를 보여주는 듯하지만, “철들지 않은”보다는 “철들기 싫은” 몸부림 같습니다. 그런데 누가 빨리 철들라 하지 않을 테고, 굳이 일찍 철들어야 하지 않습니다. 느긋이 놀아도 되고, 천천히 꿈을 그리면 됩니다. 하루를 바라볼 일이고, 남을 쳐다보거나 흉내내는 몸짓을 멈추면 돼요. 이녁 어머니 ‘구도 나오코’ 님이 쓴 글꽃처럼 천천히 바다를 품고 찬찬히 하늘을 안고 가만히 속빛을 사랑하면 됩니다. 주먹을 뽐내거나 흔드는 짓이란 더없이 부질없고 철없는 줄 알아보면 됩니다.


ㅅㄴㄹ


“하느님이 사람 만들었지?” “하느님?” “응. 왜 다 똑같이 안 만들었어?” (33쪽)


“그래, 어둠 속에야말로 진실이 있지. 빛은 어둠이 만들어내는 거야. 알겠어?” “하하하, 뭔 소리야?” (142쪽)


“시로가 심은 사과씨에서 오늘 아침 싹이 났어. 이런 거리에서 어떻게 싹이 나냐고 난 비웃었는데” (179쪽)


#松本大洋 #?コン筋クリ?ト


+


《철콘 근크리트 3》(마츠모토 타이요/김완 옮김, 애니북스, 2007)


이번 달만 벌써 여덟 건째야

→ 이달만 벌써 여덟째야

→ 이달만 벌써 여덟 판째야

9쪽


관중처럼 말하는군. 자네도 불펜에 대기중이라는 사실 잊지 마

→ 들러리로 말하는군. 자네도 옆뜰서 기다리는 줄 잊지 마

→ 구경하듯 말하는군. 자네도 옆자리인 줄 잊지 마

13쪽


난 위선을 증오해

→ 난 거짓이 미워

→ 난 눈가림 싫어

14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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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무리씨의 시계공방 4
히와타리 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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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4.10.

책으로 삶읽기 922


《칸무리 씨의 시계공방 4》

 히와타리 린

 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2.4.30.



《칸무리 씨의 시계공방 4》(히와타리 린/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2)을 읽고서 허전했다. 손목에 차는 때바늘을 다루는 줄거리를 고스란히 이으면 될 텐데, 어쩐지 “아가씨 얼굴과 몸과 키”를 더 이쁘장하게 다듬는 데에 힘을 잔뜩 쓴 듯싶다. 첫걸음부터 넉걸음에 이르도록 그림결이 다 다르다. 그리면서 붓솜씨가 늘었다기보다는 ‘줄거리 아닌 붓질’에 마음을 빼앗긴 듯하다. 그림은 이쁘더라도 줄거리가 사라지면 허울스럽다. 더구나 ‘이쁜’ 그림이 아닌 ‘이쁜 척’하는 그림으로 몸을 길쭉하게 늘려놓으니 오히려 보기에 나쁘다. 하루가 지나는 길을 살피는 조그마한 바늘과 판에 마음을 쏟는 줄거리를 살리지 않는다면, 하루란 무엇이라는 셈일까? 안타까울 뿐이다.


ㅅㄴㄹ


“그러고 보니 이 시계는 제 부주의로 한 번 침수된 적이 있는데, 그때 생긴 얼룩도 이 문자판에 희미하게 남아 있답니다.” (85쪽)


“엄마 시계이긴 하지만, 이렇게 네 추억도 잔뜩 담겨 있어.” (128쪽)


#冠さんの時計工房

#?渡りん


+


그게 일단 일본 기후는 고온다습하니까, 녹슬기 쉬운 조건이긴 해요

→ 아무래도 일본 날씨는 따뜻축축하니까, 삭기 쉽긴 해요

→ 다만 일본은 후덥지근하니까, 쇠곰팡이 쉽게 끼긴 해요

42쪽


다음 호에 소개가 실릴 거예요

→ 다음 자락에 글이 실려요

→ 다음에 글월이 실려요

50쪽


마침 출출하던 차인데

→ 마침 출출하던 참인데

→ 마침 출출한데

71쪽


윤활유가 마른 채 작동하면

→ 부들기름이 마른 채 구르면

→ 매끈기름이 마른 채 가면

8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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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칸방의 마녀 라이프 1 - S코믹스 S코믹스
아키타카 지음, 안수지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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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4.8.

만화책시렁 639


《단칸방의 마녀 라이프 1》

 아키타카

 안수지 옮김

 소미미디어

 2022.2.16.



