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야샤 23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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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2.2.

책으로 삶읽기 895


《이누야샤 23》

 타카하시 루미코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8.25.



《이누야샤 23》(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은 한 뼘 더 마음과 생각이 자란 아이들을 보여준다. 이누야샤도 카고메도 어리다. 셋쇼마루도 나라쿠도 어리다. 얼핏 나이가 많거나 적어 보일 만하지만, 깊거나 넓게 바라볼 줄 모른다면, 모두 어리다고 여길 만하다. 어리기에 나쁘지 않다. 그저 아직 어릴 뿐이다. 어리기에 나대거나 철없는 짓을 할 때가 있고, 어리기에 차근차근 익히면서 철이 들 때가 있다. 착한 아이하고 나쁜 아이가 맞붙는 얼거리가 아닌, 철드는 아이하고 철없는 아이가 마주하는 얼거리라고 할 만하다.


ㅅㄴㄹ


“못 비키겠군. 나도 감시당하고 있어서.” (49쪽)


‘고통도, 두려움도 없다. 마음에 안 드는군. 이 눈이.’ (85쪽)


‘어쩐지, 이렇게 안전한 세계에서 느긋하게 공부나 하고 있다니, 이누야샤에게 미안해서.’ (98쪽)


‘그래, 가장 지치고 피곤한 것은, 이누야샤였어. 안심하고 자. 오늘 하루쯤은.’ (112쪽)


#犬夜叉 #高橋留美子

+


너 혹시 인질이라도 잡혔어?

→ 너 누구라도 잡혔어?

→ 너희 쪽에 누가 잡혔어?

→ 너희 사람이라도 잡혔어?

65쪽


이렇게 곤히 자는 모습은 처음 봐

→ 이렇게 잘 자는 모습은 처음 봐

→ 이렇게 깊이 자는 모습은 처음 봐

111쪽


가장 지치고 피곤한 것은, 이누야샤였어

→ 가장 지친 쪽은 이누야샤였어

→ 이누야샤가 가장 지쳤어

11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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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 남매 3
츠부미 모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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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31.

책으로 삶읽기 898


《구르는 남매 3》

 츠부미 모리

 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3.9.25.



《구르는 남매 3》(츠부미 모리/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3)을 읽고서 넉걸음을 기다린다. 엄마가 일찍 떠난 아이하고, 아빠가 일찍 떠난 아이가 있으니, 둘은 여태 서로 모르고 살다가, 새로 엄마아빠가 짝을 맺으면서 새엄마에 새아빠가 생기고, 동생에 누나가 생긴다. 네 사람은 이제껏 아주 다르게 살았지만, 어는 날부터 이 다른 결을 맞추고 가다듬으면서 돌돌돌 굴러간다. 모난 곳을 다독이고, 둥근 곳을 쓰다듬는다. 생각조차 안 하던 곳을 바라보고, 으레 그러려니 여기던 곳을 새롭게 마주한다. 아이도 어른도 날마다 자란다. 어른도 아이도 언제나 한 뼘씩 큰다. 마음을 살찌우고 이야기가 늘어난다. 어제까지 누린 하루는 즐거운 밑삶이요, 오늘부터 누릴 나날은 빛나는 사랑으로 부드러이 편다.


ㅅㄴㄹ


“너, 폭력까지 휘두르고, 완전 최악이네.” (10쪽)


“너 같은 녀석은 이제 친구도 아니야!” “내가 할 소리거든? 모르는 사람은 꺼져버려! 이제 다시는 오지 마! 모르는 사람!” (108쪽)


“무슨 소리야. 싸움 정도는 할 수도 있지.” “이렇게 심하게 싸운 사람은 세상에 별로 없을 거야.” “있을걸? 다들 싸우니까. 싸움도 하고, 화해도 하는 거야. 그러다 또 싸울 수도 있지만.” (151쪽)


#森つぶみ #転がる姉弟


+


이미 아웃인데

→ 이미 넘었는데

→ 이미 끝인데

→ 이미 지났는데

14쪽


나만은 이 신호등을 무시하지 않겠다고

→ 나만은 이 길불을 못 본 척 않겠다고

→ 나만은 이 불빛을 지나치지 않겠다고

20쪽


지금부터 플라네타륨 상영을 시작하겠습니다

→ 이제부터 별바라기를 열겠습니다

→ 이제부터 별하늘을 펴겠습니다

→ 이제부터 별판을 띄우겠습니다

43쪽


아까 웃은 거, 나빴던 것 같아

→ 아까 웃었는데, 나빴어

44쪽


그 녀석, 피지컬 빼고는 완전 별로던데

→ 그 녀석 몸뚱이 빼고는 아주 꽝이던데

→ 그 녀석 힘 빼고는 그냥 꽝이던데

61쪽


만약 부러지면 변상해야 해

→ 부러지면 갚아야 해

→ 부러지면 돌려줘야 해

93쪽


역시 너랑 있으면 너∼∼무 재미있어

→ 참말 너랑 있으면 아주아주 재미있어

→ 아, 너랑 있으면 무척무척 재미있어

10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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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 액추얼리
코다마 유키 지음, 천강원 옮김 / 애니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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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30.