  재주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다르게 재주가 있으나, 재주가 다 다른 줄 받아들이거나 알아보려고 하지 않을 뿐입니다. 어느 틀에 맞출 줄 아는 재주가 있으면, 어느 틀이든 안 맞추는 재주가 있습니다. 입맛에 맞추는 재주가 있고, 입맛하고 먼 재주가 있어요. 《단칸방의 마녀 라이프 1》는 가난하고 조촐하게 살아가는 어린 바람순이가 천천히 한 발짝씩 내딛는 길을 들려줍니다. 가난하다면 가난한 재주입니다. 가멸차다면 가멸찬 재주입니다. 가난하지도 가멸차지도 않다면 조용조용 살아가는 재주입니다. 높거나 낮지 않습니다. 나쁘거나 좋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숨빛이 고스란히 흐르는 손길에 발길에 마음길입니다. 삶이라는 얼거리를 읽는다면 섣부르지 않습니다. 삶이라는 길을 안 읽기에 엉성합니다. 삶빛을 바라보는 마음이니 늘 새롭게 한 발을 내딛고는 다시 한 발을 뻗습니다. 한칸집에 깃들건 으리으리한 집에서 뒹굴건 대수롭지 않아요. 심고 가꾸고 나누는 마음이 있기에 대수롭습니다. 어떤 옷차림이건, 어떤 몸놀림이건, 모두 스스로 피어나려는 꽃빛이요 삶빛입니다. 스스로 오늘을 바라보기에 스스로 꽃내음을 맡으면서 웃음지을 수 있는 하루입니다.



“하루 정도 밥 못 먹어도 괜찮아, 괜찮아. 아마도.” (35쪽)


“그래도 이렇게 채소를 잔뜩 받았어요! 이거면 일주일은 먹을 수 있겠어요오! 그리고 저렇게 고마워하는 건 처음이에요. 항상 입금받고 땡이었는데.” (55쪽)


‘이 정도의 일반 마법은 TV에서 많이 봐서 익숙할지도 몰라.’ (136쪽)


#六畳一間の魔女ライフ 

#秋タカ


+


《단칸방의 마녀 라이프》(아키타카/안수지 옮김, 소미미디어, 2022)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가 아니라 견문을 넓힐 수 있을 거란 생각에

→ 더 낫게 살 수 있을 듯해서가 아니라 넓게 배울 수 있으리란 생각에

→ 더 낫게 살아갈 듯해서가 아니라 더 보고 배울 수 있으리란 생각에

3쪽


음지에 숨어 살던 마녀들은 어느새 양지를 무대로 활약하게 되었다

→ 그늘받이에 숨어살던 바람아씨는 어느새 볕받이에서 뛰어다닌다

→ 그늘에서 숨어살던 바람순이는 어느새 볕자리를 마당으로 뛴다

14쪽


저렇게 큰 걸 퇴치했으니까 보상금도 엄청나겠죠

→ 저렇게 큰데 물리쳤으니까 보람돈도 엄청나겠죠

→ 저렇게 큰놈을 눕혔으니까 꽃보람도 엄청나겠죠

53쪽


항상 입금받고 땡이었는데

→ 언제나 넣고 땡이었는데

→ 늘 보내고 땡이었는데

→ 으레 채우고 땡이었는데

55쪽


진척이 전혀 없네

→ 영 안 나아가네

→ 참 끝이 없네

89쪽


지금은 사라진 관습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 이제는 사라진 틀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 요새는 사라진 길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108쪽


착지 충격이 이렇게 크다는 건

→ 내려앉으며 크게 놀란다면

→ 내려설 때 크게 흔들린다면

108쪽


물이랑 조미료로 배합을 살짝 바꿔 본 게 다예요

→ 물이랑 양념을 살짝 다르게 섞어 봤어요

→ 물이랑 맛꽃을 살짝 다르게 개어 봤어요

12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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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나가의 셰프 34
카지카와 타쿠로 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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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4.2.

책으로 삶읽기 919


《노부나가의 셰프 34》

 카지카와 타쿠로

 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3.8.31.



《노부나가의 셰프 34》(카지카와 타쿠로/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3)을 읽으면서 이 줄거리는 언제쯤 끝내려는지 자꾸만 생각한다. 끝을 낼 때가 한참 지났으나 자꾸 늘린다.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서 쳇바퀴를 돌거나 뒷걸음을 치기 일쑤이다. 조그마한 실마리 하나로 수수께끼를 풀 수 있되, 자칫 자그마한 꼬투리 하나로 맴돌면서 헤맬 수 있다. 서른넉걸음까지 그릴 만한 줄거리였을까? 열다섯이나 스물쯤에서 맺는 얼거리를 짰다면, 이처럼 질리게 늘어뜨리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그린이 스스로 잊어버린” 모습이 아닐 테지.



‘이 시대의 사람들은 무사든 농민이든, 명예에 흠이 가는 걸 그 무엇보다 싫어하니까.’ (13쪽)


‘앞으로 노부나가가 뒤집어쓰게 될 불명예를 자신이 쓰기 위해, 단순히 노부나가를 죽이는 게 아니라, 정권을 빼앗으러 올 거다!’ (99쪽)


+


불안하면 묶어도 좋습니다

→ 두려우면 묶어도 됩니다

→ 걱정스러우면 묶으십시오

8쪽


오늘날의 청주의 원형인 모로하쿠는

→ 오늘날 맑은술 밑동인 모로하쿠는

→ 오늘날 맑술을 이루는 모로하쿠는

84쪽


이로써 청주 제작 기술이 일본 각지에 전파되었다

→ 맑술 빚기는 이렇게 일본 곳곳으로 퍼진다

→ 맑은술 담기는 이렇게 일본으로 두루 뻗는다

84쪽


일본 풍토에 맞는 보존식이에요

→ 일본 살림에 맞는 건사밥이에요

→ 일본 터전에 맞는 도시락이에요

108쪽


나리 주위에 모반의 움직임이 있다고 합니다

→ 나리 둘레에서 뒤엎으려고 움직인답니다

→ 나리 곁에서 들고일어나려고 한답니다

157쪽


무식하다 할 만큼 성실한 남자다

→ 깜깜하다 할 만큼 바른 사내다

→ 바보같다 할 만큼 반듯하다

15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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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은하 6 - S코믹스, 완결 S코믹스
아마가쿠레 기도 지음, 박소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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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4.2.

책으로 삶읽기 920


《내 옆에 은하 6》

 아마가쿠레 기도

 박소현 옮김

 소미미디어

 2023.12.20.



《내 옆에 은하 6》(아마가쿠레 기도/박소현 옮김, 소미미디어, 2023)을 가만히 읽어 본다. 처음부터 부드럽게 이야기를 열면서 상냥하게 줄거리를 이끌었고, 마무리도 나긋나긋 토닥이면서 맺는구나 싶다. 아예 없지는 않을 테지만, 보기 드문 “착한 그림꽃”이다. 이런 이야기나 줄거리는 “그림꽃이니까 있지!” 하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참하고 착하게 마음을 기울이는 사람은 우리 둘레에 많다. 다만, 참하고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를 글이나 그림으로 담는 글바치가 드물 뿐이다. 다치거나 아픈 사람도 많지만, 포근히 달래면서 따스하게 품는 사람도 많다. 우리는 어떤 글이나 그림이나 책을 살펴서 읽고 새길 적에 스스로 빛날 만할까? 다치거나 아픈 사람 이야기를 다룬 책을 챙겨서 읽기에 “안 빛날 까닭”이 없다. 어떤 사람 이야기를 다루든, “다루는 사람 붓끝”에 따라서 우리한테 스미는 숨결이 다르다. 참하거나 착한 사람 이야기라 하더라도 “사랑이 아닌 미움이라는 틀”로 보면서 그리면 갑갑하게 마련이다. 사랑이라면, 사랑으로 그려야 사랑 이야기이지 않겠는가. 사랑을, 사랑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그릴 수 있겠는가.


ㅅㄴㄹ


“사실 나는요, 지금이 제일 재미있어요.” (56쪽)


“난 항상 좀 자신감이 떨어지는구나. 하지만 부모가 될 거야. 같이 좋은 부모가 되자.” (152쪽)


“나이를 먹어도 이렇게 너와 산책하고 싶어.” (221쪽)


#おとなりに銀河 #雨?ギド


+


대여료만으로도 마음껏 시착해 볼 수 있어요

→ 빌림삯만으로도 마음껏 입어볼 수 있어요

18쪽


학원에 다니기 전에 탈고하고 싶으니, 이사 준비도 하면서 집필을

→ 배움뜰 다니기 앞서 마감하고 싶으니, 옮길 짐 꾸리면서 글쓰기를

73쪽


하지만 부모가 될 거야. 같이 좋은 부모가 되자

→ 그렇지만 어버이가 될래, 같이 어버이가 되자

→ 그러나 어버이를 할래, 같이 어버이 노릇 하자

15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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