만화책시렁 617


《백조 액추얼리》

 코다마 유키

 천강원 옮김

 애니북스

 2008.12.20.



  눈부시도록 하얀 깃털로 감싼 몸으로 가볍게 날아올라 하늘을 환하게 밝히는 새가 있습니다. 영어로는 ‘swan’이고, 일본에서는 ‘白鳥’이고, 우리나라는 ‘고니’라고 합니다. 우리말 ‘고니’는 밑동이 ‘곱다’입니다. “고운 님(임) 같은 새”라는 뜻입니다. 《백조 액추얼리》는 《羽衣ミシン》을 옮긴 한글판입니다. “깃옷 바느질”을 뜬금없이 바꿨어요. 사람으로 겉모습을 바꾼 고니가 마음 착한 사람 곁에서 눈부신 깃옷(깃털옷)을 지어서 베푸는 나날을 문득 꿈처럼 베풀고서 고니나라로 돌아가는데, 고니나라로 돌아갔어도 언제까지나 ‘첫사랑’인 사람을 그리는 이야기를 따사로이 담아내었습니다. 살며시 찾아왔다가 날아가는 새가 어떤 눈빛이자 숨빛인가를 고즈넉이 풀어낸 터라, 문득 되읽을 적마다 뭉클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일본도 새를 잘 안 쳐다봅니다. 새바라기를 하는 분이 좀 늘기는 했어도, 집이나 마을에서 멀리 나가서야 구경합니다. 새랑 함께 살아갈 풀꽃나무를 마당에서 누리는 길로는 좀처럼 들어서지 않습니다. 걸어야 새를 만나고, 겨울에 고니를 사귑니다. 걸어야 바람노래에 풀벌레노래를 듣고, 여름에 제비춤을 누립니다. 손으로 짓고 발로 걸어야 사람입니다. 손빛과 다리품을 잊으면 넋이 바래요.


ㅅㄴㄹ


북녘 땅에서 백조들이 겨울과 함께 날아와서는 잠시 쉬었다가 이내 남쪽을 향해 날아간다. (8쪽)


“저는, 오늘 아침 요이치 씨가 목숨을 구해준 백조랍니다.” (34쪽)


“이건 산 게 아니라, 물려받은 거예요. 몸의 일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소중한 것이에요.” (133쪽)


‘왠지 손바닥 안에 떨어진 한 떨기 첫눈이 한없이 따스하게 느껴졌다.’ (186쪽)


#羽衣ミシン #小玉ユキ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https://www.amazon.co.jp/%E5%B0%8F%E7%8E%89%E3%83%A6%E3%82%AD-ebook/dp/B009JZIA22?ref_=ast_author_dp&dib=eyJ2IjoiMSJ9.Cv3pwk1XLNukusm9e5ovJ01TKsSk3L2SEoAwAEwnmeGKZmPi54vRzTFX2KR4MH1jeqUKYZh0Y7W441ediv8h8OvDw9b3Llb2mDJnCGaL5qHZnyFKJYLLs19UaL968ElQXFWBwoL0lvvUTT6nirSxYBp3atAbvtHTbEFcpvOQQtwwuwWNOlv8SbYdh783mGqQdcTVZegLWKsQeOHoEA8NqUhv0cbKZUdZvc89JydcoIg.6KY5-QIx5Xb9tRUzeGPVeZPUOJRVyABKEn-6BL6HBlc&dib_tag=AUTHOR


설마 싶어

일본판 겉그림을 찾아보았더니

"스완 액추얼리' 같은 영어는

아예 있지도 않다.


책이름을 함부로 바꾸는 짓은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코다마 유키 만화를 '이해하지 못해'서

이런 짓을 일삼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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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쇄를 찍자 8
마츠다 나오코 지음, 주원일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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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30.

만화책시렁 615


《중쇄를 찍자! 8》

 마츠다 나오코

 주원일 옮김

 애니북스

 2018.2.14. 



  이야기를 묶은 꾸러미를 가볍게 손에 쥘 뿐 아니라 두고두고 물려줄 수 있습니다. 이야기꾸러미는 따로 ‘책’이라 하는데, 책을 다루는 책이 요즈막에 제법 나오는 듯싶어도 막상 책을 책으로 바라보면서 차근차근 짚는 책은 뜻밖에 몇 안 됩니다. 《중쇄를 찍자!》는 책과 만화책을 다루는구나 싶어 처음에 눈여겨보려 했으나, 어쩐지 그림결이 엉망진창인데다가, 일본에서 몇 손가락으로 꼽히는 큰 펴냄터 울타리에 갇히고, 자잘한 샛길로 자주 빠지다 보니, 여러모로 뜬구름을 잡다가 이따금 ‘멋부리는 말’을 슬쩍 끼워넣으려 하더군요. 붓끝이 엉성하더라도 이야기를 야물게 짜면 봐줄 만하지만, 《중쇄를 찍자!》는 뒷걸음을 그리는 동안 오히려 더 날림그림이에요. 무엇보다도 ‘책’이 아니라 ‘많이 팔기’에 치우치는데, 어떤 이야기를 둘레에 널리 펴느냐 하는 생각이 없다시피 합니다. 그냥그냥 몇몇 그림쟁이를 믿고 밀어서 잔뜩 찍자는 얼거리입니다. 《먹고 자는 마르타》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도 곧잘 붓끝이 춤추었고 줄거리가 뜬금없이 새긴 했어도, 《중쇄를 찍자!》에 대면 훨씬 잘 그렸습니다. 《서점 숲의 아카리》 발끝에 미쳐야 하지는 않지만, 앞서 나온 여러 그림꽃을 좀 배우고서 그려야 할 텐데요.


ㅅㄴㄹ


“하지만 그런 각오 없이는 자신의 작품을 그릴 수 없어요. 평생 다른 작가의 흉내나 내다 끝나겠죠. 인간의 업보나 욕망을 긍정하는 게 일본의 만화니까, 일단 자기 자신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팬티를 벗어 달라는 건 그런 뜻이에요. 마키타 씨가 자신의 작품을 그리는 데에 필요하니까.” (74쪽)


+


《중쇄를 찍자! 8》(마츠다 나오코/주원일 옮김, 애니북스, 2018)


아침에만 신문 배달을 하고 있어

→ 아침에만 새뜸돌리기를 해

→ 아침에만 새뜸을 날라

15쪽


일단 자기 자신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 먼저 스스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 아무튼 즐겁게 바라봐야 합니다

→ 나부터 헤아려야 합니다

7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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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꼴찌 5 달려라 꼴찌
이상무 지음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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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26.

만화책시렁 611


《달려라 꼴찌 5》

 이상무

 씨엔씨레볼루션

 2016.1.12.



  키가 작으면 작을 뿐입니다. 덩치가 있으면 있을 뿐입니다. 힘이 여리면 여릴 뿐입니다. 발이 빠르면 빠를 뿐입니다. 몸뚱이는 몸뚱이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몸으로는 겉모습을 말할 뿐입니다. 마음은 언제나 마음으로 말을 하지요. 마음은 마음으로 볼 뿐이면서, 마음으로 느끼고 나누어 폅니다. 《달려라 꼴찌》가 널리 사랑받은 지난날을 돌아보노라면, 솜씨가 빼어나지 않으나 스스로 오래오래 갈고닦는 매무새가 무엇보다 돋보였습니다. 고비를 하나 넘어 맞닥뜨리는 다른 고비에 다시감 갈고닦고, 또 나타나는 고비에 새삼스레 벼리고 다스려요. 잘 풀어갈 적에는 기운차게 잇습니다. 잘 풀리지 않을 적에는 모조리 다시 해보면서 새길을 찾습니다. 겨뤄서 으뜸을 뽑으려고 갈고닦거나 벼리지 않아요. 스스로 어떻게 꿈을 그려서 나아가느냐를 헤아리면서 땀을 흘립니다. ‘꼴찌’라는 우리말은 ‘꼬마’하고 나란합니다. 그리고 ‘꽃’하고 나란하지요. 꼴찌랑 꼬마랑 꽃은 같습니다. 끄트머리에 있으나, 이 끝이란 처음을 여는 길목이에요. 꼴찌가 넘어설 고비는 수두룩한데, 꼬마는 곰곰이 생각을 기울이다가 속으로 씨앗을 품는 꽃으로 피어나기로 마음을 먹어요. 마음이 빛나기에 곱게 거듭나는 이곳 이 하루 이 웃음과 눈물입니다.


ㅅㄴㄹ


“그래. 우린 여태껏 우리 힘으로 살아왔어.” (183쪽)


“검둥이 혼혈이란 숱한 냉대와 질시만 받고 자란 곳이지요. 그 놀림이 싫어 대들면 돌아오는 건 주먹뿐이었고, 부모도 모른 채 잡초처럼 살아온 놈입니다. 오직 방망이만 두들기며 응어리를 삭힌 놈입니다.” (201쪽)


“천한 나 같은 놈의 볼을 가지고 쩔쩔매다니, 어떻게 된 거야? 하핫!” (233쪽)


+


이게 바로 영광의 상처라는 거지요

→ 바로 눈부신 생채기예요

→ 바로 빛나는 멍이에요

29쪽


이 녀석이 이렇게 배포가 커졌어

→ 이 녀석이 이렇게 배짱이 생겼어

→ 이 녀석이 이렇게 뱃심이 있어

162쪽


도무지 피할 수 없는 전광석화 같은 볼이야

→ 도무지 벗어날 수 없이 빠른 공이야

→ 도무지 걷어낼 수 없이 날랜 공이야

24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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